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나가 된 세계에서-89화 (89/163)

00089 [격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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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가 자신의 여자들이랑 이사를 한 뒤, 즐거운 새해를 맞이하고 있을 동안... 그들과는 달리 이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인물들이 있었다.

나무와 숲이 울창한 숲 안을 여유롭게 거닐고 있는 네 명의 절대자.

바로 백묘, 슈르엘라 케트린의 목숨을 끊었던 존재들이었다.

문득. 걸어가던 중 야수왕, 박철수가 뒷짐을 지며 불만을 툭 내뱉었다.

“아아, 새해에는 가족들이랑 윷놀이나 한 판 해야 하는데 말이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쓸데없는 말을 하는 박철수를 보며 권제, 린메이가 인상을 찌푸리며 톡 쏘아붙였다. 그녀 또한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기는 마찬가지.

“나도 새해부터 이런 일 하고 싶지 않았다 해... 하지만 우리도 충분히 쉬었고, 새해라 방심하고 있는 틈을 타서 다음 타겟을 노릴 때가 되었다 해.”

그리 말한 권제는 투덜거리는 박철수를 무시하며 숲 안쪽에 있을 이번 목표에 대해 떠올렸다.

엘프들의 여왕.

하이엘프

아이린 우드 에멜라.

‘저번에 백묘를 처리했으니, 이번에는 하이엘프를 공략할 차례다 해.’

이리 결정한 이유는 간단했다. 하이엘프가 있는 곳은 그녀를 지키는 엘프들로 득실득실한 곳이었으니, 따로 증원이 붙지 않았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니, 증원이 왔다고 해도 다른 곳에 비하면 그 수준이 낮을 것이다.

그녀는 그리 생각했다.

‘어차피 어중이떠중이 호위들은 우리한테 상대가 안 된다 해.’

린메이가 걱정하는 것은 자신들과 똑같은 수준의 능력자들. 즉, 또 다른 절대자들이었다. 물론 자신들의 행동을 좋게 보거나, 관심도 없는 절대자들도 있겠지만.

평화를 사랑하거나, 정의감이 투철한 바보 같은 녀석들은 자신들을 막으러 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귀찮아진다 해.’

지난 번 있었던 백묘와의 싸움을 통해 이종족을 다스리는 왕의 목숨을 끊기 위해서는 넷이서 전력을 다해야함을 깨달았다. 그런 싸움에서 다른 절대자가 끼어들게 된다면 작전을 성공하기는커녕, 자신들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

이렇게 자기 혼자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한 뒤에 숲 깊숙한 곳에 있는 하이엘프, 아이린을 노리자고 한 것인데.

나머지 셋의 반응은 그저 그랬다.

“쯧, 이번에는 믿어도 되는 거겠지. 권제?”

자신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으면서 항상 불평만 내뱉는 쉐도우 로드, 라프람을 보며 린메이는 한 대 때려줄까 하다가 꾹 참았다.

“나는 만족스런 싸움만 할 수 있으면 상관없어.”

대가리에 들어 있는 거라고는 오직 싸움과 강해지겠다는 생각밖에 없는 검제, 신하연을 보니 두통이 일어날 지경이다.

“아아, 어머니가 해주신 식혜가 먹고 싶구나.”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도통 짐작을 할 수 없는 진짜 바보, 박철수는 진짜 그냥 버리고 가고 싶었다.

생각이라고는 전혀 없는 것 같은 이들을 보며 린메이는 속으로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빨리 이 일을 끝내고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해.’

처음에만 해도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일이 왕의 수준을 잘못 파악함으로 인해 너무 길어지고 말았다. 이번 하이엘프를 죽이면 슬슬 이것도 막바지에 집어들 테니, 그 때까지는 싫어도 꾹 참아야 했다.

그렇게 넷이서 얼마나 들어갔을까.

어느새 엘프들이 사는 영역에 들어왔는지. 그들의 눈에 마을 입구에서 뛰어놀고 있는 어린 엘프들이 들어왔다. 엘프라는 종족의 특성 때문인지, 어린아이들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꺄아~ 에르. 나 잡아봐라.”

“꺄르르, 거기 서!”

행복한 목소리들을 내뱉으며 새해에 즐겁게 노는 아이들을 보며 라프람이 히죽, 웃더니 앞으로 성큼 나섰다.

“내가 처리하지. 큭큭.”

기대감에 가득찬 라프람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는 동시에 그의 몸이 땅으로 꺼진다 싶더니, 어린 엘프들의 코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갑작스런 외부인의 등장에 놀라하는 엘프들을 그림자로 망설임 없이 꿰뚫었다.

아니, 꿰뚫으려 했다. 누군가가 막지 않았다면 라프람의 그림자는 확실히 어린 엘프들의 사지를 꿰뚫고 목숨을 빼앗았을 게 분명했다.

푸욱! 푸우우욱!-

거대한 팔 하나가 어린 엘프들의 앞을 막으며 그림자 가시들을 전부 막아냈다.

자신의 공격이 막힌 것을 본 라프람의 인상이 한껏 찌푸려졌다.

그리고 막은 상대를 확인한 라프람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물었다.

“이게 무슨 짓이지? 야수왕.”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하이엘프를 죽이러 들어와 놓고는 이제 와서 자신을 방해하다니.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박철수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라프람에게 말했다.

“이런 어린 아이들까지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나. 후후. 나중에 이 아이들이 재미난 존재로 자랄지도 모르고 말이지.”

“지랄도 가지가지 하는군.”

작게 으르렁거리던 라프람은 별 수 없이 그림자를 거뒀다.

