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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된 세계에서-22화 (22/163)

00022 [서큐버스 풍속점] =========================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침대 위에 일어선 채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평소보다 훨씬 우뚝 선 내 성기를 보고 깜짝 놀라 소리쳤다. 내 성기는 쿠퍼액과 애액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평소보다 길이가 길고, 크기가 컸다.

“이거 뭐야. 내가 모르는 사이... 음경 확대 수술이라도 받은 건가?”

“쯧... 착각은 자유랍니다.”

“큭!”

내 외침에 애나가 혀를 차더니 검지를 뻗어 발기한 내 남근을 툭 하고 건드렸다. 그 순간,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사정감이 몰려오며 그대로 사정하고 말았다.

울컥울컥울컥울컥!!!!-

이때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이렇게 힘차고 긴 사정은 없을 거라 생각할 정도로 내 남근은 미친 듯이 꿈틀거리며 엄청난 양의 정액을 토해냈고, 애나는 그 정액을 그대로 얼굴과 온몸으로 받아냈다. 진짜 내 인생 다시 없을, 한 장면이었다.

여자의 온몸을 내 정액으로 도배를 하다니 말이다.

순식간에 그녀의 온 몸이 정액 범벅이 되었다. 머리카락부터 시작해서 목덜미, 가슴, 허벅지, 그리고 음부에까지 내 정액이 묻어, 흘러내리고 있었다.

“허억, 허억!!”

나는 정액뿐만이 아니라, 생명력까지 빨린 것만 같은 탈력감에 그대로 무릎을 꿇으며 숨을 헐떡였다. 애나는 자신의 온 몸에 묻은 정액을 이리저리 핥아 먹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츄릅, 츄르릅... 그래도 나름 젊은데다가... 이 몸이 직접 공을 들인 만큼 정액은... 맛있네요.”

“하아... 하아... 이, 이게 대체 무슨?”

나는 아직도 상황이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아 중얼거렸고, 그런 나를 보며 애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서큐버스들의 여왕인 내가 고작 이런 남자를 ‘매료’시키지 못 했다고 소문나면 나도 끝장나겠네요. 잘 모르시겠나요? 서큐버스가 괜히 몽마의 일족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라고요. 쉽게 말하자면 당신은 저한테 홀라당 넘어가, 그대로 노예가 될 뻔 했다 이거죠.”

이제는 완전 흥이 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그냥 내가 흩뿌린 정액으로 만족을 한 것인지, 애나가 계속 정액을 핥아먹으며 이때까지 있었던 일을 상세하게 설명해줬다. 뜨거운 차에 담겨져 있던 미약부터, 서큐버스가 가진 ‘매료’라는 능력까지.

“뭣이?!”

나는 그녀의 말을 다 듣고 나서야, 내가 자칫 잘못했으면 이 여자의 노예가 돼서 평생 발바닥이나 핥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음, 그건 그것대로 나쁘지 않을지도....’

자신의 꽃잎을 훤히 드러낸 채 발을 뒤로 하고 앉아 있는 애나는 발바닥조차 예뻐 보였다. 그런데 평소라면 이쯤에 다시 내 성기가 힘찬 발기를 할 텐데, 이상하게 아까 평생에 다시없을 사정을 한 뒤라 그런지 너무나도 반응이 조용했다.

그래도... 이건 너무 조용한데?

“설마 고자가 된 건 아니겠지.”

“풋, 그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지우 씨.”

어느새 손가락으로 모든 정액을 하나 남김없이 긁어모아, 입에 츄르릅하고 빨아먹은 애나가 다시 처음 만났을 때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어찌되었던 건 간에 그녀는 내 정액으로 만족을 한 것 같았다.

“제 ‘매료’가 통하지 않아서... 대신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방금... 지우씨의 정기를 좀 있는 힘껏 빨아먹었거든요. 그렇지 않고서야, 애초에 인간이 정액을 그렇게 뿜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세요? 무슨 야설에 나오는 주인공도 아니고 말이죠. 푸훗... 어쨌든 오늘 하루 정도는 발기가 안 될 거 에요.”

“헉!!”

오늘 하루라고는 하지만 발기가 안 될 거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헛바람을 집어 삼켰다. 이 미친년이 지금 누굴 발기부전으로 만든 거야. 그나저나 이 년의 말을 들어보면 서큐버스들은 이때까지 나 말고도 많은 남자들을 노예로 만들어 온 것 같았다.

왜 여기 오기 전에 ‘서큐버스 풍속점을 갔던 친구가 안 돌아와요.’라는 글이 돌아다니는 지 깨달았다.

“어, 어떻게 이런 짓을.......”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사람을 노예로 만들다니,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 반응에 애나는 피식 웃더니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가운을 걸치기 시작했다. 그녀의 탐스러운 육체와 꼬리가 조금씩, 조금씩 모습을 감추는 것이 오싹할 정도로 외설적으로 보였지만, 발기 부전이 되어서인지 내 똘똘이의 반응은 조용했다.

“저희도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니에요. 그리고 지우 씨가 오해를 하는 것 같은데...저희가 노예로 만든다고 해서 그리 무리한 요구를 했던 것도 아니에요. 그저 가끔 정도는... 이곳에 찾아오지 않고서, 못 살게 만들어 줬을 뿐. 그리고 저희도 하고 싶은 플레이가 있단 말이에요. 매료를 쓰지 않고서는 그게 불가능하니까 사용할 뿐이에요.”

