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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된 세계에서-31화 (31/163)

00031 [동물놀이공원 데이트] =========================

“흐아암, 은미는 괜찮겠지?”

나는 하품을 하며 은근슬쩍 은미의 정보를 살폈다.

《노예》

[이름: 김은미]

[종족 : 인간]

[보유 능력 : 금강불괴(金剛不壞) Lv 4]

[다음 레벨까지 필요 경험치 : 85100 EXP]

[종속 상태 : 98%]

[현재 하고 있는 생각 : 보고 싶어요. 주인님... 주인님께 벌을 받고 싶어요... 하읏. 하아앙, 어, 엉덩이...!]

은미를 정복한지도 이틀째가 되었다. 그 날... 은미를 정복했던 날, 나는 은미의 종속 상태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아주 하루 종일 그녀의 꽃잎을 쑤셔주었다. 사정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자궁만 가득 차는 것 정도가 아니라, 내 정액만으로 그녀의 배가 빵빵해졌을 지경.

거기다 내가 쑤셔줄 때마다 쾌감이 배가 된다는 최면을 이용했더니, 평범한 사람은 맛볼 수 없었던 쾌락을 겪은 은미의 종속 상태는 이틀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2퍼센트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문득. 은미의 상태창을 살피고 있는데 마더가 물어왔다.

[정말 김은미, 그 년을 호위로 안 쓰고 있어도 괜찮겠어요? 마더는 사용자님께서 은미를 노예로 삼으면 하루종일 호위로 쓸 거라 생각했어요.]

그녀의 말에 나는 피식 웃으며 좀 더 깊숙이 침대 위에 몸을 눕혔다.

찌익~찍찍!!-

그 위로 다람쥐가 쪼르르 기어오며 나란히 눕더니, 누운 채로 도토리를 까먹기 시작했다. 이 빌어먹을 새끼, 침대에 도토리 가루라도 흘리기만 해봐라.

어쨌든 나는 마더의 질문에 대답을 해줬다.

“나... 지금 아무 생각이 없거든.”

[네?]

놀라는 마더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내가 생각해도 놀라울 정도로 지금 나는 너무 평안했다. 엘프가 나를 죽인다고 해도 웃어주며 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사람이 들었다면 미쳤다고 할 소리.

그러나 지금 내 상태가 딱 그러했다. 반 정도... 미쳤다.

“나 지금...... 존나 극심한 현자타임 온 거 같아.”

[현자... 타임요?]

“응. 현자타임.”

그렇다. 은미를 공략하기 위해서였다고는 하나, 여자라고는 사실 지혜 누나밖에 모르던 내가 애나부터 시작해서... 클럽에서 만난 최혜련을 포함한 다른 여자들까지... 그 짧은 시간에 여자랑 대체 얼마나 한 건지 모르겠다. 심지어 [정력 폭발제]의 영향 때문인지, 그 후폭풍이 훨씬 심했다. 나는 지금 발기부전인 것도 모자라, 현자타임을 하루종일 겪고 있는 '대현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러다가 진짜 마법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애초에 나는 최면술을 빼면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다. 그런 내가 일주일 넘게 과한 정기를 소모했으니, 이렇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난 다람쥐의 복슬복슬한 털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이대로는 안 돼...... 내가 무슨 여자를 범하기 위해 태어난 섹스 머신도 아니고.......”

그래, 이대로는 안 되었다. 그 때 마더가 그런 나를 보더니, 제안을 했다.

[그럼... 산책이나 가시는 게 어때요? 헤헤, 마, 마더가... 말상대도 해드릴게요. 무, 물론 평소에도 그렇지만... 이건 데, 데이트일지도.......]

뒷말은 잘 안 들렸지만, 마더의 말대로 산책을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어차피 지금은 아르바이트조차 하지 않는 완전 백수신세, 잠시 내 처지를 돌아보기 위해 걷는 것도 좋겠지.

“그래, 산책이나 가자.”

나는 마더의 말에 대답해주고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찌이익!!?-

내가 갑자기 일어나서일까, 내 배를 쿠션삼아 도토리를 까먹고 있던 다람쥐가 깜짝 놀라 버둥거렸고, 이내 내가 움직여서라는 걸 깨달았는지, 내 대가리를 향해 도토리를 던지기 시작했다.

딱!-

가볍게 내 머리에 적중하는 도토리.

평소라면 이러한 상황에 화를 냈겠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다. 나는 지금 엄청난 현자타임을 겪고 있는 ‘대현자’이기 때문이다.

“그래, 많이 던져라. 별로 아프지도 않은데.”

나는 오히려 피식 웃어주는 여유마저 보이며 옷장에서 패딩을 꺼내 입기 시작했다. 내 행동에 다람쥐는 순간 얼이 빠졌는지, 들고 있던 도토리를 떨어뜨리더니... 그것도 잠시. 금세 씩씩거리면서 도토리를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찍! 찍! 찍!!-

“후훗, 네가 아무리 그래봤자.......”

이번에도 별 거 아니라 생각한 내가 코웃음을 치며 옷을 입는데, 그 순간 도토리 열 개가 동시에 내 콧구멍과 눈알을 찔렀다.

“커억! 이 다람쥐 새끼가......!!”

따따따따따따따딱!!-

아니, 오히려 그게 시작이었다는 듯이 거의 기관총마냥 날아오는 도토리들. 내 얼굴 전체를 강타하며 땅에 떨어지는데,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신경질이 난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부처마냥 모두를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제는 안 된다.

아니, 저 빌어먹을 다람쥐 새끼만큼은 역시 죽여야 할 것 같다.

