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화 〉2016 스프링 1R : Tigres
<오늘의 두 번째 경기 전승의 타이거즈와 전승의 SK가 맞붙습니다. 선수들 만나보시죠.>
챔피언스 코리아 2016! 여러분 큰 박수로 맞아주시기 바랍니다. 타이거즈 입니다!>
<네! 타이거즈. 지금 팬분들의 함성만큼이나 기세가 엄청납니다. 경기력이 밴/픽부터 시작해서 경기도 시원시원하고 아주 공격적이면서 실수도 없고 지금 스크림 상으로 봐도 최고의 팀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그런 팀입니다.>
<그렇습니다. 2015 시즌도 타이거즈는 정말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만 롤챔스 준우승, 서머 3위, 롤드컵 준우승까지 했지만 어쨌건 준우승이었기에 목표 의식이 확고하다고 합니다. '우승을 향해 간다. 무조건 우승이다.'>
<그 준우승 위의 단계인 우승은 대부분 SK가 차지했었습니다. 올해는 그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에 맞서는 디펜딩 챔피언! SK입니다!>
<네! 최고의 인기 팀을 뽑으라면 항상 빠지지 않는 팀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테이커의 컨디션은 왔다 갔다 하지만 빵이 지금 정말 미쳐있다. 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오늘의 경기는 정말 1R 최고의 경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맞습니다. 오늘 이 두 팀 중 한 팀은 전승이 깨집니다. 과연 어떤 팀의 전승이 깨질지! 밴/픽부터 보시죠!>
<네 탐 켄치를 밴 해주면서 오늘 출전한 둑스 선수를 견제해주는 모습이죠?>
<네 실제로 맵스 선수는 1번 써서 패배한 기록만 있고 둑스 선수는 2전 전승입니다.>
<라이즈, 코르키 밴으로 테이커 선수를 견제하는 모습도 보이고요.>
<반대로 니달리로 butter 선수를 견제했고 또 Black 선수의 빅토르를 견제해준 모습이죠?>>
<마지막으로 밴 된 갱플랭크 또한 요새 OP 픽이고요.>
<네! 밴/픽이 끝났습니다. 타이거즈가 퀸, 렉사이, 룰루, 칼리스타, 알리스타. SK가 뽀삐, 엘리스, 리산드라, 이즈리얼, 트런들입니다.>
<굉장히 다양한 게 섞여 있네요. 밴/픽부터 두 팀 모두 치열하게 가져갔고 캐리할 수 있는 요소 또한 이곳저곳에 섞여 있어요. 또 저는 이런 강팀들 간의 싸움에서는 바텀 라인이 승부를 가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바텀라인에서 먼저 주도권을 가져오는 쪽이 정글하고 연결되고 또 다른 라인과도 연결돼서 파고들 거라 보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라인스왑도 생각해야 하고 단순하게 조합적으로 설명하기는 힘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전라인이 그렇습니다만 특히 바텀. '우리가 2등' 이런 소리 진짜 듣기 싫어하고 들을 이유도 없는 팀들 간의 대결입니다. 기도나 빵이나>
<아직 스프링 초반이긴 합니다만 전승 팀들 간의 대결입니다. 경기 준비됐군요. 경기 보시죠!>
"이거 굳이 라인전 피곤하게 가지 말고 라인 스왑하는게 나을 거 같아. 이즈리얼이 초반에 약하긴 하니까"
라인스왑 걸어준 거는 좋은 판단 같습니다. 그냥 라인전하기에는 피곤하거든요. 양 팀 입장에서는>
나는 빠르게 버프만 먹는 식으로 정글링을 시작해 상대의 블루버프까지 먹어 3 버프 컨트롤을 완성했다.
"이거 렉사이 좀 말리고 시작해요~"
나는 거기서 끝내지 않고 상대방의 두꺼비도 빼먹어 상대의 정글이 내 정글인 양 먹었고 마지막으로 바위게까지 맛있게 먹고 나서야 내 정글로 돌아갔고
<헤나의 엘리스. 공식 경기 전적만 놓고 봐도 3승 0패 100%입니다.>
<헤나 선수의 엘리스는 비록 표본은 적지만 정말 엘리스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어마무시한 고치 적중률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먼저 움직인 것은 타이거즈였는데 탑과 원딜, 서포터까지 신속의 장화를 선택하는 초강수를 두며 합류를 통한 기동전을 선택한 타이거즈는 내가 대기하고 있던 바텀라인에 4인 갱킹을 시도했고
알리스타가 박치기를 이용해 돌진하며 순간적으로 점멸을 사용하고 분쇄를 사용, 이즈리얼을 띄웠고 운명의 부름으로 알리스타를 당긴 후 다시 트런들과 나에게 날아와 부딪힌 알리스타. 이어지는 딜을 버티지 못하고 내가 죽었고 결국 양 팀 미드라이너 까지 합류해보았지만, 테이커 역시 죽었다.
