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바보 같은 소릿!"
리현이 빽 소리를 지르는 통에 다들 화들짝 놀라서 리현을 쳐다봤다.
"왜, 왜, 왜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그러는 거냐?"
강전이 뒤로 물러서며 물었다.
"아, 아무 것도 아냐."
리현이 어깨를 으쓱했다.
어떻게 채민을 구해야 할지를 두고 이야기를 하던 중에 갑자기 들려온
채민의 간절한 마음의 소리 때문에 흥분을 한 리현은,
채민이 옆에 없다는 사실도 잊고 버럭 소리를 치고 말았던 것이다.
'어휴, 이 바보. 네가 이 일행에 없었으면 나도 이 여행에 끼지 않았을 거라구!'
"그냥 가면 안 돼?"
차희의 목소리에 다들 고개를 들었다.
차희는 짜증이 난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고, 목에 까끌하게 닿는 회색 옷깃을 옆으로 접어내며 말했다.
"그냥 가다니?"
가인이 조심스레 묻자, 차희가 그들을 응시하며 말했다.
"걔 어차피 불행을 가지고 오는 애라면서… 걔랑 같이 다녀봐야 우리만 손해 아니야?
우준이도 걔 때문에 계속 신경 쓰고 있고, 걔 때문에 많이 다치기도 한 것 같고…
혹시 알아? 걔랑 같이 다니면 우리의 여행이 완전히 엉망이 될지…
걔가 없는 게 나을 것 같은데, 그냥 가자. 걔한테 특별히 괜찮은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잖……"
짜악-
차희는 말을 마칠 수가 없었다.
리현의 손바닥이 싸늘하게 차희의 볼을 치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짜악- 짜악-
강한 힘을 견디지 못해 돌아가는 차희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바로 세운 리현은
몇 번 더 차희의 뺨을 때린 후에야 손을 내렸다.
엉겹결에 뺨을 맞은 차희는 놀라서 소리도 못 지르고 입만 벙긋거리며 리현을 쳐다봤다.
자기가 맞았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쳐다보는 차희에게
리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잘 들어, 박차희. 난 인간을 좋아하지 않아. 마음에 안 드는 인간이라면 몇 명이든 죽일 수도 있어.
한 번만 더 내 앞에서 그딴 소리 지껄이면 도이네가 너의 목을 가르고 지나갈 거야."
서늘한 경고는 절대로 협박만으로 끝나지 않겠다는 듯 날이 서 있었다.
"너, 너… 네가 감히…"
"소리 지르려는 거면 관둬. 여자가 꽥꽥거리는 거 듣기 싫으니까."
"으으…"
차희는 누구든 리현의 만행을 꾸짖어주기를 바라며 다른 일행을 쳐다봤지만
다들 음울한 눈으로 차희를 쳐다봤을 뿐, 아무도 도와주려는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윽고 우준이 입을 열었을 때, 차희는 뛸 듯이 기뻤지만
그 내용을 듣는 순간, 차희의 기분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리현이 말이 맞아. 앞으로는 그런 말을 안 해줬으면 좋겠어.
내가 다치는 건 채민이 때문이 아니야. 채민이는 나에게 도와달라고 한 적 없어.
그저 내가 채민이를 보호해주고 싶을 뿐이야."
우준은 이 문제로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는 듯 입을 다물었고,
기분이 상한 차희의 몸에서는 열기가 뿜어져 나와서 일행은 마치 사우나 안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차희가 채민을 두고 가자고 한 말은 일행에게 큰 충격이었다.
다들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눈치를 보던 가인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일단 성으로 들어가야겠지?"
"병사들이랑 일일이 다 싸워야 하는 건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강전이 검지로 턱을 문지르며 말했다.
"몰래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비인이 침착하게 물었다.
다들 이런저런 의견을 냈지만 마땅한 의견이 없었다.
차희는 눈을 세우고 앉아서 자기는 절대 도움을 주지 않겠다는 표정으로
그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리현은 그런 차희가 몹시 거슬렸지만 무시하려고 노력했다.
'남자만 밝히는 여우같은 기집애… 저 기집애는 같이 안 갔으면 좋겠네.'
