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폰 전기-61화 (6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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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

아놀드와 레베카가 서로 사랑을 나누고 있는 동안에도 하멜른은 일분일초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특히나 시시각각 몰려드는 화전민들로 인해서 하멜른은 지금 인구 포화를 겪고 있었다.

이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지민들을 수용할 수 있는 거주시설을 하멜른 외곽에 더 짓거나, 하멜른과 같은 마을을 하나 더 짓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해결방법으로 루이는 하멜른과 같은 마을을 하나 더 짓는 것으로 선택했다.

이번에 드워프 램지의 도움으로 확보한 광산과 이번에 새로 건설하는 마을이 서로 상호작용을 한다면 보다 빠르게 무기를 확보할 수 있을뿐더러 예상지 못 한 상황에 대비해서 영지민들을 다른 마을로 이주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단점도 존재했다.

그건 바로 경비의 문제였다.

새롭게 마을을 짓게 되면 그곳에도 병사들을 배치해두어야 되기 때문이었다.

몬스터의 침입, 마을의 치안 문제, 세금 등등의 이유로 말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루이가 가진 병력의 수는 현재 하멜른이 가진 규모에 비해서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았다.

그렇기에 루이가 이러한 수를 기꺼이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루이는 계획한대로 병사들을 꾸준히 늘리는 한편 초기 하멜른의 크기를 연상시키는 새로운 마을 부지를 확보했다.

“쳐라!”

“와아아!”

물론 그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선 그곳에 살고 있던 원주민 몬스터들을 내쫓아내야만 되었다.

“케르륵!”

“케륵!”

고블린부터 시작해서 코볼트, 오크까지. 다수의 몬스터들과 전투를 벌였다. 그리고 그 때마다 루이는 아벨을 앞세워 아자젤과 오필리아의 도움으로 별다른 피해 없이 몬스터들을 죽이거나 몰아내었다.

그리고 이러던 중에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가진 아인종과 조우했다.

“견인족?”

루이는 흥미를 표시했다.

견인족이라 하면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아인종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자젤의 물음에 루이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아벨을 비롯한 아자젤과 오필리아, 그리고 호울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그대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 물음에 가장 먼저 오필리아가 입을 열었다.

“견인족은 매우 지능이 높은 종족이라고 들었습니다. 물론 그래봤자 인간보단 낮겠지만……. 그래도 대화를 시도해 본다면 충분히 전투 없이 내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오필리아의 말에 용병대장 호울이 경쟁하듯이 입을 열었다.

“견인족은 매우 희귀한 종족입니다. 그들을 모조리 사로잡아서 내다 파신다면 분명 큰돈을 벌 수 있을 겁니다.”

그 말대로 견인족은 그 값이 매우 비싼 종족이었다.

물론 사로잡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일단 사로잡아서 노예 상인에게 판다면 분명 큰 값을 받을 수 있을 게 틀림없었다.

더욱이 이쪽에는 여러 상인들과 안면이 있는 아놀드가 있었다. 그라면 충분히 비싸게 팔수 있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루이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길들여볼까?’

어차피 돈이라면 카샤의 가루로 얼마든지 벌 수 있었다.

심지어 돈이 궁핍한 것도 아니었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루이가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루이의 모습에 잠자코 있던 아벨이 앞으로 나서며 입을 열었다.

“혹여 견인족을 하멜른의 주민으로 받아들이실 생각이십니까?”

그 물음에 루이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그래, 그럴 생각이다.”

“그렇다면 제게 맡겨주십시오. 제가 갔다 오겠습니다.”

이러한 아벨의 태도에 루이는 잠시 고개를 갸웃하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아니다. 이번 일은 중요한 일이다. 내가 직접 가겠다.”

그 말에 아벨은 역시나 싶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럴 줄 알고 미리 이야기한 것이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루이가 직접 나서서 해결하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아벨은 한걸음 앞으로 나서며 재빨리 입을 열었다.

