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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된 세계에서-20화 (20/163)

00020 [서큐버스 풍속점] =========================

미안, 마더.

나는 속으로 그녀에게 사과하면서 서큐버스들의 반응을 기다렸다. 그녀들은 하나같이 내 인사를 받아주지 않은 채, 부풀어 오른 내 바지 앞섬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런 서큐버스들의 행동에 점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근데 더 신기한 것은 이러한 상황이 흥분되어서 발기가 전혀 가라앉을 생각을 안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가슴과 엉덩이 골짜기들이 살짝 보이는... 야한 옷들을 입고 있는 것도 모자라 그녀들의 엉덩이 뒤에서 움직이고 있는 꼬리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꼴릴 정도로 야한 움직임을 하고 있었다.

불끈, 불끈-

그녀들의 꼬리가 꿈틀거리며 움직일 때마다 내 남근이 거짓말처럼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찔거리며 고개를 더욱 치켜들었다가 내리기를 반복했다.

“아하하.......”

이러한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한 웃음을 흘리는 것 말고는 없었다. 그 때 내 성기가 움찔거리는 걸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서큐버스들이 갑자기 얼굴을 맞대더니 자기들끼리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호구 냄새가 풀풀 나는데?”

“딱 보니까, 섹스 경험도 별로 없어 보이고... 정기도 싱싱할 것 같아.”

“히이잉, 나 갑자기 엉덩이로 하고 싶어졌어.”

문제는 아까도 그랬지만, 저 서큐버스의 목소리에는 이상한 힘이라도 있는 건지 멀리 있는데도 전부 다 들린다는 거다. 그런데 이상하게 나를 비웃는 게 분명한 서큐버스들의 말에도 화가 나기보다는 더 흥분이 되었다. 이게 서큐버스가 가진 남자를 유혹하는 매력인 걸까.

오히려 펄쩍 뛰며 화를 낸 것은 마더 쪽이었다.

[뭐, 뭣?! 사용자님을 감히 호구로 보다니!! 에잇! 에이잇! 용서할 수 없다고요! 거기다가 정기가 싱싱하다니! 사용자님의 정기가 싱싱한 건 당연한 거죠! 근데 엉덩이로 하고 싶다는 뭐에요! 더러운 년 같으니라고!]

그 때 그들이 모여 있던, 불이 꺼져 있던 가게의 문이 드르륵 열리더니 그녀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야하게 생긴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꿀꺽....”

다른 서큐버스들처럼 살결을 보이는 옷을 입고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존재 자체가 야해 보이는 여성이었다. 나는 어느새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 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민트색 긴 생머리에 귀에는 금으로 된 귀걸이가 걸려 있었는데, 그게 더 그녀의 목덜미 쪽으로 시선이 가게 만들었다. 새하얀 피부, 황금 비율만 같은 몸매... 거기다가 쉬지 않고 꿈틀거리는 두 개의 꼬리까지. 꼬리 개수가 하나 더 많다는 것 자체부터가 다른 서큐버스들이랑은 뭔가가 달랐다.

그녀가 모습을 드러내자 서큐버스들이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여왕님!”

“응.”

여왕? 서큐버스들한테 여왕도 있었던 걸까. 어쨌든 민트색 머리를 한 여성은 그녀들의 인사를 자연스럽게 받으며 천천히 나한테로 걸어왔다.

또각또각!-

그녀가 신고 있던 하이힐이 내는 소리와, 그녀가 가까이 오면 올수록 강하게 풍기는 야한 체향에 아까보다 내 성기가 더 커지는 것이 느껴졌다. 미친... 냄새를 맡았을 뿐인데, 성기 확대 수술을 받지도 않고, 평소보다 커지다니...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자, 잠시.......”

나는 갑작스런 상황에 오히려 무서워져 나에게 다가오는 서큐버스들의 여왕을 제지하려 했으나, 이미 그녀는 내 코앞까지 와 있었다. 민트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리며 내 코를 간질였다. 그 순간 멀리서 맡았을 때만 해도 날 흥분하게 했던 그녀의 향기가 이제는 직접적으로 내 몸에 스며들었다.

“큭!”

그것만으로도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성기가 만져지는 것만 같은 느낌에 나는 급히 허리를 숙이며 신음을 터뜨렸고, 그런 나를 보며 서큐버스들이 깔깔 비웃었다.

