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화 〉2016 스프링 2R : Tigres
"... 얘들아 이번 경기는 밴/픽에서 잘못된 거 같다. 미안하다."
코치님은 우리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셨고 우리는
"아니에요.. 저희가 더 잘했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코치님."
그의 사과에 맞 사과를 하며 받아쳤고
"얘들아. 2세트 준비 잘해보자. 연승이야 뭐..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고! 기죽지 말고! 언젠가는 깨질 거라는 건 알고 있었잖아? 힘내자."
"네!"
"그래."
우리는 잠시 쉬러 가지 않고 부스 안에서 머리를 식히고 경기 준비를 했고 이윽고 코치님이 들어오시며 밴/픽의 시작을 알렸다.
"룰루 잘리고 시작하네.. 상학이 집중 견제할 생각인가 본데 우리가 레드진영이니까 니달리는 자르자."
"갱플랭크? 잘라주면 좋은데 리산드라도 일단 밴하고 뽀삐? 괜찮아 저기서 노틸러스 가져간다 해도 우리는 트런들 뽑아오면 되니까 알리스타 자르자."
밴이 끝났고 이제는 픽 단계 타이거즈는 칼리스타를 선픽으로 가져갔고
"일단 코르키는 상학이랑 준석이 둘 다 잘 쓰니까 코르키 가져오고 무난한 서폿 뽑자 브라움 어때?"
"네 괜찮은 거 같아요."
"그럼 가져오고 솔직히 트런들 안 가져가서 뺏기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트런들 남아있네. 저기가 노틸 르블랑이니까 우리는 트런들 일단 가져와야 할 거 같긴 한데 어떻게 할래?"
"음.. 노틸이 어딜지 몰라서 애매하긴 한데 그래도 자신 있는 피오라가 낫지 않겠어요?"
"저도 엘리스나 그라가스 괜찮은 거 같아요."
"그래? 그럼 피오라랑 그라가스 가져오고 우리가 5픽 아직 남아있으니까 아직 상대 조합 보고 맞춰갈 수 있어."
결국 타이거즈는 킨드레드와 케넨을 가져갔고 우리는
"케넨.. 맵스가 잘 쓰긴 하는데 일단 저기 탱커도 없고 피오라 있으니까 제드 가져오자. 상학아 자신 있지?"
"네. 해보죠."
<네! SK와 타이거즈의 2세트입니다. 타이거즈가 블루 SK가 레드입니다.>
<타이거즈가 SK의 세트 전승 행진은 일단 끊어내긴 했는데 현재 기세로 봐서는 전승 또한 끊어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굉장히 공격적인 조합 간의 대결입니다. 그런데도 약간의 컨셉차이가 존재합니다. 타이거즈는 타이거즈는 한타에서 훨씬 더 위력적이긴 합니다. 이런 공격적인 픽들이 모였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도 엄청나고요.
경우에는 피오라, 제드 같은 픽들이 한타에서 힘을 발휘하기에는 힘이 들고요. 물론 그라가스가 케넨이나 킨드레드의 카운터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하는지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sk는 스플릿 푸시 쪽에 힘을 많이 준 조합입니다.>
<네. 말씀해주신 대로 제드, 피오라가 만약에 초반 성장을 잘 해줘서 SK가 날개를 펼치게 되면 타이거즈는 그것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해야 하고 본대는 그것을 바탕으로 인원수 차이를 벌려서 이득을 가져갈 겁니다.>
<초반 라인 스왑단계에서 조금 더 체력적인 이득을 본 것은 타이거즈고요. 결국 라인이 바뀌긴 했지만 피오라, 케넨 간의 맞 라인전이 성사됐네요.>
<물론 피오라가 한타 때 상대의 뒤를 잡으면서 응수, 대결투 등의 스킬 활용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활약할 가능성이 있고 파일럿도 파이어뱃이라 가 봐야 아는거겠지만 케넨도 작년 롤드컵 준우승의 맵스가 조종하고 있고 상성상 유리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미드와 탑 라이너들의 성장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오빠 여기 킨드있어 조심"
초반 단계에서 탑 라이너들끼리의 맞라인전이 형성된 가운데 조금 라인을 밀리고 있는 파이어뱃의 백업을 봐주러 이동하다 Butter와 마주쳤고 피오라가 아직은 레벨이 밀리고 있어 배치기로 벽을 넘어 쭉 빠지며 말했다.