"아 이거.. 역시 타이거즈는 쉽지 않네"
그리고 기동전을 선택한 타이거즈답게 바로 탑으로 이동, 뽀삐를 노렸고 테이커 역시 순간이동으로 합류하지만, 퀸 역시 순간이동으로 합류하고 뒤늦게 합류한 우리가 빵의 궁극기로 칼리스타를 잡아냈긴 했지만 테이커와 둑스는 그동안 사망 아쉽게도 4:1의 킬스코어로 벌어지게 되었다.
이어지는 용 싸움에서는 내가 물려서 죽긴 했으나 항상 팀의 위험할 때면 해결해주는 빵의 슈퍼플레이로 4명을 잡아내며 2:4의 교환비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고 그 이면에는 뽀삐가 궁극기로 칼리스타만을 정확히 날려 보내는 등의 활약도 있었다.
룰루, 칼리스타, 알리스타 3명이 타워를 때리자 테이커가 막아보려 앞으로 얼음 갈퀴 길을 타며 얼음 무덤으로 미니언을 지웠으나
"아, 이거 잘못 들어갔다. 나 죽었어. 쭉 빼봐"
테이커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원수의 차이가 나버렸고 순식간에 합류한 타이거즈의 인원들로 인해 더더욱 인원수의 차이가 나 뽀삐가 급하게 달려오고는 있었지만 알리스타의 점멸을 활용한 순간적인 박치기 분쇄
<아, 이거 뽀삐가 오긴 왔습니다만 할 게 없습니다! 2차 밀고 빠지는 타이거즈!>
<테이커 약간 무리했다 바로 '미드 모여!'죠!>
<지금 계속 나오고 있는 치명적인 장면이 뭐냐면 뽀삐가 분명히 한타로 가면 퀸보다 좋은 건 맞습니다. 하지만 둘 다 사이드에 있을 때 없는 틈을 타서 퀸이 너무 성과를 많이 냈어요.>
<네. 타이거즈가 합류전에 있어서 퀸vs뽀삐 구도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훨씬 유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아~ 말씀드리는 순간 렉사이가 궁극기로 합류하면서 헤나를 다시 한번 노려보네요.>
<죽진 않았습니다만 오늘의 헤나는 자신만의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네요.>
<헤나 집 보내고 용 챙겨갔고요.>
나는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음에 점점 초조해지고 있었다.
"아.. 미치겠네.. 오빠들 내가 미안해.."
"아니야 너는 천천히만해 누구나 안 풀릴 때가 있는 거지 내가 캐리할게"
누구보다 컨디션이 좋은 빵의 얘기였기에 나는 한숨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한 손이 다섯 손을 막을 수는 없었다. 다시 한번 우리 레드쪽 좁은 길목에서 싸움이 났고 조여가는 빵, 울프와 나 그리고 반대쪽에서 순간이동으로 합류한 테이커
테이커는 얼음 갈퀴 길로 들어가 서릿발로 상대 챔피언들의 발을 묶었고 점멸 얼음 무덤으로 칼리스타를 얼린 뒤 존야를 사용해 어그로를 흘렸으며 빵의 딜은 계속되었으나 그 혼자만의 딜로는 적 챔피언들이 죽지 않았고 결국 칼리스타에게 잡히고 말았다.
알리스타는 내가 독이빨을 쑤셔 넣어 마무리 짓기는 했으나 주력 딜러 이즈리얼이 잡힌이상 도망쳐봤자.. 아니 도망칠 수도 없었고 결국 다시 한번 손해를 봐버렸다.
"아, 이거 내가 앞 비전했으면 안됐는데 미안하다."
"..."
<아, 이거 너무 무기력합니다. SK! 타이거즈의 속도에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탑 억제기 깨버렸고 이번엔 바텀입니다. 수성 상황이 되어서야 겨우 비슷한 속도로 합류할 수 있는 SK..>
<퀸도 스태락의 분노가 있어서 한 번에 안 터지고요. 칼리스타 또한 수은 장식띠로 한번은 풀어 낼거고 리산드라가 들어가서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설사 잘 들어가서 CC기를 건다고 해도 누군가가 CC 연계를 하려고 하면 알리스타가 태클을 걸 것이고 룰루의 급성장 또한 있습니다.>
<이거 헤나 멘탈 관리가 가능한가요? 처음 당해보는 상황인데... 아.. 방금 화면에 잡힌 헤나의 얼굴은 안색이 파리해져 있습니다. 안타깝네요.>
<지는 것은 헤나 선수 탓이 아닙니다. 여러분. 준비해온 전술, 전략의 미스지 어떤 선수의 탓이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해드립니다.>
<현재 SK의 억제기 2개가 날아갔고 용은 3:1 킬은 13:6 골드차이는 1만 차이입니다. 상당히 어려운 경기인데.. 이거 희망이 있을까요?>
<이즈리얼이 쿼드라킬 두 번을 한다면 가능성이 있긴 하겠습니다만 지금으로 봐서는 타이거즈가 질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 경기는 격차가 너무 많이 벌어져서 무난히 가도 SK가 막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실수할 여지도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방템이 안 나온 것도 아니고 어그로를 끌어줄 수단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아군에게 슈퍼세이브를 기대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다 있습니다.>
<그런 데다가 기본 화력은 엄청나게 차이 나고요.>
알리스타가 들어와 어그로가 쏠린 사이 결국 깨어진 마지막 미드 타워
<아~ 이거 이제 타워가 없어요! 침팬치가 궁으로 버티고 칼리스타 운명의 부름으로 뒤로 당겨주고 이즈리얼이 분전해봅니다만 한계가 있죠!>
<결국 3 억제기가 날아가네요. 우물에서 피 채우고 온 헤나가 퀸에게 고치를 맞췄고 와 진짜 안 죽네요. 결국 헤나를 데려갑니다.>
<스태락의 힘이죠? 진짜 정말 오래 버텼습니다.>
"이거 바론 곧 나오는데 이대로 가면 진짜 타워 디펜스하다가 게임 끝나 막으러 가보기나 하자"
"응.."
