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화 〉2016 스프링 : 클라이맥스
드디어 길고 긴 스프링 시즌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
나는 13주를 통째로 쉬게 됐어 경기장에 아예 따라가지도 않을 정도로..
KT는 최근 타이거즈도 잡더니 결국 우리까지 2:0으로 잡으며 포스트 시즌 직전에 폼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고
우리는 남은 SBS전을 2:0으로 잡으면서 깔끔하게 유종의 미를 거뒀어.
그리고 우리는 1위를 달성했기 때문에 15일간의 휴식 아닌 휴식을 받았지!
결승 상대가 누가 되든 간에 우리는 우리의 플레이를 하면 되었기에 스크림을 하고 솔로 랭크를 돌리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와일드카드전이 열리는 13일.
와일드카드전에서 맞붙을 두 팀은 5위 JAG와 4위 SS.
치열한 경기 끝에 결국 JAG가 위로 올라왔고 2일 뒤 KT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렀고
그 결과 KT가 다시 올라왔고 다시 하루 뒤
KT와 타이거즈의 플레이오프는 타이거즈의 3:0 셧아웃으로 끝났어.
칼을 되게 갈았는데..? KT를 3:0으로 잡아버리다니.. 아무튼 우리의 결승 상대가 타이거즈로 확정된 이상 우리는 KT, JAG, SS와 스크림을 돌려가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고 7일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 드디어 결승 날이 밝았어.
그 7일의 시간 동안 오프닝 촬영도 하며 나름 바쁘게 지냈었지..
아무튼! 드디어 결승전 날이 밝았고 우리는 경기장에 도착한 채 경기를 준비했고 오프닝 공연을 한다고 하네? 빨리 정해진 자리로 가서 타이거즈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보니까 전본좌 님의 시원한 샤우팅과 함께 무대가 시작됐고
결승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든 팀의 선수들이 모여있는데.. 표정은 썩 좋지 못했어.
"게임 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번째 롤챔스 봄에 찾아온 11번째 롤챔스 결승전! 결승전이 펼쳐지는 이곳은! 서울 올림픽 공원! 체조 경기장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네! 반갑습니다! 오늘은 이번 스프링 시즌 함께해준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지금 원년부터 함께한 선수!, 이번 시즌 데뷔한 선수!, 내년엔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선수들도 있습니다! 롤챔스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하지만 롤챔스가 이렇게 변함없이 여러분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것은 여러분들의 끊임 없는 관심과 사랑 덕분입니다!"
"결승전을 오프게임넷이 열든!!! 정규시즌을 용산에서 열든 말든!! 여러분이 있는 곳이! 롤챔스의 현장이오! 여러분이 계시는 곳이 롤챔스의 심장이기 때문입니다! 변함없이 5년 동안 롤챔스를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멋진 결승전 경기로 보답해주기 위해 스프링 시즌을 달려온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자! 이제! 길었던 스프링 시즌! 그 끝을 장식할 결승전! 그 주인공인 두 팀을 소개하겠습니다! 무관의 제왕!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타이거즈입니다!"
-와아아아~-
"이에 맞서는 상대는! 5번째 우승에 도전합니다! 그리고 결승전에서는 무패입니다!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SK입니다!"
-와아아아!!!-
"지금부터!! 결승전을!! 시작~~~~~~~~~~~ 하겠습니다!!!"
큰 화면에서 재생된 영상은 우리가 찍은 오프닝이었는데
병기 오빠가 붕대를 갈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오프닝은 내가 선수대기실을 나가 걷는 것으로 시작했고 스타디움에서 나오는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블랙 선수, 광화문 앞에 서 있는 Maps 선수를 차례대로 보여주고
밤 배경의 횡단보도를 건너는 맵스와 침팬치 선수를 보여줬고
다시 화면은 전환되어서 낮 배경에 병기 오빠와 나, 둑스 오빠가 걷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어.
그리고 하이라이트 장면은 타이거즈 선수들과 우리가 옥상에 서서 나란히 앞을 보고 있는 장면이었는데 꽤 멋지게 나온 거 같아
한 팀 한 팀 잡아주며 팀명을 띄워주는데 마지막은 기도 선수와 빵 오빠 단둘만을 클로즈업해 둘 다 천천히 고개를 드는데 이 부분에서 나는 소름이 돋았어.
어우.. 내 얼굴이 저렇게 나온다 생각해봐 난 부끄러워서 죽을 거야!
영상이 재생되는 중에 한 명씩 불려 나가서 지정된 자리에 서게 되었는데 나는 병기와 함께 버터 선수랑 서게 되었어.
"안녕하세요. 버터님?"
"아.. 안녕하세요. 오늘 잘 부탁드릴게요."
"네.. 좋은 경기 해요."
그리고 영상이 끝나고..