점심 시간이 되었는지,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람들은 질서정연했고,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며 걸어다니고 있었다.
딱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권력에 짓눌리는 모습이었다.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서서 그 모습을 멀거니 지켜보던 우준이 입을 열었다.
"이곳은 정말 마음에 안 드는 곳이야."
차희가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우준의 기분을 맞춰졌다.
"응, 맞아. 난 여기가 정말 마음에 안 들어. 얼른 떠나고 싶다."
"맞아. 얼른 떠나야지. 채민이도 얼른 이곳을 떠나고 싶을 거야."
우준의 입에서 나오는 '채민'이라는 이름에 차희의 표정이 험상궂게 일그러졌다.
하지만 우준은 차희의 표정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수후님에게 가보자. 성안에 들어가는 방법을 알고 있을지도 몰라."
우준의 말은 딱 들어맞았다.
수후는 그들을 반갑게 맞아주었고, 손녀 같았던 채민이 잡혀갔다는 말에 함께 괴로워했다.
혹시 성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없냐는 질문에 수후는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왜 없겠습니까. 그런데 조금 지저분하고 험한 곳일지도 모르는데… 괜찮겠습니까?"
수후의 걱정스러운 질문에 강전이 얼른 대답했다.
"당연하죠! 그 녀석은… 꼭 구해야 돼요."
강전은 언제나 밝은 채민이 없으니 일행의 분위기가 많이 침체되는 것을 느꼈다.
노는 걸 좋아하는 강전에게 있어서 이런 침울한 분위기는
독약이나 마찬가지였기에, 한 시라도 빨리 채민을 구해내고 싶었던 것이다.
강전의 열띤 대답에 수후가 미소를 지었다.
"저 성이 지어진지는 아주 오래되었지요. 이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버린
지하수로가 하나 있습니다. 그 수로의 지도가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
다들 식사를 안 하셨을 텐데, 요기라도 하면서 기다려 주십시오. 곧 찾아서 오겠습니다."
수후는 일행을 위해 간단한 요깃거리를 마련해준 후, 이층으로 올라갔다.
"정말 고마운 사람이야."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을 반으로 쪼개며 비인이 말했다.
"응, 맞아. 저 분 아니었으면 우리 완전 엿 됐을 걸."
비인에게서 빵 반쪽을 받은 강전이 입에 빵을 밀어넣고 우물우물 씹으며 말했다.
차희는 아까부터 계속 기분이 나빠서 몸에서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기 때문에
쉴 새 없이 먹는 수밖에 없었다.
할 수만 있다면,
'입맛이 없어.'
라고 말하며 단식 시위라도 하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기절해버리는 추태를 보일 게 뻔하기에 어쩔 수 없었다.
"바보 같은 생각하지 마."
리현이 차희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여기는 저쪽 세계와 달라. 네 생각대로 움직여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수후가 둥글게 말려 있는 양피지를 들고 내려온 것은
그들이 막 식사를 끝냈을 때였다.
수후는 빈 그릇들을 대충 옆으로 밀어두고, 가운데에 지도를 펼쳤다.
연갈색의 양피지 지도는 오래된 듯 여기저기 변색되어 있기는 했지만
조금 잘못 다룬다고 해서 찢어질 정도로 약해 보이지는 않았다.
양피지에 검은 잉크로 그려진 복잡한 구조의 지도를 보자 가인이 탄식을 내뱉었다.
"으아…"
그도 그럴 것이, 4절지 정도의 크기밖에 안 되는 양피지 안에
넓은 지하수도의 구조가 빽빽하게 그려져 있을 뿐 아니라,
여기저기 설명도 많았기 때문에 그것을 보면서 찾아가더라도 몇 번 정도는
길을 헤매게 될 것이 틀림없었다.
"완전 미로네."
강전이 중얼거렸다.
"그냥 보면 굉장히 복잡할 것 같아 보이겠지만 설명을 듣고 나면 한결 찾기 쉬워질 겁니다."
수후가 지도의 가장자리를 손가락으로 짚었다.
"이곳이 바로 시작점입니다.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여기까지는 내가 안내해드리지요.
