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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된 세계에서-94화 (94/163)

00094 [이미 공략된 물의 정령족] =========================

다섯 명이서 했던 뜨거운 정사는 시작으로부터 세 시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끝이 났다.

“헉헉...!”

솔직히 여기서 제일 힘든 게 내가 아닐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힘이 빠진, 나는 그대로 거실에 누운 채 숨을 몰아쉬었다.

“하읏, 주인님...”

“아...오빠...”

“하앙...기분 좋았다...”

“...좋았어요. 주인님.”

그러나 나를 향해 각자 행복한 미소를 짓는 네 명을 보자 힘든 것도 잠시.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것도 잠시. 이대로 누워 있을 수는 없었다. 루룬이 언제 올지 모르지 않는가.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들이닥치기라도 하면 낭패였다. 나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모두에게 말했다.

“후우, 씻으러 가자. 그리고... 환기도 좀 시키고, 집 청소도 좀 해야겠네...”

나는 여기 저기 묻어 있는 정액과 애액들, 그리고 진하게 남은 냄새에 약간 질린 표정을 지었다. 다시 한 번 내가 여자 네 명이랑 세 시간동안 섹스를 했음을 깨달았다.

‘야동 배우도 이만큼 오래는 못 하겠다.’

그리 생각하며 피식, 웃고는 내 방에 있는 샤워실에 씻으러 가려는데 여자들이 내 앞을 막아섰다.

“주인님~~”

모두 한 마음 한뜻으로 나를 부르는 여자들을 보며 나는 등 뒤로 식은땀을 한 방울 흘렸다.

‘설마 또 해달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물론 아직 정력이 바닥난 것은 아니기에 원한다면 해줄 수는 있었다. 그러나 지금만큼은 대현자타임이 왔기에 그만하고 싶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들에게 물었다.

“으응, 왜?”

어색하기 그지없는 내 태도에 모두가 피식, 웃더니 내 양쪽 팔을 붙잡으며 소리쳤다.

“후훗, 같이 씻어야죠!”

그제야 나는 그들이 원하는 것이 한 번 더 관계를 갖는 것이 아닌, 함께 샤워를 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원래 여자란 섹스만이 목적인 것이 아니라고요. 사용자님의 사랑을 느끼고 싶은 거예요. 물론 마더도...]

부럽다는 듯이 중얼거리는 마더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여자들을 데리고 함께 좁디좁은 샤워실에 같이 들어갔다.

“꺄아!”

“하읏, 가, 간지러워요! 주인님!”

거의 다섯 명이서 겨우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좁은 욕실이었지만, 그것이 그리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서로의 살결을 맞대면서 씻다보니 몸만 씻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깨끗이 씻기는 것 같았다.

‘이제 완전 가족이네.’

만약 내가 결혼을 했고, 아이가 있어서 함께 목욕을 한다면 이런 기분이 아닐까...하고 생각이 들었다.

쏴아아아아!-

함께 좁은 욕실에서 씻다보니 가볍게 샤워를 하는데만 30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씻고 나오니 더더욱 우리가 얼마나 격렬한 정사를 나눴는지에 대한 증거물들이 눈에 보였다.

“흐응... 주인님의 정액... 아깝다.”

그리 중얼거리면서도, 완전히 말라붙은 정액을 먹고 싶지는 않았는지 은미는 조심스럽게 걸레로 거실과 소파를 닦았다.

“엄마...아빠...청소해.”

샤샤는 언제 불러왔는지 엄마 인형과 아빠 인형한테 청소를 대신 시키고 있었는데. 그 모습에 내가 화들짝 놀라며 말렸다.

“샤, 샤샤는 그냥 텔레비전나 보고 있을래?”

“우웅? 왜?”

“그, 그냥... 그리고 부모님들은 그냥 앉혀두렴.”

“오빠가 그렇게 말한다면...알았어.”

샤샤는 그리 말하며 인형들을 다시 방으로 돌려보냈고,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땀을 닦아냈다.

‘아무리 인형이라고 해도... 샤샤의 부모님께 이런 걸 시킬 수는 없지...’

그리 생각하며 예진과 함께 청소를 하고 있는데, 어색하게 걸레질을 하던 라피스가 불쑥 나한테 물었다.

“주인님, 그냥 마법을 사용해도 될까요?”

“...그런 게 있었으면 다음부터 빨리 말해주렴.”

“죄송해요.”

“아니, 죄송할 거까지야....”

이때까지 청소한 게 아깝기는 했지만, 내 허락이 떨어지자 라피스가 클린(Clean)마법을 이용해 환기부터 먼지까지 전부 날려버리자 거실은 루룬이 나가기 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으아! 청소 끝!”

