소설리스트

〈 38화 〉2016 스프링 1R : JAG (38/100)



〈 38화 〉2016 스프링 1R : JAG

1주 차의 마지막 경기는 우리 팀의 경기였는데 나의 컨디션이 좋지 못해 연습량이 충분하지 못하였기에 나를 대신해 병기 오빠가 출전하기로 했다.

"그럼 혜나야 우리 잘하고 올게? 경기 잘 봐줘"


"응, 꼭 이기고 와! 응원할게!"


나는 선수 대기실에 있는 커다란 TV로 경기 준비를 하는 오빠들의 모습을 지켜봤고  경기가 시작됐다.

<자! 오늘의 2번째 경기입니다. JAG와 SK의 경기 양 팀의 선수들이 경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모습들일지 함께 만나보시죠!>


<롯O 꼬O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2016! 여러분  박수로 맞아주시기 바랍니다. JAG입니다!>

<네, JAG 아직까지는 확실하게 재정비가 된듯한 모습은 아닙니다. 지난 LZ전을 봐도 불안한 모습도 있었고 기존의 약점으로 지목되던 슬로우 스타터가 아니라 그냥 슬로우  경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약점을 어떤 식으로 메꿔야 할지 확실한 팀의 색깔도 애매하고요. 이적한 주전 선수들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만큼 오늘 SK를 상대로 '한번 해보자!' '우리가 만들어보자!'라는 느낌으로 자신감 있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중요할 것 같아요.>


<네, 분명히 빠져나간 선수들도 있습니다만 남아있는 선수들도 있고  선수들 중에는 분명히 노련한 선수도 있습니다만 지난 경기에서는 다소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게 되었습니다.>

<네, True Ace가 맏형으로서 노련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 입니다. 다음은 이에 맞서는 팀입니다! 디펜딩 챔피언! SK입니다!>

<네, SK 오늘 선발 출전 명단을 보고 작년의 세체정이 돌아왔구나 라고 느끼며 환호하시는 분들 많으실 거 같습니다. 파이어뱃과 헤나가 빠지고 둑스와 병기가 들어옴으로써 물론 1경기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다시 파이어뱃과 헤나가 들어올 수도 있지만 이번 경기가 올 시즌 병기의  경기죠? 뭐 한 경기밖에 진행하지 않긴 했지만 하하..>


<헤나 선수는 병기의 후계자라는 이름이 걸맞을 정도로 병기 선수와 플레이 스타일이 닮아있는데 두 선수 모두 팀을 완전히 서포팅해주는 데에 운영의 중심 역할을 많이 맡아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원조를  수 있겠고요.>


<그리고 둑스 선수도 지난 경기에서 봐서 아시겠지만 단단하게 라인전을 버텨줌으로써 정글러의 갱킹이 다른 라인에 집중될 수 있도록 버텨주는 역할을 맡아줬죠?>

<네, 파이어뱃 선수와는 정반대의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파이어뱃 선수는 라인전을 강하게 감으로써 상대방의 라이너를 완전히 압살하는 그런 플레이를 즐기는 선수입니다.>

<자~  팀의 밴/픽 준비가 완료되었군요. 밴/픽 함께 보시죠!>

나는 선수 대기실에 있는 커다란 TV로 밴/픽 과정을 지켜봤고  옆에는 파이어뱃 오빠가 있었는데 저번에 상대한 CJ와 오늘 상대할 JAG가 상대적으로 약팀이기에 로테이션을 돌릴 생각인가 보다.

<아! 둑스의 피오라와 병기의 렉사이와 엘리스를 견제해주죠?>

<네 둑스 선수는 피오라를 요즘 굉장히 연습했고 병기 선수의 렉사이, 엘리스 사실 무섭죠. 잘 견제해주었습니다.>


 입장에서는 자를거 잘라 주었네요. true ace의 리산드라, 갱플랭크 무섭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미포가 풀렸죠? 물론 칼리스타도 풀려있긴 합니다.>

···


<탑 그레이브즈가 나오네요! 물론 연습하는 걸 많이 봤고 그레이브즈가 사거리가 워낙 짧아서 원딜러 포지션에서는 못 쓴다는 결론이 선수들 사이에서는 나왔습니다. 하지만 정글 전투에서는 진짜 강력한 것도 사실입니다.  탑으로도 괜찮은  같다. 브루저 상대로 괜찮은 거 같다. 이런 얘기가 있기는 했지만 이렇게 대회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역시 True Ace는 뭔가 선구자 느낌이 있습니다.>

<자! 밴픽 모두 끝났습니다.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사실 조합 밸런스만 보면 SK가 누가 봐도 훨씬 좋아 보이거든요. 탱커도 잘 갖춰져 있고 딜러도 갖춰져 있기도 하면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합이에요. 하지만 JAG가 이거는 본인들만의 조합의 색을 뚜렷하게 만들어서 대치 구도에서 엄~청나게 강력할 겁니다. 그냥 멀리에서 한방 데미지로 다 쓸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상대가 진입해와도 리신은 차면 그만이고 트런들은 기둥을 세워버리면 그만이라 상대편의 진입에 대한 대비도 해놨어요. 굉장히 연구를 많이 해온 조합인 것 같네요.>

<네, 꿀템 해설의 말에 덧붙이자면 탑 그레이브즈라는 신선한 픽이 나온 만큼 라인전에서 안 죽고 성장을 잘하는  굉장히 중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쉬고 있는 대기실로 감독님과 코치님이 돌아오셨고 우리는 1세트를 함께 지켜보기 시작했다.