한데 이 입구가 열릴지는 잘 모르겠군요. 자물쇠로 잠겨 있는 곳인데,
아무도 관리를 안 하게 된지 오래 되어서 열쇠가 아직까지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채민이가 자물쇠 여는 거 잘 했는데…"
가인이 아쉽다는 듯 말했다.
수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계속했다.
"이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빛이 들어오는 곳이 없어서 앞이 전혀 보이지 않을 테니,
램프를 준비해서 가시는 게 좋을 겁니다.
이미 사용하지 않는 수로이기는 하지만 많이 질척거리고 이끼가 끼어 있어서 미끄러울 테니,
조심해서 걸어가도록 하세요.
그리고 이 길로 쭉 따라가면 갈래길이 나오는데, 무조건 가장 오른쪽 통로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보면 막다른 길이 있는데, 거기서 천장을 살펴보면
나갈 수 있는 문이 하나 있을 거예요.
이 지도가 그려졌을 당시에는 그곳이 성의 부엌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무엇으로 바뀌었을지 잘 모르겠네요. 그대로 부엌일 수도 있고…"
다들 지도를 물끄러미 응시하며 성에 들어가는 길을 외우려고 노력했다.
"혹시 필요한 게 있습니까? 여러분은 이제 밖에 나가기 힘들 테니,
필요한 게 있다면 내가 구해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들은 수후에게 폭탄과 램프, 성냥, 기름 등등을 부탁했고,
수후는 오래 지나지 않아 그들이 부탁한 것들을 사서 돌아왔다.
사온 아이템들을 챙기는 그들에게 수후가 말했다.
"폭탄을 사용할 때는 터지기 직전에 적어도 열 걸음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이 작은 폭탄은 소음이 적으니, 마지막에 나가야 할 때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이 폭탄을 사용하는 게 좋을 겁니다.
물론 소음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니, 이왕이면 그냥 문이 열리는 게 여러모로 좋겠지요."
수후는 자신이 그들을 도와주는 입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내세우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처음과 마찬가지로 차분하게 도와주는 수후의 모습을 보며 그들은 감동을 받았다.
수후는 이미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 얻었고,
그들에게는 더 이상 수후에게 줄 만한 것이 없으니 불청객이나 마찬가지일 텐데도
수후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햇빛을 밀어내며 어둠이 서서히 밀려오기 시작하자 수후와 일행은 지하수로로 향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은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들을 주의 깊게 살피는 사람도 역시 없었다.
그래도 그들은 혹시 병사들이 어딘가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지 않을까 싶어
연신 두리번거리며 수후의 뒤를 따랐다.
지하수로는 수후의 집에서 10분쯤 떨어진 거리에 있었는데,
성이 아주 잘 보이는 곳이었다.
지하수로의 입구는 오래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여기저기 녹이 쓸어 있었고, 입구의 근처에는 지저분한 갈색 이끼가 잔뜩 자라나 있었다.
차희는 더 이상 불만을 털어놔 봤자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어느 순간부터 입을 다물고 있었다.
강전이 질퍽한 이끼를 밟고 지하수로의 철문을 잡으려다가 그만 미끄러져서
엉덩방아를 찍고 말았다.
콰당-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넘어지는 강전의 엉덩이가 느낄 고통이
자신들에게 전해지는 것 같아서 다들 인상을 찌푸렸다.
"야, 너 공중에 붕 떴었어."
리현이 웃음을 참으며 말하자 강전이 오만상을 찌푸린 채 끙끙 댔다.
"아, 젠장. 졸 아파. 졸!"
"그러게 누가 그렇게 서둘러서 걸어가래? 넌 너무 방정맞은 게 단점이야."
"젠장. 설교하려면 좀 일으켜주고 나서 하라구. 아, 아파 죽겠네."
리현은 키득거리면서도 조심조심 강전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이끼가 묻어서 지저분해진 손으로 리현의 손을 잡기가 미안했던지,
옷에 슥슥 문질러 닦는 강전을 보며 리현이 말했다.
"어차피 저 안에 들어가면 실컷 더러워질 것 같은데,
뭘 그런 걸 신경 쓰냐? 그냥 잡아도 돼."
"야, 그래도 예의가 있지."
"네가 예의 운운하는 것부터가 진짜 웃긴다. 푸하하하."