“야호!”

그렇게 모두와 함께 소리치며, 소파에 몸을 눕히자 금방 잠이 몰려왔다.

“으음...음...”

지우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파에 몸을 기댄 채 잠이 들기 시작했고, 여자들은 잠든 지우를 보며 각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사랑스럽고 착한 주인과 함께 있을 수 있다니... 그녀들로서는 이것보다 큰 행복은 없었다.

“항상 저희들을 신경써주시느라 감사해요. 주인님.”

“오빠, 사랑해.”

“주인님 덕분에 저는 새로운 마음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살아있기를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님.”

여자들은 각자 한 마디씩 지우에게 인사를 한 뒤, 자그마한 담요를 가져와 지우에게 덮어주고 자신들도 그 옆에 누웠다.

그리고 그들 위에 다람쥐가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낮잠을 자기 시작했고 원래라면 잠이 없는 불의 하급 정령, 카사도 다람쥐의 이마 위에 안착해 조용히 움직임을 멈췄다.

*

*

*

언제 잠들었던 걸까.

일어나니 벌써 저녁 8시였고, 여자들 네 명이서 깔깔 떠들어대며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흐아암... 이러다 진짜 나무늘보 되는 거 아닐까 모르겠네.”

나는 아직까지도 살짝 남아 있는 잠기운을 기지개로 날려 보내며 조용히 꺼져 있는 텔레비전의 검은 화면을 바라봤다.

‘앞으로 어떻게 할까...’

조용히 생각했다.

다른 여자들한테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다.

‘강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앞으로도 이때까지 해왔던 것처럼 계속 운이 좋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할 수는 없었다. 목숨은 하나였으니까.

‘무리는 하면 안 되겠지...’

생각을 하는 동시에 뒤에서 행복한 웃음을 터뜨리며 저녁을 준비하는 여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쟤네들을 위해서...아니, 결국 나를 위해선가.’

문득 든 생각에 피식, 하고 웃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어떤 말로 변명하고, 매일 여자들을 위해 노력한다 해도 결국 저들은 최면술에 걸린 노예들이었다.

‘쓰레기네. 나.’

그렇다고 해서 저들을 풀어주거나 할 마음은 없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무엇보다 이제 나 자신도 저들이 없으면 세상 살아가는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

“하아... 모르겠다...”

계속 고민해봤지만, 나오는 답은 하나도 없었다.

그 때 내 한숨을 들은 마더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방금 깨어났는지 마더의 하품소리가 유난히 컸다.

[흐아암, 뭘 그렇게 고민하세요. 사용자님은 그냥 평소 해왔던 대로 하시면 된다고요. 최면술을 사용한다. 아이템을 사용한다. 여자를 공략한다! 그거면 끝! 아셨어요? 저번에 보니까 싸움도 더럽게 못 하시 더만.]

“그게 하늘같은 사용자님한테 할 말이니?”

오랜만에 마더와 대화를 나눈다 생각하며 나는 장난스럽게 물었다.

이에 마더는 꺄르르 웃음을 터뜨리며 대답했다.

[헤헤헤, 저한테는 ‘주인님’이 아니라 ‘사용자님’인 걸요. 그리고 어찌되었든 사용자님이랑 가장 오래한 건 저! 마더라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한다고요!]

“그러네. 푸훗, 생각해보니 우리 마더가 제일이었네.”

[당연하죠!]

이렇듯, 마더와 오래간만에 시답잖은 대화를 시시콜콜 나누고 있다보니, 어느새 저녁 준비를 끝낸 여자들이 나를 불렀다.

“주인님!”

“응, 갈게.”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내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식탁으로 가니, ‘오늘 고생하셨어요.’ 라고 말하는 것처럼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었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모두와 함께 입을 모아 소리치며 밥을 먹자 아주 꿀맛이었다. 저녁을 먹으며 이번에는 여자들과 별 거 아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평소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은미가 가장 먼저 나에게 물었다.

“주인님, 우리 다음번에 어디 놀러 안 갈래요?”

“우물우물, 어디로?”

“으음, 스키장! 겨울이니까 역시 스키장이 좋지 않을까요?”

당장이라도 스키를 타고 있는 것 마냥 손을 흔들어대는 은미를 보며 고민하는 내 귓가에 싫다는 듯이 칭얼거리는 예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히잉, 스키장이라니... 추운 겨울에 추운 곳으로 가고 싶지는 않다구요.”

