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나가 된 세계에서-70화 (70/163)

00070 [엘퀴네스의 부탁] =========================

“...나 애 한 명 더 낳을까 싶어. 바로 네 아이를. 후훗.”

세상에... 내 아이를 낳고 싶다는 말이 이렇게 남자를 두근거리게 하고, 기쁘게 해준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것도 정말 사랑에 빠진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워 보이는 이프리트가 말하니 더더욱 그랬다.

“아이를요?”

그러나 기쁜 것과 동시에 믿기지 않는 것도 사실. 나는 얼떨떨한 얼굴로 물었다. 아직도 이프리트의 질은 내 남근을 꽉 물고 있었다.

“응. 갑자기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 후훗, 네 아이라면 낳아도 괜찮겠다... 낳고 싶다.... 라고 말이야.”

“헤, 헤스티아도 있잖아요.”

“응? 당연 우리 헤스티아도 귀엽고, 사랑스럽게 키울 거야. 그거랑 이거랑은 별 개지.”

거기까지 말한 이프리트는 이내 내 마음을 살짝 읽었는지. 피식, 하고 웃더니 내 뺨을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뭐야, 설마... 너 내가 네 아이를 낳는다고 해서 나랑 결혼하거나 사귀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

이프리트의 말에 나는 아무 말도 못 했다. 솔직히 내 자식을 낳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침에 알몸 에이프런을 입고 나를 향해 ‘여보’라고 부르는 이프리트의 싱그러운 웃음이었던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미친 게 틀림없어.’

갑자기 이프리트에게 여보로 불리는 걸 떠올리다니... 혹시, 잊고 있었던 취기가 올라오는 것일까.

꿀먹은 벙어리마냥 굳어 있는 나를 보며 이프리트가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핫, 진짜야? 너... 나랑 결혼하고 싶었어?”

“아니...거든요.”

내가 제대로 부정을 못하자 이프리트가 계속 깔깔대며 이리저리 나를 놀려댔다.

“푸훗, 정말 웃기다. 아니면 뭐야... 나한테 ‘여보’라고 불리고 싶기라도 했어?”

움찔!-

이프리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내 몸이... 그녀의 질안에 들어가 있는 남근이 움찔거렸다.

“하읏, 야... 너, 너 정말... 여보라는 단어가 듣고 싶었던 거야?”

움찔움찔!-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이프리트가 계속 ‘여보’라는 단어를 꺼낼 때마다 내 몸이 움찔거렸다. 그런 내 반응에 이프리트가 시익, 웃더니 내 귓가에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여보~ 움직여줘요. 이프리트의 안... 질척질척하게 찔러줘요. 사랑해요... 여보.”

“크윽! 이프리트님 더 이상 못 참아요!”

내 인생 이렇게 낯 뜨거우면서 사람을 발정 나게 하는 말은 처음 들어봤다. 당장이라도 이프리트의 허리를 부여잡고, 내 허리를 흔들어서 자궁 안에 씨앗을 뿌려주고 싶었다. 이프리트에게 내 아기를 낳게 하고 싶었다.

나는 그 마음을 참지 않고, 그대로 이프리트의 허리를 부여잡고, 빠르게 움직였다.

‘싸고, 싸고, 또 싼다.’

이제 절제 같은 걸 생각할 여유도 없었다. 이프리트의 안을 정액으로 가득 채운 뒤, 그녀의 몸 전체에 내 정액을 뿌려, 내 냄새를 풍기게 만들 것이다.

찌걱찌걱!!-

“흐아앙, 좋아...! 아흣, 좋아요! 여보오!! 하윽, 하앗... 질을 휘젓는 것도 모자라...으흣, 자, 자궁을 쿵쿵 두들기고 있어! 하아앙!”

적나라한 이프리트의 말에 나는 바로 다시 사정감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며, 그대로 소리쳤다.

“큭! 쌀게요. 이프리트님!”

내 외침에 이프리트가 두 다리로 내 허리를 꽉 붙잡으며 교성을 터뜨렸다.

“하읏, 하아앙! 좋아... 내, 내 안에... 흐읏, 네 씨앗을 부어줘!! 임신 시켜줘!! 흐아아아아앙!!”

