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6화 〉Mid-Season Invitational : 끝 (86/100)



〈 86화 〉Mid-Season Invitational : 끝

질질 끌지 않고 바로 수상을 시작하는 주최 측

일렬로  우리에게  명씩 메달을 걸어주는 폭동 게임즈 관계자

우승도 여러 번 경험해봐서일까? 이번엔 눈가는 촉촉해졌지만,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병기는 이제 한 손으로 우승하는  아니라 손도 안 대고 우승하네요!>


<하하하! 진짜 그러네요. 출전도 안 하고 우승했습니다. 하지만 GLC 역시 북미의 역대 최고 팀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SK를 상대로 진짜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만, SK는 강했습니다.>


<이걸로 타이거즈와의 약속도 지키네요!>


하늘에서 반짝이가 내려오며 관중들의 환호성이 우리의 귀에 닿을 때 다시 한번 영어로 우리가 우승팀임을 공시하는 사회자


"이거 가져"


"어? 뭐야 하하"

준석 오빠는 떨어지는 반짝이를 잡아 재영 오빠에게 줬고


"뭐야? 오빠들 연애해?"


내가 그들을 놀릴 때쯤 코치님이 '숙소 가서 하자 얘들아'라고 진정을 시켰기에 나는 일단 멈췄고 우리는 사회자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다.


통역은 외국인이었는지 발음이 약간 어눌했는데 그래도 알아는 들을 수는 있었다.


"테이커 선수 오늘  자리에서 계속 SK를 응원해주신 분들에 간단하게 한마디 해주세요."

"어.. 네, 이렇게 우승까지  줄은 몰랐는데 그동안 한국 팬분들이나 세계의 모든 팬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기에 저희가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장에 와주신 중국의 팬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谢谢"

-와아아아아-

상학이 오빠의 중국어를 듣고는 옆에 있던 재영 오빠가 혼잣말로 '저걸 대체 언제 준비한 거야? 크흡.. 설마 저거 하려고 우승했나?'라고 중얼거렸고 해성이 오빠와 성환이 오빠도 귓속말로 뭔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무래도 오늘 놀림당할 상대는 상학 오빠인 것 같았다.

"유일하게 가져가지 못했던 MSI 컵까지 가져가셨는데 이번 시즌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어..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하긴 했지만 앞으로 생기는 대회들도 또 다른 대회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대회들도 다 우승할 생각입니다."


"헤나 선수 이쪽으로"

"아.. 아! 네."

"SK에서 데뷔하시자마자 IEM이나 MSI 같이 세계적인 대회에서 우승을 하시게 되셨는데 옆에 같이 싸워주신 팀원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음.. 일단 부족한 저를 많이 챙겨주신 오빠들이랑 코치님, 감독님 정말 감사하고 정말 케어를 잘 해주셔서 저희가 또 우승한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우승하신 SK 여러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짝짝짝짝짝...-

옆에서는 '뭐야? 인터뷰 끝난 거야?'라고 오빠들이 술렁거렸지만 어쩌겠나 인터뷰가 끝난걸


<자! 잠시 후엔 우승하느라 고생한 SK 팀원들이 삭스와의 인터뷰, 꿀템과의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이제 포토 타임이네"

"다시 한번 들어."

···

<네! 인터뷰가 준비됐다고 그러네요! 함께 보시죠.>


"네! 오늘도 돌아온 현지 특파원 꿀템입니다. 2주간 펼쳐졌던 MSI 드디어 대장정의 막을 내렸는데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표 SK가 우승했습니다! 우후우! 우윳빛깔 SK... 정말 기가 막혔어요. 그래서 살아있는 서포터! 서포터 그 자체! 폭스 선수 모시고 인터뷰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아 우선 우승을 했어요. 정말 기가 막힌 우승을 안 한 대회가 없어요. 맨날 우승 우승 우승. 그래서 말 그대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셨는데요. 지금 소감 어떠실까요?"


"어.. MSI 작년에는 저희가 아쉽게 준우승을 했잖아요? 그래서 이번 대회는 정말 우승하고 싶었는데 그냥 딱히 뭐.. 우승하고 나니까 특별히 다른 생각은  드네요. 근데 상금이 좀 많은 거로 아는데 차 한 대? 뽑아볼까 생각 중입니다. 하하하"


"음.. 저한테도  한번 내주시길 바라고요. 오늘 또 굉장히 화제가 됬던 게 서포터 계의 대부 Amoomoo와의 서포터 대결이었는데 Amoomoo는 소라카를 고집했던 반면 폭스 선수는 나미를 계속 고집했잖아요? 오늘을 위해 준비했던 비밀 병기인가요? 선택한 이유가 뭘까요?"


"딱히 오늘을 위해 준비한 카드는 아니고요. 제가 예전에 나미를 했던 가락이 아직 남아있어서 오늘 잘 나온  같은데 소라카나 카르마, 뭐 소나까지도 나미로 상대하면 괜찮을 것 같아서 '어 이거 괜찮겠는데요?'하고 바로 했어요."

"그러면 폭스에게 '나미'란?"


"...크흡.."

"당황스럽죠? 죄송합니다."

"아니.. 뭐... 이쁜 여자 캐릭터죠."

"음.. 동의합니다. 자 그래서  오늘 경기 진짜 재밌었던  1세트가 끝나고 2세트에서 밴/픽이 똑같이 진행됐어요. 순서까지 혹시 그 밴/픽을 진행하실 때 그 부분을 느꼈나요? 그리고 동일한 밴/픽을 진행하면 어떨 거라고 예상을 했나요?"

