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나가 된 세계에서-106화 (106/163)

00106 [백묘의 딸, 슈르카] =========================

아침식사를 너무 호화롭게 먹어서 그럴까... 소파에 몸을 눕히고 있는데 배가 너무 불러 잠도 안 왔다.

텔레비전을 틀자, 익숙한 음성과 함께 뉴스가 흘러 나왔다.

[아침 8시 뉴스입니다. 오늘도 급진파 이종족들과 온건파 이종족들간의 거친 회의가 이어졌습니다. 도중 격해진 싸움으로 인해 회의실 주변이 폭발했고, 건물이 무너져 내렸지만. 다행히 네임드 능력자들과 이종족의 도움으로 인명 피해나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회의는 이번에도 드래곤 로드가 중재함으로서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급진파의 이종족들은.............]

마치 옛날 군대에 있을 때, 심심하면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 도발을 했다라고 말하는 것 마냥 익숙해진 뉴스보도를 들으면서 나는 멍하니 무너진 건물이 보이는 화면만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무너진 건물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카메라를 향해 브이를 그리고 있는 마리아가

있었다.

-헤헤, 보고 계시나요~!

-저기 성녀(聖女), 마리아 테레시아. 지금 누구한테 인사하는 건가요?

-우웅, 비밀이에요! 헤헤!

베시시 웃는 마리아의 얼굴을 보며 나는 깨달았다.

‘마리아를 잊고 있었어!’

동시에.

“상태창.”

혹시 종속 상태가 어떻게 되었나 싶어 마리아의 상태창을 살펴보았다.

《노예》

[이름: 마리아 테레시아]

[종족 : 인간]

[보유 능력 : 신성력 Lv 6]

[다음 레벨까지 필요 경험치 : 891990 EXP]

[종속 상태 : 45%]

[현재 하고 있는 생각 : 주인님~ 보고 계시나요~ 아시나요~ 마리아의 이 뜨거운 마음을~]

[이름: 아리아 테레시아]

[종족 : 인간]

[보유 능력 : 신성력 Lv 6]

[다음 레벨까지 필요 경험치 : 891990 EXP]

[종속 상태 : 48%]

[현재 하고 있는 생각 : - ]

상태창을 확인해보니, 역시 저 화면에서 소리치고 있는 것은 마리아가 맞았고, 마리아가 말하는 상대 또한 나임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잠시 상태창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생각했다.

‘자고 있는 아리아와 마리아의 종속 상태를 합치면 무려 93%야... 거의 줄어들지 않았잖아?’

물론 내가 마리아와 아리아한테 강한 최면을 건 것도 사실이다. 거기다 내 최면술 레벨이 오른 것도 있고 말이다. 그렇다고 해도 거의 일주일 넘게 마리아를 만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종속 상태가 거의 변하지 않은 것은 이상했다.

나는 아주 옛날에 노예로 만들었던 차혜련의 상태 창을 살폈다.

《노예》

[이름: 차혜련]

[종족 : - ]

[보유 능력 : 가슴을 커지게 만드는 능력 Lv - ]

[다음 레벨까지 필요 경험치 : - ]

[종속 상태 : 0% ]

[현재 하고 있는 생각 : - ]

종속 상태가 0%라 그런지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이름하고 종속 상태 수치밖에 없었다. 이제 그녀는 노예란에 등록만 되어있을 뿐, 나랑은 아예 상관이 없는 여자가 되었다는 증거.

‘어떻게 된 거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만 같은 생각에 계속 고민해봤지만 결국 답은 안 나왔다. 그저 마리아와 아리아가 특별하게 내 종속에서 잘 벗어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었다.

*

*

*

한편 지우가 뉴스를 보며 멍하니 자신의 상태창을 바라보고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모르는 순수한 소녀, 마리아 테레시아.

그녀는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마리아는 푹신푹신하고 넓은 침대에 몸을 던지며 재빨리 스마트폰을 꺼내들어 [갤러리]란으로 들어가 사진들을 확인했다.

뿅뿅~뿅!-

깜찍한 폰 터치음과 동시에 갤러리란에 들어있는 사진들이 주르륵 나열됐다. 그 중에서도 마리아는 [사랑스러운 주인님]이라 적힌 폴더를 터치해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그러자 다양한 표정,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지우의 사진들이 좌르륵 모습을 드러냈다. 마리아는 엄청난 숫자의 사진들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멍청이마냥 헤벌쭉 미소를 지었다.

“흐헤...주인님이 잔뜩이에요오....”

그 때 사진을 감상하던 마리아의 폰에 새 메시지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알람이 도착했다.

까악~톡~ 까악~톡~!-

“우웅?”