물론 다람쥐 따위와 싸우는데 치사하게 최면술을 쓸 생각은 없었다. 난 아직 20대의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있으니까!

“뒈져. 이 새끼야!!”

찌익~~찍찍!! 찍!!-

순식간에 내 좁은 자취방은 다람쥐와 나의 전쟁터로 변했고, 그런 모습을 조용히 관망하던 마더가 중얼거렸다.

[사용자님은...... 바보야.......]

그리고 한창 내가 다람쥐와 혈전을 벌이고 있을 때, 누군가가 내 자취방 문을 두들겼다.

쾅쾅!!-

혹시 옆집에 사는 루룬이 아닐까 싶어, 냉큼 다람쥐를 도토리 박스에 집어넣은 뒤 내가 소리쳤다.

“자, 잠시만요!”

-흐음, 천천히 하셔도 됩니다. 지우 씨.

‘응?’

나는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목소리에 고개를 갸웃했다. 정말... 불과 며칠 전에도 자주 들었던 목소리 같은 느낌. 나는 재빨리 방문을 열었고, 그곳에는 남자조차 반할 정도로 잘 생긴 금발 미남자, 루엘 파이몬이 방긋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니, 이 새끼가 남자 혼자 사는 집에는 대체 왜 찾아 온 거지?

나는 솔직하게 물었다.

“루엘, 여긴 무슨 일이에요?”

내 말에 상처받았다는 듯이 고개를 살짝 숙이는 루엘. 만약 이 모습을 루엘의 팬들이나 지나가는 여자들이 봤다면 나는 그대로 그 여자들에게 맞아 죽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친구끼리 서로 집을 찾는데 이유가 필요한가요?”

“..........”

너랑 나 사이에는 필요하게 될 거 같은 느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솔직히 이번에 은미를 노예로 만드는 일의 성공에는 전적으로 루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라, 나는 꾹 참았다.

“뭐, 장난입니다. 솔직히 지우 씨가 잘 성공하셨는지 궁금한 것도 있고, 드릴 것도 있어서 왔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여기쯤에 넣어뒀는데...”

“...꿀꺽.”

나는 순간 루엘의 말에 침을 삼켰다. 생각해보니 나는 루엘에게 받기만 했고, 준 것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줄 게 있었다.

바로 돈, 머니라고 불리는 물건.

애나도 [정력 폭발제]를 건네줄 때, 50만원이라는 돈을 뜯어갔는데... 루엘이 나한테 해준 것을 생각하면, 나를 태평양으로 떠나는 참치 어선에 팔아 넘겨도 갚기 힘들 것 같다.

“이겁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루엘의 품에서 등장한 것도 하얀색 종이였다.

‘여, 영수증인가!!’

두근두근!-

나는 심장이 벌렁거리는 것을 겨우 참고, 떨리는 손으로 루엘이 건넨 종이를 받았다. 그런데 종이가 받자마자 두 개로 분리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 이중 영수증?!’

루엘이 드디어 나를 등쳐먹기로 결심한 걸까. 그러나 이내 종이가 무엇인지 확인한 나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종이의 정체는 영수증 같은 게 아니었다.

[ 쥬쥬 테마 동물놀이공원 VIP용 무료입장권 ]

[ 위 티켓을 가지고 오시면, 놀이공원 자유이용권과 동물원 관람권을 드립니다. ]

근데 도대체 나한테 이걸 왜 준거지? 혹시 이 자식이 진짜 내 엉덩이를 노리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러한 내 마음을 읽었는지 루엘이 바로 이유를 말해줬다.

“저를 사랑하는 여성분께서 마침 선물로 주셨는데, 아쉽게도 저는 시간이 없더군요. 그래도 이왕 주셨는데 버리는 것은 예의가 아닐 거라 생각해 지우 씨께 드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군요.”

“거기다가 지금쯤이면 엄청난 현자타임에 붙잡히셨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놀이공원이 그럴 때 딱 제격이죠.”

헉, 어떻게 그걸?!

역시 루엘. 시도 때도 없이 남의 마음을 읽어댄다.

“물론 지우 씨라면 다시 세상의 여성분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금방 원래대로 돌아오시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힐링이 필요한 때 아닙니까. 그러니 마음에 드는 여성분과 함께 즐겁게 갔다 오시죠. 저는 이만... 점심에 데이트 약속이 있기 때문에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루엘의 말에 감사를 표했다.

“고마워요. 루엘. 잘 쓰겠습니다.”

“훗, 친구 사이에 무슨 그런 말씀을... 다음번에는 OO클럽으로 가보시죠. 그곳에 또 새로운 여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답니다.”

“기꺼이 함께하죠.”

“그 날만을 기다리겠습니다. 지우 씨. 그럼....”

나는 천천히 뒤돌아 멀어지는 루엘과, 손에 쥐어진 놀이공원티켓을 보며 고민했다.

‘근데 누구랑 가지?’

============================ 작품 후기 ============================

요즘 들어 정력 소모가 극심했던 주인공...

특별히 힐링 타임을 준비했습니다!!

지우 : 힐링이 필요해!!

보랏빛날개 / 저도 짱 좋아하는 단어...하으...

하얀날개 / 응? 두 분 다 날개시네요.

휘텐가르트 / 최면 마스터 정도가 아니죠. 후훗.

비수검 / 찌익~ ♡

HighMax / 이미 은미는 주인공의 노예~

천강화 / 연...참...연...커헉, 자, 자까가 피를 토했습니다.

* 항상 추천 코멘트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 원고료 쿠폰 감사합니다. 흐뭇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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