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폰 전기-77화 (77/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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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어린 누이의 몸을 꼭 끌어안은 루이는 아벨과 에이나 그리고 세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루시아와 함께 있고 싶구나.”

이러한 루이의 말에 아벨과 에이나는 조용히 수긍하며 뒤로 한걸음 물러났다.

하지만 세람은 제 주인과 떨어지기 싫은 모양인지 낑낑 소리를 내며 버텼다. 하지만 에이나가 조그맣게 다그치며 목덜미를 붙잡자 끙끙! 소리를 내며 결국엔 끌려가는 세람이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애처롭던지 세람만이라도 데려갈까 싶었지만, 제 품에 안긴 채로 헤실헤실 웃고 있는 루시아를 보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가 버렸다.

실제로 루시아는 루이와 이렇게 단 둘이 있는 걸 무척이나 좋아했으니 말이다.

“오라버니가 이렇게 와주셔서 너무 기뻐요.”

루시아는 눈시울까지 촉촉하게 적시며 말했다. 그리고 그 애정 어린 말소리에 루이는 옅게 웃음을 터트리며 다시금 어린 누이의 이마에 입술을 맞춰주었다.

“내가 온 것이 그리도 기쁘더냐?”

“기뻐요. 너무 기뻐서 이렇게 눈물이 막 나려고 하는 걸요?”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서 방긋방긋 웃는 어린 누이가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보였다. 루이는 루시아의 손을 꼭 잡고서 어린 누이의 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와중에 루시아는 뭐가 그리도 할 말이 많은지, 아기 종달새처럼 재잘재잘 떠들어대었다.

물론 그 이야기의 대부분이 어제 저녁에는 뭘 먹었느니, 아침에 창문을 여니까 참새가 앉아있었다니 등의 쓸데없는 이야기였지만 말이다. 하지만 몇 번을 들어도 지겹지가 않았다. 이렇게 하루 종일 루시아의 이야기만 듣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미래의 일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제가 뭐라고 했지 아세요? 너는……. 어?”

그 때, 루시아가 무척이나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며 발걸음을 우뚝 멈추었다.

무언가를 보고서 놀란 것이었다. 이에 루이는 무슨 일인가 싶어 루시아가 바라보고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미처 루이가 그것을 확인하기도 전에 루시아가 오라버니의 손을 강하게 잡아당기며 입을 열었다.

“오, 오라버니! 우리 다른 데로 가요!”

“다른데?”

“네, 네! 저, 그러니까…….”

루시아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그리고 그렇게 한동안 머리를 굴리던 루시아는 이윽고 좋은 생각을 떠올릴 수 있었다.

“……좋은 입욕제를 선물 받았는데, 우리 같이 목욕해요.”

“같이?”

“네! 같이요!”

루시아의 제안에 루이는 조금 놀란 목소리를 내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루이와 루시아는 엄연히 이성이었다. 그런데 어찌해서 남녀가 함께 목욕을 한다는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거절하려는데, 불현듯 자신을 애걸복걸해하는 시선으로 올려다보고 있는 루시아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

그 표정을 보고 있자니, 도저히 안 된다고 할 수가 없었다.

더욱이 잘 생각해보면 루시아와 자신은 열 살배기 어린 아이에 불과했다. 성인도 안 된 어린아이들이니, 함께 목욕을 한다고 해서 딱히 흠이 될 것 같지도 않았다.

이렇듯 생각을 정리한 루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렇게 하자구나.”

“와아!”

루이의 허락이 떨어지자, 루시아는 크게 탄성을 터트리며 루이와 함께 욕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루시아의 방 앞에 루이가 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루루가 언제 오려나.”

바로 비비안이었다.

그리고 그걸 먼저 발견한 루시아가 혹시라도 루이가 비비안을 보거나, 비비안이 루이를 볼까봐 다급히 방향을 바꾼 것이었다. 덕분에 비비안은 꼼짝없이 좀 더 기다려야 되는 수밖에 없었다.

여하튼 이처럼 루이를 데리고서 욕실로 향한 루시아는 훌렁훌렁 제 옷을 벗어던지고는 오라버니가 옷 벗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에 루이는 옅게 웃음을 터트리며 자신의 옷을 벗었다. 그러자 곧 잘 다듬어진 육체가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 동안 틈이 나는대로 운동을 한 성과였다.

그리고 그 모습에 루시아는 자그맣게 탄성을 터트리며 루이의 몸을 더듬었다.

“오라버니, 몸이 굉장해요. 마치 바위 같아요.”

소녀의 부드러운 손바닥이 루이의 몸을 더듬자, 피부가 화끈 달아오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에 루이는 점잖게 루시아의 손을 떼어내려는데, 불현듯 어린 누이의 벗은 몸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루시아의 몸은 루이만큼은 아니어도, 나름대로 잘 다듬어져있었다.

이 사실에 호기심이 불쑥 든 루이는 루시아의 팔을 매만지며 물었다.

“루시아, 혹시 운동한 것이냐?”

“네? 아, 네……. 헤헤, 저 어때요?”

수줍게 웃음을 터트린 루시아는 한 바퀴 빙그르르 돌았다. 그러자 허리까지 내려오는 황금색 머리카락이 살랑살랑 흔들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볼 것이 이것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올해로 아홉 살이 된 루시아는 벌써부터 숙녀 티를 내려고 하고 있었다.