"기집애 웃음소리가 그게 뭐냐?"
투덜대면서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는지 강전은 리현의 손을 잡고 몸을 일으켰다.
다들 조심조심 걸어서 강전의 옆으로 왔다.
"나 손 좀 잡아주면 안 돼? 미끄러운 거에 약해서…"
차희가 우준을 살짝 쳐다보며 조심스레 묻자,
우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희의 손을 잡아주었다.
차희는 우준의 따뜻한 손을 꽉 잡고 일행이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그럼 여러분. 채민을 꼭 구해내기를 바랍니다."
"네, 수후님. 정말 감사드려요."
수후는 그들에게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걸음을 옮겼다.
수후의 모습이 어둠에 잠겨 보이지 않게 되자,
그들은 지하수로 입구로 들어갈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하수로의 철문은 단단해 보이는 자물쇠로 잠겨 있었고,
철문 또한 꽤 두꺼워 보였다.
"역시 폭탄을 철문이랑 이어지는 부분에 설치해놓고 터뜨리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
강전이 의견을 말하면서 가방에서 폭탄을 꺼내려 하자,
리현이 강전의 손을 잡아 멈추게 했다.
"제발 남들의 의견도 좀 들어봐라. 의견을 말하면서 행동으로 옮기는 게 어디에 있냐?"
"아, 씨. 급하니까 그렇지. 우리가 몇 초 늦는 사이에 채민이한테 안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는 거잖냐.
아주 그냥 조마조마해서 미치겠다구! 지금은 이러니저러니 왈가왈부할 시간이 없어.
안 그러냐, 우준아?"
강전이 동의를 구하는 듯 우준에게 묻자 우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 전에 내가 먼저 성을 살펴보고 올게. 적어도 채민이가 무사한지는 확인해 봐야지."
비인의 말에 다들 동의했다.
무인도에서 워낙 불쾌한 생물을 많이 접한 비인은
바닥을 덮고 있는 축축한 이끼가 기분 나쁘지도 않은지
그냥 바닥에 털썩 앉아서 눈을 감았다.
그동안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문을 여는 것이 좋을지 고민했는데,
폭탄을 사용하자는 강전의 말에 리현이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지금 폭탄을 사용했다가는 병사들이 몰려올 수도 있어.
그럼 우리는 성에 닿기도 전에 잡히거나,
우리가 나가려는 입구에 경비들이 더 늘어날 거야.
될 수 있도록 조용한 방법으로 열어야 돼."
가인도 같은 생각이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부터 손가락으로 스웨인을 만지작거리던 우준은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눈동자로 수로를 막고 있는 철문을 응시했다.
철문이라도 꿰뚫을 수 있을 것 같은 강한 눈빛이었다.
'그 애를 구해야 돼.'
손에 물집이 잡혀도 내색하지 않고 궂은 일을 도맡아 하던 채민의 모습을 떠올렸다.
분명 힘들 텐데도 자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까지 불행해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그러한 채민의 모습을 떠올리며 우준은 생각했다.
'비야.'
우준은 자신이 이름을 붙여준 스웨인을 불렀다.
'힘을 줘. 네가 힘을 빌려준다면 이런 장애물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어.
난 그 애를 구해야 돼. 반드시 구하고 싶어. 그러니까… 힘을 줘.'
우준은 눈을 감고 스웨인과 소통을 하기 위해 애썼다.
얼마나 그렇게 집중하고 있었을까?
머릿속에 흐트러져 있던 빛의 무리가 한 곳으로 집중해서 모여드는가 싶더니,
갑자기 번쩍하는 섬광이 일어났다.
눈을 때리는 듯한 거대하고 밝은 섬광에 우준은 눈을 번쩍 떴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스웨인을 빼들어 높이 치켜올렸다.
다른 일행은 우준이 뭘 하려는 건지 몰라 다들 눈을 말가니 뜨고 우준을 쳐다봤는데,
스웨인을 빼들고 철문 앞에 선 우준은 잠시 철문을 노려보다가
망설이지 않고 스웨인으로 철문을 내리그었다.
촤아아앙-
금속끼리 부딪히는 날카로운 소음이 허공에 부웅 떴다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