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26 [온천 여행에서] =========================
띠링!-
[1층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호텔로비에 있는 커다란 식당으로 가자, 엄청난 숫자의 음식메뉴가 그림과 함께 줄지어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대충 메뉴를 훑어보니 나는 지은이가 어떤 음식을 선택했을지 바로 깨달았다.
[비빔밥 - 10,000원]
‘그 녀석, 목욕 후에는 꼭 비빔밥을 먹었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목욕후에는 다른 음식보다는 꼭 된장찌개 하나와 비빔밥을 먹는 것을 좋아했던 내 여동생이었다.
나는 잠시 메뉴를 훑어보다가 이내 결정을 내렸다. 지은이가 어떤 맛을 보았기에 그렇게까지 싫어했는지 궁금했다.
“난 비빔밥 먹을래.”
“예? 여기까지 와서 비빔밥요...?”
“응.”
“히잉... 주인...아니, 지우 씨께서 그걸 드시겠다면야 상관은 없지만, 조금 아깝지 않아요?”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있는 것을 눈치 챈 예진이 급히 말을 바꿔 묻자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괜찮아. 너희들도 메뉴 정하면 말해주라. 주문하고 올 테니까.”
호텔 식당의 주문 방식은 무슨 음식을 먹을지 정하고 카운터에서 한 번에 결제한 뒤, 그에 걸맞은 칸에 가서 음식을 받아오는 구조였다.
내 말에 잠시 고민하던 여자들도 이내 메뉴를 골랐는지 하나 둘 입을 열었다.
“저는 일본식 여관 정식!”
“샤샤는... goose liver... 푸아그라.”
“...물냉면요.”
“저도 건강에 좋은 비빔밥이나 먹을래요.”
“야채샐러드랑 과일꼬지요.”
하나같이 통일되지 않은 여자들의 메뉴 때문에 잠시 헷갈린 내가 한 명씩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예진이는 일본 정식, 샤샤는 구즈...뭐? 어쨌든 푸아그라. 루룬은 물냉면이라고 했지? 은미는 나랑 똑같이 비빔밥. 라피스는 야채샐러드랑 과일꼬지. 맞아?”
내 물음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확인을 끝마친 뒤 카운터에 가서 결제를 하자 174,000원이라는 가격이 나왔다. 나는 영수증을 받은 뒤 비명을 지를 뻔 했다. 푸아그라 하나만 무려 65,000원이었던 것이다.
‘저녁 식사 한 번으로 20만원 가까이 날아가는구나...’
속으로 눈물을 흘린 뒤, 비싼 값을 하겠지... 하고 나온 음식들을 바라보는데 왜 눈에서 뜨거운 물이 흘러내리는 걸까. 나는 속으로 불평을 내뱉었다.
‘우리 동네 비빔밥 집이 훨씬 맛있겠다.’
야채와 과일조각들로 장식은 잘 되어 있지만, 이미 이건 비빔밥이라고 부를 수가 없었다. 겉만 번지르르하지 속은 텅 빈 단팥빵을 먹는 기분이었다.
‘밥은 축축하고, 야채는 전혀 신선하지 않고... 고추장도 내 입맛에 안 맞아.’
이건 굳이 입맛이 까다로운 내 동생, 지은이가 아니라 누구라도 짜증을 낼 정도로 맛이 없었다. 실제로 평소에 가리지 않고 다 먹는 은미조차 조용히 불평을 내뱉었다.
“으음, 별로 맛...있지는 않네요.”
“후, 그러게.”
대놓고 말하기는 좀 그랬기에 우리는 각자 먹고 있는 음식들을 욕하며 제일 늦게 나온 샤샤의 푸아그라를 바라보았다. 언뜻 보기에는 자그마한 조갯살 스테이크처럼 생겼는데, 그 부드러움이 남다르다.
샤샤는 우아하게 나이프와 포크로 푸아그라를 잘라먹더니, 이내 감상을 말했다.
“C'est délicieux... 맛있어.”
“..........”
“..........”
