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화 〉2016 스프링 1R : KT
설 연휴동안 나름 잘 쉰 우리는 LZ와 아메리카와 치른 2번의 경기에서도 연승을 이어나갔고 오늘 진행할 KT 전만 이긴다면 1라운드를 전승. 2:0 승리라면 무려 세트 전승으로 끝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오늘 경기가 더욱 중요했는데 오늘 경기 이후 우리는 휴식 없이 바로 IEM 월챔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항상 그래왔듯 앞선 경기의 MVP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을 때 우리는 입장했고 나는 정신을 가다듬으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자! 오늘의 하이라이트 매치입니다. SK와 KT가 맞붙습니다. 어떤 모습들일지 함께 만나보시죠!>
<큰 박수로 맞이해주시기 바랍니다. 디펜딩 챔피언! 전승의 SK입니다!>
<네! SK. 병기의 부상이 있었음에도 현재까지 전승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헤나라는 병기의 훌륭한 후계자의 활약이 있었음에는 부정할 수 없고요. 저는 지금 기세로만 보면 KT까지 잡아내 1라운드를 전승으로 끝낼 것 같습니다.>
<자! 이에 맞서는 팀입니다! KT입니다!>
<네! KT. 오늘 정말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왔다고 합니다. 코치진도 다른 때보다 더 열심히 준비를 했다고 하고 단장님까지도 '반드시 이겨라!'라고 했다고 합니다. 하하>
<네, 그리고 최근 코어, 플라잉 이 조합에 대한 선수들의 평가가 굉장히 좋습니다. 롤챔스 기준으로 거의 탑이 아니냐 하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오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어느 정도 있을 것 같아요.>
<아~ 플라잉 선수가 화면에 잡히니까 여성 팬들의 환호가 터져 나오네요. 정말 남자가 봐도 잘생겼어요.>
<그리고 테이커 선수를 바로 화면에 잡아주네요. 남성 팬들의 환호가 조금 약하네요? 아! 헤나 선수가 잡히자마자 남성 팬들의 환호가 스타디움을 흔들고 있어요! 부스 안까지 들렸는지 헤나 선수가 깜짝 놀라서 카메라를 쳐다보네요.>
<카메라랑 눈싸움하나요? 하하하.>
내가 카메라랑 눈싸움을 하고 있을 무렵 감독님과 코치님이 들어오셨고
"얘들아~ 이번 경기 반드시 이기고 우리는 폴란드로 기분 좋게 가야지?!"
"네~"
"아 참 혜나 너는 여권 없지? 내일 나랑 받으러 가자."
"네."
"얘들아! 진짜 이번 경기 잘하자. 다시 만날 팀, 특히 KT나 Tigers 상대로는 승리해두면 너희도 기분 좋고 상대에게도 압박감을 심어줄 수 있잖아? 너희 기분도 좋은 것도 있고"
"하하하.. 네!"
"그래! 너희는 기본 실력이 있어. 매일 나한테 혼나긴 하지만 그 기본 실력을 보여줘!"
"네!"
이어서 밴/픽에 들어간 SK.
"일단 플라잉이 질리언 잘하니까 밴 하자."
"아 이거 니달리 잘랐더니 혜나가 잘 쓰는 거 다 잘라버리네.. 라이즈 자르자."
"룰루 잘렸으니까 첫 픽 칼리스타 어때?"
"괜찮은 거 같아요."
"저기가 그브랑 알리 가져갔으니까 우리는 갱플이랑 코르키 가져오고 상대 픽 보자."
상대는 빅토르와 루시안을 가져갔고
"혜나야 리신 할 수 있지?"
"네."
"그래 가져오자."
<밴/픽이 모두 끝났습니다. SK는 갱플랭크, 리 신, 코르키, 칼리스타, 쓰레쉬. KT는 뽀삐, 그레이브즈, 빅토르, 루시안, 알리스타네요. 어떻게 보십니까?>
<그거에 반해서 SK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약간 더 좋은 평가를 받는 픽들을 가져갔거든요? 갱플도 그렇고 코르키도 그렇고 바텀 칼리, 쓰레쉬도 그렇고 또 지금처럼 정글 밴이 많이 나온 상황에서 그레이브즈를 뺏겨서 리 신이 강제된 느낌도 있는데 헤나 선수의 리 신 폼이 어떨지 중요할 거 같네요.>
<자! AI가 뽑았을 때 최고의 픽을 가져간 건 KT인데요!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1세트 함께 보시죠!>
레드에서 진행하겠습니다. 어제 플라워리스 선수가 정말 리 신으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었죠?>
<네, 정말 엄청난 플레이를 보여주며 리 신이 먹힌다는 걸 보여줬죠. 근데 굳이 그렇게 화려하게 아군 쪽으로 차지는 않더라도 갱플랭크랑 코르키. 대치 구도에서의 우월함을 뽐내는 조합을 가져갔으면 뽀삐나 알리스타가 들어왔을 때 차내는 역할만 해도 아주 좋은 쓰임새가 될 거 같아요.>
상대의 블루 골렘 쪽으로 들어가 와드를 박으며 뽀삐가 거기 있다는 걸 체크한 SK.