"지는 거 네 탓 아니니까 울려고 하지 말고 정신 차리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한타 제대로 해보자"
"그래 아무리 프로지만 어떻게 매번 이기냐? 자자 다들 정비하고 바론으로 모여!"
"지더라도 화끈하게 지자! 이기면 더 좋고!"
<이거 타이거즈는 그냥 바론을 칠 듯 말듯 시간만 끌어도 이기는 상황입니다. SK는 바론을 뺏기면 100% 지지만 막는다면 99% 확률로 지기 때문에 1%의 가능성이라도 걸어보려면 막아야죠.>
"이거 나 퀸 볼게."
순식간에 나에게 파고든 퀸을 향해 침착하게 고치를 날린 나 결국 퀸은 고치에 맞았고 예상을 못했던 건지 조금은 늦게 수은 장식띠로 풀었지만, 그 잠시의 틈을 빵은 놓치지 않았고 퀸을 잡아냈다. 그리고 그 킬로서 한타의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는데
<아, 이거 퀸이 파고들었지만 헤나가 맞고 있는 와중에도 침착하게 고치를 맞췄고요. 예상하지 못했던건지 맵스의 수은은 반응이 조금 느렸어요! 그 틈을 놓치지 않은 빵이! 마무리!>
<그리고 한타가! 약간 달라지는 느낌! 정조준으로 칼리 잡았고! 리산드라 죽긴 했습니다만 빵!!! 쿼드라킬!!!!>
<진짜 소름 돋네요! 어떻게 이런 한타에서 쿼드라킬을 합니까! 누가!>
<바론은 먹지 못합니다. 본진의 상황이 너무 안 좋아요.>
<하지만 3가지 중에 2가지를 해냈어요. 수성과 한타 승리 나머지 하나는 바론인데 아니 사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2가지나 해냅니까?>
<제가 볼 때 1%도 안 되는 가능성을 빵이, SK가 뚫은 겁니다.>
그리고 이 경기의 마지막 한타
미드 1차를 밀고 퇴각하는 우리를 향해 알리스타가 들어왔고 순식간에 흩어져 분쇄를 다 같이 맞지 않아 곧바로 반격을 시작한 우리는
"일단 칼리한테 궁 썼어!"
칼리스타를 얼음 무덤으로 얼린 테이커와 그걸 풀어버린 기도 하지만 이어진 뽀삐의 궁극기에 공중에 뜨고 말았고 점멸을 사용해 룰루 쪽으로 도망을 갔고 렉사이가 빵을 마크해보려 했지만 결국 빵의 더블킬에 제물이 되었고
<아, 이거 빵이 결국 살면 한타가 달라집니다!!>
<빵이 칼리스타까지 죽이며 트리플킬! 퀸이 달라붙어 보지만! 쿼드라킬! 아 펜타는 뽀삐가 마무리하며 쿼드라킬에서 끝이지만! SK!!!>
<기적의 한타! 말도 안 되는 한타!! 빵이 살면 결국에 이기는 건 SK입니다!>
<이거 끝났어요!! 이걸 어떻게 역전하나요!! 약팀을 상대한 것도 아니고 전승의 타이거즈를 상대로 어떻게 와.. 정말 말도 안 나오네요.>
<타이거즈가 진짜 빡빡하게 굴려서 돈 차이도 만 이상 벌려놓고 게임 다 끝냈습니다. 끝낸 거에요! 근데 그걸 역전시키네요.. 와 롤 역사를 봐도 이런 게임이 등장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대단한 게임을 본 것 같습니다.>
"준석아!! 정말 잘 해줬어. 진짜 힘든 게임 캐리하느라 고생했고 혜나 너는 멘탈 잡고 이렇게 힘든 게임 처음 해보는 거 알겠어. 알겠는데 여기서 너 무너지면 우리 정글러 없어 결국엔 힘들어도 이겨내야 해 알았지?"
"네.."
"그래. 너희 힘든 게임 했으니까 피드백은 나중에 할게. 일단 쉬러 가자"
가 먼저 라인스왑 걸어준 거는 좋은 판단 같습니다. 그냥 라인전하기에는 피곤하거든요. 양 팀 입장에서는>챔피언스 코리아 2016! 여러분 큰 박수로 맞아주시기 바랍니다. 타이거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