“뭐? 그럼 넌 어디 가고 싶은 데라도 있어?”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은미가 쏘아붙이자 예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역시 겨울은 온천이지. 온천! 따뜻한 온천에서 몸을 담그고, 주인님과 온천 섹스! 그게 최고 아니겠어? 인정?”

“...온천 섹스라.”

예진의 말에 모든 여자들이 잠시 얼굴을 붉히며 생각하는 듯 하더니, 반대를 할 것만 같던 은미조차 고개를 끄덕이며 작게 말했다.

“찬성...”

“나도...”

“..........”

그 모습에 나 혼자만이 조용히 입을 다물고 밥을 먹었다. 그러면서 문득 든 생각.

‘이 여자들의 머릿속에는 음란마귀가 사는 게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항상 기승전... 나와의 섹스란 말인가.

잠시 딴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온천으로 가자는 계획이 확정되고 있었다.

가만히 듣고 있던 내가 조용히 물었다.

“그것보다 차는? 아니지. 차야 렌트하면 된다 치고... 운전면허 있는 사람은 있어?”

내 물음에 조용히 입을 다무는 네 여자들.

참고로 말하자면 나도 운전면허가 없다.

여기 없는 루룬도 가지고 있을 리가 없겠지.

“여기서 대중 교통으로 가고 싶은 사람?”

솔직히 가고자 하면 못 갈 것은 없었다.

그러나 내 물음에 모두가 고개를 저었다.

“히잉, 싫어요. 주인님이랑 같이 카섹... 아니, 즐겁게 차안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가고 싶다고요!”

“...그러니.”

내가 질렸다는 듯이 말하자, 예진이 활짝 웃으며 나에게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주더니 소리쳤다.

“헤헤, 제가 방금 여기 없는 루룬 씨까지 포함해서 모두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했어요.”

“........”

갑자기 왜?

...라는 질문이 목구멍을 뚫고 나올 것 같았지만... 나는 그냥 조용히 입을 다문 채 식사를 한 뒤, 내 방으로 올라갔다.

뭐, 운전면허를 따두면 언젠가는 쓰겠지 하는 생각도 있었고. 저녁도 맛있었기에 그랬던 것 같다.

내 방에 올라오자, 갑자기 귓가에 시스템 음성이 울려 퍼졌다.

[띠링! 늦었지만 새해맞이 선물이에요!]

[랜덤 아이템 상자 10회 연속 뽑기 무료 이용권이 주어집니다.]

============================ 작품 후기 ============================

루룬은...아마 다음편 쯤에 나오겠죠? 후후...

아, 아이템 뭐 뽑아볼까요... 신이 미쳤나... 10회 이용권이 뭐야. 10회 이용권이...하아...

< 리리플 >

Karla / 오, 분수라... 나쁘지 않은데요?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마공서중독자  / ㅋㅋㅋ.. 그렇습니다. 사실 작가가 루엘이었습니다.

NF루리 / 루엘이란 존재가 얼마나 대단한지 아셨나요 후후.

운명이란... / ㅋㅋ 차가운 핫커피의 전설이란... 유명하죠.

환룡청월 / 으아, 진 히로인이라니요... 주인공이 위험했네요 ㅋㅋ

니르쪼  / 진 히로인은! 바로 작가!

smone / 제 소설에 정상인이 없는만큼, 정상인 대사도 없습니다 하하하!

휘텐가르트  / 그렇습니다. 루룬은 언제나 환영이죠!

쉐르나 / 코멘트 - 행복 - 작가 - 기분 짱짱

내코돌려줘용 / 어, 언다고요??? 그렇다면 이프리트한테 녹여달라 해야겠네요 후후..

북정동낭인 / 호오오옹~~ ♡♡♡♡♡♡♡♡♡♡♡♡♡ ㅋㅋㅋㅋㅋ

주비트 / ㅇㄱㄹㅇ ㅂㅂㅂㄱ 루엘 캐리!

은아준  / 루엘의 힘을 똑똑히 보셨나요! 이게 친구입니다! 왜 저한테는 저런 친구가 없는지 ㅠ_ㅠ;

라우라우라우  / 찬양하세요. 갓 루 엘!

그들 / 작가의 마음을 가져가셨군요!

이쿠네임 / 항상 코멘트 감사합니다!_!

후훈훈  / 둘 다 여자일까요? 아니면 둘 다 남자일까요? 바람과 대지는

보랏빛날개 / 엘퀴네스요??? 물??? 엘퀴네스?! = 사망 플래그. ㅋㅋㅋ

* 추천, 코멘트, 쿠폰 항상 감사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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