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95 [이미 공략된 물의 정령족] =========================
아이템 뽑기 한 번, 두 번 해보는 것도 아니고, 나는 바로 마더한테 부탁해 10회 연속 뽑기 무료 이용권을 사용했다.
익숙한 시스템 음성이 연달아 10번 울렸다.
[띠링! ‘능력 경험치 알약 1’이 뽑혔습니다.]
[띠링! ‘대장장이의 망치’가 뽑혔습니다.]
[띠링! ‘신이 사용했던 목각 딜도’가 뽑혔습니다.]
[띠링! ‘오우거 소환 매직 스크롤’이 뽑혔습니다.]
[띠링! ‘지루가 되는 알약’이 뽑혔습니다.]
[띠링! ‘중독마약정액생성알약’이 뽑혔습니다.]
[띠링! ‘유니콘의 뿔’이 뽑혔습니다.]
[띠링! ‘능력 경험치 알약 5000’이 뽑혔습니다.]
[띠링! ‘화를 부르는 블루베리’가 뽑혔습니다.]
[띠링! ‘신의 사랑이 담긴 도시락’이 뽑혔습니다.]
진짜 확률 조작이라도 한 걸까, 이번에도 장비템은 하나도 나오지 않고 이상한 쓰레기들만 잔뜩 모습을 드러냈다. 몇 개는 내가 봤던 아이템이기도 했다.
“지랄도 아주 가지가지 하네.”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괴랄 한 아이템들을 보며 나는 하나씩 아이템 효과를 확인한 뒤, 아공간에 아이템을 집어넣었다.
《 대장장이의 망치 》
[등급 : 유니크(Unique)]
[종류 : 장비, 1회용 소모품]
[설명 : 재료 아이템을 합성시켜주는 망치]
[효과 : 총 세 개의 재료 아이템까지 내려칠 수 있으며, 동시에 합성이 가능하다.]
《 신이 사용했던 목각 딜도 》
[등급 : 레전드(Legend)]
[종류 : 장비]
[설명 : 여자라면 무릇 한 번 정도는 관심을 가질만한 자위 기구. 신의 기운이 담겨 있음.]
[효과 : 여자의 눈길을 끈다. 여성의 엉덩이 또는 살결에 닿기만 해도 발정을 일으킬 수 있다. *주의: 남자의 구멍에도 잘 들어가고, 남자한테도 영향이 갈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오, 시발...”
나는 순간 목각 딜도를 잡을 뻔 했던 손을 재빨리 거두며 마더에게 부탁했다.
“아공간에 넣고, 저건 평생 꺼내지 말도록.”
더러운 아이템이었네. 저건.
이리 생각하며 나는 다른 아이템들의 정보를 확인했다.
《 오우거 소환 매직 스크롤 》
[등급 : 레어(Rare)]
[종류 : 소모품]
[설명 : 오우거 소환 마법이 담겨 있는 매직 스크롤. 찢는 순간 즉시 마법을 발동시킬 수 있다.]
[효과 : 오우거가 두 마리 소환된다.]
《 화를 부르는 블루베리 》
[등급 : 언커먼(Uncommon)]
[종류 : 소모품]
[설명 : 맛은 좋지만, 마녀의 저주가 걸려 있는 블루베리.]
[효과 : 섭취 시 이유 없이 화가 난다.]
《 신의 사랑이 담긴 도시락 》
[등급 : 유니크(Unique)]
[종류 : 소모품]
[설명 : 신이 남자친구를 위해 만든 도시락, 맛은 보장할 수 없지만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효과 : 정력 영구 상승.]
왜 도시락을 먹었는데, 정력만 상승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도 별의 별 아이템을 봐오다 보니 이제 그러려니 한다.
‘후, 배부른데....’
나는 배를 쓰다듬으면서 하트 모양이 그려져 있는 도시락을 노려봤다. 방금 밥을 먹어서 그런지 솔직히 먹고 싶은 마음은 안 들었다.
그러나 왜 일까. 저 도시락을 먹지 않으면 천벌을 받을 것만 같은 느낌은.
“에휴, 먹자.”
원래 여자가 만들어준 도시락은 아무리 맛이 없고, 못 생겨도 다 먹으라고 했던가.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꾸역꾸역 뱃속으로 음식을 집어넣었다.
‘나름 먹을 만하네.’
