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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감염-133화 (133/268)

< --   10. 상상력   -- >         * 133화 *

바츠는 테라치의 이런 소리를 다른 사람들에게서 여러 차례 들어봤다. 간절하게 애가 타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나 내뱉어지는 소리였다. 절망이라는 단어 앞에 마주보고 서면 절로 나오기도 한다. 자신의 무능을 증명하는 소리이다. 그런데 그것이 테라치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동시에 그 소리가 딱하게 느껴질 쯤, 먼저 들려왔던 비명소리의 정체도 알 것 같았다. 그건 분명 폭약소리였다. 무언가를 앞으로 토해내기 위해 밀어내는 폭약소리. 사방으로 메아리쳐 산산이 깨졌지만, 오히려 그 메아리가 더 확신을 가지도록 만들어주었다. 바츠는 이 모든 것이 특별한 한곳으로 모여들고 있음 느꼈다. 멀지 않지만 가깝지도 않은 곳이었다. 스스로 거리를 두고 벽을 두며 분리한 곳이었다. 바츠는 그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프리샤와 테라치가 선 그곳이었다.

프리샤와 테라치는 그때까지도 서로를 안고 있었다. 톱니처럼 몸뚱이가 정확히 맞물려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이상했다. 둘은 분명 서로를 안고 있는 것은 틀림없었다. 하지만 테라치의 상체는 지나치게 앞으로 기울어져 있었고, 프리샤의 상체는 먼 쪽으로 기울어져있었다. 그녀의 몸은 뒤로 넘어갈 것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바츠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꼭 둘이 안고 있는 것이 아니라, 테라치가 그녀를 부축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이유는 금방 알 수 있었다. 허리가 뒤로 꺾이듯 상체를 젖힌 프리샤의 머리가 자꾸만 지면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머리 어딘 가에서는 검붉은 선혈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양이 엄청났다. 그녀 발밑의 회색빛 지면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을 정도였다.

바츠는 눈앞이 어질했다.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회색 눈보라가 끊임없이 시야를 방해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변덕스럽게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대는 그들의 움직임은 그저 관심을 끌기 위한 초라한 몸부림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는 머리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내버리듯 온 몸을 늘어뜨리는 프리샤를, 차마 내려놓지 못하고 함께 천천히 지면을 향해 가까워지는 테라치의 모습은 정신을 저 멀리 아득한 곳까지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테라치가 그녀를 애써 끌어안기 위해 노력하며 붉은 눈이 쌓인 그곳에 양 무릎을 대고 앉았다. 차가운 눈보라가 그와 그녀를 동시에 얼어붙게 만든 것 같았다. 둘 모두 그 이상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그녀의 방독면이 바닥으로 흘러내리고 후드가 바람에 너부꼈으며, 그녀의 보랏빛 머리카락이 허공에 휘날리는 크고 작은 얼음알갱이를 잡아채기 위해 안간힘을 쓸 뿐이었다.

바츠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거센 바람이 쌓인 눈을 밟는 소리를 완전히 집어삼켰다. 하지만 테라치의 목소리를 집어삼키지는 못했다. 그는 애초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바츠가 가까이 다가섰을 때에도, 미동 없이 굳어져 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바츠는 그런 그를 한참동안 내려다보다가, 우연히 이곳을 지나던 샤오밍의 도움으로 테라치와 프리샤를 전진기지로 옮길 수 있었다. 테라치는 프리샤를 품에서 빼내려는 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초점 없는 눈으로 그녀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녀의 몸을 붙들고 있는 손에는 잔뜩 힘이 들어있었다. 바츠가 그의 손목과 한쪽 어깨를 붙잡고 꼭 안아주었을 때에야 비로소 손을 뗐다. 그리고 그렇게 전진기지로 돌아왔을 때, 장로는 이전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미소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이 일을 예견하고 있었다는 듯한 태도여서 매우 거슬렸다. 그럴 줄 알았다며 조롱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가 프리샤의 시신을 발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 그것이 단순한 착각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는 겁에 질린 사람처럼 창백해진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불편한 다리 때문인지는 몰라도 몇 번이나 온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프리샤의 시신을 테이블에 조심히 내려놓았을 때에는 지친 사람처럼 바닥에 주저앉았을 정도였다. 그녀를 부축하는 것은 가까운 바츠가 아니라, 저쪽에 있던 샤오밍이었다.

바츠는 그 사이 테라치에게로 다가가서 말했다. 그는 이곳까지 돌아오기는 했지만, 방독면도 벗지 못한 채 입구에 그대로 서 있었다. 테이블 위에 누워있는 프리샤만 바라보고 있었다.

“네가 말하면 함께 갈 수 있어.”

그는 대답은커녕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방독면 렌즈 너머로 보이는 그의 두 눈이, 그림처럼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굳이 확인하지 않더라도 그 시선이 프리샤에게 고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뒤에서 장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샤오밍에게 묻는 말이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죠?”

샤오밍은 추위 때문인지 불안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모르겠네요. 전 주변 정찰을 하다가 우연히...”