이곳에서 박철수와 싸울 마음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어찌된 상황인지 인지를 못 하던 어린 엘프들은 그제야 자신들이 죽을 뻔 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꺄, 꺄아아아악!!”

“으아아악!! 이, 인간이 들어왔다!”

우렁찬 목소리로 숲을 울리는 어린 엘프들의 비명에 조용하던 마을에 비상이 걸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무장을 한 수백의 엘프들이 네 명의 절대자들을 포위했다.

고작 1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다.

그 짧은 시간동안에 무장을 한 수백의 엘프들이 등장하는 모습에 린메이를 제외한 모두가 작게 감탄성을 내뱉었다.

“호오... 이것 참 대단하군.”

“푸하핫, 엘프들이 이렇게 군기가 꽉 잡혀 있었을 줄이야.”

“죽일 가치가 있는 녀석들일지도 모르겠군.”

수백의 엘프들에게 포위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셋은 여유로웠다. 그들도 린메이가 생각했듯이 어중이떠중이 호위들은 솔직히 신경도 쓰이지 않는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저 엘프들을 전부 죽이는 것쯤이야 일도 아니라 생각했다.

그저 조용히 입을 다문 린메이만이 이 상황에 대해 분석하며, 표정을 딱딱하게 굳혔다.

‘이상하다 해. 아무리 백묘를 죽임으로서 비상이 떨어졌다 해도... 이건 너무 비정상적으로 빠르다 해.’

그녀가 생각했을 때 이 상황은 이상했다.

비상이 떨어졌다 해도 완전무장을 한 엘프 수백이 등장하는데 고작 1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엘프란 종족이 이렇게나 뛰어난 전사들이었다면 전쟁 때 지금보다 더 많은 인간들이 죽었을 게 분명했다.

무엇보다 린메이의 경각심을 울리게 하는 것은, 자신들을 노려보는 엘프들의 얼굴 표정이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여유가 흘러넘쳤다.

‘마치 우리가 이곳에 올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은.......’

린메이가 거기까지 생각하며 땀이 가득 찬 주먹을 꽉 쥐려는데, 그녀의 귀에 익숙하면서도 절대 만나고 싶지 않았던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하하하하!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응?”

갑작스런 남성의 등장에 방금까지만 해도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던 절대자들의 얼굴이 단번에 굳었다.

남자는 삼국지에 나온 제갈량이 들고 있던 섭선과 똑같은 부채를 든 채, 이쪽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으며,

그의 옆에는 하얀색 성복(聖服)을 입은 여자와 영화나 코스프레장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무녀복(巫女服)을 입은 여자가 양쪽에 서있었다.

그 뒤에는 엘프들의 여왕으로 보이는 하이엘프, 아이린과 그 옆에서 하품을 쩍쩍 해대는 불량스럽게 생긴 외국인 남자까지 있었고 말이다.

그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확인한 린메이는 얼굴이 딱딱하게 굳은 것도 모자라, 입술을 잘근잘근 씹어먹으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빌어먹을... 내 생각이 읽혔다 해.”

그나마 여기서 가장 똑똑하다 생각해, 열심히 고민을 한 뒤 엘프들의 여왕을 죽이러 온 것인데. 남자의 표정을 보아하니, 너무나도 쉽게 예측한 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저 남자라면 그럴 수 있음을 린메이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저 남자가 자신들을 잡기 위해 얼마나 준비를 했는지도... 옆에 있는 존재들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으드득, 지룡(智龍), 제갈민.”

린메이의 갈라진 입 사이로 암담함과 열등감이 가득 찬 무거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동시에 이 자리에서 도망치는 것조차 힘들 것 같다는 불안함 예감이 들었다.

============================ 작품 후기 ============================

새해에도 바쁜 우리 절대자들...

뭐, 얘네들이 피터지게 싸우든 말든... 지우는 여자나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역시 이제 루룬을 공략할 때겠죠?

smone / 후후, 그것도 나쁘지 않겠군요.

운명이란... / 전 동물은 다좋아파입니다.

이쿠네임 / 항상 코멘트 감사합니다^_^!!

보랏빛날개 / 헤스티아는 헤스티아입니다!

키바Emperor  / 후훗, 그래도 가끔 이리 정리를 해두면 도움이 될거에요!

HighMax /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보니... 헤헤...

orbantez / 인기투표는... 흐음, 이벤트같은걸 생각해봐야겠네요.

니르쪼 / 루엘과 둘이서 풍차 돌리기!

소설스키데스 / 이런... 아침에 눈을 떴더니 루엘과...큭....

내코돌려줘용 / ㅇㅂㅇ... 한 번쯤 다들 까먹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정리를 좀 했습니다! 헤헤...

Elde  / 공략해야죠! 하지만... 원래 있던 여자들도 조금씩 등장시켜야겠어요. 요즘 들어 존재감이 ... ㅎㄷㄷ;;

휘텐가르트 / 그렇습니다~ 주인공 버프지만요 ㅎ_ㅎ;

NF루리 / 다들 헤스티아를 기다리고 있군요... 언제 나올련지... ㅋㅋ

Bathin / 어...음, 대충 말해드리자면 위로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달라지는?... 1,2,3이 어떻게 보면 비슷하다면 4,5... 이 위부터는 정말 어떻게 달라질지 예상할 수 없을 정도죠...

뉴렌 / 넵, 재밌게 보고가셨으면 좋겠네요 후후...

*추천, 코멘트, 쿠폰 항상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슬 시험기간이라 조금 바빠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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