"이거 갱플 말리게 하겠다는 건데 어떻게 스왑 해드려요?"
오늘의 탑은 파이어뱃이었고 그는
"아니야 할 필요 없어 괜찮아. 어짜피 그냥 타워 맞교환 구도로 갈 거 같은데?"
우리의 탑 1차와 KT의 바텀 1차는 맞교환되었고 바텀에서 루시안의 점멸을 뺀 파이어뱃, 폭스, 빵은 그대로 탑으로 이동해 뽀삐를 노려봤으나 그레이브즈와 알리스타의 빠른 합류로 킬은 내지 못했고 협곡의 전령이라도 챙겨 가려 했으나
"이거 얘네 막으러 온다. 싸워봐?"
"아냐 코르키 집이라 빅토르때매 잘못하면 큰일 날 수 있어."
잠시 후 갱플랭크가 오히려 라인 프리징을 하고 있자 뽀삐와 그레이브즈는 협곡의 전령을 먹어버렸고
"이거 바텀 가자 루시안 알리 많이 나와 있다."
바텀으로 움직여봤으나 설치된 와드로 인해 들켜버렸다.
"이거 와드 있나 본데? 그냥 빼자."
상위 팀 간의 경기라 그런지 어느 한 팀의 이득도 없이 12분 30초까지 무난하게 흘러갔다.
그리고..
"혜나야 이거 와줄 수 있어?"
"어. 가고 있어!"
"궁 키고 싸운다!"
갱플랭크는 깊게 들어온 뽀삐에게 포탄세례를 뿌리며 싸우기 시작했고 나는 뽀삐의 궁극기 수호자의 심판을 감각으로 피해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도망치는 뽀삐에게 음파를 맞춰냈고 날아가 킬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아, 이거 탑을 한번 노려보나요?>
<와!! 수호자의 심판을 와드 방호로 피해냈어요!>
<도움이 없는 가운데 뽀삐가 음파 맞았고! 퍼블!>
<첫 킬이 나왔어요~ 이러면 KT 쪽에서 살짝 비상이죠. 그러니까 바텀 압박. 갱플 궁 없다.>
<이거 코르키가 내려오고 칼리, 쓰레쉬가 지키니까 못 밀었죠!>
<상대 빠지니까 코르키가 미드 다시 합류해서 체력관리 안 된 빅토르를! 앞발키리! 중력장 점멸로 넘으면서 탈진 걸고!>
<빅토르가 점멸을 사용해서 칼날 부리 쪽으로 도망가봅니다만 칼날 부리가 나와 있었어요. 궁극기의 스플래시 대미지로 결국 플라잉 전사!>
<자연스럽게 용은 SK 거죠! 상대 미드를 미드가 솔로킬을 냈으니까요!>
<아! 결국 갱플랭크와 코르키. 삼위일체를 뽑았어요. 이제 딜이 엄청나게 아프게 박힐 겁니다.>
<이거 다시 젠 된 전령까지 챙겨갑니다.>
<대미지가 워낙 잘 나오다 보니 전령이 순식간에 녹아버렸어요.>
그리고 전령 버프가 6시쯤 돌았을 때
"이거 그레이브즈 잡을 수 있는 것 같은데 나 한번 들어가 본다?"
테이커는 갑자기 발퀄라이져로 그레이브즈에게 들어갔고 근처에 쓰레쉬가 있긴했지만 너무 무리한 플레이가 아닐까 싶어 나도 황급히 달려가기 시작했다.
"아 빅토르 왔어."
"힐 써줄게 이리 와!"
코르키를 살리는 데 성공한 쓰레쉬 칼리스타. 곧바로 상대의 그레이브즈를 노렸고
"나 이거 빅토르 차버릴게!"
나는 빅토르를 차버렸고 쓰레쉬의 탈진과 갱플랭크의 포탄 세례가 쏟아지고 있어 이어지는 내 음파를 맞고 빅토르는 죽었다.
"이거 뽀삐 미아 조심해! 거기 갈 수도 있어!"
파이어뱃의 미아 콜이 나오자마자 합류한 뽀삐 빵에게 벽꿍을 시키고 피가 없는 폭스를 마무리하고 칼리스타에게 방호를 타는 나를 굳건한 태세로 막았다.