마리아는 아무생각 없이 새 메시지를 확인했다가 이번에는 귀여운 여자아이를 업고 있는 지우의 사진이 왔음에 자기도 모르게 입을 막으며 베개를 마구 휘둘렀다. 그러고도 진정이 안 되는지 결국 입을 벌리며 비명을 질렀다.

“꺄아악! 귀여워! 주, 주인님도 귀여운데...이 아이도 엄청 귀엽다....”

마리아는 지우가 헤스티아를 업고 있는 사진을 확대하며 멍하니 바라보다, 이내 사진을 보내준 사람한테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항상 고마워요. 루엘.]

까악~톡~ 까악~톡~!-

그리고 그녀가 메시지를 보낸 지 1초만에 돌아오는 답장.

[훗, 별 거 아닙니다. 그저 당신께서 항상 지우 씨를 잊지 않기를 바라는... 지우 씨의 절친한 친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루엘의 빠른 답장을 보며 마리아는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와아... 어쩜 이렇게 말을 곱게 하시는 걸까.”

다시 한 번 루엘이란 남자가 왜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고,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호스트바를 운영하는지 깨달은 마리아는 조심스럽게 입고 있던 성복을 벗으며 옷걸이에 걸고는 속옷차림으로 잠시 거울 앞에 섰다.

새하얗게 생긴 흰색 브래지어와 흰색 팬티가 서로 잘 어울리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작게 중얼거렸다.

“흐음, 다음에는 주인님 깜짝 놀라게... 검은색 가터벨트라도 입고 가볼까...? 후훗, 주인님이 좋아해주시겠지?”

벌써 만나지 못 하게 된 지 이주일이 다 되어 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 전화 한 통 안 해주는 지우가 가끔은 섭섭하기도 했지만, 마리아는 절대 그릇되거나 지우에 대한 나쁜 맘을 품지 않았다.

거울 앞에 서 있던 마리아는 이내 입고 있던 팬티를 벗고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가방에서 성스러운 기운이 느껴지는 팬티 하나를 꺼내들었다.

그 순백색의 팬티를 두 손으로 얼굴 높이까지 들어 올린 마리아는 행복하다는 듯이 소리쳤다.

“왜냐하면... 주인님은 나한테 세상에서 제일 기분 좋은 걸 알려주었고, 소중한 물건을 건네줬으니까요!”

그 후, 살짝 움찔하면서 ‘신이 입었었던 팬티’를 입은 마리아는 그대로 열띤 자위 후에 잠들었고, 깨어나자마자 몸이 뜨거워진 아리아 또한 바로 ‘지우신’을 외치며 자위를 시작했다.

“하으읏, 하앙! 시, 신이시여!”

이러한 이유 덕분에 마리아와 아리아의 종속 상태의 수치가 내려가지 않고 있었지만, 지우는 알 수 없었다.

*

*

*

그 시각,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학원을 가기 전까지는 할 것이 없었던 지우는 여자들과 함께 운전면허에 대해 미리 예습을 하고 있었다.

“어디보자. 필기 1시간, 기능 2시간, 도로 주행 3시간? 이걸로 끝이야?”

“후훗, 네! 필기시험, 기능시험, 도로주행 시험만 통과하시면 바로 하루 만에 운전면허증을 가질 수 있다고요!”

“세상에나...”

고작 6시간 만에 한 달 동안 노력해야지 딸 수 있다는 운전면허를 그리도 쉽게 딸 수 있다니. 문득. 떠오른 생각에 내가 물었다.

“아무리 야매라도 그건 너무 한 것 같은데....”

“에이, 요즘은 차로 사람을 박아도 차가 터지는 시대인 걸요. 운전면허 좀 야매로 땄다고 해서 아무도 뭐라고 안 해요.”

예진이 저렇게까지 당당하게 말하는 것을 보니, 괜히 안심이 되는 것 같으면서도 불안한 느낌이다. 세상 살면서 남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는 당당하게 말 못 하지만, 적어도 사기는 쳐본 적이 없는 나다.

그렇다보니 야매라는 말이 이상하게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흐음, 별로 안 어렵네.”

“긍정... 문제 쉬움.”

“엘프랑 정령족도 가능하네요.”

불법이 들킬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을 안고 있는 나와 달리 다른 여자들은 재밌겠다는 듯이 서로 얘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그러한 모습을 보며 나 또한 이러고 있으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에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어느새 여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운전면허 필기 예상 시험문제]라는 어플을 깔아 풀고 있었는데, 혼자서 하면 재미없을 것 같은데도 같이 하니까 묘하게 재밌다.

은미가 활기찬 목소리로 나한테 문제를 냈다.

“초록색 불이었다가 주황색 불로 바뀌었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브레이크를 밞는다.

-2. 액셀을 밞는다.

-3. 차에서 내린다.

-4. 능력을 사용한다.

뭐지, 이 말도 안 되게 쉬운 문제는.

