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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화 〉2016 스프링 1R : JAG (39/100)



〈 39화 〉2016 스프링 1R : JAG

문이 열리고 코치님만이 홀로 들어오셔서 대기실로 이동한 우리는 1세트에 승리하고도 침울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얘들아.  이렇게 침울해하고 있어? 누가 보면 1세트 진줄 알겠다."


"그치만.."


"병기 소식은 감독님이 결과 나오는 대로 알려주시기로 했으니까 일단 2세트에 집중하자 성환이도 2세트를 자기 때문에 졌다 하면 서운할 거야 알았지?"

"네.."


"1세트 경기내용은 전반적으로 끌려다니던 경기라 피드백할  많은데 제일 큰 거 하나만 집어 주자면  바론 상황에서 헤나 피가 많이 빠졌잖아. 그러면 그때는 줄 건 주고 버텼어야지. 이거 RPG 아니야. 우승했다고 딜 덜 들어오고 좋은 방어구 입혀주는 RPG 아니라고 괜히 재영이는 잘리고 상학이도 결국 죽고 매우 아쉬웠어."

"네.."

"그래 피드백은 이만할 거고 잘 쉬고 2세트 잘 준비해보자"


갑작스러운 교체로 당황해 준비하지 못했던 1세트와는 달리 2세트에는 확실하게 준비를 하고 나가니 조금은 괜찮을 것이라 나는 손을 풀기 시작했고 풀다 보니 어느새 2세트가 시작할 때가 되었다.

"얘들아 잘하고 와. 병기 소식은 내가 확실하게 들어줄게."


오늘 출전을 하지 못하는 파이어뱃은 우리를 격려해주었고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스로 향했다.


<자! 1세트 MVP 빵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라인전에서부터 어떻게 들으면  어울릴 수도 있는데 안정적으로 상대방을 압박했어요. 정글러가 경기중에 교체되었음에도 후반에 가서는 5인분의 딜을  명이 넣는 등  그대로 슈퍼 캐리가 나왔죠.>

<네 말씀해주신 대로 슈퍼 캐리, 90% 정도 진 경기를 빵이 건져 올렸어요. 정말 세체원의 클래스를 다시 한번 볼 수 있었습니다.>


<네! 2세트에서는 정식으로 교체가 되어 헤나 선수가 등장합니다.>

<사실 경기 중간에 들어왔음에도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그래도 잘해줬어요. 당황하지 않고 손도 덜 풀린 상태로 말이죠.>


<밴/픽 보시죠!>

블루, jag가 레드입니다. 첫 밴은 리산드라를 해줬고요.>

<역시 둑스의 피오라를 견제해주는 JAG, SK는 룰루로 응수합니다만 헤나 선수가 신인이기에 챔프폭이 좁을 것이라 예상하고 정글  해주네요. 렉사이 밴입니다.>

<라이즈와 트런들을  해주면서 밴이 모두 완료되었습니다만 이러면 갱플랭크가 풀렸죠?>


<갱플랭크를 열어주는 느낌인데 상대할 픽을 준비해왔나요?>

<아~ 다시 한번 탑 그레이브즈가 나오네요.>

<아! 이렇게 모두 픽이 끝났네요. SK는 퀸, 이블린, 갱플랭크, 미스 포츈, 탐 켄치.
JAG는 그레이브즈, 엘리스, 카시오페아, 이즈리얼, 알리스타 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서로 밴/픽 단계에서 심리전을 많이 걸었는데요. JAG 같은 경우에는 이즈리얼, 그레이브즈 이전 경기에서처럼 라인전에서부터 강하게 스노우볼 굴려 가면서 대치 구도에서 힘을 쓰겠다. 근데 너무 노골적으로 하기에는 SK의 조합이 이니시가 굉장히 강력하고 기동전면으로나 파괴력면으로나 조합 구성을 굉장히 잘해서 싸움이 길어질 경우도 대비해서 카시오페아를 섞었네요.>


<조합 밸런스는 서로 맞춰간  같은데 저는 일단 갱플랭크 같은 픽을 확실하게 대처하는 듯한 느낌으로 열어준  같지는 않아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SK가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네!  팀의 2세트 준비되었습니다. 경기! 보시죠!>

"이거 아까보니까 그레이브즈가 저기 팀의 핵심인 거 같아서 상대 레드쪽 시야 먹고 탑 쪽 위주로 봐도 괜찮을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요?"