결국 칼리스타는 점멸을 사용해 도주하려 했으나 점멸을 사용하여 들어온 루시안에게 죽고 말았고 나는 알리스타의 분쇄 박치기로 벽으로 밀려났고 벽을 넘어 점멸을 사용. 똑같이 점멸을 사용해 추격해 오는 그레이브즈를 피해 와드 방호로 도망갔으나 타워의 사거리 안이었다.
"안 돼!!!"
이 한타의 시발점이 된 테이커는
"아.. 괜히 들어갔나? 내가 복수는 해줄게."
사거리의 우위로 일방적으로 딜을 넣은 테이커는 결국 천둥이 터져 알리스타를 잡아냈고 과감히 타워 안으로 앞 점멸을 사용 루시안마저 잡아냈다.
"이거로는 조금 부족한데.."
돈 계산까지 마친 테이커는 미드타워를 밀어냈고 수성을 하러 안일하게 다가온 빅토르에게 마저 무시무시한 대미지를 쏟아부어 놀란 빅토르가 점멸을 사용하게 했다.
<이야.. 이거 진짜 테이커. 자신 때문에 망가졌던 한타는 자신이 복구한다! 순식간에 두 명 잡아내고 추가로 빅토르 점멸까지 뽑아냈어요!>
<진짜 1:1보다 3:1이 강한 테이커!>
<방금 장면 다시 보시죠. 혼자 들어가서!>
<혼자 들어간 건 분명히 악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뽀삐가 도착. 역습을 가하기 시작하거든요.>
<플라잉은 헤나가 잘 잘라줬습니다만 그다음부터는 KT 분위기였죠?>
<하지만 집에 가서 체력회복을 하고 온 테이커가 팀원의 복수를 완벽하게 3:1로 해냈고요.>
<아, 말씀드리는 순간 Ssum이 파이어뱃을 한번 노려보죠? core 지원 오고요!>
<테이커도 합류하고 있습니다. KT 조심해야 해요!>
<이거 생각보다 뽀삐 대미지가 무시무시했어요! 솔킬을!!>
<코어와 테이커도 마주쳤고요! 파이어뱃 화약통 터트리며 살아갔습니다! 그러면 코어는요! 테이커!! 뽀삐를 잡았어요!>
<저는 썸의 시도 자체는 괜찮았다고 봅니다. 스킬 쿨타임이 아주 약간 남아서 잡지는 못했습니다만 실제로 거의 잡을뻔했고 합류하는 아군의 백업 과정에서 코르키를 잡고 있는 테이커가 괴력을 보여 준거라..>
···
미드 억제기를 날려버리고 탑으로 방향을 틀어 억제기 타워를 공성하는 SK.
<이거 정직하게 대치하는 구도가 되면 SK가 더 좋아요.>
<결국 힘 싸움에 밀려서 타워 날아갑니다!>
<알리스타 체력 회복하고 올 때까지 억제기 충분히 날아갈 수 있고요! 그러니까 뽀삐가 억제기 치지 말라고 아래쪽에서 어그로 끌고 있죠!>
<어! 헤나 순간적으로 벽꿍 당했어요! 점멸로 살아는 갑니다만 쓰레쉬 시선이 순간적으로 헤나 쪽으로 쏠린 사이에 알리스타가 기습적으로 이니시 걸었고요!>
<아!!! 빵 잡아내는 뽀삐! 바로 수호자의 심판!! 쓰레쉬 날렸어요!!>
<코르키 순식간에 녹고 갱플랭크는 랜턴 타고 도망갑니다만! 이득 많이 봤죠! KT!>
<상대 지금 미드 원딜 없다! 치고 들어가는 KT!>
<이거 욕심나죠! 딜러들이 20초 아웃이니까요! 아!!! 헤나!!! 뽀삐를 발로 차서 플라잉을 제외한 전부를 맞춰버렸어요!>
<칼리스타 코르키! 나왔어요!! 파이어뱃 트리플킬!!!>
<끝났네요. 화약통 대박과 용의 분노 대박! 용의 분노로 시간 안 끌어줬다면 쌍둥이 밀리고 게임이 끝날 수도 있었습니다!>
<넥서스 밀며! GG!>
<사실 KT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억제기 밀고 빠지면서 용이나 한번 커트해주면 될 일이었거든요! 하지만 상대 미드 원딜이 없는데 어떻게 욕심이 안 날 수가 있습니까!>
<결국 리신의 용의 분노와 화약통 대박이 없었다면 KT가 최소 쌍둥이는 밀었을 것 같습니다.>
<잠시 후! KT와 SK! 통신사 매치업의 2세트로 돌아오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가 블루 kt가 레드에서 진행하겠습니다. 어제 플라워리스 선수가 정말 리 신으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었죠?>의 픽은 정석 그 자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