“큭!”

양쪽 다 절정에 도달하며, 자연스레 튀어나온 단말마의 신음과 동시에 엄청난 양의 정액이 요도를 통해 분출되었다.

울컥울컥!!-

“흐아앙...하윽, 하앙!! 따, 따뜻한 정액이......하읏, 가득.......”

“후욱, 후욱....”

나는 차곡차곡 이프리트의 안에 차오르는 내 정액을 느끼며, 좀 더 힘을 냈다. 이프리트의 허벅지를 만지고, 그녀의 질내에 내 성기가 들어있음을 자각하자마자 다시 성기가 움찔거리며 기운을 되찾았다.

그것을 느낀 이프리트까 처음으로 질렸다는 듯이 나를 바라봤다.

“또, 또... 발기했어? 너 인간 맞아? 아니면 내가 약해지기라도 한 건가?”

“후욱, 그런 소리는 나중에 하시죠. 아직 밤은 이제 시작이거든요.”

일부러 이프리트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은 나는 다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만약 복분자주와 아이템을 통한 정력 강화가 아니었다면, 나 또한 이프리트와 이렇게 섹스를 지속할 수 없을 게 분명했다.

찌걱찌걱!-

“흐앙, 하읏... 아, 안 돼... 더, 더 이상은......흐아아앙!!”

음란한 소리와 이프리트의 신음들이 계속해서 방 안에 울려 퍼졌고, 나와 이프리트의 섹스는 장장 세 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

*

*

“쮸읍, 쮸으읍!”

나는 내 남근을 정성스레 빨며 청소하고 있는 이프리트를 보며,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정액을 토해냈다.

“이프리트님. 싸요.”

울컥!-

퓨슈슛!-

“꺄앗, 이미 너무 많이 먹어서 이제는 더 이상 못 먹겠다고... 쮸으읍!”

그렇게 말하면서도 사랑스럽게 눈웃음을 지으며 내 남근을 빨고 있는 이프리트의 온 몸은 내 정액으로 완전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녀의 음부에는 이미 넘쳐날 정도로 내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으며, 심지어 엉덩이 구멍에서도 내 정액이 꾸역꾸역 흘러내리고 있었다.

결국 머리카락, 목, 가슴, 음부, 엉덩이, 발가락, 입 안까지... 이프리트를 온통 내 정액으로 범벅을 하고서야 나는 만족할 수 있었다.

“후우....”

내가 떨어져 나가자, 이프리트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배를 매만졌다.

“꼭 낳을 거야. 네 아기... 그리고 여보라고 부르는 것도... 조금 고민 좀 해봐야겠는데? 매일 밤에 이렇게만 나를 안아줄 수 있다면 말이야. 후훗.”

“그건 무리일 것 같네요... 하지만 언젠가 날을 한 번 잡아서 다시 이프리트님을 안으러 올 거예요.”

아이템의 힘을 빌려서 가능했던 이프리트와의 섹스였다. 그녀에게서 매일 여보라는 단어를 듣고, 그녀의 몸을 맛보지 못하는 것은 너무 아쉬웠으나... 과욕은 언제나 화를 부르는 법.

오늘은 이렇게 딱 헤어지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다음번에 만날 때, 이프리트의 옆에는 내 아기가 있을지도 몰랐다.

나는 아쉽지만, 고개를 저었다.

이프리트는 그런 나를 보며 ‘아쉽네.’라고 중얼거리더니,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이 손뼉을 짝! 하고 치며 말했다.

“보상 주는 걸 까먹고 있었네.”

“네? 저는 이프리트님과 섹스 하는 게 보상인 줄 알고 있었는데요?”

이미 이프리트와 뜨겁게 몸을 섞은 뒤라 그런지, 나는 굳이 보상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만족을 했다. 오히려 이 상황에서 이프리트에게 다른 보상을 받는 것이 더 미안했다.

내가 뒷머리를 긁적이며 괜찮다고 말하자, 이프리트가 짐짓 엄한 표정으로 나를 꾸짖었다.