"어, 괜찮을  같아. 미드 탑 위주로 보고 바텀은 얼굴만 비추는 식으로 가면"

우리는 4명이 몰려가 상대방의 레드쪽 정글에 와드를 설치, 시야 장악을 모두 끝내고 빠졌고 우리 4명이 위에 있으니 당연히 상대방은 우리 레드, 아래쪽에 시야 장악을 모두 끝냈을 것이라


<헤나의 이블린 픽의 이유는 역시 안 보이는 은신 챔피언이다 보니까 상대가 중요 위치에 와드를 설치해도 존재 자체만으로 압박감이 느껴질 수가 있죠?>


<그리고 헤나 또한 병기와 마찬가지로 운영 지향적인 느낌의 선수가 아니겠습니까? 뭐 아직 어리다 보니까 피지컬 면에서도 더 발전할 여지가 있는 선수고 또 제가 느낀 바로는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보다는 팀의 다른 뭐.. 미드라던가 원딜이라던가 다른 포지션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하는 그런 서포팅이랄까 찬스 메이킹 능력이 뛰어난 선수죠.>

<네, 말씀해주신 대로 팀을 캐리하게 만드는 조력자 역할, 병기 또한 그런 역할을 자주 해주는데 SK처럼 모든 라인 캐리가 가능한 팀은 꼭 그런 역할의 선수가 필요하다 볼 수 있습니다.>


<또,  선수의 공통점은 그런 역할밖에 수행하지 못해서 그런 역할을 하는 게 아니란 거죠. 캐리가 가능한 정글 또한 두 선수 모두 정말  다룹니다. 병기는 LCK에서 보여줬고 헤나는 보여준 적은 없지만, 솔로 랭크에서의 챔프폭을 보면 정말 트위치 정글부터 다양한 픽을 보여주고 있고, 또 그런 픽을 보여줄 때마다 매번 캐리를 해냈어요.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이거 탑 미아"

"아 설마 오나..?"


나는 두꺼비를 먹고 있었는데 두꺼비를 막 사냥하고 돌아가려는 순간 엘리스가 모습을 보였다.


"아 고치 맞아버려서 죽었다.. 이거 그브 노플"

<이거 완벽한 설계였죠? 그리고 그게 가능했던 것은 True Ace가 탑 라인전을 어느 정도 리드하고 있어서 가능했던 거고요.>


엘리스는 바로 떠나가지 않고 미드를 들렸는데 카시오페아와 갱플랭크를 노리며 다이브를 시도했고


"이거 카시 죽나?"


점멸을 사용해 포탑 사거리 밖으로 도망가버린 카시오페아 결국 테이커도 죽을 수밖에 없었다.


<아, 이거 JAG 시작이 좋은데요. 엘리스가 맞을 거  맞아주고 줄타기로 피했고 카시오페아가 스펠을 다 쓰긴 했습니다만 어쨌든 살아갔어요.>


엘리스는 다시 한번 탑을 노려 성과를 냈고 벌써 3킬에 관여한 엘리스

<아, 이거 wing 선수 적극적인 갱킹으로 가는 곳마다 성과를 올리고 있어요. 이블린 한번 잡아냈던 것이 이런 스노우볼을 만들어내네요.>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어 미드를 한번 노려봤으니 각이 잘 나오지 않아 성과 없이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아..  안 나와! 답답하네..  그냥 집 갈게요."

"어.. 안 나오려나 보다"


탑의 땅굴 갱킹을 노려본 나였지만 갱킹을 안 당해주는 True Ace의 움직임에 역시 성과 없이 집에 갈 수밖에 없었고 우리는 매우 답답한 상황의 연속이  수밖에 없었다.


"엘리스 여기!"


엘리스가 다시 한번 점멸이 없는 퀸을 노려봤는데 내 위치가 안 보인지 꽤 되어 불안했던 건지 True Ace의 궁극기 실수가 나와 결국 타워에 맞아 죽어버렸고 퀸이 죽긴했으나 갱킹을 왔던 상황에서의 죽음인지라 그렇게까지 기분이 나쁜 상황은 아니게 되었다.