그리고 노틸러스가 잠깐 미드로 로밍을 간 사이 탑에서의 교전이 일어나 대부분의 점멸이 빠져 빵만 점멸을 가지고 있는 상태
"혜나야 이거 뒤 좀 봐줘 우리 레벨업 하면 한 번 더 싸울 거거든?"
"응. 와 있어 대기 중"
미리 움직여 레벨업 타이밍에 들어가려던 나를 대기하고 있던 킨드레드가 때리기 시작했고 나는 배치기를 이용해 잘 빠져나왔다.
"킨드 여기 있다. 근데 내려갈 수도 있어!"
킨드레드의 위치를 브리핑해줬기에 제드가 조금 더 공격적으로 라인전을 풀어갈 수 있었으나 곧 킨드레드는 미드에서 제드와 마주쳤고
"이거 미드 차이 꽤 냈거든? 킨드레드 위치만 계속 찾아줘."
그리고 르블랑이 집에 간 사이 킨드레드가 조금 안일하게 백업을 왔고
"이거 킬 각이네? 들어가 본다!"
테이커의 제드는 킨드레드를 노리고 들어갔지만 들어가기 전 잠시 머뭇거렸고 그 잠깐의 차이로 평타를 못 쳐서 킨드레드를 잡지 못했기에
"아.. 역시 생각이 많으면 안 돼.. 아깝다."
아쉬워하는 테이커를 뒤로한 나는 바로 바텀으로 가 케넨의 뒤를 잡았고
"가자가자! 케넨 잡자!"
하지만 케넨은 아쉬워하지 않고 점멸을 사용해 갱킹을 회피했다.
"까비~ 아까웠다 혜나야"
"한 번 더 대기할게. 이대로 가기에는 아쉽다."
나는 그대로 한 번 더 대기했고
"지금!"
파이어뱃은 그대로 응수로 급소를 찌르며 시작했고 바로 대결투를 사용해 케넨에게 4개의 급소를 생성했고 나 역시 아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배치기 점멸로 호응했다.
하지만 케넨의 궁극기로 인해 우리 둘 다 기절해 시간이 끌렸고
"저기 킨드레드! 케넨 빨리 마무리해야 해!"
"르블랑 미아! 바텀 조심!"
킨드레드가 도착할 때까지 너무 오래 버텨버린 케넨 잡긴 잡았으나 나 역시 죽었고
결국 블랙의 르블랑마저 도착 점멸 왜곡으로 파이어뱃까지 죽고 말았다.
"아 이거 케넨 진짜 각 안주네.. 급소를 못 쳤어 아깝다."
<이거 케넨이 이 타이밍에 어떻게 그렇게 오래 사나 싶을 정도로 오래 버텼습니다. 지금 다시 나오는 화면에.. 아~ 급소를 안 줬네요. 원래라면 다다다닥 하고 터트려서 케넨이 금방 죽거든요? 근데 그 각을 벽에 붙어버리면서 안 줬어요!"
