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2 [성녀, 마리아] =========================
《노예》
[이름: 샤샤 헤인즈]
[종족 : 인간]
[보유 능력 : 마리오네트 Lv 4]
[다음 레벨까지 필요 경험치 : 17850 EXP]
[종속 상태 : 99%]
[현재 하고 있는 생각 : 오빠...아침에는 안 안아주려나....]
[이름: 라피스 라즐리]
[종족 : 엘프]
[레벨 : 4 ]
[보유 능력 : 없음]
[다음 레벨까지 필요 경험치 : 0 EXP]
[종속 상태 : 100%]
[현재 하고 있는 생각 : 사랑해요. 주인님....]
“흐으음....”
나는 새롭게 추가 된 라피스의 정보를 확인하며 작게 턱을 쓰다듬었다.
엘프인 라피스를 노예로 팔지 않고, 받아들이기로 했으니 이제 다시 돈을 구할 방법을 생각해야했다.
《아이템 상점》
[구매 가능 아이템 없음.]
[랜덤 아이템 상자 1회 뽑기 무료 이용권 x 3 보유중]
나는 하루가 지나면서 새롭게 주어진 아이템 뽑기 무료이용권 세 개를 보며, 이걸로 대박 아이템 하나를 뽑아 팔아야겠다 생각하고 아이템을 뽑으려는 순간!
띠리리링!-
오랜만에 누군가에게서 먼저 전화가 걸려왔다. 이때까지 시계 역할을 하거나, 가끔 필요할 때 조명 역할이나 하던 내 스마트폰이 전화 받는 역할을 하게 될 줄이야.
‘혹시 루룬인가?’
그리 생각하며 스마트폰 액정에 뜬 이름을 바라보자, 단숨에 인상이 찌푸려졌다.
[루엘]
이놈은 대체 왜 아침 댓바람부터 나한테 전화를 한 걸까.
뚝!-
“후우... 여보세요?”
한숨을 쉬며 전화를 받자, 목소리조차 듣기만 해도 미남일 것 같은 예의 바른 미청년인 루엘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런 혹시 아침부터 전화해서 실례가 되지 않았나 모르겠군요.]
충분히 실례지만, 저렇게까지 말하면 오히려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법이다.
“아닙니다. 루엘. 저희는 친구 사이 아닌가요. 어제 여교수님이랑은 찐~한 시간을 보내셨나요?”
나에게 엘프에 대해 가르쳐줬던 여교수를 위해 결국 나는 직접 루엘에게 바로 전화해야만 했었고, 루엘은 어제 나한테 ‘알겠다.’라고 말을 했던 것이다.
내가 이리 묻자 루엘이 대답하기도 전에 옆에서 들뜬 여성의 신음이 전화 너머로 들려왔다.
[하응... 루엘 오빠... 숙미는 아직 더 오빠랑 있고 싶어요~.]
들리는 걸 보니, 즐거운 시간을 현재 진행형으로 보내고 있는 중인 것 같다.
루엘은 숙미의 말에 짐짓 엄한 목소리로 꾸짖었다.
[이런, 숙미 양... 죄송하지만 지금은 저의 절친, 지우 씨랑 통화를 나누는 중입니다. 다음부터는 끼어들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흐윽, 죄송해요. 오빠.......]
“.............”
순식간에 또 나만 나쁜 놈이 되어가는 느낌에 내가 급히 무슨 말을 하려는 순간, 루엘이 먼저 말을 이었다. 이 녀석 일부러 이러는 건 아니겠지?
[이런 실례했습니다. 사실 여기 제 옆에 있는 숙미 양과의 보낸 시간이 마음에 들어, 오늘 하루 정도 더 숙미 양과 시간을 보낼까 생각 중입니다.]
“그거랑 저랑 통화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는 거죠? 당신이 여교수와 떡을 치던, 풍차 돌리기를 하던 저랑은 상관이 없을 텐데요.”
[그렇군요. 사실 부탁할 게 있는데. 이런 부탁은 역시 믿을 수 있는 사람하면... 지우 씨밖에 생각이 안 나서 실례를 무릅쓰고 이리 전화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제 부탁의 내용이라도 들어주시겠습니까?]
너무 예의바르고 정중하게 말하니, 대놓고 뭐라 하기도 그렇다.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말해보시죠. 들어는 보겠습니다. 들어는.”
[역시 저의 친한 친구이자, 장차 여성들을 행복하게 해주실 남성의 표본 같은 지우 씨군요. 그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루엘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용건을 꺼내들었다.
[오늘 하루 제가 숙미 양이랑 돌아다니려다 보니, 역시 제가 운영하는 가게의 일이 걸릴 수밖에 없더군요. 특히 오늘은 특별한 손님이 예약을 해놨기에, 꼭 제가 가봐야 했는데 지우 씨께서 가능하시다면 제 대타로 가주실 수 있겠습니까? 사례는 섭섭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원하시는 게 있으신다면 제가 그걸 제공하도록 하죠.]
