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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된 세계에서-108화 (108/163)

00108 [백묘의 딸, 슈르카] =========================

바보라... 정말 딱 어울리는 말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슈르카는 잠시 자신의 뺨을 쓸어내리다가. 이내 왈칵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흐아앙, 흐아아아앙!!”

그 모습에 나는 피식, 웃으며 계속해서 울고 있는 슈르카 쪽을 향해 다가갔다. 다롱이가 의외로 일을 더 쉽게 만들어줬다. 슈르카의 울음에서 느껴지는 감정.

후회, 슬픔, 미안함 등등 여러 부정적인 감정들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지금 슈르카는 다롱이 덕분에 자신이 이때까지 해온 짓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있는 상태.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바로 정신을 차리지는 못 하는 것 같았다.

오히려 다롱이가 자신을 일깨워줌으로서 더욱 서글프게 울어대는 슈르카다.

‘아주 자신을 위로해달라고 때를 쓰고 있군.’

내가 봤을 때 지금 슈르카는 ‘자신은 너무 슬프니까, 쓰다듬어주세요. 주인님.’이라고 말하는 고양이와 하나도 다를 게 없었다. 좀 전에 술로 망가진 상태에서도 슈르카를 내 노예로 만드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였다.

허나, 지금 이 순간.

어떠한 존재든 다시 일어서기 위해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을 털어버리는 이 순간에 슈르카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그냥 보너스 스테이지 같은 것이다.

나는 슈르카의 울고 있는 슈르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최면술을 사용해 속삭였다.

“슈르카, 진정하세요. 그리고 천천히 제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세요. 아주 천천히요. 그러면 당신은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을 거예요.”

“훌쩍, 후냥...”

내 말에 슈르카가 멍하니 나를 바라보더니 천천히 일어섰다. 그것은 내 최면술에 걸려, 내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

“슬프신 거 다 알아요. 잘못했다는 것도 이제는 깨달으셨겠죠. 당신은 나쁜 묘인족이에요.”

“...나쁜 묘인족. 냥.”

“네, 친구도 주위 사람에게도... 심지어 제 다람쥐한테도 실망을 안겨준 나쁜 묘인족이죠.”

“냐앙....”

내 말에 다시 물기를 머금으며 울려고 하는 슈르카. 나는 좀 더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제는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하지만 저는 달라요. 저는 당신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정말...이냥?”

“네, 이 세상에서 당신을 지금 구해줄 수 있는 건. 저뿐이니까요.”

“아아...너 뿐...이다냥.”

슈르카가 멍하니 중얼거리면서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마치 새로운 엄마를 보는 것만 같은 눈이었다.

나는 속으로 히죽, 웃고는 슈르카의 손을 꽉 잡았다. 그러자 얼굴을 붉히면서도 마주 잡은 손을 더 꽉 잡는 슈르카다.

별 거 아닌 최면술. 아직 제정신이 아닌 슈르카에게는 딱 좋은 최면술이었다. 부모도 잃고, 친구한테도 실망을 줬다 암시를 건 뒤 그런 상태에서 자신을 좋아하는 것은 나뿐이고, 구해줄 수 있다는 것도 나뿐이라고 하는 것.

실제로는 다롱이도 루룬도 슈르카를 걱정하고 있지만 말이다. 용용이는 아직 마음에 안 드는지 뀨!!뀨!! 거리고 있었지만, 뭐 넘어가도록 하자.

나는 일단 슈르카가 나를 의존하게 끔만 만든 뒤, 다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리 사람이 별로 없었다고 해도 그 자리에서 슈르카한테 노예로 만들 수는 없으니까.

집으로 돌아오자 루룬을 제외한 다른 여성들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나를 향해 시선을 돌리며 인사했다.

“다녀오셨어요?”

“응. 나 잠시 할 거 있으니까. 내 방에는 들어오지 않도록 해.”

그리 말하며, 나는 아직까지도 나만을 멍하니 바라보는 슈르카를 내 방으로 데려가 그녀를 침대에 넘어뜨렸다. 굳이 발정 난 것 마냥 섹스가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역시 이때까지 여자들을 노예로 만들어왔던 방식이 전부 섹스였고, 묘인족이 주는 느낌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컸다.

“후냐앙...”

슈르카는 자신이 침대에 넘어뜨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나만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그녀는 내가 어떠한 행동을 한다 해도, 어떠한 명령을 내린다 해도 따를 것 같았다. 사실상 이미 내 노예나 다름없는 상태다.

‘쉽군.’