<아! 이거 이블린 위치가 체크가 안된  꽤 되었기 때문에 불안했죠? True Ace가 궁극기를 잘못 썼어요. 궁극기를 맞긴 했습니다만 퀸이 실피로 살았고요.  대 더 치려고 하다가 그레이브즈가 죽었어요. 이러면 JAG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쁘죠?>

<네! 퀸도 죽긴 했습니다만 상대는 갱킹을 왔던 입장이었거든요!>


"이거 내가 카시 뒤 잡을게! 폭스 오빠도 와줘"


근처에 있던 엘리스까지 합류해 2:3의 교전이 일어난 상황 엘리스가 줄타기로 시간을 끌고 카시오페아가 궁각을 노릴 때 알리스타가 점멸 박치기 분쇄로 나를 노렸으나  켄치가 먹어서 흘려줬고 내려온 엘리스를 스킬이 빠진 알리스타를 무시한 채 잡아냈고 순간이동으로 합류한 퀸과 함께 카시오페아마저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나이스! 이거 알리까지!"

순간이동으로 합류하려던 그레이브즈는 순간이동을 취소했고 알리스타 또한 스킬이 모두 빠진 채 한 점의 소고기가 되었다.

<이거 진짜 불리한 상황에서 한점의 빛이 보였죠?! 카시오페아, 엘리스 끝없이 성장하던 둘의 성장에 한 번 제동을 걸어줌과 동시에 합류했던 알리스타 또한 잡았어요!>

<진짜 대단합니다. SK!>


그렇게 상황은 무난하게 흘러가 17분 무렵 미드에 팀과 떨어져 있는 카시오페아를 노리는 테이커와 나


"이거 카시한테 궁 쓸게!"


"어 나도 화약통 작업 끝났어 터트린다!"


카시오페아는 점멸을 사용하며 발악해보았지만, 합류가 빨랐던 우리에게 결국 엘리스마저 죽어버리고 말았다.


<와! 이거 카시가 화약통에 터져버렸어요!! 점멸 궁극기 모두 사용하면서 엘리스 쪽으로 도망가봤지만 탐 켄치가 이미 궁극기로 합류하고 있었고 결국 엘리스마저 위치가 들켜서 죽었죠!>

<물론 바론은 아직 젠이 안 되어 바론은 시도하지 못합니다만 타워는 얘기가 다르죠!>

결국 미드 1차 타워를 밀었고 2차 타워의  또한 많이  우리는 후퇴하여 정비를 했고

"이거 얘네 바텀이다. 바텀 1차 그냥 줄게"


부활한 상대방은 그대로 바텀으로 전원이 몰려가 타워를 공성했다.


<이거 용도 나오고 바론도 나왔는데 킬이  나와서 애매한데요.>

<원래 JAG 생각은 바텀 가서 성과 내고 1차 밀고 용도 먹으면 딱 맞다! 라고 생각했었던  같은데 어쨌거나 킬이  나왔어요. 우리가 용 시도하면 상대는 바론을 먹는다. 라고 생각해서 1차 타워를 미는 것으로 끝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바론이 나타나고 4분이 더 흘렀다.


"이거 얘네 바론 치고 있어!"




<근데  합류했어요! 쌍권총 난사는 무섭거든요!>


<예쁘게 모인 곳에!!! 쌍권총 난사!!!>

<점멸이 대거 빠질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점멸 없던 친구들은 죽었고요! 이러면 SK의 턴이죠!>

<바론 그대로 이어서 칩니다!! True Ace 들어왔고 엘리스 점멸로 합류! 스틸 시도!!!>

<아!! SK가 결국 먹습니다!! 동시에 피 없던 친구들은 쓸려나가고요! 스틸에 실패한 True Ace와 Wing 또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완전히 역전한 SK!!!>

<이즈리얼 만이 살아갑니다. 큰 손해를 봤죠! 2차까지 공성해내는 SK!>

···

<아! 결국 마지막 한타를 승리하며 넥서스를 파괴하는 SK!!>

<정말 멋진 한타였습니다! 상체 컨디션 안 좋아? 그럼 내가 캐리한다! 라고 말하는듯한 빵의 미친 슈퍼 캐리였습니다!>

<정말 마지막 한타에서의 쌍권총 난사도 대박이었습니다. 궁극기를  때마다 대박이었어요!>

<정말.. 병기 선수의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 힘들었던 경기를 이겨내는 SK입니다.>

"얘들아 고생했어!!"