“견인족들이 어떻게 나설지 아무도 모릅니다. 설혹 당장은 우리 군에게 별다른 적의를 내비치지 않더라도, 주군께 위해를 끼치지 말란 법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니 이번 일은 제게 맡겨주십시오.”

단호히 말하는 아벨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루이는 결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지난번에 엘프들을 설득해낸 게 누구였던가? 바로 나였다. 이번에도 내가 할 수 있으니, 그렇게 알거라.”

이러한 루이의 말에 듣다 못 한 아자젤이 입을 열었다.

“주군, 주군께서 모든 일을 하시는 건 결코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

“그러니 가끔은 이렇게 아벨에게 시켜보심이 어떻겠습니까? 이것 또한 주군의 덕목 중에 하나입니다.”

그 말에 루이는 잠시 침묵했다.

확실히 부하를 믿고 결과를 기다리는 것도 왕이 가져야 될 덕목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어떻게 되었던가?

그 결과가 무엇이었던가?

죽음이었다.

단두대에 올라, 흥분한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목이 잘렸다.

“난 견인족을 반드시 내 영지민으로 만들고 싶다.”

루이는 단호히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루이의 태도에 아자젤은 결국 물러나는 수밖에 없었다. 루이가 저렇게까지 고집을 피우면, 그 누구도 말리지 못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이번 일에 저를 데려가 주십시오.”

그 때, 아벨이 입을 열어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회유하러 가는 것이라면 결코 많은 병력을 데려가지 못 한다. 왜냐하면 회유하러 갔는데, 모든 병력을 끌고 간다면 그야말로 상대를 겁박하는 것 밖에는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최소한의 병력만 꾸려서 가야되었는데, 거기에 아벨이 자원한 것이었다.

“좋다, 아벨. 그럼 휘하 부하 30명을 준비해두거라.”

“네!”

이렇듯 사안이 결정되자, 아벨은 곧바로 막사를 빠져나가 병력을 꾸렸다. 그리고 곧 견인족 마을을 방문 할 준비가 끝마쳐지자, 루이는 곧바로 아벨과 함께 견인족 마을을 찾아갔다.

‘오…….’

견인족 마을 앞에 서자, 이십 여명의 견인족들이 마을 밖으로 나와 루이의 군대를 경계했다.

반면에 루이는 두 눈을 빛내며 견인족들을 바라보았다.

‘……엘프가 궁수라면 견인족은 전사인가.’

매우 밸런스가 좋은 종족이었다. 게다가 듣기론 견인족들은 후각이 매우 뛰어나서 추적에 능하다고 들었다. 여러모로 쓰이는 쓰임새가 다양한 종족이었다. 하지만 이런 강인한 종족도 엘프와 마찬가지로 멸망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건 바로 수명과 인간 때문이었다.

일단 견인족의 평균 수명은 20년이었다.

매우 짧은 수명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또 번식력도 뛰어났다.

그러나 그 뛰어난 번식력도 어디까지나 안전한 상황에서만 보장된 것이었다.

인간들이 견인족을 사냥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결국 일정 개체 수 이상을 벗어나지 못 했다.

“우두머리가 누구인가?”

루이가 입을 열어 물었다. 그러자 일순 견인족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곧 한 명의 견인족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신체가 무척이나 거대했는데, 머리 위에 쫑긋 나있는 귀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마치 덩치 큰 골든 리버리트를 연상시키는 듯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가 강아지를 완전히 닮았다는 것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귀와 꼬리만 특이할 뿐, 생김새는 인간과 판박이였다.

“내가 족장을 맡고 있다.”

유창하게 인간의 말을 구사하는 견인족의 지능에 루이는 새삼 감탄했다.

과연 이래서 지능이 높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 정도면 엘프와 비교하더라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오히려 잘만 번식시킨다면 엘프에 버금가는 병사들이 되어줄 게 틀림없었다.

루이는 예상지 못한 상황에 만족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나는 하폰 왕국의 다섯 번째 왕자이며, 랄프 산맥의 정당한 주인인 동시에 하멜른을 통치하고 있는 후작이다.”

“…….”