-TOP MAPS / Dux, Firebat-
-Jungle Butter / Byunggi, Hena-
-Mid Black, Crying / Taker-
-AD Carry Gido / BBang-
-Support Chimpanzee / Fox-
우리는 중계화면이 다른 곳을 비추는 동안 우승컵을 둥그렇게 둘러싸고 서로를 바라보는 대형으로 섰고 인터뷰를 보여주는 화면으로 넘어가자 각자 경기를 준비하러 갔어.
(Tigers Maps)
"버터 선수가 들어오면서 연승을 달리고 그래서 분위기가 많이 좋았던 것 같아요."
(Tigers Butter)
"그냥 여유? 네, 여유가 있었던 것 같아요."
(Tigers Gido)
"호영이 형이 그래도 박수 칠 때 잘 떠난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
(Tigers Black)
"SK가 끝까지 1위를 두고 저희랑 겨뤘는데 마지막에 이긴 게 저희니까 저희는 자신 있습니다."
(SK Fox)
"혜나가 들어오면서 1R 전승하면서 많이 좋았던 것 같아요."
(SK Dux)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에 가고 싶었는데 정말 잘 온 것 같습니다."
(SK Hena)
"1R 초반에는 좀 힘들었는데 괜히 '아.. 혼자 못하면 어떡하지..? 성환이 오빠도 부상인데.. 어떻게 하지?' 했는데 경기를 계속해나가다 보니까 제 플레이를 할 수 있고 또 메타도 바뀌어서 특히 제 플레이가 잘 나오는 것 같아요."
(SK Taker)
"사실 해성이 형은 프로를 해왔는데 혜나는 완전히 처음이잖아요? 그래서 걱정을 많이 하기도 했는데 결국엔 잘해줄 거라는 믿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SK Fox)
"2라운드 시작되고 나서는 무조건 우승? 이런 분위기 였던 거 같아요."
(SK Hena)
"진짜 꿈만 꿔왔던 결승인데.. 실제가 되니까 얼떨떨하기도 하고 아직 꿈인 것 같기도 하고.."
(SK Dux)
"옆에 혜나가 팔을 이렇게 들고 있더라고요. 같이 하이파이브해 주고 그랬죠."
(Tigers Butter)
"'아.. 또 너네냐...' 했죠. 사실 작년 스프링 때 만나서 졌잖아요? 안 좋은 상대예요."
(Tigers Chimpanzee)
"높은데만 올라가면 SK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이제는 좀 그만 만나고 싶어요."
(Tigers Black)
"저희가 작년에 창단하자마자 결승에 올라갔는데 제 커리어 첫 결승이었어요. 되게 조금.. 비참했어요."
(Tigers Maps)
"3경기가 한 번에 끝나버리니까.. 허무했죠."
(Tigers Chimpanzee)
"그다음에 만난 게 롤드컵에서 만났는데... 역시 3:0으로 녹다운 당했죠. 하하.. 한 걸음만 더 내디디면 되는데..."
(SK Taker)
"롤드컵 때는 저희가 전승을 하고 있기도 해서 쉽지는 않았지만 이길 거라곤 예상했습니다."
(Tigers Black)
"아.. 그때 SK는 정말 무적이었죠."
(Tigers Gido)
"한두 경기 지다 보니까 주눅 들어버렸고 어쩔 수 없이 3:0 패배를 했어요."
(SK Fox)
"타이거즈를 두 번 준우승시켰는데 약간 무섭네요. 이번엔 진짜 독기를 품고 준비하지 않았을까.."
(Tigers Gido)
"2위 두 번 했으니까 이제는 진짜 1위도 한번 할 때 된 것 같아요."
(SK Dux)
"타이거즈의 약점.. 아무래도 탑 정글이 말리면 게임을 못 풀어나가는 것 같아요."
(Tigers Maps)
"둑스 선수가 할 말은 아닌 거 같은데.."
(SK Dux)
"맵스 선수, 정규시즌 MVP 1위 받으셨는데 결승전 MVP는 제가 받을게요."
(Tigers Maps)
"진짜 저는 MVP고 뭐고 그냥 이겼으면 좋겠어요."
(SK Hena)
"전에 한번 버터 선수를 말려본 적이 있는데 말리면 진짜 많이 말리시더라고요. 그런 점을 이용해보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Tigers Butter)
"글쎄요? 헤나 선수도 말릴 때는 진짜 크게 말리시던데 저야 안 말리면 되는 거니까요."
(SK Byunggi)
"버터 선수가 지금 전성기인 거 같은데.. 혜나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혜나의 무서운 점은 아직도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는 거에요."
(Tigers Butter)
"아.. 아! 병기 선수! 너무 오랜만에 봬서 제가 잠깐 잊어버렸네요."
(SK Byunggi)
"혜나야, 나까지 안 오게 네 선에서 처리해라."
(SK Hena)
"버터 선수, 죄송한데 이번에도 우리가 이길 거 같아요. ㅇㅈ? ㅇㅇㅈ!"
(Tigers Buteer)
"인정 못 하고요. 이번엔 저희가 우승할 겁니다. ㅇㄱㄹㅇ ㅂㅂㅂㄱ ㄹㅇㅍㅌ!"