아이템 설명에는 맛을 보장하지 못 한다 했지만 도시락은 배부른 상태에서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맛있었다. 또한 말 그대로 ‘사랑’이 유형화된 느낌이랄까. 나쁘지 않은 기분도 들었다.
도시락을 먹음으로서 정력이 상승된 것을 확실하게는 느끼지 못 했지만, 이때까지 아이템 효과가 나한테 거짓말한 적은 없었기에 그러려니 하며, 다음으로는 ‘대장장이의 망치’를 꺼내들었다.
“그래, 슬슬 재료 아이템을 처분할 때가 되었지.”
솔직히 이때까지 뽑았던 재료 아이템을 어디다 쓰나 했더니, 이런 아이템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처음 써보는 거니까, 제일 좋은 것들로 한 번 가보자.’
그리 생각하며 마더에게 부탁해 아공간에서 평생 잠을 잘 뻔 했던 재료 아이템들을 꺼내들었다.
-알 수 없는 심장.
-드래곤 본.
-유니콘의 뿔.
“으음...”
대장장이의 망치를 들고 살짝 신음을 흘린 나는 이 아이템들을 합성하는 것이 정답일까 하는 생각에 잠시 고민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어차피 필요 있는 아이템들도 아니었기에 나는 망설임 없이 망치로 재료들을 내려쳤다.
쨍그랑!-
파앗!-
그러자 재료 아이템들이 유리마냥 깨지면서 한데 뭉치더니, 처음 듣는 시스템 음성이 울려 퍼졌다.
[재료 아이템 합성이 시작됩니다.]
[띠링! 재료 아이템 합성을 통해 ‘정령이 좋아하는 사탕’이 만들어졌습니다.]
“뭣이?!”
시스템 음성을 들으며 생겨난, 지난번에 보았던 자그마한 사탕을 보며 나는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알 수 없는 심장, 드래곤 본, 유니콘의 뿔을 합성했더니... ‘정령이 좋아하는 사탕’이 만들어졌다고?
“...미친.”
절로 욕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깨달은 것은 아이템 합성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눈앞에 있는 사탕을 창 밖으로 집어던지고 싶었는데, 그러기 전에 자신이 좋아하는 사탕 냄새를 맡았는지. 불의 하급 정령 카사가 다람쥐와 함께 내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재빨리 불꽃을 휘날리며 나에게 다가왔다.
화르르~ 화르 화르~!-
당장이라도 사탕이 먹고 싶다는 것처럼 애교를 부리는 카사를 보며 내가 피식, 웃고는 사탕을 내밀자 카사가 그대로 달려들어 사탕을 집어삼켰다.
그리고 그 순간.
화륵?-
펑!-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싶더니, 카사의 몸이 살짝 부풀어 오르고는 그대로 불똥을 튀기며 폭발했다.
“...카사?”
이 갑작스런 상황에 얼마나 놀랐는지, 얼이 빠진 목소리로 카사를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터진 카사는 미동조차... 아니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알 수가 없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데, 불똥이 튀겼던 자리 중 한 방향에서 처음 드는 귀여운 목소리가 들렸다.
뀨!-
“응?”
잘못들은 게 아닐까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내 눈앞에 몸에서 불을 뿜어내고 있는 자그마한 생물 하나가 날개를 파닥거리며 날아왔다.
뀨뀨!!-
그러면서 내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는데, 어딘가 익숙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입을 열어 이 생물의 이름을 불렀다.
“카사?”
내가 이리 부르자, 크기는 내 다람쥐와 비슷하면서 몸통은 살짝 드래곤을 닮고, 머리에는 보일 듯 말 듯한 작은 뿔을 달고 있는 신비로운 생물이 불꽃이 이리저리 피어오르는 날개를 파닥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뀨우~!-
“...후아.”
나는 그제야 내 눈앞에 있는 생물이 카사임을 깨닫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프리트한테 선물로 받은 하급 정령한테 이상한 사탕 먹였다가 소멸시킨 게 아닐까 하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건 아니었나 보다.
“다음부터는 아이템 효과를 확인하고 먹여야겠네.”
이름만 같았을 뿐, 아이템 합성을 통해 만들어진 아이템이 전혀 다른 효과를 보임을 깨달은 내가 중얼거리며 아직도 내 볼에 얼굴을 부비 대고 있는 쪼끄마한 생물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어주었다.
