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2. 진정한 순례자 -- > * 177화 *
강일의 외침과 동시에, 원통형의 무기가 불을 뿜었다. 뿌연 연기가 허공에 나선형의 인위적인 구름을 그려냈고, 뭔가 거대한 물체가 빠르게 날아들었다.
바츠는 강일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본능적으로 아델리나를 덮치며 앞으로 몸을 날렸다. 그러자 지면에 닿기도 전에 엄청난 충격이 뒤에서부터 밀려들었다. 눈앞은 까맣게 변해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고, 몸은 절벽에서 떨어지듯 소름끼치는 허전함에 휩싸였다. 그 기분이 평생 동안 계속 될 것 같을 정도로 아득하게 느껴졌다. 물론 그것들을 제대로 인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정확히는 빠른 속도로 잊혀 졌다고 해야 했다. 수명이 다한 전등처럼 불빛이 한 차례 튀기더니, 아찔한 위기감이 불안과 초조함으로 뭉뚱그려 느껴질 뿐이었다. 그 위기감조차도 무의식이 전해주고 있을 뿐,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겨우 시야를 되찾았을 때에야 비로소 함께 바닥에 엎어져 있던 아델리나를 보고 촌각을 다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전의 기억은 여전히 없었다. 심지어 키예프 시티에서 지독한 몸살감기를 앓았을 때처럼, 온몸에 힘이 없고 몸을 가누기가 힘들었다. 양손으로 틀어막은 것 같은 먹먹한 고막이 몸을 추스르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도록 만들었다. 극심한 피로를 짧은 선잠으로 위로하고 일어난 것처럼 정신이 없었다. 어떻게든 움직여야한다는 생각이 자꾸만 몸을 잡아끌고 있을 뿐이었다. 마치 꿈속에서 달리는 기분이었다. 팔과 다리에 수십 킬로그램의 족쇄를 찬 것 같았다. 시선은 머리가 제멋대로 흔들린다는 착각이 들만큼 한곳에 고정하기 어려웠고, 눈앞으로 보이는 세상은 끓는 물처럼 성난 채 크게 요동쳤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착각이 아니었다. 그 사실을 제대로 인지할 때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반쯤 일으킨 몸이 혼자서 휘청하더니 다시 바닥으로 쓰러진 것이었다. 때마침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아니었다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기 힘들었을 만큼 무기력했다. 제대로 들리지 않는 것인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또렷하게 들리지 않는 낯선 목소리들이었다.
“뭐야...별 거 아니잖...”
“...그러게...”
다른 말들이 더 있었지만 도무지 집중하기 어려웠다. 몸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바쁠 만큼, 다른 곳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다. 찌뿌듯한 몸을 야속하게 느끼며, 느린 움직임으로 무릎이나 하나씩 세워야 했다.
“야, 조심해.”
바츠는 겨우 한쪽 무릎을 세웠지만, 다시 들려오는 목소리에 얻어맞고 또 한 번 지면으로 쓰러져야 했다. 조금 전, 어쩌면 아주 오래 전 느꼈었던 아니, 느꼈었던 것 같은 충격에 비하면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작은 힘이었다. 뭔가 묵직한 촉감이 어깨 부위를 밀쳤다. 하지만 바츠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지도 못하고 넘어졌다. 어금니를 깨물어야 할 만큼 억울함에 분노가 치밀었다. 당장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 분했다. 아직까지도 몸은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듯한 청력에 위안을 얻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기껏 차분해지던 분위기가 갑자기 묘하게 변했다.
“그놈은 살아있나 보네? 다른 놈은?”
“어, 잠깐만...어라?”
주위가 알 수 없는 긴장감으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결코 몽롱한 정신이 회복되며 시간이 제 흐름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무신경한 대답이 허탈함을 지나 끔찍한 비명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뒤이어 여러 발의 총성들도 그 소란을 거들었다. 눈으로 보지 않아도 정확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격렬하게 술렁이는 분위기를 타고, 허공에 대고 마구 흩뿌려지고 있었다. 수많은 비명과 총성들이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처절한 절규이자 저항이었다. 그것들이 한데 뒤엉켜 다시 한 번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이런 젠장!”