살짝 부풀어 오른 가슴이며, 잘록한 허리는 특정 남성의 마음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아니, 어쩌면 거품 물고서 달려들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음, 예쁘구나.”

하지만 루이는 그런 범주에 들지 않았기에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자 루시아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정말로 예뻐요?’라며 몇 번이고 되물었다. 물론 그 때마다 루이는 성실하게 예쁘다고 대답해주고는 어린 누이와 함께 욕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이윽고 욕조 안에 몸을 담그자, 그간의 여행으로 쌓였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라버니, 어때요?”

“좋구나.”

이러한 루이의 말에 루시아는 하얀 둔부를 실룩실룩 거리며 루이의 앞까지 다가왔다. 그리고는 곧 루이의 무릎 위에 제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때문에 루이의 남근이 루시아의 엉덩이 사이에 닿았지만, 어린 누이는 부끄러움이 없는 건지 아니면 이성을 잘 모르는 건지 아무것도 모른단 표정을 지어보이며 루이의 가슴께에 제 머리를 기대었다.

“오라버니, 안아주세요.”

“그 동안 어리광이 늘었구나.”

“오라버니가 자주 안 오셨잖아요.”

삐죽 입술을 내밀며 투정부리는 루시아의 태도에 하하 웃은 루이는 어린 누이의 요청대로 몸을 꼭 끌어안아주었다. 그러자 기름칠을 한 듯이 윤기가 흐르는 금색 머리카락의 루이의 코끝을 간질였다.

킁킁, 냄새를 맡자 어린 아이 특유의 기분 좋은 냄새가 났다.

“……오라버니.”

“응?”

“그냥 왕성에서 사시면 안 될까요?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요.”

루시아가 던진 말에 루이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평범하게, 조용하게……. 만약에 그렇게 한다면 분명 앞으로 몇 년 동안은 평온할 것이다. 적어도 아무런 생각도 안 하고 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지금처럼 랄프 산맥의 몬스터들과 투쟁을 벌이며 살 필요도 없었다.

“루시아.”

“아니면 제가 오라버니가 계신 곳으로 가면 안 될까요?”

그 때, 루시아의 몸이 루이 쪽으로 향했다. 더불어 자연스럽게 어린 누이의 몸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특히나 살짝궁 부풀어 오른 가슴 중앙에 위치한 분홍빛 유두는 이제 막 열매는 맺기 시작한 산딸기처럼 달콤해보였다.

아직 아홉 살에 불과한데, 벌써부터 왕국제일미가 되려고 하고 있었다.

“내가 있는 곳을 위험하단다.”

“그럼 오라버니가 와주세요. 네?”

“루시아.”

다시금 루이가 어린 누이의 이름을 부르자, 결국 루시아의 눈가에 눈물방울이 맺혔다. 그리고 그 눈물은 결국 볼을 타고서 뚝 떨어졌다. 또옥 또옥 떨어진 눈물이 파문을 만들며 욕조에 퍼질 때면 루이의 마음도 아파져왔다.

“……이 오라비는 항상 루시아, 널 아끼고 있단다.”

이리 속삭인 루이는 루시아의 뺨에 흐른 눈물을 닦아주었다.

“저도 오라버니를 좋아하고 있어요.”

고개를 작게 끄덕인 루시아는 루이의 손을 꼬옥 붙잡았다. 그리고는 그 손바닥에 제 입술을 맞췄다.

쪽, 쪽 소리를 내면서 말이다.

이 순간, 그 소리가 너무나도 야하게 들려왔다. 루이는 가슴이 쿵쿵 뛰는 걸 느끼며 루시아를 바라보았다. 더불어 소년의 남근이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다. 이를 깨달은 루이는 황급히 손을 빼내었다.

“……오라버니?”

“아…….”

이처럼 루이가 손을 빼자, 루시아는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며 루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곧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만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에 루이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하다가 이윽고 루시아의 몸을 꽉 끌어안아주었다.

“오라버니?”

다시금 루시아가 루이를 불렀다. 이에 소년은 천천히 흥분을 가라앉히고는 루시아의 이마에 입술을 맞췄다.

“루시아, 너는 착한 아이지?”

이 물음에 루시아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루시아는 착한 아이에요.”

============================ 작품 후기 ============================

아홉살 밖에 안 되는 주제에 색기가...

encoding  님 : 8연참이 부족하다니요?!

향향공주 님 : 에이나는 쇼타 확정이고요. 오필리아는 얀... 흠, 글쎄요? 걍 메가데레 정도로 생각하는데요?ㅎ

케바케 님 : 하지만 이번화에서 루시아가...!

마리오넷 님 : 네? 잘 못 들었습니다?

도즈 님 : 걱정마세요. 이젠 꼬박꼬박 연재할겁니다! 그리고 완결내야죠. 후후

thecrazy 님 : 아뇨, 전 원래 작품 두 개씩 연재했습니다. 그 동안은 레진에 보낼 부인함락 작업하느라고 좀 밀렸을 뿐입니다. ㅎㅎ

GoodYear 님 : 뭘 잘 못 썼다는 건지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흑흑.

와룡선생a 님 : 나름의 재미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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