시야가 없는 용 삼거리에서 대기하고 있는 병기, 빵, 폭스는 와드를 박으러 트런들이 다가오자 박치기 분쇄와 함께 교전 유도를 했고 딜을 열심히 해보았으나 트런들은 벽을 점멸로 넘어 살아가버렸고

"아 저건 좀 아쉬운데? 이따 피드백..."

코치님은 중얼거리며 노트를 꺼내 적기 시작하셨다.

'와.. 코초리 노트가 저렇게 작성되는구나..?'


나는 그동안 코초리 노트를 작성하는 모습을 못 봤기에 꽤 신선한 광경이었다.


"탑을 왜 안 봐주는 거지..? 저거도 이따 피드백이 필요하겠어.."

<아! 이거 갱킹이  성공해야 의미가 있는 건 아닙니다. 실패한 갱킹도 의미가 있어요. 어떤 딜 적인 갱킹이라던지 그리고 킨드레드는 딜 갱킹에 최적화된 챔피언입니다. 병기 선수 익숙하지 않은 챔피언이라 그런 건가요? 많이 불안한 스타트를 끊습니다.>

<아 병기 선수의 동선이 이상합니다. 상대방의 와드에 전부 노출되고 있어요. JAG의 라이너들은 아주 안전하게 라인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오랜만의 출전이라 그런 걸까요? 감을 못 찾고 있습니다.>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테이커의 폼도 약간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이거 오늘 상학이 폼이 안 좋네.. 조금 많이 밀리는데..?"


"그러게요. 저렇게 밀릴 오빠가 아닌데.."

<아! 미드 1차에 다 모였습니다! JAG 공성 시작하나요! 툭툭툭!>

<아 결국 1차를 내주고 마는 SK! JAG가 유리하게 시작하네요!>


"이거를 이렇게 쉽게 준다고? 뭔가 이상한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

그리고 장면은 알리스타가 트런들의 기둥으로 인해 벽에 끼인 상황으로 이어지는데


<아, 이거 지금 끼었죠? 음파 맞았고요. 궁극기 켜보고 살아는 가봅니다만 위쪽에서 킨드레드 거의 터질뻔했고요! 리신 용의 분노! 음파로 따라가서 퍼블! 폭스와 둑스도 위험했습니다만 다행히 병기 한 명으로 희생을 끝냈는데.. 지금 퍼즈죠?>

<퍼즈는 아.. 병기가 지금 손목을 부여잡고 있어요.  부상이 아니어야  텐데요.. 결국 도착한 최병현 감독과 함께 부스를 나가네요.. 꿀템해설 이럴 때는 어떻게 됩니까?>

<네, 사실 경기 후가 아니라 경기 중이어서 더 애매해지는 것 같은데 다행히도 교체는 됩니다. 그 이유는...>

경기를 지켜보던 우리는 앞선 상황이 종료되고 퍼즈가 걸리자 당황했지만, 그 당황은 SK 부스 안의 상황이 알려지자 경악으로 변했고

"혜나 너는 빨리 준비하고 김 코치 오늘 경기 좀 부탁할게."

"네"


나는 경기장으로 입장했고 감독님은 병기 오빠를 데리고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다.


나도 컨디션이 좋지 못했고 테이커 오빠도 좋지 못했기에 교체가 되고 나서도 일방적으로 질질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우리의 머릿속에는 지금 병원으로 향한 병기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는 건데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니 플레이가 자연스레 산만해졌고 가까스로 킬은 내주지 않았지만 킬만 안  주었다 뿐이지 손해는 커져만 갔다.


그러다 2차 타워를 공성하는 JAG에 맞서 수성을 하는 상황이었는데 테이커의 룰루가 리신을 암살하려고 했고 암살하기 일보 직전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거 리신 볼게! 아 리신 그쪽으로 도망갔어! 막아줘!"


정면에서 추격하는 루시안의 궁극기에 리신은 결국 벽 너머로 점멸을 사용했고 변이를 자신에게 사용해 이동속도의 우위를 가진 테이커는 결국 점멸 E로 리신을 잡아냈다.

"이거 우리가 미드 밀자!"