“저거 대체 뭐야!”
바츠가 몸을 추스른 건 그 소란이 거의 잦아들었을 때였다. 겁에 질린 목소리가 비명처럼 내뱉어지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거짓말처럼 고요해졌다. 가끔 앓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지만, 그건 아주 잠깐이었다. 무거운 금속에 짓눌리듯 금방 질식해버렸다. 바츠는 그 뒤에야 겨우 자리에서 일어나 설 수 있었다. 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서둘러 주변을 살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전진기지의 바닥처럼 지면에 잔뜩 어질러져 있는 각종 물건들이었다. 그 종류만 해도 수십 종이었다. 여러 조각으로 산산이 분해된 빅도그의 잔해도 보였다. 유일하게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다리 일부분뿐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남은 하나는 온전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 너부러져 있었지만, 딱히 손상된 곳을 눈으로는 찾을 수가 없었다. 다음으로 눈에 띈 것은 반대쪽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강일이었다. 그는 불에 탄 것처럼 절반이 녹아내린 방독면을 그대로 쓴 채, 아이 둘을 품에 안고 있었다. 아이들은 그의 품안에서 별다른 외상없이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집중하면 울음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셋 모두 무사해 보였다.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사미르가 있었다. 이제 막 자리에서 일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이 보였다. 그 역시 특별히 다친 곳은 없어보였지만, 제법 큰 충격을 받았는지 자리에서 쉽게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망가진 빅도그의 잔해와 그 위에 실었던 물건들이 어지럽게 너부러진 중심에, 움푹 팬 땅과 검은 그을음을 발견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 뭔가 큰 폭발이 있었다는 것을 커다란 흔적이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한 아이가 쓰러져 있었다. 그 폭발 흔적과 가장 가까운 거리였다. 아이는 땅을 보고 엎드리고 있었는데, 위를 향한 등이 새카맣게 그을려 있었다. 검게 탄 지면보다도 더욱 흉측한 모습이었다. 그 옆에서 거대한 몸집의 패토스가 무릎을 꿇어앉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 지금처럼 표정이 없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제멋대로 움직이는 눈동자를 가누지 못하면서도 얼굴만큼 그 아이를 정확하게 향하고 있었다.
“바츠, 괜찮아?”
바츠는 옆에서 불러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은색 카니지에 엉겨 붙은 붉은 혈흔을 자신의 망토로 닦아내며 다가오는 아델리나가 보였다.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바로 옆에 누워있던 그녀였는데, 어느새 건강한 모습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미 격정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는지, 그녀의 작은 가슴이 부풀었다 가라앉기를 반복하는 것이 눈으로 보였다. 바츠는 그녀를 보자 몸이 밑으로 축 쳐지는 기분이 들었다. 무사한 그녀의 모습이 긴장감을 빨아가고 있었다.
“칼맨들이 말한 작은 머리라는 녀석의 부하들 같아.”
그녀가 가까이 다가와 어깨에 얼굴을 기대왔다. 바츠는 그제야 주변에 주인을 잃고 홀로 남은 비클레타들과 이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여러 구의 시체가 눈에 들어왔다. 온전한 것들은 없었다. 다들 신체 어딘가가 하나씩은 잘린 채 살해당한 상태였다. 가까운 곳에 그 일부가 떨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아델리나, 너는 어디 다친데 없어?”
“응. 난 괜찮아. 네가 구해줬잖아.”