“음.......”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루엘이 운영하는 가게는 남자로서는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호스트 바’얘기다.
그것도 심지어 ‘어서 오세요. 사랑스러운 우리 아가씨들.’이라는 부끄러운 간판이 걸려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나가는 호스트바.
‘미쳤냐, 내가 그 일을 하게?’
나는 그리 생각하며 거절을 하기 위한 멘트를 꺼내들었다. 그냥 대놓고 거절하기에는 루엘이 이때까지 나를 신경써준 것이 너무 많아 그럴 수 없었기에 일부러 무리한 요구를 했다.
“음, 제가 필요한 게 집이거든요. 그것도 10명 정도가 살아야 하는 집요. 죄송하지만 저도 집을 구하느라 바쁘니 이 일은 거절하도록..........”
별 수 없다는 듯이 사실적인 이유를 말하며 전화를 끊으려는데, 루엘이 잘 됐다는 듯이 소리쳤다.
[이런...! 정말 잘 됐군요. 집이 필요하시면 제가 제공해드리겠습니다. 아니, 집문서와 땅문서도 드리죠.]
“..........”
이게 대체 무슨 소리지?
“루엘, 혹시 장난감 집을 말하는 건 아니겠죠?”
내가 이 녀석이 장난치는 거 아닌가 생각하고 묻자, 루엘이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지우 씨의 농담은 날이 갈수록 센스가 늘어나시는군요. 제가 이런 걸로 장난칠 인물로 보이시는가요.]
“그건... 아니죠.”
[때마침, 요즘 들어 저를 사랑하는 여성분들께서 선물해준 집과 땅이 흘러넘쳐 곤란한 지경이었습니다. 10명 정도면 대충 70평 정도에, 1,2층 독립주택이면 될 것 같군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오늘 하루 제 대리를 맡아주시면 제가 돌아가자마자 바로 집문서와 땅문서를 드리겠습니다.]
루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는 휴대폰을 든 채로 허리를 숙이며 90도 각도로 인사했다. 마치 루엘이 눈앞에 있는 거 마냥.
“당장 하겠습니다. 사장님. 맡겨만 주시죠.”
[하하, 그럼 믿겠습니다. 지우 씨. 애들한테는 제가 미리 말해 놓을 테니, 몸만 가시면 알아서 챙겨줄 겁니다.]
뚝!-
그리 말하며 조용히 전화를 끊는 루엘을 보며 나는 작게 중얼거렸다.
“부러운 새끼....”
*
*
*
그리고 잠시 여자들과 담소를 나누다 보니 저녁이 되었고, 여자들을 전부 은미의 집에 남기고 온 나는, 오랜만에 보는 호스트바 간판을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 어서 오세요. 사랑스러운 우리 아가씨들. 》
“하아... 세상 살기 쉽지 않다지만, 살다 살다 호스트바 일일 사장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네.”
그리 중얼거리며, 안으로 들어가자 멋들어지게 생긴 인큐버스들이 각자의 몸에 딱 맞는 멋있는 옷들을 입은 채, 나에게 인사를 올렸다.
“오셨습니까, 사장님. 왕께서 오늘 하루 지우님을 자신 모시듯이 모시라고 했습니다. 아, 옷은 조금 뒤에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지우님께 어울리는 최고급 양복을 가져다드리죠.”
“이리 오시죠. 사장실의 위치는 알고 계시겠지만, 안내해드리면서 오늘 해야 할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들의 말에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뒤를 따라갔다.
“꿀꺽... 뭐, 루엘 말로는 오늘 특별한 손님 한 명만 받아주면 된다 했는데, 또 다른 할 일이 있었나요?”
내 물음에 나를 안내하던 인큐버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지우님께서 하셔야 할 일은 그거 하나면 됩니다.”
“후우... 그렇군요. 다행이네요.”
솔직히 루엘이 평소에 하던 업무량을 생각하면 하루만 하더라도, 말라비틀어진 미이라가 될 수도 있었기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근데 그 손님이 누군가요?”
“듣기로는 두 명이라고 하더군요.”
“네?”
“......음, 거기까지는 모르셨나 봅니다.”
인큐버스는 실수했다는 듯이, 아차하며 말했고 나는 이마를 탁 하고 쳤다.
‘시발, 두 명이라니... 어제 여자 네 명을 안은 뒤에 바로 두 명을 새로 안게 생겼네....’
어차피 호스트바, 그것도 루엘의 호스트바가 하는 일이라고는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섹스가 전부였다. 아니, 애초에 얘기조차 섹스를 하면서 하는 곳이 이곳이니... 처음부터 끝까지 그 특별한 두 명의 손님과 섹스를 하게 생긴 것이다.