“응?”

나는 그녀의 말에 다시 한 번 의문을 표했다. 분명 인터넷의 글에는 친구가 회사에도 안 나온다고 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혹시 애나가 지금 나한테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닐까 싶어 나는 그냥 대놓고 스마트폰으로 그 글을 찾아서 보여주자, 애나는 기가 차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하?! 어떤 빌어먹을 자식이 이딴 글을 올린 거죠? 저희 가게에 온 손님 중에 이런 손님은 없었어요. 애초에 노예라고 해봤자, 돈도 못 버는 사람을 저희가 노예로 삼을 것 같아요? 이 세상은 ‘돈’으로 돌아간다고요.”

“..........”

이(理)세계에서 이쪽으로 넘어 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것만 같은 애나를 보며 나는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문득. 든 생각.

‘자, 잠시만....... 그렇다는 건.......’

내 생각을 엿보기라도 했는지 애나가 종이를 하나 들고 오더니, 나에게 내밀었다. 멀리서 봐도, 가까이서 봐도 이 종이는 부정할 수 없는...‘영수증’이었다.

“저, 비싼 몸이거든요? 지우 씨도 계산만큼은 확실히 해주셔야겠어요. 설마 아니겠지만... 도망이라도 치셨다가는...... 뭐, 이 정도 돈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서비스 했으니까. 당연히 지불하시겠죠? 후후.”

찰싸악!-

그 순간 자신들에게 달려 있는 꼬리는 단순히 애무용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바닥을 쌔게 내려치는 두 개의 꼬리.

“..........”

난 부들거리는 손으로 받은 영수증에, 적힌 글자와 숫자들을 보는 순간 눈을 질끈 감았다.

[서큐버스 풍속점 - 계산서.]

[신용카드 할부가능, 현찰 계산 시 10퍼센트 할인.]

[이용 대상 : 서큐버스 퀸, 애나 파이몬.]

[이용료 : 999,000원.]

[이용하신 메뉴 : ‘매료 섹스’]

아무리 통장에 2000만원이라는 돈이 있다고는 하나, 앞으로 살아갈 것을 생각하며 더 아껴도 모자랄 판에 잠깐 눈을 감고 일어났더니, 100만원이 날아가게 된 상황. 혹시 이게 꿈이 아닐까 내 볼을 꼬집어 봤지만, 이건 절대 꿈이 아니었다.

물론 아까 했던 물줄기와 같던 사정은 내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쾌감과 경험을 선사해줬지만 그거 한 번 하고, 100만원이 날아가다니.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마더도 엄청난 가격에 이때까지 있었던 일을 잊기라도 했는지, 입을 다물지 못 하고 있었다.

[와, 와아! 완전 비싸요. 사용자님. 저, 저 가격이면 도대체 치킨이 몇 마리죠?]

“.......”

마더의 말에 더 슬퍼지는 것을 느끼면서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렇게 된 이상 돈을 지불하되 원하는 것을 얻어야만 했다. 나는 당당하게 애나에게 물어봤다.

“그럼 저한테 밤기술을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덤으로 매료, 아니 최면을 거는 법을 가르쳐주세요.”

“흐으음? 방중술이랑 ‘매료’방법을요?”

내 요구에 잠시 고민을 하는 애나. 그리고 난 그러한 애나의 두 손을 꽉 잡으며 소리쳤다. 이런 건 옛날부터 타이밍이 중요한 법이다.

“가르쳐주시면... 지금 바로 현금으로 할인 없이, 전액... 지불하겠습니다.”

애나가 잠시 움찔하더니,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특별히 가르쳐드리도록 하죠. 그리고 분명히 할인 안 하신다고 하셨어요.”

나는 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당연하죠. 그런데 이 근처에 OO은행 있나요? 인출 시, 수수료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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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 날, 나는 하루 종일 그녀에게서 밤기술, 아니... 방중술과 최면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그리고 애나에게서 들으면 들을 수록 내가 최면술의 능력을 일 할도 활용하지 못 함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애나가 이 정도로는 신체 강화 능력을 쓰는 은미를 이길 수 없을 거라면서, 하나의 주소가 적힌 종이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이곳에 가서... 이 쪽지를 건네주면 ‘그’가 당신을 도와줄 거예요.”

“고마워요. 애나 씨.”

“후훗, 그 대신...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정도는 꼭! 찾아와주세요. 지우 씨. 쪽!”

나는 내 볼에 부드럽게 뽀뽀를 해주는 애나를 보며 헤벌쭉 웃고는 서큐버스 풍속점을 떠났다. 비싸긴 해도, 가끔 정도는... 찾아와도 괜찮은 곳 아닐까?

============================ 작품 후기 ============================

주인공이 아~~~주 조금이지만, 최면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로 은미를 공략할 수는 없습니다.

다음 스승님을 뵈러 가볼까요. 후후후. 그나저나 오늘 한 편 더 쓸 수 있으려나...

smone / 으음, 사이다가 무슨 용어죠?;; 소설을 다시 쓰기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모르는 용어가 ...

로리콤MK / 맞습니다. 주인공은 아직 쪼렙이죠.

ㄱㅣㅁ기 / 호구라도 별 수 없죠... 사실이니까요. ㅋㅋㅋㅋ

HighMax / 후후후... 감사합니다.

qndyd02 / 서큐버스 퀸이니까요. 그녀의 능력 레벨은 현재 지우의 최면레벨로는 버틸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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