(SK Taker)
"솔직히 블랙 선수와의 대결은 제가 거의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고"
(Tigers Black)
"많이 부담스럽죠. 그 선수한테만 죽은 게 몇 번인데.."
(SK Taker)
"확실히 승리할 거라고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도발적인 멘트는 할 게 없어서..."
(Tigers Black)
"어? 되게 착해지셨네~ 옛날보다 '블랙이요? 누군지 모르겠는데요.'라고 하셨었는데.."
(SK Taker)
"어차피 저희가 이길 거기 때문에 딱히 도발을 안 해도 될 거 같아요."
(SK Fox)
"저희 바텀 라인이 워낙 잘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간 약점이 되지 않을까.. 상대 바텀 라인이"
(Tigers Gido)
"재영이가.. 근데 제가 예전부터 인터뷰를 봤는데 와~ 진짜 뭘 믿고 그러는지 진짜 패기가 넘치더라고요. 형도 그 나이 때 진짜 패기 넘쳤는데.. 부럽다. 야 하하하하.."
(Tigers Chimpanzee)
"뭐 재영이는.. 저는 솔직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을 해요. 재영이가 SK를 갔기 때문에 우승을 했지... 재영아 너는 진짜 김정근 코치님에게 감사해라 진짜..."
(SK Fox)
"내 친구 범수야, 결승도 재밌게 해보자."
(Tigers Chimpanzee)
"여러분, 이거 좀 보세요. 제가 94년생인데 재영이가 96년생이거든요?"
(SK Fox)
"저희 팀이 초반에 좀 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제가 초반에 많이 부진해서 범수 형이었는데 지금은 뭐.. 친구 정도까진 내려왔죠."
(Tigers Chimpanzee)
"그래서 반말한 거야? 하하하... 얜 인성이 아직 덜 됐거든요."
(SK BBang)
"네, 그런 것 같아요. 푸흐흡..."
(SK Fox)
"흠.. 준석이... 글쎄요? 왜 그랬을까요?"
(Tigers Gido)
"준석이.. 살 뺀 것 보면 어느 정도 부럽지만..."
(Tigers Chimpanzee)
"근데 원래 맨날 긁지 않은 복권이라고 그랬잖아요."
(SK Hena)
"음.. 살 빠진 준석 오빠는 잘생겼긴 했는데..."
(SK BBang)
"했는데..? 조금 있다가 뒷말을 들어봐야겠는데요?"
(SK Fox)
"저도 시즌 초에 10kg 정도 빼긴 했었는데..."
(Tigers Chimpanzee)
"재영이요? 한 거예요 그게?"
(SK Fox)
"제가 다시 찌긴 했는데 살 빼면 조진웅 같은 느낌 날 겁니다."
(Tigers Chimpanzee)
"'마인XX' 하라 그래요 그냥 하하하.."
(SK BBang)
"기도 형.. 겁나지는 않아요."
(Tigers Gido)
"준석아, 형이 그 나이 때 진짜 잘했거든 한순간이야.."
(SK Byunggi)
"저희가 한국에서 결승이 벌써 5번째인데 결승에서 져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이번에도 우승할 것 같습니다."
(Tigers Chimpanzee)
"이번 연도 결승은 조금 더 많은 것이 달린 것 같아요. 콩 라인이라는 타이틀을 떼야 하고 이번에야말로 큰일을 내보지 않을까.."
(SK Dux)
"이번 결승전은 저랑 버터 중에 더 활약하는 선수가 있는 팀이 우승하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하는데요. 버터야, 형이 먼저 우승할게."
(Tigers Butter)
"둑스형, 나도 이런 게 처음이라서 못 놓칠 것 같아요."
(Tigers Maps)
"왕효가 해외대회를 많이 가고 싶어 하더라고요? 왕효야, 형이 보내줄게."
(SK Hena)
"님들 폴란드에서 우승해봄?"
(Tigers Black)
"... 못 해봄"
(SK Fox)
"저번에 IEM 가서 죽 쑤고 오셨는데 저희는 우승했잖아요? MSI도 저희가 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Tigers Gido)
"SK가 성적을 너무 잘 내서 진짜 너무 억울하네요. 아~! 막 반박하고 싶은데 얘기할 게 없어 재영이한테!"
(SK Taker)
"타이거즈가 인터뷰를 어떻게 하든 간에 결과는 정해져 있을 거 같아요."
(Tigers Gido)
"진짜 저희에게는 우승컵 한번이 절실하거든요? 우승컵에 키스 진하게 해보고 싶네요."
(SK Hena)
"기도 오빠, 그거는 제가 먼저 할게요. 저도 첫 대회라 양보는 못 해 드릴 거 같아요. 죄송합니다."
(SK BBang)
"아쉽네요. 저희가 기다리고 있어서"
(Tigers Black)
"진짜 연습 열심히 했어요. 무조건 우승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