이러한 루이의 말에 견인족 족장은 잠시 입을 꾹 다물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인간의 지도자여, 반갑습니다.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클라우드라고 합니다.”

“반갑다, 클라우드.”

이렇듯 클라우드의 이름을 들은 루이는 옅게 웃음을 터트렸다. 자신의 이름을 밝힌 걸 보아하니, 다짜고짜 적대할 의사는 없어보였기 때문이었다.

“인간의 지도자여. 그대는 무슨 일로 우리 마을에 찾아온 것입니까?”

그 질문에 루이는 여러 견인족들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나는 이곳에 마을을 건설할 생각이다.”

“우리를 몰아낼 생각인가!”

루이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클라우드가 으르렁대었다. 이를 본 아벨이 재빨리 활시위에 화살을 걸며 클라우드를 겨누었다.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루이는 별다른 표정변화 없이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나는 너희를 나의 정당한 영지민으로 삼고 싶다.”

“무슨…….”

“말 그대로다. 실제로 많은 수의 엘프들이 나의 정당한 영지민으로 살고 있지. 그러고 보니 드워프 한 명도 나의 영지민이 되었군.”

후후, 웃으며 여유롭게 말하는 루이의 태도에 클라우드는 핼쑥해진 표정을 지어보였다.

“……어떤가? 나의 제안을 받아드리겠는가?”

이 물음에 클라우드는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곧 입을 열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좋다, 그럼 이튿날 동이 트는 대로 다시 찾아오겠다.”

이렇듯 합의를 본 루이는 본진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클라우드는 곧바로 동족들을 마을 광장에 모아두고서 루이가 제안한 것을 알려주었다.

그러자 다들 의견을 분분히 내세우며 싸웠다.

“인간은 더 이상 믿을 수 없소! 싸워야 하오!”

“엘프들도 함께 있다 하지 않소? 믿어 봐도 괜찮지 않겠나?”

“왕자라는 사람이 거짓말을 할 것 같진 않은데…….”

“싸웁시다!”

“우린 지쳤소! 설혹 싸운다고 하더라도 질 거요!”

서로 자기주장을 내세우면 싸우는데, 돌연 여성 견인족이 앞으로 나왔다.

“혹시 그 인간, 어린 소년이었습니까?”

그 물음에 클라우드가 곧장 입을 열어 대답했다.

“그래. 그랬지. 아주 어린 소년이었지.”

이 말에 여성 견인족은 무척이나 반가워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그 소년입니다! 우리를 오크들에게서 풀어준 인간이요!”

“응?”

이러한 여성 견인족의 말에 광장에 모였던 모든 견인족들이 벙찐 표정을 짓고 말았다.

설마하니 오크들에게 납치되었던 일족의 여성을 구해준 게, 방금 그 인간 소년일 줄은 꿈에도 몰랐었기 때문이었다.

“나쁘지 않을지도.”

“믿어봅시다.”

사실이 전해지자, 다들 언제 싸웠냐는 듯이 루이를 믿어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기울였다.

그리고 약속한 다음날이 되자, 루이는 어제와 같은 규모의 군대를 이끌고 나타났다. 이에 클라우드는 루이의 앞에 무릎을 꿇으며 입을 열었다.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이로서 견인족 무리가 루이의 영지민으로 들어왔다.

============================ 작품 후기 ============================

제가 너무 늦게 왔죠? 죄송합니다.

예지몽을 완결낸 뒤에 예상지도 못 하게 후속편을 쓰게 되면서 잠시 미뤄지게 됐습니다.

예지몽의 후속편이 거의 다 완결되어 가니, 이제 곧 하폰 전기도 이전처럼 일일연재가 될 겁니다.

그 동안은 간간히 한편씩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나데스 님 : 저 여깄어요! 핡핡

리눅 님 : 넵, 감사합니다.ㅎ

으함 님 : 근무시간에 정사는 적절합니다. 괜찮아요. 후후

스텍터 님 : 주인공도 곧... 음, 뗄겁니다.

향향공주 님 : 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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