“역시 여왕님이야... 낄낄.”

“아니면 저 남자가 너무 저항력이 없는 거 아니야? 저러다... 진짜 바지에다 싸는 거 아닌가 몰라.”

“히잉, 나도 정액 먹고 싶어졌는데.......”

그녀들의 목소리를 듣자 더욱 창피해졌다. 그 때 허리를 숙인 채 어정쩡하게 있는 나를 향해 서큐버스 여왕이 천천히 고개를 숙이더니, 내 귓가에 끈적거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잠시......단 둘이 얘기 좀 안 나눌래요?”

“큭!”

불끈, 불끈!-

그녀의 목소리가 직접적으로 고막에 닿았을 뿐인데, 정말로 사정할 뻔 한 나는 입술을 꽉 깨문 채 힘겹게 사정을 참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된 이상 이 매력적인 서큐버스 여왕한테서 꼭 여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을 배워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고마워요. 저는 애나 파이몬이라고 하는데, 그냥 애나라고 부르시면 되요. 때마침... 이야기 상대가 필요했거든요.”

“그, 그런가요. 저, 저는 강지우라고 합니다.”

“지우씨 인가요? 좋은 이름이네요. 후훗.”

나는 그새 익숙해지기라도 했는지, 아까보다 더 쉽게 그녀의 목소리에 대답할 수 있었다. 애나는 그런 나를 보며 방긋 웃더니 가만히 서서 이쪽을 구경하고 있는, 서큐버스들에게 말했다.

“너희들도 고생했어. 이제 집에 들어가서 쉬렴.”

“네에~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녀의 말에 서큐버스들이 다시 공손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더니 하나 둘 씩,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그녀들이 전부 사라지자 애나는 방금 닫았던 가게 문을 다시 열며 방긋 웃었다.

“들어오세요.”

“아... 감사합니다.”

나는 다른 서큐버스들과 달리 매력적이고, 상냥한 애나의 태도에 금세 경계가 풀렸다. 아니, 오히려 애나라면 충분히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근거 없는 믿음까지 생기려고 하고 있었다.

그렇게 완전히 방심하고 있는 내 귓가에 경계심이 풀게이지로 차오른 마더가 속삭였다.

[사용자님... 뭔가 불안해요.]

나는 마더의 말에 바로 고개를 저었다.

“뭐가? 저렇게 예쁘고 착하기만 한데.”

[그래도... 왠지 저 여자...... 꿍꿍이가 있는 거 같단 말이에요.]

애나를 의심하는 것만 같은 마더의 말에 나는 갑자기 울컥하고 화가 올라왔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녀가 애나를 의심하는 걸, 참을 수가 없었다.

“그냥 조용히 있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훌쩍,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말을 내뱉고 나니, 내가 왜 이런 일로 마더에게 화까지 냈는지 이해가 안 됐다.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진짜 뭔가 이상한..........’

그러나 그 때 애나의 목소리가 다시 내 귓가에 울렸고, 내 생각은 자연스럽게 끊겼다.

“후훗, 지우씨. 그렇게 가만히 서있지 말고 이리로 와서 앉으세요.”

“아... 네.”

나는 애나의 말에 쑥스러워 하며 그녀가 앉은 소파 맞은편에 편히 몸을 기댔다. 푹신푹신한 소파에 몸을 눕히자 절로 몸이 풀리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며, 동시에 나른한 기분이 나를 감쌌다.

“좋죠? 저희 가게의 자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최고급 소파랍니다. 침대보다 기분이 좋을 거예요.”

그녀의 설명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내가 소파에 몸을 기댄 채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고 있자, 애나가 갑자기 깜짝 놀라더니 벌떡 일어섰다. 나도 깜짝 놀라 똑같이 일어났다. 애나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며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어머, 그러고 보니 제 정신 좀 봐. 손님께 차 한 잔도 대접을 안 하고 있었네요.”

“괘, 괜찮아요.”

“아니에요.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나를 그대로 소파에 강제로 앉힌 애나는 금세 콧노래를 부르며 차를 타기 위해 나한테 뒷모습을 보였는데, 아까와 달리 걸치고 있던 옷을 벗은 애나의 옷차림은 그녀의 엉덩이 굴곡이 그대로 보이는 쫙 달라붙는 원피스였다.

“...허억.”