피식, 웃으며 나는 슈르카의 덮어진 최면 위에 최면을 덮어씌웠다.

“슈르카, 제 목소리가 들리나요?”

“냐앙... 그렇다냥... 네 목소리만 들린다냥. 오로지 이 세상에서 나를 구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냥....”

“후훗, 그렇군요. 이제 당신은 제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행복한 느낌을 받게 될 거에요. 그렇네요... 음, 비유하자면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자고 있는 당신을 엄마가 쓰다듬어 주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에요.”

“행복... 행복해지고 싶다냥...나는 너무 불행하다냥... 엄마가 보고 싶다냥...”

[최면술에 성공하셨습니다.]

[보너스 경험치 : 200EXP]

[다음 레벨까지 필요한 경험치 : 299650EXP]

솔직히 이제는 간에 기별도 차지 않는 경험치다. 그러나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언젠가 이러한 경험치로 레벨업을 하는 날이 오겠지.

어쨌든 지금은 슈르카를 내 노예로 만드는 게 먼저였다.

“슈르카.”

“아아...”

내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기만 했는데 마치 봄에 사르르 녹는 듯한 눈처럼 미소를 짓는 슈르카다. 축 처져있던 꼬리는 살랑살랑 흔들렸으며, 귀는 내 목소리를 좀 더 듣고 싶다는 것처럼 쫑긋쫑긋 세워졌다.

“좋아요?”

“하아... 좋다냥...”

“그럼 이제부터 제가 말하는 명령을 잘 따르세요. 만약 제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면 지금 느끼고 있는 행복감은 신기루마냥 사라질 거예요.”

“아...안 된다냥! 네, 네 말을 잘 따르겠다냥!”

행복이 사라진다 말하자마자 화들짝 놀라며 소리치는 슈르카다. 그러면서 내 눈치를 살살 보는 것이 이대로만 놔둬도 앞으로 내 명령을 어길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예상외의 일이 벌어지는 것을 무서워하는. 소극적인 나는 그리 생각하며 노예로 만들기 위한 최면술을 사용했다.

“네네, 걱정하지 마세요. 제 명령에만 잘 따르면 슈르카는 계속 행복해질 거예요. 그리고 그 행복을 느끼다보면 어느새 제 노예가 될 겁니다.”

“노예라도 상관없다냥! 주, 주인님이라 부를 테니 나를 버리자 말라냥!”

“응?”

나는 슈르카의 선언이 끝나자마자 들려오는 시스템 음성에 살짝 놀랐다.

[최면술M으로 인해 ‘슈르카 케트린’이 노예로 등록됩니다.]

[슈르카 케트린의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존심 높은 묘인족을 굴복시킨 당신에게 보너스 경험치 : 2000EXP]

[최면술에 성공하셨습니다.]

[다음 레벨까지 필요 경험치 : 297600EXP]

“흐음...”

쉬울 거라 생각했지만... 고작 이 정도로만으로 슈르카가 내 노예가 될 줄이야. 이건 쉬워도 너무 쉬웠다. 오히려 내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말이다. 심지어 종속 상태의 수치도 100%였다.

‘그냥 섹스하지 말까...’

이런 생각을 잠시 하던 나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나를 올려다보는 슈르카를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 살랑살랑 흔들거리는 꼬리와 쫑긋거리는 귀가... 고양이녀라는 특수한 상황이 살짝 음심을 동하게 만들었다.

“슈르카.”

“후냥? 주인님?”

“벗으세요.”

“알았다냥!”

내 명령에 슈르카는 망설임 없이 입고 있던 핫팬츠와 얇은 흰색 티셔츠를 집어던졌다. 동시에 옷가지로 가려져있던 슈르카의 풍만한 몸매가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은미와 비슷한 크기의 가슴이 탱글거리며 흔들리고 있었고,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아래까지 새하얀 음모는 이때까지 보아온 어떤 음모보다 부드러워보였다. 음모라고 보기보다는 그냥 고양이 털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았다.

거기다 옷을 벗고 나니 더욱 살랑거리는 꼬리가 내 눈동자를 왔다갔다 움직이게 만들었다.

“후냐냥... 이제 어떻게 하면 되냥?”

“침대에 누운 채 다리를 벌리세요.”

“아아... 알았다냥...”

내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은지 슈르카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냉큼 침대에 뒤로 눕더니 다리를 쩌억 벌렸다.

침대에 엉덩이를 깔고 누워서 일까, 살랑살랑 흔들리던 꼬리가 안 보였다. 그 순간, 성욕이 확 줄어들었다.