<그리고 그걸 보고 르블랑이 합류해서 파이어뱃을 마무리 지어버리죠.>
<테이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탑 쪽으로 로밍을 가봤지만, 성과는 없었고요.>
<이번엔 타이거즈가 먼저 움직이죠. 킨드레드가 바텀에 방문했고 그라가스는 지금 레드를 먹고 있어요.>
<피오라 찌르기 빠진 타이밍에! 케넨이 궁을 키고 달려오고 킨드레드도 걸어와요! 스턴 걸리자마자! 폭딜! 결국, 피오라 전사!>
<이러면 피오라 많이 말리는데요? 1킬을 먹었긴 했습니다만 2데스째에요. 그리고 억울한 게 뭐냐면 원래 집 가려고 했어요. 코르키도 내려오고 있었고 근데 그 직전에 딱 잡혀버렸죠.>
그리고 원래의 라인으로 복귀한 피오라와 케넨
<결국 피오라는 지금 많이 말려서 자력으로는 현재 상황을 벗어날 수 없고요. 포탑을 살살 긁힐 거고 언젠가는 깨질 겁니다. 다이브 압박도 들어올 수 있고요. 그러니까 그라가스가 탑 쪽 무빙>
<봐주다가 골렘까지 먹고 귀환하고요.>
<탑 쪽에서 싸우면 싸울수록 타이거즈에게는 이득입니다. 그러니까 킨드레드 다시 방문해서 땅굴 파죠?>
<응수 빠지는 거 보고 들어갔죠? 저항을 거세게 해봤지만! 결국 죽습니다. 3데스.>
<킨드레드가 다시 한번 탑에서 성과를 올렸으니까 SK는 이제는 못 참겠다! 하고 바텀으로 4인 갑니다! 타이거즈도 조심해야 해요.>
<케넨도 순간이동 있고 르블랑도 걸어오고 있어서 아.. 결국, 포기하네요.>
"미니언 푸시가 너무 느렸어 미안하다"
"아냐.. 아 게임 답답하네! 당해주지를 않아"
"용이라도 챙겨가자."
<결국, 킬을 못 챙겼으니까 드래곤'이라도' 챙겨가는데 맛이 하나도 없죠? 상대는 전령을 챙겨가요!>
<맞습니다. 피오라'만' 죽었거나 타워'만' 밀렸으면 그래도 드래곤이 맛있게 느껴졌을 텐데 상대 전령 챙겨가고, 타워 깨고, 피오라 죽이고 가져갈 수 있는 모든 이득을 가져가서 그다지 맛있게 느껴지지 않아요.>
<타이거즈가 편하게 게임을 하고 있으니까 SK는 흔들기라도 시작하는 거죠? '제드는 그냥 바텀 라인 밀어!' 라인전을 길게 해봤자 이득도 없고 사실상 끝난 상태라 스플릿으로 돌려버리고요.>
<그냥 라인전을 더 하네요? 조금 민망한데.. 어! 바텀에서 싸움 났어요!>
"아, 이거 나 물렸다."
"나 텔 있긴해 집 갔다가 갈게 기다려! 아니다 케넨 텔! 케넨 텔!! 나도 바로 갈게!"
"나도 뛰어가고 있긴 한데 시간 맞출 수 있을까 모르겠다."
노틸러스가 닻줄 견인으로 코르키를 끌어버렸고 폭뢰를 사용해 코르키에게 확정 CC를 걸어버려 코르키는 CC가 예약된 상태 케넨이 순식간에 순간이동을 탔고 빵이 그 와중에도 앞 점멸을 사용하며 칼리스타를 잡아보려 했으나 회복을 사용해 멀리 도망친 칼리스타를 잡을 수는 없었고
"나 도착! 칼리 볼게!"
"나도 도착했어!"
하지만 칼리스타는 길을 막고 있는 노틸러스의 뒤로 점멸을 사용했고 더 이상의 추격은 무리라 판단한 우리는 빠지려고 했지만
"이거 내 뒤에 르블랑도 따라와 조심해!"
블랙의 르블랑은 결국 왜곡과 환영 사슬을 사용해 피가 얼마 없는 폭스를 마무리 지었고 테이커의 제드는 케넨에게 표식을 새기며 칼리스타와의 거리를 좁혀보았지만, 인원수의 차이와 탈진이 걸린 탓에 점멸로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거 밀어내볼게"
"아니야 나 버리고 살아가 나 이미 속박이야!"
다시 모방 왜곡을 사용한 지점으로 돌아온 르블랑에 의해 속박되고만 제드는 내가 술통 폭발로 적 모두를 와해시켜도 살 수 없었고 결국 점멸로 추격한 킨드레드에게 마무리되었다.
"아.. 이거 많이 힘드네"
<이거 콜 적인 부분에서 엇갈린 거 같네요. 제드는 들어갔는데 본대는 빠지고 있었거든요?>
"어어 오빠 조심!"
죽어도 못 보낸다는 노래처럼 다시 한번 쿨타임이 돌아온 왜곡과 환영사슬로 파이어뱃을 추격한 블랙은 첫 번째 환영 사슬이 비록 응수에게 막혔지만 모방한 환영사슬로 인해 결국 속박에 걸려버렸고 노틸러스가 사용한 점멸 - 닻줄 견인에 끌려가 결국 죽어버린 피오라
"아.. 이거 진짜 힘드네.."