그녀의 엉덩이 굴곡과 꿈틀거리는 꼬리가 보이는 순간, 나는 다시 한 번 헛바람을 집어삼키며 엉덩이에 힘을 꽉 줬다. 잠시 방심했더니 그녀가 서큐버스들의 여왕임을 까먹을 뻔 했다.

‘후, 고작 뒤태 한 번 바라봤다고... 발기하고 그대로 사정까지 할 뻔 하다니...... 이건 어떻게 보면 정말 장난 아니군.’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심호흡을 해, 다시 벌떡 선 내 남근을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다행히 애나가 오기 직전에 스르르 가라앉는 내 남근을 느끼며 나는 안심을 했다.

때마침 애나가 차를 다 끓였는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찻잔 두 개를 들고 오더니, 내 앞에 하나를 내려놨다.

“드세요. 원래... 차는 뜨거울 때 마시는 거랍니다. 네, 그게 당연한 일이죠. 후후.”

“감사히 마실게요.”

나는 그녀의 말을 듣자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찻잔을 들어올렸다. 얼마나 뜨거운지 찻잔을 잡은 손이 다 뜨거웠다. 그러나 애나가 뜨거울 때 마시는 거라고 했으니, 이상하게 뜨거워도 마셔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대로 찻잔을 기울여 천천히 내 입 안으로 차를 흘려 넣었다.

“후르릅! 앗, 뜨거!!”

역시 하나도 식지 않은 차를 그대로 마시는 것은 무리였는지, 나는 그대로 차를 뱉어내며 찻잔을 떨어뜨렸고, 그런 나를 보며 애나가 화들짝 놀라더니, 급히 수건을 가져와 내 입가와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죄송해요. 제가 괜한 소리를 했나 보네요.”

“아, 아니에요!”

애나가 사과를 하자, 갑자기 나는 죽을죄를 지은 것 마냥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다. 애나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게 하다니... 내가 잘못한 게 분명하다. 목이 화상을 입거나, 녹는 한이 있어도 뜨거운 차를 마셨어야 했는데.

나는 괜히 애나에게 미안해져서 물었다.

“이야기 상대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나요? 무슨 할 이야기라도 있으신가요?”

내 물음에 애나가 얼굴을 붉히며, 나를 힐끔 바라 보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전부 내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냥... 지우씨가 마음에 들어서 지어낸 말이었어요. 지우씨야 말로 이런 아침부터 저희 풍속점을 찾아올 정도면 뭔가 목적이 있었던 거 아닌가요? 한 번 말씀해보세요.”

애나의 말에 괜히 두근거린 나는 내가 여기에 왜 찾아왔는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전부 토해냈다. 내가 김은미라는 여자에게 치욕을 당한 것부터, 그녀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서큐버스 풍속점을 찾은 것까지.

이상하게 애나가 묻자 당연히 얘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벌인 행동이었다.

“그것 참 나쁜 여자네요.”

내 말을 다 들은 애나가 안 됐다는 듯이 고개를 젓더니, 이내 갑자기 나에게 다가오며 내 손을 붙잡더니 자신의 가슴 위로 올렸다. 옷을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에 내 손이 그대로 파묻히며, 그녀의 가슴을 일그러뜨렸다.

내 귓가에 애나의 끈적한 목소리가 계속해서 울렸다.

“흐읏, 제가 도와드릴게요. 지우씨... 그러니까 일단...... 섹스부터 할까요?”

“네.......”

나는 그녀의 말에 아무런 저항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아, 안 돼. 이 년이 설마 사용자님께 ...를 사용하고 있었을 줄이야. 사용자님! 정신 차리세요!!]

중간에 마더의 목소리가 들렸던 것 같지만, 이미 내 몸은 내 의지를 벗어난 지 오래였다. 나는 어느새 알몸이 된 상태로 성기만을 벌떡 세운 채 애나를 뜨거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나를 바라보며 애나는 처음으로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입술을 혀로 핥았다.

“이리 와요. 지우씨. 후훗.”

나는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짐승마냥 이성을 잃고 애나를 덮쳤다.

============================ 작품 후기 ============================

괴엄건영 / 그래도 코멘트 감사합니다^^!

매드린 / 후후, 그렇죠.

애나는 정말... 매력적인 여자에요... 특히 꼬리가 달려있다는 게 전 너무 좋은...

오늘은 작가가 힘닿는데로 연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일단... 병원부터 갔다올게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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