그나마 샤샤라도 만족한 게 어딜까 싶어, 웃은 내가 다함께 밥을 먹은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방으로 돌아가자 여자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옷을 홀라당 집어던졌다. 단숨에 알몸이 된 여자들이 나를 뜨거운 목소리로 불렀다.
“주인님...!”
“헤헤, 이제 밥도 먹었으니. 운동하시는 게 어.떨.까.요?”
각자 나를 향해 열띤 눈으로 바라보며 한마디씩 중얼거린 뒤, 나를 덮치려고 하자. 재빨리 손을 들어 그녀들을 제지했다.
“잠시만!”
“네?”
내 말에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는 여자들. 그녀들은 각자 자신의 매력적인 몸매를 뽐내며 나를 쳐다봤다. 하나 같이 다른 매력의 여자들이 알몸으로 있는 것을 보자, 나 또한 성욕이 살짝 들끓기는 했으나. 그것도 잠시... 옆방에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에 남근이 쪼그라드는 것만 같았다.
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그녀들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후우, 나도 마음 같아서는 낮에 한 말도 있고... 너희들이랑 뜨거운 밤을 보내고 싶어. 그런데 안 돼.”
“왜요? 보내면 되잖아요.”
“그게... 이 옆방에 여동생이 있거든?”
“친동생이신가요?”
“응.”
후다닥!-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시 옷가지들을 전부 주워 입는 여자들. 그리고는 동시에 문을 박차고 나가더니 내가 말릴 새도 없이 옆방 문을 쾅쾅 두들겼다.
“누구 있나요!”
“으아악!”
갑작스런 그녀들의 행동에 내가 당황하며 허겁지겁 여자들을 다시 방으로 끌고 돌아가자, 잠시 후 벌컥!- 하는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짜증 섞인 지은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씨-, 대체 누구야. 이런 곳에서 이딴 저질스런 장난이나 치고. 짜증나게 하네. 다시 한 번 장난치면 죽을 줄 알아!”
쾅!-
거칠게 문을 닫고 지은이가 들어갔음을 확신한 내가 여자들에게 작게 소리쳤다.
“뭐하는 짓이야!”
“네? 주인님의 여동생분께 인사라도 드릴까 해서요.”
“뭐? 아니, 그렇다고 해서 우르르 몰려가면 어떻게 해.”
“한 명씩 가서 인사하는 것보다는 다 같이 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가족과 우연히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나를 이해 못 하겠는지 계속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여자들이다.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지금 나와 가족들이 어떠한 상태에 있는지에 대해 잠시 설명해줘야만 했다.
내 이야기를 전부 들은 여자들이 각자 한마디씩을 내뱉는데 별로 좋은 말은 나오지 않았다.
“말도 안 돼. 어떻게 그딴 부모들이 있을 수 있는 거죠?!”
루룬은 특히나 내 부모님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평소와 달리 살기까지 내뿜고 있었는데, 그 모습에 적잖이 위로를 받게 된다.
“긍정... 샤샤는...인정 못 함.”
“쩝, 저도 그런 부모님은 마음에 안 드네요. 저희 아빠는 의사인데도 저한테 별로 바라는 게 없었는데 말이죠.”
샤샤와 예진도 고개를 끄덕였고, 은미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저희 가족도 뭐... 전부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공부는 못 했어도 화목했는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라피스가 고개를 푹 숙이더니 작게 말했다.
“저는...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만으로... 부러울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역시 주인님께 그러한 행위를 했다는 건... 역시 불쾌해요.”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만 같은 느낌에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데, 예진이 피식 웃더니 다시 입고 있던 옷을 집어던지며 말했다.
“그럼 더더욱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고요. 주인님.”
“으응?”
“이렇게 된 이상! 여동생한테라도 지금 주인님이 얼마나 잘나가는 남자인지 보여줄 때에요.”
그렇게 말하더니, 단숨에 숙련된 손길로 내 바지와 옷가지를 벗겨버리는 예진이다. 동시에 내 남근이 모습을 드러내자 다른 여자들도 잠시 망설이더니, 전부 옷을 집어던진 뒤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자, 잠...읍!”
