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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된 세계에서-77화 (77/163)

00077 [엘프 함락? 복수!] =========================

엘프를 들쳐 맨 은미의 뒤를 따라 도착한 집은 매우 컸다. 솔직히 마음만 먹으면 이곳에서 루룬을 포함한 다섯 명이서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할 정도로. 잠시 이런 생각을 했던 나는 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지. 이런 약한 마음먹어서는 안 돼. 나도 이번에 엘프를 팔고 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그걸로 당당히 집을 구하자.’

이렇듯, 엘프를 팔고자 다시 한 번 굳게 다짐한 나는 먼저 예진이한테 가볍게 치료를 받은 뒤, 엘프를 살펴달라고 말했다.

“나야 주먹으로 맞기만 했으니 별로 아무렇지 않은데... 엘프의 상태는 어때?”

내 물음에 예진이 코웃음을 치며 아직까지도 기절한 엘프를 향해 욕을 퍼부었다.

“흥, 저런 쓰레기 같은 엘프 따위 어떻게 되도 상관없다고요. 감히 주인님을 이렇게 퉁퉁 부을 때까지 때리다니.......”

나를 생각해주는 예진의 말에 내가 피식, 웃고는 부탁했다.

“그래도 한 번 봐주라. 은미한테 밀쳐서 벽에 부딪혔거든.”

다른 사람이었다면 모르겠는데, 힘만으로 따지면 여기서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은미에게 당했으니 어떻게 되었을지 몰랐다.

이렇듯, 내가 부드럽게 부탁하자 예진은 별 수 없다는 듯이 투덜거리면서도 은미한테 이쪽으로 엘프를 내려놓으라고 말한 뒤, 상태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음, 별 거 아니네요. 갈비뼈가 살짝 부러졌는지, 아니면 금이 간 건지... 미약한 호흡곤란과 후두부 쪽에 약간의 출혈 정도? 다행히 뇌출혈은 아닌 것 같아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이 정도면 금방 치료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그래?”

만약 심각한 상처면 그래도 시간을 들여 치료한 뒤에 이 년에게 치욕을 줄까했는데, 그냥 오늘 실행에 옮겨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은미야, 혹시 여기 고문... 아니다. 으음... 조교? 끄응, 그냥 이웃집에 민폐 안 끼치게 방음 잘 되는 공간 있어?”

자신의 입으로 고문이나 조교라는 단어를 말하기에 나는 너무나도 순수했다.

내 물음에 은미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지하에 단련실이 있는데. 아마 운동기구 몇 개만 치우면 될 거에요.”

“그럼 부탁 좀 할게.”

“헤헤, 알았어요. 주인님!”

은미와 예진이에게 부탁한 나는 마지막으로 샤샤를 바라봤다.

“웅? 나는... 뭐해?”

“......샤샤는 내 귀에 대고 오빠라고 계속 속삭여주라.”

“알았어. 오빠....”

내 명령아닌 부탁에 샤샤가 얼굴을 붉히더니, 예진이 치료를 끝내고, 은미가 정리를 끝낼 때까지 계속 내 귓가에서 나한테 오빠라고 속삭여줬다.

귀가 정화되는 것 같군.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나는 정리가 된 단련실에 의자 하나를 갖다놓은 뒤, 예진의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기절해있는 엘프를 바라보며 고민했다.

‘벗겨서 묶느냐... 그냥 묶느냐....’

만약 엘프가 거유의 인물이었다면 당장이라도 옷을 찢고 밧줄로 묶었을 텐데, 빈유의 인물이다 보니 살짝 망설여진다. 빈유는 얇은 옷을 입었을 때 더욱 귀여워 보이는 법! 다 벗기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결국 나는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밑에만 벗기고 묶자.”

내 말에 모든 여자들이 나를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봤다.

“주인님...실망이에요.”

“오빠는 변태였어?‘

“하읏, 주인님 차라리 저를 벗겨달라구요.”

