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38 [세 명의 딸] =========================
혹시 꿈이 아닐까 싶어 질끈 감았던 두 눈을 떴지만 보이는 것은 부드러운 두 개의 살덩어리뿐이었다.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가슴을 쥐자 아이린의 귀여운 신음이 들려왔다.
“하읏, 아앙! 아빠아!!”
“.......”
평소 같았으면 이 풍만한 가슴을 만지면서 흥분했을지도 모르나, 뒤에 붙는 ‘아빠’라는 단어 때문인지 흥분되기는커녕 내가 쓰레기가 된 것만 같은 자책감이 몰려왔다.
재빨리 손을 떼고, 아이린에게서 떨어지자. 언제 다가왔는지, 미네르바가 이마를 부여잡으며 입을 열었다.
“하아, 어찌된 이유인지... 나는 대충 알 것 같아.”
그녀의 말에 나 또한 똑같이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제발 그 이유란 것 좀 알려주세요. 네?”
아이린한테서 아빠라고 불리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솔직히 오빠만큼 기분 좋은 단어였으니까. 하지만 다른 의미로 나와 뜨거운 섹스를 즐겼던 여인이, 저렇게 풍만한 육체를 들이대면서 아빠라고 부르는 것은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솔직히 곤욕이었다.
나는 꼭 이유를 알아내서 치료해야겠다 결심하며 미네르바의 입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미네르바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신.”
“신?”
“그래, 신의 뜻이야. 아마도...”
“..........”
미네르바의 대답에 잠시 입을 다문 나는 재차 물었다.
“지금 장난치시는 거 아니죠?”
내 물음에 미네르바는 인상을 와락 찌푸리며 물었다.
“뒈질래?”
“아뇨...”
고개를 돌리고 말끝을 살짝 흐린 나는 조용히 상태창을 불러, 아이린의 정보를 확인해봤다. 그러자 처음 그녀를 노예로 만들었을 때와는 다른 정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름: 아이린]
[종족 : 하이엘프]
[레벨 : 5 (봉인 상태)]
[보유 능력 : 없음]
[다음 레벨까지 필요 경험치 : 0 EXP]
[종속 상태 : 120%]
[현재 하고 있는 생각 : 아빠랑 섹스하고 싶어요!]
‘미친... 이게 뭐야.’
분명 처음 그녀를 종속했을 때만 해도 레벨이 7이었으며, 종속 상태는 100%, 현재 하고 있는 생각은 ‘하읏, 기분 좋아요...’ 정도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레벨도 5로 내려가 있었으며, 종속 상태는 한계를 돌파해 120%에 도달해있었다. 거기다 현재하고 있는 생각은 ‘아빠랑 섹스하고 싶어요!’라니... 대체 어느 나라 야애니에 나오는 불순한 생각이란 말인가.
‘거기다 신이라니... 그게 무슨 개풀 뜯어먹는 소리야.’
속으로 미네르바가 말한 이유를 의심하고 있는데, 돌연 시스템 음성이 울려 퍼졌다.
[시간 한정 돌발 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앞을 바라보자 퀘스트 설명이 보였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었던 불쌍한 엘프 여왕]
[내용 : 아이린은 남부럽지 않은 종족, 하이엘프로 태어났지만 불행히도 그녀는 어렸을 때 부모를 여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사랑을 몰라, 항상 다른 엘프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부모님들을 보며 손가락만 빨아야 했죠. 아아, 불쌍합니다. 그러한 엘프 여왕, 아이린을 듬직한 아빠로서 감싸주고, 사랑을 듬뿍 주도록 하세요.]
그래, 여기까지는 나름 읽어줄만했다. 나 또한 어렸을 때 부모를 잃었다는 말에 살짝 감동을 받았을 정도니까 말이다. 문제는 퀘스트 완료를 위한 내용이었다.
[아이린과 섹스하기, 질내 사정 0/3]
[보상 : 랜덤 아이템 상자 5회 연속 뽑기 무료 이용권 x 1]
[남은 시간 71 : 59 : 59]
사랑으로 감싸주는 거랑 질내 사정을 세 번이나 해야 하는 것은 대체 어느 관계인걸까. 심지어 시간 한정 돌발 퀘스트라고 말한 주제에 72시간이라는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졌다. 이 정도면 아이린 뿐만이 아니라, 모든 여자를 세 번씩 안아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딴 퀘스트 안 하고 말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그제야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한참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던 용용이가 내 어깨위로 날아와 재롱을 부렸으며, 다롱이는 이미 나란 주인을 잊었는지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아이린의 어깨위로 쪼르르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헤헤, 귀엽다.”
찍, 찌익!-
그러한 다롱이가 귀여웠는지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아이린이다.
‘저 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엘프 여왕인데...’
그리 생각한 나는 조용히 아이린을 불렀다.
“아이린.”
내 부름에 아이린은 순식간에 ‘엘프 여왕’에서 ‘아빠를 너무 사랑하는 바보딸’로 변모했다.
“네, 아빠. 부르셨어요? 헤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역시 꿈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재빨리 2층에 올라가 침대에 몸을 눕혔다. 그러자 아이린은 마치 어미 닭을 뒤쫓는 병아리 마냥 쪼르르 따라와 내 옆자리에 같이 누웠다. 그리고 아이린은 풍만한 가슴을 들이대며 내 팔을 꽉 부여잡더니, 이내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킁킁, 아빠 냄새... 하읏... 좋아요.”
