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9화 〉IEM Season X - World Championship (49/100)



〈 49화 〉IEM Season X - World Championship

폴란드의 '카토비체'라는 도시에 LOT라는 폴란드 항공사를 통해 약 13시간이 걸려 도착했어.


처음에는 밖에 구름이 있어서 신기했는데.. 한 30분 정도 보니까 재미없더라고.


그래서 자다가 깼는데 사람들이 내리고 있지 뭐야? 그래서 나도 따라 내릴뻔했지만.. 코치님이 말렸어 알고 보니까 그 사람들은 바르샤바에서 내리는 사람들이더라고.


뭐야.. 헷갈리게 아무튼 그 후로 2시간 정도 더 비행해서 카토비체에 도착했어.

경기장은 스포덱 아레나라는 곳이었는데 매년 IEM 대회의 월드챔피언십이 열리는 곳이더라고 음.. 유서 깊은 경기장이라는 걸까?

우리는 B조라서 모레부터 경기가 있는데 최소 2경기 최대 3경기를 뛰어야 해.

1경기 GLG와 붙고 이긴다면 QGR과 FNC의 승자와 한 판 더 붙고 거기서 이기면 끝!


만약 진다면.. 좀 피곤해지는데 다전제를 해야 해 2경기의 패자와 다전제 후 이겨야 승자전의 패자와 다전제 끝에 거기서 이겨야  2위로 진출할 수 있어.

말이 3경기지 최대 7세트지.. 이기면 2세트고 아 참! A조에는 우리를 잡았던 ESC가 있어 기대를 많이 받고 있던데.. 잘했으면 좋겠네.

숙소까지 차를 타고 이동했지만.. 아 비행기에서 그렇게 잤는데 또 졸려.. 안녕...


다음날 MST와 ESC의 1경기로 대회가 시작됐는데... ESC는 초반부터 rage 선수가 잡히고 시작했는데 그 과정이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킬이었어.

노틸러스로  굳이 1레벨에 피오라랑 딜 교환을 하지..?

"아니 또 퍼즈야?"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우리도 황당할 만큼 경기 시간이 3분인데 2번의 퍼즈가 걸렸어


"네트워크 문제 진짜 심각하네! 아무리  경기라고 해도 저건 좀.."


와드 체크가 안  건지 바드를 잡은 door 선수의 의문사와 바텀에서 눈이 썩어.. 흠흠 정말 케스파때의 ESC가 맞는 건지 의문이  만큼 이상했던 바텀 3인 다이브.


MST가 5인 다이브를 시도할 때 괜히 와서 죽은 트페, 와드가 있던 곳에서 정글을 먹다 죽은 Resa의 그레이브즈까지 순식간에  스코어는 1:9 아니다.. 말 하는 중에 또 노틸러스가 죽어서 1:10 역전이 불가능할 정도의 스코어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쟤네 진짜 케스파때랑 같은 애들이 맞나?"

"팀 명이 같으니 분명 같은 애들은 맞는데..."


우리는 ESC의 고전으로 어깨가 무거워졌으나 잠시 후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


싱글리프트의 앞 비전 스로잉을 기점으로 기세를 잡은 ESC가 10분대에 6천 차이가 났던 게임을 4천 밑까지 추격했고 마지막 한타장면에서는 Kelon의 루시안이 싱글리프트의 이즈리얼이 쏘아내는 신비한 화살을 모조리 피해냈고 결국엔 그 경기에서 이겨버렸다.


"이거.. 이래서 북미  북미 잼 하는 건가..?"


"어.. 그런 거 같은데..."

잠시간의 휴식 이후 2경기 OG와 RNGU의 경기 RNGU는 나름 한국인 선수의 tama와 lufy선수가 있어 우리는 우리와 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RNGU 이기에 경기를 지켜보기 시작했고 역시 한국인이 2명 소속된 RNGU라 그런지 승자전으로 가볍게 진출했어.


블라디를 뽑을 상황이 아니었는데 뽑은 ESC 게임 내내 시종일관 퀸에게 끌려다니다가 퀸에게 잘려버렸고 합류해버린 퀸과 루시안에게 모두 쓸려버리며 전멸


결국 패배해버린 ESC는 패자전으로 향했다.