“그런 게 어디 있어. 섹스는 나도 충분히 좋았고,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거야. 보상은 따로 주는 게 당연하지.”

“그런가요?”

“그래... 그러니까 내 선물, 고맙게 받으라고.”

이프리트는 얼굴을 붉히며 나에게 천천히 다가오더니 내 머리를 부여잡고 이마에 부드러운 키스를 해왔다.

쪽!-

그녀의 키스가 끝남과 동시에 내 안에 무언가 들어오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고, 이프리트가 어떤 선물을 주었는지 설명을 해줬다.

“마음 같아서는 내가 너랑 계약을 하고 싶은데... 제약 때문에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해서 고위 정령을 넘겨주고 싶은데, 그것도 불가능해서... 그냥 하급 정령인 ‘카사’로 만족해줘.”

“카사요?”

내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카사의 이름을 불렀을 뿐인데, 내 몸에서 무언가 빠져나가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고. 동시에 눈앞에 자그마한 불꽃이 화르륵 피어올랐다.

화르르-

불꽃은 마치 나를 만난 것이 반갑다는 듯이 이리 저리 요동치더니, 이내 내 주위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그게 너무나도 신기해 손을 뻗자, 거짓말처럼 불꽃이 내 손가락 위로 자리를 잡았다.

화르, 화르-

이프리트가 그 모습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카사도 네가 마음에 들었나 보네.”

“그런가요?”

“응, 정령은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거든. 넌... 착한 사람이야.”

이프리트의 말에 왠지 양심이 지끈거렸다. 과연... 벌써 많은 여자들을 건드리고 노예로 만든 내가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호의는 호의로 받아줘야 하는 법.

나는 밝게 웃으며 이프리트에게 감사하다고 하고는 함께 몸을 씻고, 마지막으로 부드러운 키스를 하고서 새벽에 불족발파의 건물에서 나왔다.

마지막에 헤스티아가 계속 눈을 뜬 채,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는 것은 조금 소름이 돋았지만 말이다.

내가 불족발파 건물에서 어느 정도 걸어가고 있는데, 이프리트가 창문 너머로 소리쳤다.

“다음에 보자고! 여보!!”

“.........”

정말... 그렇게 큰 소리로 소리치면 창피하다니까요. 이프리트님.

얼굴을 붉히고 있는데, 카사가 내 주위를 배회하며 따라왔고...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짓고는 택시를 잡아 자취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몸을 눕혔다.

============================ 작품 후기 ============================

아, 이프리트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보니... 무슨 H씬으로 세 편을 써버렸네요.

ㅠㅠ

그래도 작가는 만족했어요... 이프리트의 입에서 여보라는 대사를 적을 때마다 오글거리고... 부들부들했지만, 히죽히죽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던...ㅎㅎ

SIMPLESoli  / 오잉? 불꽃뱀요?

보랏빛날개 / 무슨 소리죠? 딸딸 엄마! 모녀녀 덮밥일거에요! 삼중경쟁!

운명이란... / 정령족마다 다른데, 헤스티아는 아마 더 빠르게 자랄 거에요. 보유하고 있는 힘 자체가 달라서.

Elde / 이프리트가 임신하고자 마음 먹은 이상, 무조건 임신입니다. 후훗.

HighMax / 그건 무리였네요 ㅠㅠ 지루가 되는 알약이 이제 없어서...

타락한오뎅 / 조, 좋은 의미죠?

마녀서윤 / 부러워요 주인공 ㅠㅠ.

Bathin / 네, 최면술이라는 능력자체가 정신 관련 능력이다보니 상대방의 정신력에 영향을 많이 받죠. 레벨이 높을 수록 그 효과와 확률이 높아지는 거고요. 물론... 작가 마음대로 설정한겁니다만 ㅎㅎ;;

휘텐가르트 / 헤스티아가 성장하면 이프리트하고 대판 싸우겠네요 ㅋㅋ.

내코돌려줘용 / ㅋㅋㅋ... 이럴수가.

*추천, 코멘트, 쿠폰 항상 감사합니다.*

* 크, 오늘 7시에 일어나서... 학교 가기 전 한 편 썼네요.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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