아델리나가 양팔을 바츠의 목에 두르며 대답했다. 바츠는 그녀를 안으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 요란하게 울리고 있는 그녀의 심장이 느껴졌다. 그녀는 8명을 살해하고는 침착한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갑작스런 기습으로 인한 충격을 숨기지는 못했다. 그녀가 크게 놀랐었다는 것이 온몸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그녀를 있는 힘껏 끌어안으며 위로를 대신했다. 그러자 그녀가 덩달아 목을 바짝 조르며 안겨왔다. 심장을 짓누르는 그녀의 가슴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몸을 마저 추스르고 정신을 차린 것은 그 다음이었다. 강일이 무사한 아이들을 데리고 다가왔고, 바츠의 품에서 빠져나간 아델리나가 그 아이들을 안아주었다. 패토스는 그때까지도 미동을 하지 않는 아이를 지켜보았고, 강일은 그런 패토스를 다독여 아이를 폭발로 인해서 팬 땅으로 조심스럽게 옮겼다. 아이는 평안한 얼굴로 잠이 든 채 깨지 못했다. 그 아이는 사미르가 50일 전 오데사 시티에서 구입했다는 남자아이였다. 사미르는 가장 마지막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몇 번이나 머리를 좌우로 털어내며,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는 아이를 막 묻은 강일과 함께 남은 짐을 확인했다. 절반 이상은 못 쓰게 되었다는 그의 탄식이 들려왔다. 강일이 빅도그가 하나라도 무사한 것이 다행이라며 위로했지만, 그의 못마땅한 기색은 변함이 없었다. 누군가를 따로 원망하지는 않았지만, 서운함을 애써 감추지는 못했다. 바츠는 그 모습들을 가만히 서서 지켜보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빅도그의 다시 움직이는 소리가 꼭 사미르를 대신해서 불평하는 것처럼 들렸다.
“바츠, 가야 돼. 우리에 대해서 들은 놈들이 곧 더 몰려오게 될 거야. 이 정도 화력이라면 저들을 지켜낼 수 없을지도 몰라. 서두르자.”
아델리나가 아이들을 달래주고는 다시 다가왔다. 그녀는 어느새 침착함을 되찾은 것으로 보였다. 흔들림 없는 목소리였다.
“아니, 이미 늦었어. 녀석들은 벌써 우리들에 대해서 듣고는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놈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어. 우리를 알고도 접근한 거야. 놈들이 장님이 아닌 이상 우리에게 달려들 수는 없잖아. 그것도 둘이나 함께 있었는데. 놈들은 작정을 하고 온 거야.”
“그럼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칼맨들 말대로 멀리 돌아서 가야 할까?”
바츠의 대답에 그녀가 걱정스럽게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바츠는 말했다.
“틀려. 우린 가던 길을 그대로 갈 거야.”
“뭐라고요?”
저쪽에서 강일과 짐 정리를 거의 끝내가는 사미르가 벌컥 소리를 질렀다. 숨기지 못한 서운함을 결국 입 밖으로 꺼내놓았다. 하지만 바츠는 차분하게 말했다. 그를 뜨겁게 바라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돌아갈 테면 돌아가. 하지만 나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어. 이곳은 놈들의 사냥터라며. 그럼 지금은 놈들이 헌터 겠군. 사냥감을 포기하는 헌터는 없어. 지금 돌아서 간다면 불편함만 더해질 뿐이야.”
“그럼 어떻게 할 셈입니까? 놈들이 또 다시 이렇게 달려들면 아무리 두 분이라도 쉽지 않을 텐데요?”
옆에서 지켜보던 강일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바츠는 그런 그에게 힘을 줘 말했다.
“이정도 규모를 갖춘 야인들은 지상에 결코 흔치 않아. 분명 이번에 보낸 놈들이 녀석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 거야. 단번에 우리를 제압하려던 속셈이었겠지. 괜히 어설프게 일을 망쳤다가는 도리어 당하게 될 것이라는 걸, 녀석들도 바보가 아니라면 알 테니까 말이야. 게다가 놈들이 사용한 중화기는 절대 대량으로 확보하고 있을 리가 없어. 저건 아르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물건이거든. 특히나 걸맞는 탄약을 구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겠지. 비클레타 역시 마찬가지고 말이야. 이만큼의 화력을 한 번에 운용했다는 건 틀림없이 큰 도박을 한 거야. 즉, 놈들은 실패했다는 것이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녀석들은 다시 덤벼들 가능성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다시 온다고 해도 그 규모는 지금에 크게 미치지 못할 거라는 거지.”