“칼리에 짓이야!”

바츠는 둘의 대화를 듣다가, 그쪽을 향해 고개를 홱 돌리며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대답을 하던 샤오밍은 물론이고 장로까지도 화들짝 놀라며 바츠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뒤늦게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샤오밍이 먼저였다.

“그러고 보니...그 주위에서 칼리에를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바츠는 장로를 원망스런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녀가 억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에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할 뿐이었다. 아니, 말하려고 했다. 그 사이로 테라치가 끼어드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 그는 바츠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넌 네가 할 일을 해. 놈들은 내가 처리하겠어. 그리고 그 놈들뿐만 아니라, 아이기스 전부를 살해하겠다. 놈들의 본거지를 찾아, 모조리 불태우고 영혼을 어둠 속으로 던져놓겠어. 불길에 녹아내린 얼굴로 비명을 지르며 어둠 속을 영원히 헤매겠지. 그럼 그 앞에 서서 그들의 비명에 절망을 새겨 넣어주겠어. 그리고 그 마지막 비명까지 학살할 테다. 나를 끝까지 기억하고 후회하도록 말이야.”

그의 목소리는 어느새 평상시로 돌아와 있었다. 몸을 다시 돌려세우는 바츠의 눈에 들어오는 그의 모습은 안정감이 느껴질 만큼 차분했다. 그 차가운 눈빛과 냉정한 목소리. 거짓말 같았다. 바츠는 자신과 그가 너무 다르다는 것을 오랜만에 또 다시 느껴야 했다. 그는 이미 프리샤의 죽음을 잊은 듯 보였다. 아무렇지 않은 듯, 끔찍한 말을 늘어놓았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세워 밖으로 향했다. 아버지를 잃었을 때 자신과는 사뭇 달랐다. 바츠는 그런 그를 가까스로 붙잡으며 말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꼭 이 말을 전해야 할 것 같았다.

“테라치! 네가 준 그 쪽지!”

바츠는 지훈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그에게 전해주었다. 그러자 그가 내딛던 걸음을 멈추고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그게 무슨 뜻인지 확실하게 알아내. 그게 네가 할 일이다. 놈들이 아르크를 괴롭히지 못하도록 만들어. 그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문제를 상징적으로 말하고 있잖아. 뭔가 수단을 나타내고 있어. 그게 결코 아르크에게 이롭지는 않을 테지.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어떤 숫자일지도 모르지.”

“숫자?”

“그래, 숫자. 특별한 숫자를 표현하기 위해서 그 숫자가 가진 특징을 교묘한 말장난으로 지칭하는 거다. 고전적인 방법이지. 하지만 그만큼 확실하기도 해. 정형화된 것이 아니라 약속된 사람들끼리만 알 수 있는 것이니까. 그것을 알아내서, 넌 아르크를 지켜. 놈들을 살해하는 건 내가 한다.”

테라치는 그렇게 자신의 의지를 확인시켜주고 나서 떠났다. 바츠가 다시 그의 이름을 불렀지만 되돌릴 수는 없었다. 그는 볼을 스치는 눈물처럼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바츠는 그가 떠난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 벌써 현실이 된 것만 같아 가슴이 뛰었다. 그가 이윽고 피비린내로 돌아올 것 같았다. 강한 긴장감이 온 몸을 짓눌렀다. 동시에 그만한 의구심도 들었다. 그의 결정이 올바른 것인지 의심스러웠다. 그가 무사히 돌아왔을 때, 어딘가에 남아있을 처참한 흔적에 동정심을 느꼈기 때문인 것 같았다. 너무 섣부른 판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었다. 뭔가 계획적으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에 매우 불편했다. 본능적으로 신중하지 못한 것 같다고 느꼈다. 그러자 그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뒤에서 샤오밍이 조금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잘 된 일 아닌가요? 놈들은 다 죽어야 한다고요. 아이기스는 녀석들은 모두 몰살시켜야 해요!”

바츠는 그의 목소리에서 여전히 불안을 느꼈지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누구라도 방금 전 테라치의 모습을 보았다면 섬뜩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테라치를 보고 겁을 먹은 것이 틀림없었다.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일이었다. 프리샤와 테라치의 관계를 모르는 그라면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의 눈에는 칼리에의 만행에 테라치가 독한 마음을 먹고 벼르는 것으로만 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냉정한 태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무섭게 만들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바츠가 그를 이상야릇하게 느끼는 것과는 달랐다. 그러자 장로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바츠, 그러면 안돼요. 그를 진정시켜야만 해요. 그를 다시 불러요. 당신의 말이라면 그도 들을 거예요.”

“왜요?”

샤오밍이 바츠를 대신해서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녀는 대답하기 전에 바츠를 향해 한 차례 눈치를 주었지만, 바츠는 그녀에게 응답하지 않았다. 그녀가 단둘이 이야기 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내온 것이었지만 애써 모르는 척 시치미를 뗐다. 그녀가 그 모습을 보고 섭섭함을 한숨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고집을 부려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느꼈는지 이내 말을 이었다.

