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6화 〉켠 김에 보스까지(2) (76/100)



〈 76화 〉켠 김에 보스까지(2)

야심한 밤 불 꺼진 방에 TV만이 희미한 불빛을 내며 방을 밝히고 있었고 그 TV 안에는


<켠 김에 보스까지>


챔피언과 함께하는 방송입니다.

SK 선수단이 출연한 켠 김에 보스까지가 재생되고 있었다.

"와.. 이쁘다..."


화면 속엔 환하게 웃고 있는 혜나가 있었고 그녀는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짜증을 냈다.

"짜증 내는 것도 이뻐..!"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는 자리에서 일어서 옆에 있던 컴퓨터를 켰고 곧 이내 방 안이 환해졌다.


···


마포구 망원동 모 아파트


어?! 안녕!! 오랜만이야! 네가 스프링 결승전 직관했으니까 음.. 4일 만이네! 응?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고?

음.. 회식도 하고 뭐.. 별거 있나.. 우리가 하는 일이 게임인데.. 맨날 게임 했지 뭐...

근데 네가 여기 웬일이야? 아~ 친구 집 놀러 왔다고? 별일이네? 운명인가.. 항상 가는 곳마다 마주치는  같아..


"혜나야! 빨리 들어가자!"

"앗! 응! 금방 갈게!"

미안! 나 켠 김에 보스까지 녹화하러 가야 해서 이만 가볼게! 그럼 안녕!

준석, 상학, 재영 오빠와 내가 망원동의  아파트로 들어가자 수많은 카메라와 허일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었어.

"안녕하세요~"

"어, 그래 왔어?"

허일 아저씨와 우리는 한명 한명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고

"아.. 너희 때문에 오늘 새벽부터 와서 돈 벌었어!"


"얼마 벌었어요?"

"엄청나게 벌었지... 근데 너희 오락실 갈 때 얼마씩 가져가냐?"

"만원이요."

"만삼천 원 정도?"


-하하하하하-

"하하하.. 최소한으로는 얼마를 받아야 할 거 같아?"

"글쎄요..  2만 원?"

"저는 5천 원만 버셨어도 만족할  같은데..."


"4명인데 인당 3,000원 정도..?"


"아래..."


"설마.. 800원?"

"정답입니다."

손뼉을 치는 허일 아저씨

"아니 거짓말이죠? 오빠들이랑 저까지 해서 4명인데.. 인당 200원이네요. 그럼?"

"하하하.. 미안하다... 그럼  너희에게 800원을 줬으니까 그럼 이만..."

그때 도주하는 허일 아저씨를 잡는 오빠들

"아니 제가 전에 문자했을 때 우승하고 오시면 또 같이해주신다면서요?"


"우승했으니까 켠 김에 보스까지는 같이 한 거잖아? 그리고 컨트롤러도 4개밖에 없어!"


"저기 있잖아요. 시계"

"아니.. 우승하고 엄마보다 먼저 문자 드렸는데..."

"그래그래.. 내가 졌다. 일단 800원 가지고 얼마나 할 수 있나 보자고 안 되면 형이 저기에서 돈을 벌게."


-아저씨가 졌서킷-

-오늘의 게임 :   오락실을 주름잡았던 게임. 돈을 모아서 기술을 사자. '배틀 서킷'-


-오늘의 목표 : 컴퓨터 범죄를 일으킨 '마스터 프로그램을 처단'하자.-

"어우.. 항상 이 패드로 게임을 하면  안 맞는단 말이야?"

"나 몇 P야?"


"난 3P네!"

대충 시작한 게임, 우리는 조작법과 커맨드를 익히기 시작했고


"이 정도면 쉽지!"

첫판이 끝나고 기술을 사는 공간

"기술 살 수 있어! 기술 사!"


"돈이 모자란대요?"

"혜나야 50원짜리 기술 있어 그거 사"

"온다~! 폭탄!"

"나 사과 사과!"


"상학이! 상학이! 죽었다!"


"하하하하 게임 못 하는  아니야?"

"오빠.. 게임 못하는 사람이었어?"


"아.. 버근가? 아! 아니다 안 죽었다."

"잔몹부터! 잔몹부터!"

"나이스!"


-역시 잘하는 사람들이서킷-

"아!  죽었어!"

-세계 최고의 피지컬이서킷..-

"상학아! 너 죽어! HP 회복해!"


"사과가 안 먹어져!"


"상학이 돈 다 썼다!"


"어? 나 끝났었어?"


-끝난 줄도 모르는 서킷...-


"아! 나도 죽었다.."

-결국 마지막으로 남은 빵까지 죽으며 끝난 서킷-

(PD: 평소에는 보통 뭘 먹어요?)

"대회 없는 기간에는 혜나가 하기도 하고 이모님이 해주는 거랑 숙소 근처에 식당이 있는데 보통  먹죠?"


"어제는 통돼지 두루치기 대회 끝난 기념으로 이모님이랑 혜나가 같이해줘서 먹었죠."


"음.. 맛있었지."


(PD: 게임을  땐 뭐  먹죠?)


"네. 게임 중에는 저희가 식사를 못 해요."

"어? 왜? PC방 같잖아?"

"게임이 직업이잖아요."


"아.. 일터에서 그러면  되지.."

(PD: 그러면 하루에 12시간 정도 게임을 하시는데 식사 시간이 정해져 있는 건가요?)

"네.  정해져 있죠."

"연습 시간이랑 식사 시간 다 정해져 있죠."

"보통 4시에 저녁 먹고 11시에 야식 먹을 사람 먹고 그런 거 같아요."


"가끔 오빠들이 정말 배고프다 하면 제가  만들어주거나.. 알아서 해결하거나 하는  같아요."