"진짜 서렌치고 싶다. 너무 힘드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이거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SK의 바텀 듀오가 뭔가 큰 실수를 했다기보다는 지금 전체적으로 상황이 안 좋으니까 '우리가 뭐라도 해보자' 하고 들어간 건데 상대가 대응을 정말 잘했죠. 타이거즈가 엄청 많이 유리해졌습니다.>
"이거 미드도 그냥 주자. 괜히 막으려고 했다가 더 손해 본다."
<미드 1차도 결국 싸움이 안 돼죠. 밀립니다. 그리고 SK는 결국 피오라를 키워야하는데 케넨은 벌써 존야가 있어요. 지금부터 전성기입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SK는 아까 라인을 돌아가지 말고 그대로 난전 형태로 유도를 해야 했습니다. 다시 간 건 좀 안일한 선택이었는데 이미 주도권은 상대가 다 가지고 있는데 라인전 길게 한다고 해서 이득 볼 여지가 거의 없었거든요?>
<지금 상황은 아까보다 훨씬 더 불리해졌습니다. 스크림이었으면 서렌이 나와도 안 이상할 정도로요.>
<이 상황을 타개할 챔피언은 저는 제드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라가스, 피오라, 코르키가 지금 뭔가를 하기에는 많이 어렵다고 보고요. 결국 제드가 매복을 통해서 암살을 해내야 하는데 타이거즈가 안 당해주죠. 제드가 지키고 있는 바텀 2차를 압박합니다.>
···
그리고 마지막 한타는 타이거즈가 아이템의 우위를 통해 바텀의 억제기 타워를 공성하고 있던 상황
블랙의 르블랑은 테이커의 제드에 비해 우월한 사거리로 암흑의 인장 - 모방 : 암흑의 인장 - 환영 사슬을 꽂아 넣어 제드를 전장 이탈시켰고
그 사이 타워를 밀어버린 타이거즈는 선봉장 노틸러스를 앞세워 진군 폭스를 끌어내었고 스킬을 다 돌린 노틸러스는 칼리스타의 품으로 돌아가 우리에게 다시 날아와 우리를 공중으로 띄워내 버렸고
우리가 잠시 공중에 뜬 사이 케넨이 날카로운 소용돌이를 키며 진격 스턴을 걸었고 그 스턴은 확정타가 되어버렸다.
결국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테이커와 파이어뱃 마저 죽으며 게임이 끝나버렸다.
<타이거즈! 진짜 단단하고 용맹했습니다. 전승의 팀! SK를 결국 2:0! 28분에 12,000 골드 차이를 내며! GG!>
<조합이 엄청 공격적인 픽들이 많이 나온 만큼 초반부터 스노우볼이 굴러갈 수밖에 없었어요. 근데 그 굴러가는 스노우볼이 타이거즈 쪽에 유리하게 굴러갔거든요? 버터 선수를 중심으로 ...아.. 헤나 선수 울고 있어요..>
<어지간히 패배란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든가 봅니다. 어떻게든 만들어 보려 했지만 타이거즈가 헛점이 없었습니다. 더 빠르고 더 날카로웠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고요. 사실 헤나 선수도 다른 공격적인 정글 챔피언들 잘 쓰거든요. 한 번 믿고 맡겨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조금 듭니다.>
<패배했을 때 분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선수들은 결국 더 높이 올라갑니다. 이 패배에서 분함과 부족한 점을 배워서 더 높이 이제부터라도 다시 연승을 쌓아가면 좋겠네요.>
<이렇게 SK마저 전승이 깨지며 2016 스프링. 혼돈의 도가니 속에 빠진 가운데 오늘 승리한 타이거즈의 MVP 인터뷰로 돌아오겠습니다.>
의 경우에는 피오라, 제드 같은 픽들이 한타에서 힘을 발휘하기에는 힘이 들고요. 물론 그라가스가 케넨이나 킨드레드의 카운터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하는지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sk는 스플릿 푸시 쪽에 힘을 많이 준 조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