“그럼 그 두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이름이 뭐인지는 알 수 없나요?”
내 물음에 인큐버스는 짐짓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저희도 왕에게서 특별한 손님 두 명이 올 거라는 말만을 들었을 뿐... 자세한 정보는 듣지 못 했습니다. 그러나... 듣기로는 인큐버스들이 상대하기에는 위험할 수 있으니, 절대적으로 지우님께 맡기라는 명령이 있었습니다.”
“헉, 시발!”
인큐버스들이 상대하기 위험할 정도라면 상대는 무슨 만화에 나오는 괴물 돼지 여성들 같은 존재들이란 말인가.
그리고 루엘이 드디어 나한테 처음으로 빅엿을 먹이기 위한 고도의 작전?
‘후, 마음 같아서는 그냥 뛰쳐나가고 싶지만....'
집에서 아기 병아리들 마냥 내가 멋들어진 집을 구해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은미, 샤샤, 예진, 라피스를 떠올리면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자기 암시를 걸어 육체 강화를 하면서 섹스를 할 수 밖에 없다.’
벌써 상대 두 명이 인간이 아니라 이종족들 중에서도 괴물들이 아닐까 생각하며 그 손님들이 오기만을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의외로 가게가 끝나는 시간이 되도록 특별한 손님이란 존재들은 오지 않았다.
“흐아암.......”
새벽이 되도록 기다리기만 하니, 당연 잠이 올 수밖에 없었고 나는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이대로 그 ‘특별한 손님’이 안 오는 게 아닐까 싶어 기뻐하려는데 사장실 문이 벌컥 열리며, 인큐버스가 헐레벌떡 들어왔다.
“와, 왔습니다.”
나는 평소에 절대 당황하지 않는 인큐버스가 저렇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며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군요. 후후, 결국 오고야 말았군요... 자, 가도록 하죠.”
여자들을 위해, 오늘 이 한 몸 희생하겠다 생각하며 인큐버스의 뒤를 따라가자 보인 것은 괴물이 아닌, 아름답게 생긴 두 인간 여인이었다. 그런데 한 명은 한국인이랑 비슷하게 생긴 일본인이었고, 한명은 국적은 예상 못 하겠지만 일단 유럽계 외국인이었다.
특히 그 중에 유럽계 외국인은 이미 가게 안까지 들어와 놓고는 일본인 여성의 팔을 붙잡으며 당장 여기서 나가자고 칭얼거리고 있었다.
“...히잉, 사쿠라. 정말 저는 싫다니까요.”
유럽계 외국인 여자의 말에, 사쿠라라는 일본 여자가 피식, 웃더니 강제로 손을 잡아 이끌며 소리쳤다.
“괜찮다니까! 마리아...어이, 사장 빨리 나와. 사장! 예약했었단 말이야!!”
“후우....”
나는 어여쁜 외국인 두 명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며 앞으로 나갔고, 그 순간 꾸벅꾸벅 졸고 있던 마더가 입을 열었다.
[흐아암... 우웅, 어디 보자...... 상대......음냐...는...흐아암~ 정보가 등록되어 있는 고레벨 능력자네요. 성녀(聖女) 마리아, 무녀(巫女) 사쿠라. 둘 다 레벨6이에요.]
============================ 작품 후기 ============================
주인공은 과연 이들을 상대로 성공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요 =ㅅ=...
과연 이번에는 경험치 폭업이 가능할 것인가... 사실 작가도 지우를 떠올렸을 때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보랏빛날개 / 엘프는 역시 순애죠. 순애~
골드채리엇 / 작가는 항상 이런 달달한 사랑을 좋아합니다.
마녀서윤 / 소프트 완전 지향 작가~
휘텐가르트 / 곧 그리 될지도 모릅니다. 후후후...
내코돌려줘용 / 자고 일어났더니, 밤 10시 30분... 흑... 하루가 예비군 때메 날아갔어요.
곰의판타지 / 주인공이야 항상 그렇죠 뭐 ㅋㅋㅋ..
니르쪼 / 라피스는 현재 엘프 마을을 떠났으니... 기회가 된다면... 후훗;
키바Emperor / 검제랑은 어떻게 싸울지 아직 감이 안 잡히네요... 제가 설정했지만, 검제는 너무 강하거든요.
orbantez / 엘프 여왕은... 후후, 비밀입니다.
쉐르나 / 모두가 예측하지 않았나요? 하하하
뉴렌 / 명불허전 순둥이입니다,.
시점 / 흑, 감사합니다. 마음이 쏴아아~ 풀리는 느낌이네요.
Elde / 검제 패밀리는 언젠가... 후후, 특히 권제, 린메이는 좀 좋아하는 캐릭이라 ㅎㅎ
* 추천 , 코멘트, 쿠폰 항상 감사합니다.*
* 더 노력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