"음.. RNG 경기력이 생각보다 좋아. 결승까지   같으니까 별표 달아놓고..."

그리고 진행된 패자전에서는 MST가 승리. 결국 ESC와의 최종전을 통해 조 2위를 뽑는 결정전이 열렸고 ESC는 1경기보다 더 처참하게 무너져 2:0 패배를 기록해 한국행 비행기를 발권했고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ESC에게 처참한 반응을 보이며 기대를 배신당한 분노를 보여줬다.

그러나 여기는 폴란드 우리나 ESC나 한국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

애초에.. 감독님이나 코치님이나 안 좋은 말이라도 볼까 봐  보게 했고


마지막까지 전략회의를 마친 후에야 우리는 잠자리에 들었고 와서 먹고 자고 티비 본  밖에 없어서인지 나는 조금 이른 시간(오후 5시...)에 깰 수 있었다.


경기 시간은 8시였지만 먼저 가서 점검을 해야 하기에 7시까지는 도착한다 해도 2시간의 여유가 남았기에 나는 간단하게 뭐라도 먹을까 하고 생각하던 찰나...

"어? 혜나야 일어나있었구나?"


"네."


"하하.. 어떻게 깨워야 하나 걱정했는데  됐다. 와서 이거 좀 먹어봐"

코치님과 감독님이 양손 가득 뭘 사 오셨는데 카바노시라는 말린 소시지랑 스워네 팔루슈키라는 짠맛이 나는 과자였다.


스워네 팔루슈키라는 짠 과자는 스틱 형태여서 먹기엔 좋았는데 카바노시 라는 말린 소시지는 보기에는 꼭 벌레를 연상 시켜 먹기 조금 거북했으나 먹어보니 육포 맛도 조금 나면서 먹을 만 했다.


"음..  다 맛있네요? 특히 이 카바노시? 라는 말린거는 보기엔 조금 그런데 먹어보니 나름 괜찮은 거 같고..."


"그렇지? 이거도 먹어봐."


코치님은 안드루티라는 가운데 홈이 없는 동그란 과자를 꺼내셨고 먹어보니 단맛이 나는  짠맛이 나는 과자랑 번갈아 먹으면 끝도 없이 들어갈 것 같았다.


"음.. 적당히 달아서 맛있어요."

"그렇지? 연유 튜브 같은  너무 달아 먹기 힘들어 할  같아서 일부러 이런 거 사 왔어. 참 애들 일어났어?"


"아뇨. 아직 자는  같아요."

우리가 빌린 숙소는 거실이 있고 방이 여러 개가 있는 가정집형 호텔이었는데 마치 펜션과 비슷한 구조였다.

"그래? 씻고 준비하고 초행길이니까 헤맬  생각하면 가서 깨워야겠네. 혜나 너는 먹으려면 먹고 씻으려면 씻어."

"네~"

나는 동선이 겹치지 않기 위해 음식을 뒤로 한 채 씻으러 갔고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사용중> 이라고 적혀있는 문에 붙일 수 있는 휴대용 표지판을 붙이고는 양치와 샤워를 동시에 했다.

시간이 아슬아슬했기에 머리까지 말리려면 오래 걸릴 것 같아 머리는 감지 않았다. 이따 다녀와서 감아야지..

샤워를 하고 나가자 오빠들은 졸린 눈을 비벼가며 소파에 앉은 채 하품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나오자 화장실이 급했던 몇몇 오빠들은 재빨리 순서를 지켜가며 해결했고 그 모습을 보자 내가 너무 오래 쓴 건가 싶어 머리를 살짝 긁적였다. 절대 안 감아서 간지러웠던 거 아니다.

아무튼, 그렇게 오빠들까지 씻고 나와 완전해진 우리 5명... 참 이번 대회에는 부상당한 병기 오빠와 파이어뱃 오빠는 참여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탑의 서브 멤버 둑스의 폼을 끌어올려 지난해 테이커와 이지혁처럼 활용하려는 것 같았다.