“하음, 쮸으읍! 쮸읍!”
내가 말릴 새도 없이, 입술에 예진이 꽉 달라붙었고, 왼손에는 샤샤가 오른손에는 라피스, 그리고 귀두에는 은미, 마지막으로 루룬은 정성스럽게 내 음낭을 빨아대기 시작했다.
여자 다섯 명이 작정하고 덤비는 이상, 나 또한 계속 버틸 수는 없었다. 나는 금세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린 채, 섹스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
*
*
스마트폰을 이리저리 만지며 배고픈데 그냥 치킨이나 시켜먹을까... 고민하던 지은이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눈을 크게 떴다.
-하읏, 하아앙! 주인님...하윽!
-아, 흐으... 아앙! 좋아요. 조, 좀 더... 손가락으로 제 부끄러운 곳을 휘저어주세요!
“뭐야, 대체...”
여긴 방음도 안 되는 건가... 싶어서 옆방과 연결되어 있는 벽으로 다가가자 신음소리가 더 크게 들려왔다.
-아흣, 흐으아앙! 가, 가요. 하아아앙!! 주인님의 자지로 가버려요!!
-하악! 저도... 저도요! 흐읏, 아아... 아앙!
동시에 두 명의 여성이 절정에 이르는 소리를 듣자, 지은이의 얼굴이 단숨에 붉어졌다. 동시에 속으로 옆방에 있는 인물들을 향해 욕을 퍼부었다.
‘이 지조도 없는 걸레들 같으니라고. 둘이서 한 남자하고 성관계를 하고 있는 거야?’
그러나 그러한 생각이 끝남과 동시에 방금과는 다른 여자들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아흣, 하앙...오빠... 와줘...샤샤의 깊숙한 곳으로...하앙!
-주인님, 주인님...아아...사랑해요.
거기까지 들은 지은이의 얼굴이 붉어진 것도 모자라 새파래졌다.
“이 미, 미친년들...”
그리고 도저히 참지 못 한 그녀가 옆방을 향해 벽을 쾅쾅 두들기며 소리쳤다.
“좀 조용히 좀 해요!”
그렇게 소리쳤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귓가에 돌아오는 소리는 오히려 더욱 커져만 갔다. 아니, 이제는 심지어 찌걱찌걱- 거리는 남자가 여자의 음부에 남근을 박아대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하앙! 좋아... 오빠 꺼...너무 좋아. 흐응, 하아앙!
-주인님, 하음...쮸읍...쮸으읍!
-찌걱찌걱!
“이, 이이...”
결국 참다 못 한 지은이가 방문을 벌컥- 열어젖히고 나가 옆방의 문을 쾅쾅 두들겼다. 그리고 잠시 팔짱을 참고 기다리며 생각했다.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 도대체 어떤 미친 새끼들이야.’
동시에 보나마나 못 생긴 걸레들 일거라 생각하며 한소리 해줘야겠다 생각했는데, 문이 열리고 모습을 드러낸 인물을 보자 그러한 생각이 싹 사라졌다.
그곳에는 평소에 자존심이 높다고 소문난 미의 종족, 엘프가 알몸인 상태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에, 엘프...?”
“왜 그러시는 거죠?”
“그, 그게...”
지은이는 눈앞에 있는 엘프의 물음에 방금까지 했던 생각이 싹 사라지며 아무 말도 하지 못 했다. 걸레에다가 메주처럼 생긴 년들일 거라 생각했는데... 엘프라니... 거기다 얼핏 보이는 다른 여성들 또한 미모가 남달랐다.
그러한 여자들이 지금 한 명의 남자랑 저렇게 미친 듯이 섹스를 하고 있다고...?
잠시 멍 때리고 있다 보니 엘프가 인상을 찌푸리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요. 무슨 일이냐고 물었는데. 대답 안 하세요?”
그러한 엘프의 기백에 눌려 지은은 자기도 모르게 사과를 하고 말았다. 평소의 그녀였다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흥, 별 꼴이네요.”