"그리고 가끔 연습 시간 아닐 때 나가서 먹는 거까지는 돼요."


"연습 시간에는 딱 연습만 할 수 있고 아무것도 못 먹어요."


"와.. 아무것도?"

"음.. 미리 사 와서 휴게실에서 먹는 거는 할 수 있는데 그거 아니면 못하는 거 같아요."


"와... 나는 못 해 하하하... 아무튼, 이제 식사를 해야 하는데..  먹고 싶은  있니?"

"나는 오랜만에 분식 먹고 싶은데 오빠들은..?"

"분식 좋지."


"자장면 먹을래요!"


"아! 적당히  해라! 맨날 자장면이냐!"

"하하.. 내가 라면 끓여 올  그냥"

-결국 라면이서킷-

"아뜨뜨.. 먹을 사람 빨리 먹어!"

"잘 먹겠습니다."


···


"보스보스!  돼!!"


"상학 오빠 또 제일 먼저 죽었대요~ 주범이야 주범~"

"아니거든!"


"맞거든~"

"돈 개잘벌려! 뭐야!"


"와.. 개꿀 찾았네?"


"아! 나 죽었다. 근데 이번엔 깰만한 것 같은데?"

"체력 비례 대미지인가? 준석 오빠 기술 왜 이렇게 세?"


"보스 추댐인가? 하하 모르겠다?"


-결국 빵까지 아웃되어버린 서킷..-

"아니 다들 왜 이렇게 못함?"

"..."

"상학이는 진짜 못한다."


"아냐 쟤가 나만 때리는 거야! ㅗㅜㅑ  방금 죽을뻔했어."


"침착하게 침착하게!"


"아~ 나 죽었다."


-테이커 제일 먼저 죽음-

"구멍이 확실하게 밝혀졌네."


"나  죽었지?"


".. 맞아서 죽었지 오빠는..."

-근본적인 원인-


"아.. 이거 5,000원이었으면 그냥 깼을 거 같은데?"


-팔백 원 서킷-

"얘 못 일어나게 해! CC 계속 걸어!"


"넉백 시켜~!"

"아하하.. 갑자기 추억 돋네.. 내가 스무 살 때 얘네는 돌잔치 한 애들인데 벌써 세계 챔피언이라니..."


(작가: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없어..."

허일 아저씨는 과거가 그리운가 보다.

-한타의 신들-


"피해피해! 잡아!"

"CC 넣어!! 잡아!!!"


"나이스!!!"

-스테이지 6 서킷-

"클리어 각이다! 집중!!"

"피자! 피자!"


"점프 공격으로 피해!"

"딜 해봐! 딜!!"

"아 나 죽음!"

"나도 죽음;"


"아! 바로 죽었네;"


-용돈 좀 더 주서킷...-

다시 도착한 6 스테이지 보스

"딜 각 잡아!"

"써는 모션 끝나면! 들어가! 들어가!"


"딜각 딜각! 나이스!!"


-처음 온 7 스테이지-


"가자가자! 왕인 거 같아!"


"피가 안 닳는데?"

"어어! 쟤도 파워 업했어!"


"잡아! CC 걸어!"

"미안해 바이탈 먹어버렸다!"

"괜찮아 괜찮아!"

"허.. 상학이 입에서 미안하단 말이 나올 줄이야.."

"나이스! 드디어 보스!"

"어?!"


-진짜 보스 등장-


"와! 미쳤어 패턴!"

"앞으로가!!"


"아! 나 죽었어!"


"6시에 집 가는  알았는데..."


-거래하는 서킷-

"아~ 우리 선수들이 켠 김에 보스까지 시청자분들을 위해서 선물을 좀 드리고 싶다고 하네요?"

(PD: 어떤 거죠?)

"우리 세계 챔피언들이 사용하던 마우스! 딱 사인까지 해서! 15만 원짜리가 1500만 원짜리 되는 거지!"


"프리미엄!"


"우리는 큰  안 바라고 딱 100원씩만 더 줘"


(PD: 언제 주실 수 있어요?)

"다음 출연에..."

"하핳하하하하"

"그러면  년에 3번씩만 하게 해 주세요. 그냥"


"오빠들.. 그러면 고정 아니야?"


-롤드컵 우승의 진실-

"사실 켠 김에 왕까지를 오려고 롤드컵 우승했는데 스케줄이 안 맞아서 어쩌다 보니까 스프링도 우승하고 왔네요."


"맞아요! 오빠들이랑 저랑 얼마나 출연하고 싶었는데~"

(PD: 알겠습니다. 100원씩 더 드릴게요.)

"와아아!!"


-100원 더 서킷-

-허일은 100원을 얻어주고 떠났다. 이제는 모든 힘을 쏟아내자!-

"이거 합체 기술 쓰면 광역이야!"

"어? 해봐 해봐!"


"하나, 둘, 셋!"


"애들 죽었나?"

"아 대미지 별로  들어가네.. 광역이긴 한데 쓸모없다."

···


-다시 마스터 프로그램에게-

"이 정도면 깨겠지?"

"아래! 아래!"

"다 써봐!"

"그냥 때려! 그냥!"

"피해!!"

"지금이다!! 잡아!!"

"나이스!! 잡았다!!!"

"설마  나오지는 않겠지 음~"


"수고하셨습니다~"

-바로 공수해온 개인 장비-

"어? 이거 내 건데? 아.. 바로 구해오셨구나?"

"와.. 이거 내가 진짜~ 오래 쓴 마우스인데..."


"약속했으니까 사인해드리자."


"그래"

"100원짜리 마우스 흐흐..."

-이벤트 상품으로 마우스와 마우스 패드까지 받았으니 여기서 끄읕-


-우승하고 또  서킷!-


"수고하셨습니다~"


"집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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