“내가 지난번에 말한 아르크의 강력한 무기를 기억하나요? 그 무기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나요? 그 무기가 바로 테라치 그예요.”

“무슨 말이죠?”

이번에는 바츠가 물었다. 하지만 그녀의 대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그녀가 입을 열려는 찰나, 누군가 전진기지 안으로 들어섰기 때문이었다. 모두 두 사람이었다. 바츠는 정신을 놓고 있었던 터라, 그들이 안으로 들어설 때까지도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다행인 것은 그 두 사람이 시장과 셀레나라는 점이었다.

시장은 안으로 들어오다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몇 번이나 머뭇거리며 눈치를 살폈다. 그에 반해 셀레나는 침착한 편이었다. 조심스럽기는 했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장로의 옆으로 다가가 섰다. 시장이 입구 앞을 떠나지 못한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바츠는 장로의 대답은 잠시 미뤄두고, 그런 시장에게로 물었다.

“무슨 일이죠?”

“주민 중 한 사람이 어젯밤부터 보이지 않습니다.”

시장이 시선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읊조리듯 대답했다. 그가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바츠가 다시 묻자, 그제야 시선을 바츠의 얼굴에 고정하며 대답했다.

“멘디가 가출한 것 같습니다. 주민들 말로는 남쪽으로 간 것 같다고 합니다. 녀석이 평소에도 그런 말을 자주하고 다녀서 다들 그때도 헛소리인 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남쪽으로 3일 거리에 오데사 시티라는 곳이 있거든요. 그곳이 칼리에가 거점으로 사용하는 곳이라는 걸 어디서 들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건 헛소문이거든요. 남쪽으로는 3일 동안 갈 수 있는 땅이 없습니다. 이곳에서 하루하고도 반나절만 쉬지 않고 걸어도 바다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멘디가 왜 그곳에 가겠다는 거죠?”

바츠의 물음에 샤오밍이 대신 대답했다. 얼굴에 걱정이 잔뜩 묻어났다.

“이번에 하도 졸라대서 작은 칼을 하나 구해줬습니다. 그냥 고철을 갈아서 만든 것이었죠. 가지고 놀다보면 더 이상 검을 배우겠다고 고집을 안 부릴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아마도 그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샤오밍이 말을 마치자, 시장이 한마디 거들었다.

“아이잖습니까.”

“알겠습니다. 제가 찾아보도록 하죠. 시장님은 돌아가도록 하세요. 아참, 올림푸스 말인데요. 오늘부터 그곳을 좀 더 체계적으로 경작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그곳에서 재배한 작물들을 먹어도 좋다고 아르크에서 말했어요.”

바츠는 굳이 따져 묻지 않았다. 어린 아이의 치기를 납득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었다. 그건 그냥 이해해야 할 문제였다. 시장이 바츠의 말에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불필요하다고 느끼고 귀찮게 생각하는 듯 했다.

“보급을 받아서 당분간 괜찮을 겁니다.”

“그냥 그렇게 하도록 하세요.”

바츠는 그에게 윽박을 지르듯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시장이 서운한지 씁쓸한 표정을 했지만 그냥 외면해버렸다. 쓸데없는 불평을 들으며 논쟁을 벌이고 싶지 않았다. 바로 고개를 샤오밍에게로 옮기며 다음 말을 이었다.

“샤오밍씨, 지금 탄약이 얼마나 남았죠? 나와 함께 멘디를 찾으러 가도록 해요.”

“저도 정말 그러고 싶습니다. 하지만...제가 지금 가진 탄약이 없습니다. 이번 보급에 7.62mm탄약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별로 도움이 안 될 겁니다...”

샤오밍이 슬픈 눈으로 대답했다. 바츠는 그런 그에게 고민하지 않고 말했다. 그가 어떤 마음일지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는 분명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가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이, 어쩌면 어젯밤부터 보이지 않던 멘디에 대한 걱정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샤오밍씨는 도시에 대기하세요. 대신...”

바츠는 잠시 말을 끊고 셀레나를 한 차례 쳐다보았다가 다시 샤오밍을 바라보며 말했다.

“더그를 불러주세요. 그와 함께 다녀오도록 하죠. 도시 경계는 셀레나가 해줄 겁니다.”

셀레나가 바츠의 말에 장로를 바라보았다. 뭔가 대답을 원하는 눈치였다. 바츠도 덩달아 장로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장로가 셀레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고, 셀레나는 그 끄덕임을 바츠에게로 전달했다. 바츠는 그것을 끝으로 다들 각자가 해야 할 일을 찾아가도록 지시했다. 시장이 마지막까지 올림푸스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바츠는 끝끝내 그의 불평을 듣지 않았다. 시장은 그것이 억울했는지 밖으로 이어진 통로를 걸어 나가며, 나란히 걷던 샤오밍에게 하소연을 하듯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나름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주고받았지만, 바츠의 귀를 속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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