엘프가 코웃음을 치는 동시에 안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라피스, 네 차례야.
남자의 목소리가 끝나자마자 방금까지만 해도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던 엘프가 마치 봄에 꽃이 피듯이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주인님. 지금 갈게요. 헤헤.”
쾅!-
지은은 자신의 앞에서 닫히는 문을 보며 멍하니 혼이 나간 것 마냥 중얼거렸다.
“엘프가...주...인님이라니...미친...”
그녀로서는 마치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동시에 어디 한구석 찜찜한 느낌이 들었다. 방금 들은 남자의 목소리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목소리였는데.’
머릿속에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린 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저으며,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불과 베개에 얼굴을 처박은 채 신음소리를 무시하고 자려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귓가에 선명하게 들려와 자신의 몸까지 들뜨게 만들었다.
‘자, 자위라도 하고 잘까...’
잠시 고민하던 지은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옆방에서 섹스하는 소리를 듣고 흥분해서 자위를 한다니... 그딴 짓을 할 수는 없었다. 그저, 옆방의 섹스가 금방 끝나기만을 바라고 누워 있던 그녀는 결국 밤새 섹스를 해대는 옆방 때문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만 했다.
그리고 다음날, 자신의 방문 앞에 기다리고 있는 인물을 보는 순간 지은이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 작품 후기 ============================
ㅇ<-< 작가는 죽었습니다.
더 이상 다음편은 없습니다.
(장난)
< 리리플 >
0리아노0 / 맞아요. 작가도 몰라요 =ㅅ= 후후.
타락한오뎅 / 빠른 다음편... 지금 찾아갑니다.
Gomdoly / 언젠가 나올 사이다를 기대하세요 ! 사실... 저도 사이다가 뭔지 잘 몰라요.
비수검 / 다람쥐가 용용이처럼 진화하는 순간 이 소설 완결입니다.
니르쪼 / 아청법을 피하다니요. 여동생도 20살 넘은 성인이죠.
휘텐가르트 / 시험기간이니 작가도 쉴 겸, 가족 얘기를 꺼낼 때가 되었죠.
반딧가 / 다른 여자들한테도 약하지만, 가족한테는 특히 마음이 약한 주인공입니다.
내코돌려줘용 / 아아... 저도 그 다람쥐의 귀여움을 보면서 소설 쓰는 맛이 있었는데 ㅠ_ㅠ;
운명이란... / 주인공은 순수 그 자체입니다.(?) 근친은 xx 입니다.
DJ르마이유 / 근친은 안 돼요!
ginrneves / 감사합니다^^.
orbantez / ㅋㅋㅋ 어디서 많이 보던 설정인데, ㄴㄴ 에요!
mayura1490 / 세상에 가장 진한게 혈연이라고 하더군요 =ㅅ=... 작가는 잘 모르겠지만요.
라우라우라우 / 근친은 위험해요. 후후.
lpPoint / 아하! 당첨 축하드려요^^.
Gneji / 철컹철컹 하는 소리가 들리시지 않나요. 작가 잡혀가는 소리입니다.
섭인룡 / 다들 여동생을 너무 좋아하시는 군요. 작가도 아이유 좋아합니다.
키바Emperor / 잊을만 하면 주인공이 얼마나 착한 녀석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죠.
nsaen / 아청법 위반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ㅅ=.... 소설도 자제해야할 건 자제해야죠 ㅋ
해군최강한국 / 크, 정주행이라니...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마녀서윤 / 이런 가족한테 한 방 먹여주러 가야겠죠.
smone / 다음편 대령하기 위해 준비중입니다.
Vagabundo / 으악! 그런 끔찍한 말을... 이상한 장면이 떠올랐어요!
릴리디바이스 / 훗, 작가는 믿고 있었습니다.
잉여보노 / 기다렸던 다음편에 실망을 하시지는 않을지...
* 추천, 코멘트, 쿠폰 항상 감사합니다.*
* 오늘은 과제랑 시험공부가 있어서 나가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