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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폰 전기-65화 (6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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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

화약의 주 재료인 초석은 대체로 순도가 낮은 방법인 초석 밭을 만들거나 아니면 먼지를 끓여서 얻는 방법 등이 많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후로 맛이 이상한 흙들을 모아서 재와 오줌을 섞어 태우고 끓여서 1개월에 천근의 초석을 생산하는 방식이 선호되었다.

다만 이 방법은 어디까지나 화승총의 사용이 본격적으로 선호되기 시작한 시기부터였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방법으로 초석을 만드는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때문에 초석을 구하기 위해선 루이가 직접 만들어내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루이는 당장 맛이 이상하다는 흙을 모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애당초 맛이 이상한 흙이란 건, 질산칼륨, 목탄, 황 같은 것이 섞인 흙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걸 모르는 루이가 찾을 수 있을 턱이 없었다.

때문에 루이는 대안으로 초석 밭을 만드는 동시에 새똥을 모으기 시작했다. 물론 많지는 않았지만, 대장장이들의 연구를 돕는 데는 충분했다.

“미련한 것들.”

물론 이게 램지의 눈에 곱게 보일 리가 없었다.

램지는 그 날로 루이와 함께 자신의 거처로 향했다.

이 때, 호위로 오필리아가 담당되었다. 원래는 아벨이 따라가려고 했는데, 오필리아가 무슨 일인지 박박 우기며 루이를 따라가겠다고 한 탓이었다.

‘아아, 왕자님.’

오필리아는 램지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루이를 바라보며 몸을 베베 꼬았다. 하지만 루이는 이런 소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램지와 대화를 나누는데 심취해있었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무튼 이처럼 램지의 거처로 향한 루이는 그곳에서 초석으로 쓰일 흙을 찾을 수 있었다.

“이걸로 해야겠군.”

루이는 그 날부터 이곳을 초석 생산지로 만들어, 램지가 알려준 방식으로 초석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램지에게 정식으로 부탁했다.

화승총 개발에 도움을 달라고 말이다.

“내가 왜! 싫어!”

물론 램지는 그 부탁을 단호히 거절을 했다. 하지만 루이는 몇 번이고 끈질기게 부탁했다.

그리고 그 부탁에 램지는 결국 어쩔 수 없단 듯이 허락해주었다.

단, 한 가지 조건을 걸었다.

“총을 드워프들에게 겨누지 마라.”

“내 명예와 이름을 걸고서 약속하겠다.”

루이는 군말 없이 승낙했다.

솔직히 루이로서는 되도록 드워프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었다. 아니, 아예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드워프들을 하폰 왕국으로 끌어들여 인재로 활용하고 싶었다.

물론 드워프들이 그걸 쉽게 허락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그 땐, 그 때 가서 잘 설득해봐야겠지.’

이미 엘프에 이어서 견인족들까지 영지민으로 흡수한 루이였다. 그렇기에 드워프들도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건 루이의 오만이라고 할 수 있었다.

실제로 드워프들는 누군가에게 복종하는 걸 극도로 꺼려했다.

죽었으면 죽었지, 결코 굴복할 종족이 아니었다.

“이게 총인가요?”

그때, 문득 오필리아가 이번에 램지가 새로 만든 총을 집어 들며 물었다.

“그래, 그렇지.”

“생각보다 가볍네요.”

“당연하지! 이 몸이 만든 총인데!”

“제가 써도 될까요?”

“안 돼!”

램지는 단호히 소리쳤다. 그러나 오필리아는 이 총이 마음에 쏙 든 모양인지, 온갖 아양을 떨며 램지를 꼬드겼다.

“램지 아저씨, 저 이거 주세요. 네? 안 될까요?”

“안 된다면 안 되는 거야! 내가 이걸 만드는 데,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아?”

“히잉, 아저씨. 제발 주세요! 네? 이거 정말로 가지고 싶어요!”

“야! 다른 거 골라! 그건 안 돼!”

“…….”

그 외침에 오필리아는 루이를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도와달라는 모양이었다. 이에 루이는 쓰게 웃음을 터트렸다.

‘확실히 회귀 이전에 총을 가장 먼저 사용한 인물이 오필리아였지.’

그런 만큼 오필리아가 총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대장장이들이 총에 관해서 연구할 때, 뻔질나게 대장간에 드나들며 구경하던 사람이 바로 오필리아였다.

‘……보는 눈이 있는 것이겠지.’

괜히 천재라고 불리는 게 아니었다.

루이는 혀를 내두르고는 램지에게 말했다.

“값을 지불하겠네.”

“값을 지불하겠다고? 하! 돈지랄하네! 어디 만금이라도 내놔보시지? 그 정도라면 줄 테니까.”

그 말에 루이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불하겠네.”

“크하핫, 그럼 그렇지. 어디서 만금을……. 뭐?”

“지불하겠다고 했네.”

“미, 미쳤냐?”

“미쳤다니? 난 제정신이네.”

루이는 허허 웃음을 터트리고는 램지와 오필리아를 데리고서 하멜른으로 돌아갔다.

그 후, 금고에서 직접 만 골드를 꺼낸 루이는 램지에게 건네주었다.

“미친놈 같으니!”

자신 앞에 놓인 금화 상자에 램지는 그야말로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기겁을 했다.

설마하니 정말로 만 골드를 지불 할 줄은 몰랐었기 때문이었다.

“안 받을 건가?”