"아.. 코치님 병기 오빠 상태는요?"

"지금 검사 결과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데 언뜻 들은 바로는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하신다."


"휴..."

"준석이 너는 인터뷰 준비하고 나머지는 대기실로 가서 쉬고 있자."

2세트 MVP 또한 빵이 받았는데 위기의 순간마다 빛이 나는 궁극기 활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빵이 받는 것이 맞다고 우리 모두 생각했다.

<자 그러면은 MVP 인터뷰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정은 아나운서!>


"네,  주의 대미를 장식한 JAG와 SK의 대결 함께 하셨습니다. 병기 선수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그 악재를 딛고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빵 선수가 이 자리에 함께해주고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금 기분이 어떤가요?"


"어.. 팀이 이겨서 기분은 좋은데 지금은 병기형이 걱정되는 마음이 더 크네요."

"아.. 네.  가지 질문을 드려도..?"

"괜찮습니다."

"네 우선 오늘 상체의 컨디션이 안 좋았어요. 무슨 생각을 하시면서 플레이를 하셨나요?"

"상체의 컨디션이 매번 좋을 수는 없는 거니까요. 저도 매번 좋지는 않고 이번엔 내가 다음번엔 뭐.. 상학이가 그다음엔 혜나가 캐리하겠지 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고 그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습니다."

"아~ 긍정적인 마인드로 임하셨군요. 그러면 다음 질문은 ··· 네! 여기까지 SK를 승리하게 만든 세체원  선수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병기-

'후.. 내가 조금만 더 참아볼걸...'


나는 경기중에 뛰쳐나온 내 자신을 원망하고 있었다. 감독님은 그런  마음을 읽기라도  듯

"성환아, 부상은 어쩔 수 없는 거야. 원래 진짜 심각한 부상은 아픈 줄도 모르는 거니까 너는 큰 부상은 아닐 거야."

"네.. 감독님."

감독님은 병원으로 가는 내내 나를 안심시켜주셨고 나 역시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병원에 갈 수 있었다.


···

검사를 받은 나는 감독님에게 달려가 1세트의 결과를 물었고


"이겼단다. 준석이가 잘해줬대."

"후.."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을 수 있었다.


나는 휴대폰으로 남은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배성환 님. 1번 진료실로 와주세요.-


나를 부르는 의사 선생님의 안내방송을 들었고 감독님과 들어가자 머리가 반쯤 벗겨진 의사 선생님을 뵐 수 있었다.

"배성환 님? 앉으세요."

"네.."

"일단.. 직업이 손을 많이 쓰는 직업이라 들었는데 안 좋은 소식부터 말씀드리자면 3개월 정도는 손을 많이 쓰시면 안 됩니다. 다행히 수술은 안 해도 되지만 더 심각해지면 수술을 해야 합니다."

"... 제가 없이는 안 됩니다. 선생님 저 진짜 방법이 없나요..?"

"음.. 진통제를 드시면 일을 계속하실 수는 있지만 언젠가는 진통제로도 이겨낼  없는 고통이 찾아오게 될 겁니다. 그때는 정말 째야 하고요.  버리면 선수 생활은 끝입니다."


"..."


"성환아, 혜나도 있으니까 심각한 일은 안 일어날 거야. 혜나 믿고 3개월만 버텨보자.."


"네..."


3개월 동안 잘 버텨 복귀한다 해도 폼이 떨어진 늙은 정글러를 기다려줄 팀은 없다...

나는 내 선수 생활의 끝이 다가옴을 느끼며 남은 시간 혜나에게 내가 가르쳐줄  있는 건 모두 가르쳐줘야겠다는 걸 느꼈다.


그 날밤 승리하고 온 혜나를 붙잡고 내일부터 나랑 특훈이라고 얘기해준 뒤 당황하는 혜나를 뒤로 한  방으로 들어가 조용히 눈물만 흘렸다.



바론 빨라요! 경기가 지지부진하자 승부수를 던진 거죠!!>가 블루, 
jag가 레드입니다. 첫 밴은 리산드라를 해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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