‘으음, 이래서는 안 되지.’

묘인족과 섹스를 하는데 저 꼬리를 볼 수 없다니, 그건 세상에 존재하는 묘인족들에 대한 모욕이었다.

나는 재빨리 새로 명령을 내렸다.

“슈르카, 엉덩이를 보이며 앞으로 누우세요. 특히 꼬리가 제 얼굴 앞에 올 수 있게요.”

“후냥?! 아, 알았다냥!”

종속된 상태에서도 그러한 자세는 묘인족에게 있어서 알몸으로 있는 것보다 더 부끄러운 자세였는지, 얼굴을 붉히며 조심스럽게 자세를 바꾸는 슈르카다.

“후, 후냐앙...부끄럽다냥....”

그리 중얼거리면서도 내 명령에는 착실히 따르는 슈르카. 어느새 그녀의 자세는 엉덩이를 드러낸 후배위 자세가 되었다.

“흠, 이제 만족스럽네.”

나는 내 눈앞에서 살랑거리는 꼬리를 멍하니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엉덩이도 매력적이었지만, 역시 묘인족에게 있어서 매력은 이 꼬리와 복슬복슬한 고양이 귀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 여자의 알몸을 계속 눈앞에 두고 있어서 일까, 나 또한 바지 앞섬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며 옷을 벗었다.

그러자 반쯤 발기한 내 남근이 고개를 천천히 들어 올리고 있었다.

‘애무 좀 해야겠네.’

이 상태로 넣으면 나도 만족감이 덜 할 테고, 슈르카도 자칫 잘못하면 상처를 입을 수 있었다. 그러나 뭐랄까 오늘은 이른 새벽부터 다섯 명의 여자를 상대해주느라 지쳐서 그런지, 움직이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다.

‘최면술을 쓰자.’

결국 선택한 것은 최면술.

움직이지 않고서도 여자의 꽃잎에서 애액을 흘리게 만들 수 있는 마법의 능력이었다.

============================ 작품 후기 ============================

일단... 오늘은 좀 쉬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릴게요...

번아웃이라고도 하던가요 =ㅅ=... 글이 정말 안 써질 때가 있죠...

이런 날 억지로 써봤자 더 힘들어 질 것 같다는 생각에 오늘 하루는 쉬겠다는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슈르카 공략 후는 운전면허를 따러 갈 건데... -ㅅ-;; 어음... 그 편도 그리 길지는 않을거에요. 일단... 작가는 좀 자러가야겠습니다. 불면증 비슷한 게 걸려서 잠을 하나도 못 잤네요...

그래도 리리플은 빼먹을 수 없죠. 제가 글 쓰는 이유 중 하나인데...

< 리리플 >

운명이란...  / 저도 충분히 빠르다 생각합니다만 =ㅅ= 이제 슬슬 5레벨이라서요. 정체될 시기가 왔어요.

orbantez  / 그렇습니다냥... 바보입니다냥~ 작가는... 바보에요 ㅠ_ㅠ;

Karla  / 후냐냥~ 냐냥~!

보랏빛날개 / 냥코~ 무스메~ 고양이는 사랑이죠 =ㅅ=

니알라토텝 / 아뇨 =ㅅ= 그냥 때리고 싶었나 봐요. 다롱이는.

Gomdoly / ㅋㅋㅋㅋ 그 장면 저도 기억하는데 ㅋㅋㅋㅋ

마녀서윤 / 1화로 마무리 지으려는 예정... 이었죠 ... 하지만 작가가 기운이 없네요 ㅠ_ㅠ;

키바Emperor  / 뱀굴에 집어넣어도 뱀들 다 죽이고 살아올 녀석이라서 안 될 것 같아요.

니르쪼 / 그렇습니다. 도토리묵 시리즈를 다 모으는 순간 다롱이는 끝입니다.

nikumaimu  / 어떻게 아셨죠. 그 때는 다롱이가 진화하는 순간입니다.

내코돌려줘용 / 이런 그렇다면 이 소설이 완결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휘텐가르트 / 이 소설 최강은 작가입니다. 제가 연중하면 인물들은 다 끝이죠 =ㅅ= 후후...

소설스키데스 / 다롱아! 몸통박치기! !!

은아준  / 의외의 순간에 항상 도움이 되는 다롱이입니다.

* 추천,코멘트, 쿠폰 항상 감사합니다.*

* 아, 진짜 쉬어야겠어요 =ㅅ=... 물론 마음이 바뀌면 글을 쓸 것 같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럴 힘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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