“그러니까 이제는 놈들이 당할 차례라는 말입니까?”
강일이 눈을 번뜩이며 물었다.
“그래. 당신들 모두를 무사히 민스크 시티에 데려다주겠다고 내가 약속하지. 난 지금 기분이 매우 불쾌하거든. 놈들은 실수를 한 거야. 내게 실수를 하면 후회하게 된다는 걸 반드시 가르쳐주겠어. 당신들을 민스크 시티에 데려다주고 놈들을 전부 살해하겠다.”
바츠가 말을 마치자, 저쪽에 있던 패토스가 별안간 비명에 가까운 괴성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마치 방금 전 당한 봉변에 대해서 모두를 대신해, 울분을 토하는 것 같았다. 그의 제멋대로 움직이는 눈이 날카롭게 빛나며 허공을 난도질했다. 바츠는 그에게 진정하라며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애써 외면해버리고는 다시 걸음이나 옮겼다. 사미르가 불안한 지 작게 볼멘소리를 늘어놓았지만, 방향을 바꾸지는 않았다. 그 사이 짐을 다 꾸린 강일과 아이들을 데리고 그 뒤를 바짝 쫓았다. 패토스는 가장 뒤에서 따라왔다. 그는 조금 전 흥분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하고 가쁜 숨을 반복해서 몰아쉬었다. 사미르가 시끄럽다고 신경질적으로 핀잔을 주었을 정도로 거슬리는 소리였다. 아델리나는 언제나처럼 바츠의 바로 옆으로 바짝 붙어왔다. 바츠는 슬쩍 닿는 어깨를 통해 그녀의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놈들은 예상대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걷는 동안에 그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다시는 나타날 것 같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다. 놈들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의지를 불 태웠던 것이 민망할 정도였다. 하지만 영영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 기회는 밤이 내리고 나서야 찾아왔다. 별 수 없이 야영을 위해 구릉으로 만들어진 작은 분지에 자리를 잡았을 때였다.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있던 일행들이 하나둘 잠이 들어갈 무렵, 바츠의 귀를 간질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조용하고도 신중하면서 긴장감이 흐르는 소리였다. 이제는 바츠에게 익숙해진 그 소리였다.
“바츠...”
아델리나가 나지막한 소리로 불러왔다. 그녀도 그 소리를 느낀 모양이었다. 바츠는 그녀에게 고개를 가볍게 끄덕여주고는 차분하게 기회를 기다렸다. 눈앞에 일행들이 이제는 거의 깊은 잠에 빠져들고 있었고, 그 기척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거리가 상당히 좁혀졌을 때, 바츠는 망설이지 않고 그쪽을 향해 튀어나가며 검을 휘둘렀다. 어둠 사이를 파고드는 바츠의 카니지는 전혀 거침이 없었다. 짙은 어둠까지도 베어버릴 기세였다. 하지만 그 끝에는 묵직한 만족감 대신 허탈한 금속음이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을 까랑까랑하게 울릴 정도로 맑고도 소름끼치는 소리였다. 검은 어둠이 그 정도를 더해주고 있었다. 이제 겨우 잠이 들려던 일행들을 전부 깨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델리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 다음을 노렸다. 하지만 그녀는 물론이고, 바츠 역시도 그 다음을 행동으로 옮길 수 없었다. 어둠을 뚫고 들려오는 한 사내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그가 말했다.
“제법인데. 내 기척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 며칠 전부터 말이야.”
바츠는 그에게 대답했다.
“그래, 버니. 왜 우리를 쫓는 거지? 그것도 이렇게 위험한 모습으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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