불꽃이 내 손길에 닿자 화르르 거리며 넘실거렸는데 별로 뜨겁지 않았다. 그냥 따뜻한 정도?
겨울에 손난로로 쓰면 딱 좋을 것 같은 온도였다.
뀨우...!-
내 손길에 기분이 좋은지 뀨르르 거리는 동물을 보며 문득 든 생각.
‘이 녀석한테 이름도 지어주는 김에 다람쥐한테도 이름 좀 지어줄까?’
이미 카사가 아니게 된 녀석을 보고 계속 카사라 부를 수는 없지 않는가. 덤으로 다람쥐한테도 슬슬 이름을 지어줄 때가 된 것 같았다.
찍?-
뀨?-
나는 나를 향해 두 눈을 초롱초롱 빛내는 동물들을 보며 아주 잠깐 고민했다. 원래 이름은 최대한 단순한 게 좋은 법.
“...넌 다롱이고, 넌 용용이다.”
이렇듯, 내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의 이름을 지어주자 다롱이는 불만이라는 듯이 내 두 눈을 향해 정확히 도토리를 집어던졌고, 용용이는 뀨뀨 거리며 부끄러워하면서 좋아했다.
그런 둘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던 내가 돌연 소리를 지르며 다람쥐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 빌어먹을 다람쥐 새끼! 너한테는 다롱이라는 이름도 아깝다!”
찌익!!-
뀨?-
이 하늘같은 주인도 못 알아보고 깨어나자마자 도토리를 집어던지는 다람쥐에게 오늘 참교육이라는 걸 시켜줘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내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끼이익!-
“응?”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평소와는 약간 달리, 행복해 보이는 표정...아니, 살짝 요염한 표정을 짓고 있는 루룬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라, 루룬. 갔다 오셨어요?”
왜 내 방에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내가 대충 묻자, 루룬이 히죽 웃더니 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저한테도 봉사해줘요. 지우 씨...히끅!”
“..........?”
============================ 작품 후기 ============================
ㅇㅂㅇ... 다롱아~ 용용아~
실시간 놀랐던 이유는 운명이란...님께서 지루약을 맞추셨기 때문이에요!!
신의 남친설은... 비밀입니다. =ㅅ= 후후... (움찔...삐질삐질)...
< 리리플 >
Elde / 억, 저도 그거 살짝 생각했었는데... ㅋㅋㅋ 최면 노트 같은 거요.
니알라토텝 / ㅋㅋㅋ 성욕 대폭발하면 싸우다가 여자 덮칠듯요.
그들 / 저번에 나왔으니 도토리묵 시리즈는 잠시 휴업!
Gomdoly / 크으... 과연 언제일지 ㅠ_ㅠ;;
니르쪼 / 귀차니즘 신 때문에 아마 평생 가챠일듯 싶습니다 흑흑...
후훈훈 / ㅋㅋㅋ 엄청난 발상. 그거 등록 안 되 있는데 사용 가능할까요? ㅋㅋㅋ
orbantez / 도토리묵이 너무 많아 주인공이 깔려 죽어 완결났다 해.
아린 / 그, 그리 관심 가지고 안 보셔도 될... 뽑기 =ㅅ= 부끄러워용 (부끄부끄)
이쿠네임 / 항상 코멘트 감사합니다^_^!
주비트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후후후...
멀린의혼 / 패, 팬티를 보내다니... 음, 의외로 말 되네요. 후후.
스맆 / 제가 놀란 것은... 지루 알약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운명이란... / 으으.. 어떻게 맞추셨어요... ㅠ_ㅠ 지루 알약 꼭 득템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보랏빛날개 / 그렇습니다! 하지만 인간 쪽에 더 가까운 물의 정령이죠.
Lizad / ㅋㅋㅋ 과연 지우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내코돌려줘용 / 남자입니다 찍!-
휘텐가르트 / 어... 음, 주인공이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무술 배웠다고 해서 날아다니지는 않을 것 같다보니 그냥 안 배우는 것 같아요.
북정동낭인 / 호오오잉ㅇ_ㅇ~~ ♡♡♡♡♡♡♡♡♡
다음편 / 크으, 날카롭지만... 비밀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작가도 모르는 ... 삐질삐질)
마녀서윤 / 굿굿!! 제 소설은 ... 굿굿이 아니지만... 서윤님은 굿굿이에요!
*추천, 코멘트, 쿠폰 항상 감사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