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32 [애나의 친구] =========================
[띠링! 최면술M에 숨겨진 기능 ‘퀘스트 시스템’이 오픈됩니다.]
[퀘스트 시스템이 오픈되면서 신규 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퀘스트라...”
안 그래도 게임 같았던 능력에 재미난 기능이 추가된 것 같다.
나는 아이템 상점란 밑에 새로이 추가된 퀘스트란을 살펴봤다.
《퀘스트》
[신규! NEW!]
[새로운 이종족 노예]
[내용 : 레벨 4 이상의 이종족을 노예로 만들어보자. 최면술 능력이 어느 정도 수준급에 도달한 당신, 이제는 인간들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종족에게 그 능력을 뽐내보도록 하세요. 세상에는 다양한 종족이 있고, 다양한 생김새를 가진 존재들이 있답니다.]
[레벨 4 이상의 이종족 노예 만들기 0/1]
[현재 보유하고 있으신 노예는 퀘스트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보상 : 능력 경험치 알약 3000 x 3]
“흐음...”
이 퀘스트를 보니 더더욱 애나를 내 노예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이 든다. 나는 천천히 다음 퀘스트들을 살펴봤다.
[신규! NEW!]
[주인과 함께하는 노예들]
[내용 : 현재 보유하고 있는 노예들의 레벨을 상승시켜보도록 하자. 최면 육성 기능(현재 봉인 상태)을 이용하거나, 함께 경험을 겪거나, 경험치 알약을 이용해 보유하고 계신 노예들을 키워주세요. 그들은 언젠가 당신에게 큰 힘이 될 거랍니다.]
[최소 4레벨 이상 노예의 경우에만 가능한 퀘스트입니다.]
[레벨업 완료 0/3]
[보상 : ‘노예소환’ 스킬 획득]
이것 말고도 몇 개의 퀘스트가 더 있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이 두 개가 가장 신경 쓰였다.
“일단은.”
대충 다 훑어봤다 생각한 나는 상태창을 닫은 뒤에 이번에 뽑은 ‘축복받은 성서’와 ‘세계수로 만든 활’을 살펴봤다. 이건 다른 아이템들처럼 내 아공간에 박아놓을 필요가 없는 장비였다.
‘신기할 정도로 마리아와 라피스를 위해 만든 아이템인 것 같네.’
마리아는 지금 여기 없으니 다음에 줘야겠다 생각한 나는 라피스를 불러 활을 건네주었다.
“라피스, 선물...까지는 아니고 그냥 네 거 같다. 활은 쓸 줄 알아?”
가볍게 말하며 활을 건네자 별 거 아니라 생각하던 라피스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그녀는 활을 손으로 잡자마자 평범한 활과 다름을 눈치 챘는지 입을 떠억 벌렸다.
“세, 세계수로 만든 활인가요?!”
어떻게 안 건지 모르겠지만 자연과 소통을 할 수 있다고 하는 엘프답게 단숨에 맞추는 라피스다. 나처럼 마더를 통해 아이템 정보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그게 신기했던 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맞아.”
“이런 귀한 걸... 제가 어떻게 받겠어요. 다시 돌려드릴게요.”
“으응?”
거절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던 내가 활을 도로 받아들이며 당황해하자 라피스는 아직까지 잠들어 있는 아이린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런 건 여왕님께서 쓰시는 게 어울릴 거예요. 저 같은 엘프한테 세계수로 만든 활은 사치일 뿐인걸요.”
그러면서도 기다란 귀는 움찔거리고, 눈으로 힐끔힐끔 세계수로 만든 활을 계속 쳐다보는 그녀다. 그 모습에 속으로 웃음을 터뜨린 내가 짐짓 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싫어.”
“네?”
“싫다고. 이 활은 라피스, 바로 네 거야. 물론 네가 직접 아이린한테 이 활을 양도하는 것은 인정하겠어. 하지만...”