나는 망설임 없이 답을 말했다.

“1번, 브레이크를 밞는다.”

이 정도 상식은 7살짜리 꼬마애도 알고 있을 게 분명했다. 주황불이라고 해서 액셀을 밞으면 자칫 큰 사고가 난다고 초등학교 때 배웠던 것 같거든.

그러나 거짓말처럼 은미는 나에게 틀렸음을 선고했다.

“땡~! 정답은 2번 또는 4번이었네요. 헤헤, 이런 쉬운 문제를 틀리시다니. 주인님, 혹시 필기시험에서 바로 떨어지시는 거 아닐까요?”

“...뭣이?!”

잠시 이해할 수 없던 내가 크게 소리치며 정답을 확인해보자 빨간 동그라미로 2번과 4번에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다.

“미친!”

아무리 세상이 미쳤다지만 주황색 불일 때, 액셀을 밞거나 능력을 사용한다는 게 정답으로 바뀌다니.

그러나 나만 틀렸는지, 다른 여자들을 베시시 웃으며 서로의 정답을 맞춰보고 있었다.

“어, 나 맞았다.”

“헤헤, 저는 능력을 사용한다 했는데... 맞았네요.”

“저도요!”

“미투...”

도대체 왜!

‘어디를 어떻게 보면 거기서 액셀을 밞고 능력을 사용하는 게 정답이 되냐고!!’

내가 그리 생각하며 막 여자들한테 뭐라 물어보려는 순간이었다.

루룬의 스마트폰에 전화가 걸려왔다.

하루가 힘들 때면 난~-

뚝!-

급하게 전화를 받은 루룬은 굳은 표정으로 깜짝 놀란 듯 묻더니,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또요? 후우... 알았어요. 제가 갈게요.”

뚝!-

루룬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전화가 끊기자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루룬을 보며, 걱정된 내가 물었다.

“무슨 일 있어?”

“후우... 슈르카가 또 술집에서 진탕 술을 마시고는 난동을 부리고 있다고 하네요. 빨리 가봐야겠어요.”

루룬의 말에 나는 힐끔, 몇 시인지 벽에 걸려 있는 전자시계를 통해 확인했다.

[11 : 20]

아직 낮 12시도 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술을 처마신 것도 모자라, 친한 친구인 루룬을 이렇게 고생시키다니.

나는 재빨리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나도 같이 가자.”

친구 마음도 몰라주는 고양이한테는 따끔한 벌을 내려줘야겠다.

============================ 작품 후기 ============================

폰으로 올리는 거라... 잠시만요.

냐옹~

냐냐옹~

아아... 연참 더 해드리고 싶어요 =ㅅ=;;

하지만 오늘은 저도 약속이 잡혀버리고 말았어요... 죄송해요 (__--__ 꾸벅..)

< 리리플 >

소설스키데스 / 뭐, 비밀이랄 것도 없죠 =ㅅ=... 대충 7~8 정도라 보시면 됩니다. 정확한 건 저도 말씀드릴 수 없지만요

어아이오 / 지금쯤 최음 포션을 만들고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ㅠ_ㅠ; 불쌍한 지혜.

검치무광 / 마리아, 아리아는 아직 등장할 타이밍이 아니라서요 -ㅅ-~ 휴휴~ 이프리트의 재등장은... 이제 진짜 언제일지 ...

키바Emperor  / 아아... 진짜 파이즈리랑, 펠라치오랑 헷갈리는 게 맞는 거 같아요. 기록해둬야겠네요 ㅠ_ㅠ;; 또 실수하면 알려주세요. 너무 고마워요!

운명이란... / 그렇죠? 하지만... 어쩌다보니 지우의 곁에 모두 모이게 되는 거랍니다 =ㅅ= 바로 신(작가)의 의지가 개입해있기 때문이죠.

다음편 / 냐냥~ 살아날 수 없다냥~

0리아노0 / 후훗, 아직... 아직이에요!

orbantez / 헤스티아를 쭉쭉 자라게 해서 작가랑 쪽쪽해야죠 ^_^!

안녕민군  / 아직은... 생각이 없어서요 ㅠ_ㅠ;; 다른 히로인들도 많고... 어쩌다보니 안 나오네요...

니르쪼 / 냐냐옹~ 맞아요. 우리 귀여운 고양이 녀를 공략하러 가야겠죠 -ㅅ-~!

Elde  / 원래 구해주러 가려했지만... 항상 별 수 없이 여자를 정복하는 게 지우죠. 강지우!

휘텐가르트 / 맞아요! 작가는 참고로 오골계 잠옷을 가지고 있답니다 =ㅅ= 후훗... 귀요미!

* 추천, 코멘트, 쿠폰 항상 감사합니다 -ㅅ-!*

* 아이, 좋아라. *

..77 페까지 한달...후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