“안 받아! 에라이, 내가 더러워서 그냥 주고 만다!”

이리 소리친 램지는 그대로 씩씩 거리며 영주관을 벗어났다. 그 모습에 오필리아와 루이는 잠시 멍하니 서로를 쳐다보다가 이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웃음을 터트렸다.

‘재밌는 친구야.’

루이는 새삼 램지라는 드워프가 마음에 들어졌다. 물론 그건 오필리아도 마찬가지였다.

아무튼 작은 사건을 끝으로 하멜른은 램지의 합류로 좀 더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새로 건축한 마을이었다. 램지는 화승총 기술 전수 이전에 새로 짓고 있는 마을로 돌아가서 목공들과 함께 빠르게 건축을 끝마쳤다.

두 달은 족히 걸릴 일은 한 달 만에 끝마친 것이었다.

이 놀라운 성과에 루이는 램지와 목공들을 크게 칭찬하는 한편 아자젤에게 이번에 새로 건축한 마을을 맡겼다.

전적으로 아자젤을 믿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때문에 아자젤은 크게 감격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루이의 기대대로 마을을 이끌었다.

그리고 드디어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되었다.

“슬슬 몬스터들이 활동할 시기군.”

루이는 저도 모르게 조금 긴장하고 말았다.

하멜른에서 처음 맞이하는 여름이었다. 동시에 몬스터들의 습격을 가장 많이 받게 될 시기였다. 루이는 혹시라도 하멜른이 몬스터들에게 공격을 받을까 걱정되어, 아예 이쪽에서 먼저 치고나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이 생각을 아벨과 아놀드, 그리고 카샨에게 말하자 세 사람 모두 군말 없이 동의했다.

“확실히 몬스터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에 이쪽에서 먼저 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동의합니다. 분명 하멜른의 안전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우리 엘프들도 여름이 완전히 오기 전에 몬스터들의 개체수를 줄여둡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충분히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듯 세 사람이 동의하고 나자 루이는 곧바로 아벨과 카샨으로 하여금 병사들을 뽑도록 했다. 그리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오필리아는 곧바로 영주관을 방문했다.

“저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 말에 루이는 반색했다.

“좋다, 오필리아. 너도 준비하거라.”

광산 지역을 확보할 때, 큰 도움을 주었던 오필리아였다. 구태여 거절할 필요가 없었다.

물론 나이가 아직 어리다는 점이 다소 걸리긴 했지만, 오필리아가 이토록 의욕적으로 나오는데 굳이 말릴 필요가 없어보였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게 총 사용법을 착실하게 익히게 만들 필요가 있어보였다. 그리고 오필리아도 총의 성능을 시험해보고 싶어해하던 눈치였고 말이다.

이렇듯 오필리아까지 합류시킨 루이는 아벨과 카샨의 군대를 이끌고서 랄프 산맥 안으로 들어섰다.

“후덥지근하구나.”

산 속은 후덥지근하기 짝이 없었다.

이제 막 여름이 시작된 것인데,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면 얼마나 더울지 짐작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이렇듯 루이가 더워해하자, 옆에 있던 오필리아가 큼지막한 나뭇잎을 뜯어 루이의 얼굴에 부채질을 해주었다.

“전원 경계!”

그 때, 아벨이 크게 소리쳤다.

그 말에 루이가 고개를 치켜들자, 저 멀리서 오십여 마리의 오크들이 뛰어오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이 제법 위압적이긴 했지만, 이쪽은 인간과 엘프를 합쳐서 일백의 병사들이 있었다.

“쏴라!”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뛰어오는 오크들을 향해 카샨이 크게 소리쳤다.

그러자 엘프들이 일제히 오크들을 향해 화살을 쏘았다. 그러자 단 한 발도 빗나가지 않고서 그대로 오크의 몸에 박혀 들어갔다.

과연, 괜히 숲의 요정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었다.

“공격!!”

“와아아아!!”

뒤이어서 아벨이 크게 소리치며 검을 뽑아들었다. 그러자 창을 높이 치켜든 병사들이 우렁찬 기합성과 함께 살아남은 오크들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에 오크들은 적잖게 당황한 모양인지, 불나방처럼 달려들던 기세는 어디로 가고 다들 하나 같이 엉거주춤 그 자리에 섰다.

그리고 그 찰나의 시간, 병사들이 내지른 창이 오크들의 몸을 사정없이 꿰뚫었다.

“크워어!!”

순식간이었다.

엘프의 화살을 맞고도 살아남았던 오크들은 오 분도 채 되지 않아서 병사들의 창과 칼날 아래에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역시…….’

루이는 그 광경을 보며 감탄했다.

병사들을 통솔하는 아벨의 능력도 능력이었지만, 평소 얼마나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었는지 단편적으로 볼 수 있었다.

루이는 아벨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두기를 정말로 잘 했다고 생각하며 전투를 조용히 지켜보았다.

============================ 작품 후기 ============================

램첨지!

으악으아악 님 : 네?ㅋㅋㅋㅋㅋ

SUNDYA 님 : 엌ㅋㅋ 츤데레

향향공주 님 : ?! 그건 마법인데요!

팀워크 님 : 넵, 감사합니다.

달음누리 님 : 드워프가 있는 시대입니다. 도면 작성법은 드워프에게서 배웠습니다.

난3종셋.넌연참. 님 : 제가 언제 이 소설의 배경이 중세라고 했던가요? 여긴 판타지 세계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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