거기까지 말한 나는 살짝 말끝을 흐리며 용용이를 불렀다. 그러자 단숨에 자고 있던 용용이가 눈을 뜨더니 뀨?-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을 내뿜으며 날아왔다. 정말 귀여우면서도 충성심 넘치는 정령수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용용이다.
나는 용용이가 내뿜고 있는 불로 활을 갖다 대며 말했다.
“만약 이번에도 거절하면... 그냥 태워버린다?”
시익, 웃으면서 진짜 활을 태울 것처럼 말하자 단숨에 소리치며 나에게서 활을 빼앗아 가는 라피스다.
“꺄악! 안 돼요! 이게 얼마나 귀한 건데요!”
“그러니까 너 가지라고. 나는 그게 귀한지 모르는데, 라피스는 알잖아.”
“하지만...”
“어허! 이제 이 이야기는 그만하자.”
이렇게 라피스와 꽁냥꽁냥하며 노는 것도 좋았으나, 슬슬 애나한테 가볼 시간이었다. 내가 강제로 말을 끊자 결국에는 ‘헤헤, 그럼 별 수 없죠.’ 하면서 활을 두 손으로 꽉 껴안고 좋아하는 라피스다.
저렇게까지 좋아할 거면서 왜 튕긴 건지.
가끔 보면 여자들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동물이라 생각하며 나는 집을 나섰다. 아이템들은 어느새 마더가 알아서 아공간에 넣은 뒤였다.
“다녀올게.”
“헤헤, 다녀오세요. 쪽!”
나한테서 받은 활이 정말로 마음에 들었는지 내가 갈 때까지도 귀를 쫑긋 세우고 헤벌쭉한 미소를 지은 채 키스해주는 라피스다. 나 또한 그녀의 볼에 부드럽게 뽀뽀를 해준 뒤, 밖으로 나갔다.
마당으로 나가자 나의 새로운 애인, 고급 외제차가 대기하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생각이었다.
‘아직 운전에 익숙하지 않거든.’
여행에 돌아온 뒤에 연습하려 했는데 행동력 하락 때문에 못 했었다. 나는 부드럽게 차체의 앞부분을 쓰다듬어준 뒤, 지하철을 타 애나가 운영하고 있는 서큐버스 풍속점으로 향했다.
*
“후, 늦지는 않았겠지?”
아무래도 풍속점이다보니 저녁 일찍 또는 늦게 시작해서 새벽까지 한 뒤, 그 뒤로는 하루 종일 자는 게 일상일 것이다.
서큐버스 풍속점 앞에 도착한 나는 힐끔,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폰을 꺼내들었다.
[07 : 38]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아침 8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좀 더 다가가니 드르륵-하고 풍속점의 미닫이문이 열리며 어딘가 낯이 익은 서큐버스들이 우르르 나왔다.
“수고하셨어요. 여왕님.”
“흐암, 저희는 가볼게요.”
문 안에 애나가 있다는 걸 가르쳐주듯이 인사를 내뱉는 서큐버스들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 어느새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남근이 움찔거리며 벌떡 서기 시작했다.
위에 따뜻한 털 코트를 입고 있기는 했으나 살짝살짝 보이는 어깨나 허리가 매혹적이었다. 특히 살짝 보이는 엉덩이 골과 그 사이에 달려 있는 서큐버스 특유의 검은색 꼬리가 살랑살랑 움직이는 것은 야동을 보고 있는 것만 같은 흥분감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내 남근이 풀발기 하는 순간, 서큐버스들의 몸이 움찔하며 내 쪽을 향해 일제히 시선을 돌렸다.
“어라? 어디서 본 것 같은 호구다.”
“히이잉... 나, 나 갑자기 또 엉덩이로 하고 싶어졌어.”
“으흥~ 신선한 정기의 냄새가 나는데... 좋다.”
지난 번 봤을 때와 별반 달라지지 않은 그들을 보며 피식, 웃자 기억났다는 듯이 소리치는 서큐버스들이다.
“아아! 여왕님의 손님이었어!”
“맞다. 기억났어!”
그 후, 서큐버스들은 내가 애나의 손님이란 것에 실망했는지 금세 나한테서 관심을 거둔 뒤에 터덜터덜 걸어가기 시작했다.