역시 여자들은 남자의 로망을 모르는군. 어쨌든 평소에 다른 건 양보해도, 내 취향만큼은 양보할 수 없었다.

나는 그녀들의 말을 한 귀로 흘린 뒤, 엘프가 입고 있는 바지를 냉큼 벗겨 던진 뒤, 새하얀 팬티와 날씬한 허벅지를 잠시 감상한 뒤, 팬티마저 벗겨 던졌다.

“...오오.”

팬티 너머로 드러난 엘프의 음모는 금색이었다. 의외로 샤샤처럼 빽보지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금색 실을 엮어놓은 것만 같은 깨끗한 음모라니, 이건 이것대로 마음에 들었다.

“은미야 이제 묶어주라.”

“...흐읏, 저한테 시켜주는 건 정말 감사하지만, 그런 일을 시키다니 너무해요.”

은미는 내 명령에 살짝 투덜거리더니. 이내 하의 실종이 된 엘프를 의자에 앉힌 뒤, 창고에서 가져온 밧줄로 아주 꽁꽁 묶기 시작했다.

잠시 은미가 묶고 있는 걸 보던 내가 입을 열었다.

“음, 가슴부분은 밧줄로 가리지 말고.”

“......네.”

다시 한 번 뭔가 실망한 것만 같은 은미의 눈초리를 받으며, 나는 상체가 의자와 하나가 된 엘프의 포박 모습을 감상했다.

금빛 머리카락과 잘 어울리는 금빛 음모가 빛나는 동시에, 기절해있는 엘프의 얼굴은 너무나도 순수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특히 가슴보다는 드러난, 얇고 새하얀 허벅지가 정말 매력적이었다.

“언제 일어나려나....”

나는 은미가 포박을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눈을 뜨지 않는 엘프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치욕을 주려고 해도, 일어나야 줄 수 있는 거지. 이대로 기절한 상태의 엘프에게는 어떤 짓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 때 조용히 나와 함께 엘프가 깨어나기를 기다리던 세 여자가 슬금슬금 내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주인님... 엘프가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데.......”

“오빠... 그 때까지 우리 같이 좋은 거 하자? 응?”

“히잉, 오늘 저희 진짜 열심히 했잖아요... 상을... 아니, 예진이한테 벌을 주세요. 주인님.”

그들의 요구에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나도 엘프의 허벅지와 깨끗한 꽃잎을 보면서 발기한 상태였기에 조금 성욕이 들끓었던 것이다.

“다들 옷 벗어.”

그리 말하며 나 또한 옷을 벗어던지기 시작했고, 여자들은 금세 행복해하는 미소를 지으며 입고 있던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약간 싸늘했던 지하 단련실이 금세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

*

*

엘프, 라피스는 오랜만에 그리운 꿈을 꾸고 있었다.

이 세상으로 와서 처음으로 사귀었던 인간인. 동성 친구와, 이성 친구와의 추억이었다.

‘라피스~!’

자신의 이름을 활기차게 부르는 두 사람을 보며 라피스는 웃었다. 이들과 만나게 되었던 계기는 아직까지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었던 시절.

우연히 숲 근처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라피스가 죽어 가는 두 명을 발견했고, 그들이 불쌍해 보여 치료해줬던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치료만 해주고, 보내려고 했던 라피스는 낯선 세상에서 새로 만난 인간이 반가워... 자신도 모르게 그들에게 그만... 정(情)을 내주고 말았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엘프는 한 번 내뱉은 말을 잘 지키는 것처럼... 매우 순수한 종족이기에 정을 한 번 주면은 쉽게 떼지도 못 하고, 그 정에 쉽게 휩쓸리고 만다는 것이다.

라피스는 다른 엘프들 모르게 그들과 계속 함께하며 자신과는 다른 그들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라피스, 오늘 밥 맛있다. 그치?’