우리는 리신을 잡음으로서 생긴 인원수의 차이로 미드 1차 타워를 공성하기 시작했으나

어느새 칼날 부리 쪽으로 이동한 미스 포츈의 쌍권총 난사가 세워진 기둥으로 인해 뭉친 테이커, 폭스, 둑스 쪽으로 뿌려지기 시작했고

"와 무슨 딜이야  궁 썼어! 이거 빼자!"

우리는 다시 도망가기 시작했다.

결국 JAG는 미드 2차를 깨버렸고 우리는 HP를 회복하고 왔으나 탑과 바텀에 몰려오는 미니언들로 인해 추격은 못 했다.


 이후로도 산만한 플레이에 몇 번의 죽음의 위기를 넘기고 버텨봤으나..


"이거 코르키! 아 기둥 진짜  일단 궁 빠졌어!"


핑크와드를 지우러 가는 나를 견제하는 코르키로 인해 순식간에 피가 빠졌고 알리스타 쪽으로 도망가지 못하게 절묘하게 세워지는 기둥으로 인해  궁은 빠져버렸고 계속해서 들어오는 트런들과 코르키로 인해 내 점멸 또한 빠져버렸다.

"이거 얘네 바론 가는데 막아야 하지 않을까?"

"내 피가 없는데 괜찮을까?"


"어.. 괜찮을 거 같은데? 일단 와봐 막아보게"

결국 상대방의 바론 트라이를 막으러 가는 나와 팀원들. 내 피가 실피이기때문에 적극적으로 들어가지는 못할 거 같았지만, 폭스는 깊게 들어가 코르키를 견제했고


"아, 이거 괜히 들어갔나 애들 바론 속도 너무 빠르네"


결국 폭스는 점멸이 빠지고 죽어버렸고 JAG는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 추격해 둑스를 위험에 빠뜨리고 테이커를 잡아내 버렸다.

상대는 귀환했다가 바텀으로 모여 타워를 공성했고 미드에서의 대치가 이어지던 중 상대방의 바론 버프가 끝났고 그 이후로도 대치는 계속되어 결국 바론이 되살아났고


"이거 아직 해볼 만해! 우리도 루시안 잘 컸어!"

우리는  성장한 루시안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밀어냈고


"이거 바론! 바론 가자!"


"리신! 리신!"


리신이 바론 둥지 안으로 들어와 스틸을 노려봤으나 루시안과 나의 절묘한 딜 중지로 강타를 사용해 리쉬를 해줘 버린 리신이었고


"나이스!  중지 좋았어!"

피 관리가 되지 않은 우리를 추격하는 JAG


"이거 미니언 많아서  피 관리 되거든? 피만 회복하고 싸워보자."


자신 있는 빵의 말대로 빵은 혼자 5인분의 딜을 넣기 시작했고  패기에 밀려 JAG는 후퇴하기 시작했는데 룰루의 버프를 받고 둑스의 단단한 탱킹을 바탕으로 빵시안은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이거 코르키 잡았고! 탑까지!"


  코르키에게 치명타를 먹인 빵시안을 필두로  2차 타워까지 공성에 성공한 우리는 정비를 마치고 와 용까지 탐냈고


<아니 이게 말이 안되는  JAG가 용이 4 스택이에요! 근데도 SK가 용을 먼저 치고 있어요!>

<쌍권총 난사와 루시안의 궁극기가 교차되면서! 아 헤나가 드래곤 사냥에 성공하네요.>

따라 잡고 있네요.>

시간은 흘러 다음 바론이 젠 되었고 우리는 미드를 압박해놓고는 바론을 먹고 있었는데

<아! 이거 빠르죠?! 거의 다 처치했어요!>


"이거 미포 본다!"

<알리스타가 미스 포츈의 쌍권총 난사가 시작되자마자 끊었고! 앞에서는 탐 켄치가 알리스타랑 같이 미스 포츈을 압박하고 있어요! 동시에 룰루 버프 받은 루시안이 폭딜!!! 아!! 그레이브즈 전사! 코르키 전사!!!>

<킨드레드도 피가 많이 빠지긴했지만  없는 미스 포츈을 잡았고요!>

<리신과 트런들만이 살아가 봅니다. JAG>

"이거 미니언도 오는데 게임 끝내자!"


"오케이!"

"미니언 부족하면 몸 대!!"

"아.. 이거 내가 너무 미안하다. 너무 못했어."


우리는 결국 억제기 타워, 억제기까지 밀었고 넥서스를 수호하는 두 개의 타워마저 밀어내는 데 성공했고 넥서스를 깨며 1세트를 가져갔다.

<아 결국  힘들었던 경기를! 50분이라는 길고 치열한 승부 끝에! SK가 가져갑니다!>


<네! 병기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소유한 빵의 활약으로 1세트를 결국 승리해내버리네요. 정말 대단합니다!>




가 진짜 불리했던 경기를 따라 잡고 
있네요.> 입장에서는 자를거 잘라 주었네요. true ace의 리산드라, 갱플랭크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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