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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화 〉조회 인원 1000명 돌파 자축 외전 (62/100)



〈 62화 〉조회 인원 1000명 돌파 자축 외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역사로 한 중년 남성이 들어왔고 그는 급히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한 후 가쁜 숨을 내뱉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후.. 아직  늦었네.. 그나저나 올때가 됐는데..."

누군가를 기다리는듯한 남자는 역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신문이라도 읽을까?' 하고는 신문을 가져와 읽기 시작했고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남자의 시야가 갑자기 차단되며 매력적인 목소리가 남자의 귀에 들려왔다.


"누구게?"

"누구긴 우리 딸이지 하하하"


남자는 혜나의 아버지 임기영이었고 그의 시야를 차단한 매력적인 목소리의 주인공은 혜나였다.


"그래, 밥은 먹었고?"

"아니? 일찍 오느라고 안 먹었지."

"그래? 빨리 집에 가자. 네 할머니가 네가 좋아하는 된장찌개 끓여놓는다고 했다."

"와아!"

부녀는 역을 나가 차를 타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아빠."

"응?"


"차 좀 바꾸라니까 내가 사준대도 왜 필요 없다고 해?"

"아빠 아직 젊다. 딸이 힘들게 번 돈으로 낭비할만큼 늙지 않았어."

"에이.. 힘들게 벌긴 뭘.."


"어허! 필요 없대도!"


"근데.. 아빠  오랜만에 엄마보고 싶어."

"...그래? 그럼.. 집 가기전에 엄마부터 보러갈까..?"

우리 부녀를 싣은 차는 하늘공원으로 향했고 아빠는 잠시 엄마를 보시더니 말 없이 나가셨다. 아마 담배를 피러가시는거겠지


"엄마. 오랜만에 왔어요. 잘 계셨죠?  이번 대회도 우승했어요. 작년엔 참.. 죽쒀서  많이 먹었었는데... 이번 대회 우승하니까 여론이 싹 바뀌는거 있죠..?"


"엄마.. 이건 아빠한테 비밀인데.. 저 남자친구 생겼어요. 오랫동안 알아온 오빠인데 여전히 저에게 다정해요.. 친절해요.. 사랑해줘요.."

"저도.. 그 오빠를 오랫동안 좋아했나봐요.. 헤헤... 잘 생기진 않았지만.. 성실하고 착하고 이젠 그 오빠가 하는 모든게 좋아져요. 이런게 콩깎지 인가요? ... 엄마가 이곳에 계셨다면 조언해주셨을텐데..."

"엄마..  올게요. 그때까지 너무 외로워하시면  돼요..."

나는 밖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 아빠를 찾아갔고 나를 보자 아빠는


"그래.. 엄마한테 인사는 잘 했고?"

목이 메인채로 말씀하시는 아빠를 보고 나는


"담배 좀 끊으시라니까요? 그러다 제 결혼식에 손도  잡아주시면 엄마에게 무슨 소리를 들으실지 저도 몰라요?"


"뭐?! 결혼?!!!  결혼하니? 사고쳤어?!!"


"그런거 아니고요. 말이 그렇다는거죠... 배고파요. 빨리 집에 가요."


아니 왜 결혼이란 단어에 꽂힌거야.. 난 딸바보로 변신한 아빠를 무시하고 차로 돌아갔어. 물론 뒤에선...


"혜나야!  애비의 눈에 흙이 들어가기전까진 다른 남자가 너 못 데려간다!! 거기서봐! 야! 임혜나!!"


라고 말하는  딸바보의 외침이 들려왔지만 나는 무시하고 차로 걸어갔고

우리 부녀는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지만 계속해서 물어오는 아빠

"너 설마 남자친구 생긴거냐?"

여기서 대답 안하면 계속해서 물어오겠지..

"...응. 하지만 아빠한테는 소개시켜주지 않을거야. 마음에 안 들어할거거든"

"뭐?! 어떤 놈이야! 어떤 놈이길래 그래!!"

"비~밀."

 후로 나는 입을 닫았고 결국 아빠는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 입을 닫아버린 나의 입을 열 수 없었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한 집. 그리운 나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가자 구수한 된장찌개의 냄새와 언제 들어도 반가운 할머니의 목소리

"공주~ 왔나!"

"헤헤 할머니, 오랜만에 뵈요."

"참말로 그러네.. 몇달만이고?"


"음.. 시즌 들어가기전에 뵜으니까 한.. 5달만인가? 헤헤헤..."

나는 이번 시즌 인정받기위해 다시 한번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 설에도 할머니를 뵈러 오지 않았다.


그렇게 할머니와의 묵은 해후를 나누고 있을 때 주차를 마친 아빠가 들어왔고


"엄마! 저 가시나가 일은 안하고 연애나 한답니다!"