‘응! 헤헤, 혼자 먹는 것보다 이렇게 셋이서 먹으니까 너무 좋아.’

라피스가 주었던 정들 중 남자에게 향했던 정이 사랑으로 바뀌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남자 또한 라피스의 외모에 반했는지 라피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것이다.

아무것도 몰라, 순진했던 라피스는 그대로 남자와 여자에게 사랑을 포함한 모든 마음을 내주고 말았다.

그것이 같은 엘프들을 팔아넘기는 일이 될 거라고는 꿈에도 모른 채 말이다.

라피스는 불타는 마을과 비명을 지르며 목숨을 잃어가는 엘프들을 보며 울부짖었다.

‘아아, 같이 살자면서... 나랑 같이... 엘프들의 마을에서 평생 같이 보내자면서... 왜야?!

왜!!!’

‘훗, 미안해. 라피스. 우린 송충이처럼은 못 살겠더라고.’

‘아... 아으... 아으아아아아아아아!!!!’

라피스가 울부짖으며 남자와 여자에게 소리쳤지만, 돌아오는 거라고는 싸늘한 비웃음과 자신의 눈앞에서 진한 키스를 하는 더러운 두 ‘인간’일 뿐이었다.

그 어디에도 자신의 ‘친구’였던 두 인간은 없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을 치료해준 엘프에게 호감을 느끼고, 사랑에 빠졌을지 몰라도... 결국 인간은 그것만으로 살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탐욕’적이었고, 그 탐욕은 결국 정과 사랑보다는 재물과 지위를 선택하게 만들었다.

‘죽여 버리겠어.’

뒤늦게나마 정신을 차리고 빌어먹을 새끼들을 죽이려 했지만, 이미 두 인간은 모습을 감춘 뒤였고, 마을은 다른 인간들의 손에 불타고 있었다.

‘아아, 여왕이시여.......’

라피스는 피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땅에다 처박았다.

결국 마지막에 엘프들의 여왕인 하이엘프(High Elf), 아이린이 멀리서 찾아오지 않았다면, 그대로 자신들이 머물던 마을은 불타 없어지고, 엘프들도 다수 죽었을 게 분명했다.

‘괜찮으냐... 아이야...’

아이린은 불탄 마을을 보며 통탄을 감추지 못 했지만, 라피스에게 상냥한 목소리로 안부를 물어왔다.

‘아아....’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라피스를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라피스는 아이린을 향해 푹 고개를 숙인 채, 한마디만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죄송합니다.’

자그마한 한마디였지만, 그 자리에 있는 모두는 계속해서 라피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인간을 믿었던 것이 잘못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라피스는 꿈에서 깨어났다. 그녀가 눈을 뜨자마자 본 것은... 차마 입으로 내뱉기 부끄러운 주지육림(酒池肉林)이었다.

“하읏, 하아앙... 주, 주인님...흐아앙!!”

============================ 작품 후기 ============================

강의 중에 쓴 거라,

리리플도 나중에 꼭 !  작성해드릴게요.

곰의판타지 / 엘프는 존재 자체가 야해요.

운명이란...  / 나쁘지 않을지도... 후후

보랏빛날개 / 때로는 그럴 때도 있는 법이죠. 흑;;

이쿠네임  /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닷~!

Elde / 다람쥐는 카사를 난로삼아 잘 자고 있을 거에요.

마녀서윤 / 그렇겠죠? 후후.

코이86  / 헉 ㅋㅋㅋ ... 엘프는 원래 먹... 크흠...

니르쪼 / 은미랑 샤샤는 같이 살고 있습니다.

nikumaimu / 흐... 의외로 다른분들도 그리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내코돌려줘용 / 바꿔줬어용~! 다람쥐를 위해~

휘텐가르트 / 언젠가, 주인공도 멋있는 액션씬을 보여줄 수있지않을까요

Rukete / 코멘트 감사합니다^^

* 항상 추천, 코멘트, 쿠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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