"네, 음.. 저희가 1세트의 조합이 좋았다고 저희는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서 1세트 밴/픽과 동일하게 진행해도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려고 했고 의외였던 건 상대가 동일한 밴/픽을 할 줄 몰랐어요. 되게 멋있는 팀인  같아요. 터프한 팀이에요 GLC."


"그러면 거기서 이어지는 게 평소에 다른 서포터 포지션의 선수를 얘기할 때 본인보다 잘하고 못하고에 따라 '형', '친구', '동생'으로 나누잖아요? 그러면 Amoomoo 선수를 예전에 '형'이라고 불렀던 걸로 아는데 지금은 좀 생각이 바뀌었나요?"

"하하.. 굉장히 곤란한 질문이네요. 근데 제가 Amoomoo 선수에게 굉장히 배운  많아요. 뭐.. 소라카라던지? 소나로도 멋진 모습 보여주셨잖아요?  이런 거는 배울 점이다 싶어요. 그래서 '형'으로 남겨두고 싶어요. '친구'라기엔 제가 예의가 없어 보여서.. 하하.."

"확실히  선수 다 엄청난 선수들인 것 같고요. 그리고 폭스 선수도 MSI 출전했을 때 LED 화면에 표시가 됐을 때 풍채가 좋은 거로 화제가 됐어요. 인덕과 부의 상징이라고 볼 수도 있는 거지만 거기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네요."


"와.. 저는 그거 못 보고 있었어요. 못 보고 있다가 저희 감독님이었나 매니저님이 '야 너 왜 이렇게 크게 나왔어?!'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봤는데 진짜 크게 나왔더라고요. 와.. 진짜 그래서 좀 그랬어요.."

"참 이렇게 또 SK가 MSI까지 정복하게 됐는데 지금까지 SK의 역사를 봐도 언제나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이번 MSI도 부진할 때나 이렇게  우승할 때나 언제나 한결같이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정말 많단 말이에요? 이제 곧 있으면 서머를 시작하게 될 텐데 휴가 기간 동안  할건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팬분들에게  마디 부탁드립니다."


"아 근데 이 말을 해도 되려나.. 휴가 기간을 물어보셔서 하는 말인데 저희가 일정이 굉장히 빡빡해요. 서머 다음 경기까지 오프게임넷 프로필 촬영에 소양 교육에 게임티비 프로필 촬영에.. 이것저것 해야 하는데.. 저희가 쉰다면  하루 쉴 거 같아요. 그래서 굉장히 화가 나요. 화가 나지만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좋은 모습 나올 수 있게 하루 쉬고 연습할 거니까.. 지금 패치가 많이 진행 됐잖아요? 그래서 당분간은 폼이 잘 안 나와도 좀 너그럽게 용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하하.. 저희가 그 부분은 협의를 통해서 스케줄 조정을 해보도록 하죠. 폭스 선수가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저도 노력을  번 해보겠습니다. 자 그러면"

"네, 여기까지 양꼬치엔"


"칭따오였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네! 폭스 선수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요. 현장의 삭스 양과의 인터뷰가 준비되어있는데요.  어떤 내용이 또 오갈지 궁금하네요. 보시죠.>

"테이커 선수 작년에 MSI에서 준우승을 맛봤지만 모든 축하를 받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셨는데 소감 좀 말씀해주세요."

"어.. 우선 그... 같은 이름들의 대회를 다 우승하긴 했지만 새로 열리는 대회들은 또 새로 열리는 대회들이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우승에 도전하고 싶어요."


"올해 롤드컵 결승전은 테이커 선수와 SK가 처음으로 국제대회 데뷔한 시즌 3 롤드컵 장소였던 열리는데요. 다시 한번 진출하게 된다면 테이커 선수에게 얼마나 특별한 의미가 있을지 말씀해주세요."

"음.. 저희가 처음 우승했을 때  순간이 저는 가장 기뻤고요. 그래서 그때 그 경기장을 다시 올라가게 된다면 새로운 기분일  같고 많이 기대돼요."


"방금 이제 저희 쪽 분석가 데스크에서 테이커 선수가 이번 결승전에 최고 선수로 뽑히셨는데 테이커 선수가 정한다면 어느 선수가 이번 결승전 최고 선수인가요?"

"음.. 저도 잘하기는 했지만 준석이나 재영이도 잘했고 나머지 해성이 형이나 혜나도 잘해줬는데 그중에서도 저는 바텀 듀오가 좀.. 잘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결승전에서 맞붙은 GLC 팀에서도 묻고 싶은데요. GLC가 올해 신인 선수 2명을 영입하면서 나름 새롭게 꾸민 팀인데 붙어보니까 앞으로 GLC가 어땠는지와 어떻게 성장할 것 같으세요?"

"음.. GLC와 상대해보면서 느낀 점은 운영을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렇지만, 저희가 한타를 이길 상황을 잘 봐서 이겼다고 생각하는데 GLC는 그 부분을 보완한다면 지금보다도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테이커 선수가 데뷔하신 지 3년하고도 반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지지해주고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음.. 어.. 지금까지 계속 저를 응원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리고 또 저에 대한 비판이 가끔 많을 때가 있는데 저는 사실인 비판들은 다 수용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이 비판해주시고 또 앞으로도 많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네! 이렇게 MSI까지 SK가 정복했다는 걸 알리며! 중계 여기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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