"참말이가! 아이고  됐네~ 그래! 어떤 머시마고?"

"엄마! 와  혼내능교!"

"애비야 니는 젊은 아들끼리 연애도 할 수 있는거지  그거갖고 머라카노? 니도 젊을때 으이?!"

"아! 엄마! 딸래미 앞에서 못하는 말이 없네.. 알았어요 내가 잘못했으니까 아 밥이나 챙겨주소."

"으디 애미한테 이길라카노! 호호호."


그날 밤

오랜만에 할머니와 한 이불아래 누운 나는 아까 식사자리에서 눈을 부릅뚜고 귀를 활짝  아빠 때문에 하지 못했던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호호호.. 그래 이 할매만 알고 있을게. 어떤 머스마고?"


"그게.. 처음엔 그냥 오빠였어. 근데 어느 순간부터 평범한 외모도 잘 생겨보이고..  때도  오빠밖에 생각이 안나서 프로니까.. 프로 답게 잊고 살려고 해봤는데... 그게 잘 안 돼.. 그냥 모르겠어 나도 언제 반한지..."

"어매나~ 사랑이네! 또?"

"음.. 요즘은 피아노를 치는거 같긴 한데... 솔직히 들어줄 수준은 안 돼는거 같아. 음..  성실하고.. 음... 몰라! 그냥 다 좋아 헤헤..."

"허허... 그래 시즌 끝나면 한번 집에 데려오려무나 네 애비는 내가 막아줄테니"

"응!"


"그래 그 머스마가 ···"

나는 오랜만에 할머니와 같이 밤을 보내며 행복한 잠에 빠져들었다.


···


다음날 나는 역시 오랜만에 보는 진아, 다빈이와 만났고

"이야~ 이게 누구야!!! 혜나야!!!"


"오~ 혜나네? 얘 더 이뻐진거 보니까 남자친구 생긴거지?"

"헤헤.. 다빈이는 여전히 카페에서 소리지르고, 진아도 여전히 침착하네? 너희도 몰라보게 예뻐졌는데 뭘.. 그리고 어째 귀신 같이 아네? 맞아."


"오.. 누구야? 다른 팀에 잘 생긴 사람 몇몇 있던데 그사람들? 아니면 팀원?"

"응? 응.. 팀원이지?"

"어머어머어머!!! 누구?! 누구?!!!"

"그건... 너희만 알고 있어야한다? 아직 공개연애는 아니라... OOO 오빠야."


"어머어머... 왠일이니! 그럴줄 알았어!"

"음.. 혜나가 아깝긴한데 뭐..  사람이라면..."


"헤헤.. 언제 한번 데려와서 너희한테도 소개해줄게."


"그래라!"


"혜나를 꼬시다니.. 도둑놈!"

"헤헤헤헤.."


"뭐.. 우리가 네 부모님도 아니고 이래라 저래라  수 없지만 좋은 남자인지 아닌지는 알 수 있지!"

"뭐? 너네 연애 경험이 그렇게나 돼..?"

"아니? 이론이야!"


"뭐어?! 헤헤헤"


만약 내가 그때 코치님의 손을 잡지 않았다면.. 친구들과 평범하게 고등학교로 진학도 하고 수능에 머리가 부숴질정도로 함께 고생도 하고.. 결국 대학으로 진학해 평범한 인생을 살았겠지..?


"음.. 요즘 가끔 그런생각을 해"


"응?"

"진짜 이 일을 하면서 힘들 때 '내가 그때 코치님이 내민 손을 잡지 않았더라면..?' 이란 생각을 해."


"으응..."


둘은 작년의 힘들었던 내 모습을 알지...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힘든 때보다 즐거운 때가 더 많은  같아  힘든 것도 프로로서 감내해야할 수밖에 없더라고.."

또 하나 나는 소중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겠지.


"SK에 입단해서 정말 다행이야.. 소중한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어. 너네랑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건 조금 아쉽지만 어쩌겠니! 헤헤.."


나와 진아의 눈에는 그렇게 말하는 혜나의 모습이 마치 언니 같은 모습이라.. 우리와 조금 멀어진듯한 느낌이 들었다. 꿈을 이루었음에도 달려나가는 모습...

대학새내기인 우리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 같아...


"나는 공개연애를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꼭 올해 모든 대회 우승을 할거야!"


우리 앞에서 선언하는 혜나의 모습은 너무 빛나보였고


그해 겨울 결국 약속대로 혜나는 그 해 참가했던 모든 대회를 우승해버렸고 우리에게 남자친구를 데려왔다.

다소 짖궂은 우리의 질문... 취조에도 웃으며 협조해주신 그 오빠 덕분에 좋은 분위기로 끝낼 수 있었고


""안녕...""

무엇에 대한 '안녕'인지 알 수 없는 느낌을 받으며 둘이 떠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직은  미래의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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