“히잉, 여왕님은 아침부터 손님이 둘이나 찾아왔네.”
“그러게 말이야. 흐아암, 빨리 집에 가서 자야겠다. 오늘은 쓰레기 같은 정기를 너무 많이 흡수해버렸어.”
저 멀리 투덜거리며 사라지는 서큐버스들의 말을 듣다보니 나 말고도 다른 손님이 애나를 찾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타이밍이 좀 안 좋았나?’
근처 PC방에서 시간이나 좀 때우고 들어갈까 고민하는데 풍속좀 안에서 애나의 매혹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후훗, 거기 가만히 서있지 마시고 들어오세요. 지우 씨.
“..........”
괜히 창피해진 내가 뒷머리를 긁적이며 미닫이문을 드르륵-소리와 함께 열고 들어가자 역시 애나 뿐만이 맞은편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안녕하...헉!”
막 인사말을 내뱉으려던 나는 애나의 맞은편에 있는 존재를 보고 헛바람을 집어삼켰다.
그곳에는 애나와 비슷할 정도로 풍만한 몸매를 가진 여성이 다소곳이 앉아있었는데, 몸매만 보면 남자들이 환장할 정도로 예쁘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었다.
문제는 얼굴이었다.
아니, 얼굴 쪽이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입을 막으며 속으로 소리쳤다.
‘미친!! 머리가 없잖아!’
그렇다. 애나의 맞은편에 있던 여성의 목 위에는 아예 머리가 없었던 것이다.
============================ 작품 후기 ============================
(전편이랑 이편 수정 및 퇴고 끝내고 바로 자야겠어요. 아...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썼더니... 머리가 어질어질.)
< 리리플 >
0리아노0 / 비밀이에요 =ㅅ=. 사람이 반하는데 이유가 필요한가요? 후훗... 그리고 절단마공이라니요... (인정합니다.) 요즘 배우고 있어요. 절단마공 후후.
Gneji / 나중에 나올 지도 모르죠 . 원래는 이 편에서 효과를 보여드릴까 했는데... 너무 시스템창으로 우려먹는 거 같아 뺏습니다.
니르쪼 / 궁금하시죠? 저도 궁금해요 ㅋㅋ
프리워커 / 말하지 않았던 가요. 도토리묵 시리즈 다 모이는 순간 완결입니다.
내코돌려줘용 / 도토리묵 먹는 꿈 때문에 일찍 깼나 봐요. 흐흥, 자러 갈거에얌.
NF루리 / 잊을만하면 보여주는 작가입니다. ㅎㅎ
운명이란... / 아이린을 주는 게 맞겠지만 주인공의 성격상 라피스를 줄 거라 생각했죠.
휘텐가르트 / 어...음...진히로인은 바로 작가입니다. (움찔)
Elde / 부...활! 그나저나... 야설쓰는 남자 좋아하는 여자없을까요. 후우...
니알라토텝 / 이런... 서큐버스와 정령왕 덮밥이라니... 괜찮은데요?
어설픈후니 / 지우 : 나에게 여자 팬티를 줘! 용신 : 좋다. (...)
mayura1490 / 그렇습니다만 과연 1이 다시 등장할까요. 후후.
nikumaimu / 이번달에 완결내려 했었는데... 후, 이 페이스로 가능하련지.
봉래산니트 / -3- 작가는 영웅이 아니라 안 살아나지용~
tjdgh0802 / 아아... 정주행이라니... 너무 감사합니다. 흑, 정주행 해주시는 분들 있으실 때마다 너무 고마워요.
검치무광 /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무하 / 77페스 참여하고 싶어서 이번 달 완결이 목표였는데...불가능... 완전 불가능일 것 같습니다. ㅠ_ㅠ;
* 항상 추천, 코멘트, 쿠폰 감사합니다. *
* 수정 끝내고 바로 수면을 취한 뒤에... 공부하러 가겠습니다. 아마 다음편은 밤 12시에 올라올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