경기장으로 향한 SK! 첫 경기는 GSG와의 1경기였지만 진짜로 우리가 경계하는 팀은 2번째 경기에서 승자전으로  것이 분명한 OG였다. 그렇게 장비 점검을 마치고 잠시 쉬고 있으니 경기를 시작할 시간이 되었고 이내 경기는 시작되었다.

···

나는 드디어 응원하는 SK가 첫 경기를 치른다는 소식을 들어 TV 앞에 앉았다.

중계화면에는 발생한 오류 때문에 전본좌 캐스터와 꿀템, 김타릭 해설이 열심히 시간을 끌고 있었고

<아~ 현지에서는 지금 광고로 넘어갔다고 합니다. 저희는 SK와 ESC가 출국하는 장면을 저희 카메라가 담아왔습니다. 지금 만나보시죠.>

3월 3일 IEM [D-2] SK 연습실


화면 속 SK 연습실의 모습은 다양한 우승 트로피가 선반에 정리되어 있었고 우승 사진들 또한 액자에 보관된  전시되어있었다.

이내 선수들은 개인 짐을 챙겼고 폭스 선수의 인터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Q] 다른 선수들에 비해 짐의 양이 적은 것 같은데


[SK FOX 이재영]
"아.. 가면은 거의 유니폼만 입고 있을 거라 하셔서..."


그를 폭로하는 최병현 감독


"거짓말 하지 마! 너 원래 옷 몇 개 없다며!"


"하하하.. 저희 패션 감각은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단지 옷이 없을 뿐이에요. 그거 솔직히 그렇지 않아요? 감독님?"


"옷 좀 빨아 입어! 냄새나 흐흨"


"나 정도면 잘 갈아입는 거 같은데..."

[Q] 해외 대회에 식량을 많이 챙겨가는 편인지?

"아.. 다녀보니까 좀  거 같아요. 맛이 없는 건 아닌데.. 저희랑 잘 안 맞아서 챙겨가게 되더라고요."

[SK FireBat 장기환]


[Q] 출국을  하는데 한국에서 뭐 할건지?


"그냥 숙소에서 성환이랑 숙소 지키고 있을 거 같아요."


[Q] 팀원들을 위해 응원  마디!

"이번에 폴란드까지 가게 됐는데.. 고생  하고 왔으면 좋겠어. 화이팅!"

파이어뱃의 응원인지 저주인지 모를 메시지를 들으며 공항으로 출국하는 SK 선수단

자는 폭스와 핸드폰을 만지고 있는 빵. 다른 차에서 뒷자리에 홀로 앉은 채 자는 헤나, 앞에서 자는 테이커와 음악을 들으며 역시 자는 둑스 차는 그들을 싣고 빠르게 달려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팬서비스도 하며 출국 시간을 기다리는 모습이 나왔다.

[SK Dux 이해성]

[Q] IEM에 출전하는 소감?

"좀 설레긴 하네요. 예전에 한번 가봤었는데 관객이 엄청 많았거든요. 또 기환 형이 출전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제가 출전하게 돼서 기쁜 것도 있는 거 같아요."

[SK Hena 임혜나]


[Q] 첫 상대인 GLG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GLG가 이번에 이모텝이랑 G9을 잡고 단독 2위가 됐는데 조금 기세를 많이 타서 경계가 되긴 하네요."

[SK 최병현 감독]


[Q] 첫 상대인 GLG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싱글리프트가 빠졌지마는 크게 부족한 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해서 긴장하고 경기할 생각이고요. 준비는 많이 했으니까 준비한 대로 하면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화면은 다시 전환되어 둑스


[Q] 경계하는 팀이 있다면?


"모든 팀이 경계 되긴 해요. 아무래도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와 하는 거기 때문에"

폭스


"아무래도 RNGU가 조금 기대 반, 설렘 반인 것 같습니다."

헤나

"꼭 우승할  있게 응원 많이 해주세요! 화이팅!"


마지막으로 양손을  쥐며 카메라를 응시하는 헤나의 모습으로 인터뷰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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