“...헉!”
피곤함에 대충 눈을 감고 잠이나 자려했던 나는 아이린의 목소리에 반응해서 움찔거리는 남근에 헛바람을 집어삼켰다.
‘미친, 변태 같은 새끼야. 정신 차려! 아빠라고 불렸는데 흥분하면 나중에 이프리트님 얼굴 못 본다.’
심지어 이번에 정령왕의 딸도 낳지 않았던가.
나는 심호흡을 하고는 일부러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떨어져. 아이린.”
“...아빠?”
내 말에 아이린은 마치 버림받은 고양이 마냥 눈망울을 크게 뜨며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에 순간, 미안하다고 사과를 할 뻔 했으나. 이프리트와 나의 딸을 떠올리며 꾹 참은 내가 아이린의 팔짱을 휙 하고 뿌리쳤다.
아이린의 입에서 자그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아야...!”
“아이린, 명령이야. 거실로 내려가.”
“......!!”
내 말에 아이린은 아무 말도 하지 못 하고 입만 떠억 벌리더니, 이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려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노예 시스템 때문에 명령은 거부할 수 없었는지 몸은 자연스레 침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흑, 흐흑... 흐아앙... 잘못했어요. 아빠...흐아아앙!”
어느새 밖으로 나가기 위해 방문을 열고 있는 아이린이 울면서 나를 애타게 부르자 내 마음도 울컥, 하고 아파왔다.
‘생각해보면 아이린이 잘못한 건 하나도 없잖아.’
그리 생각한 나는 결국 아이린에게 내렸던 명령을 거뒀다.
“후... 다시 이리로 와. 아이린.”
내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아이린은 다시 한 번 울음을 터뜨리며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흐앙, 아빠아!”
“그래그래... 내가 잘못했다.”
“으어엉... 아빠!!”
*
결국 울음보를 터뜨린 아이린의 등을 토닥여 주고, 달래 주다보니 더 피곤해진 내 눈이 천천히 감기기 시작했다. 이제는 도저히 잠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자기 전에 아이린한테 당부했다.
“혹시라도 아...빠 옆에 누워있는 동안 섹...아니, 이상한 짓 하면 안 된다?”
“네에! 아이린은 착한 엘프니까. 아빠 옆에 코- 하고 같이 자고 있을게요.”
“...그래.”
뭔가 불안하기 그지없는 대답이지만 너무 피곤했던 나는 대충 넘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그대로 나를 휘감는 수마에 몸을 맡겼다.
드르렁!-
드르러어엉!-
베로니카와의 섹스로 많은 정력과 체력을 소모해 정말로 피곤했는지, 지우는 잠이든지 얼마 되지 않아 시끄럽게 코를 골기 시작했다. 그 때문일까. 지우와 함께 잠들었던 아이린의 눈꺼풀이 사르르 흔들린다 싶더니, 번쩍하고 눈이 떠졌다.
“...잠이 안와.”
작게 중얼거린 아이린의 목소리에 다시 낮잠을 자려던 용용이와 다롱이가 쪼르르 달려왔다.
뀨우?-
찌익, 찍찍-
다롱이와 용용이의 귀여운 울음소리에 함박웃음을 지은 아이린은 크게 숨을 들이마시며, 자고 있는 지우의 냄새를 맡았다.
“쓰으읍! 하앙... 역시 아빠 냄새는... 너무 좋아. 흐읏...”
왜일까.
아이린은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동시에 아랫도리가 근질거림을 느껴야만 했다. 전부 지우와 했던 섹스 때문이었지만,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 하는 지금의 아이린은 알 수 없는 근질거림에 계속해서 지우의 냄새만을 킁킁 맡았다.
“으흣, 하아...”
그리고 그럴수록 더더욱 아랫도리가 근질거려왔다. 이 느낌이 싫지만은 않던 아이린은 계속해서 냄새를 맡다가 움찔했다.
‘오, 오줌이 나올 것만 같아.’
정확히 말하면 애액이었지만, 성에 대한 지식을 제대로 가지지 못 한 아이린은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에서 주르륵 물이 흘러나옴을 느꼈다.
그러나 화장실을 가기보다는 좀 더 진한 냄새를 맡고, 무언가를 핥고 싶다는 생각이 그녀를 지배했다.
“우웅...”
아이린은 조심스럽게 지우의 품에서 빠져나와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다롱이와 용용이에게 물었다.
“얘들아, 이상한 짓이 뭘까?”
그녀의 물음에 돌아온 대답은 오로지.
뀨?-
찍?-
뿐이었으니, 그녀가 알아들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결국 아이린은 자기 좋을 대로 뜻을 해석하더니, 이내 활짝 웃으며 지우의 바지를 향해 손을 뻗었다.
============================ 작품 후기 ============================
...작가가 점점 변태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큰일났어요. 이러다 정상 생활 가능할까요.
< 리리플 >
휘텐가르트 / 아이린 같은 딸이라면...!
fhxsa / ㅋㅋ 제 머리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겠죠.
니알라토텝 / 그럼 마리아를 데려가서 덮쳐야겠군요.
Gomdoly / 어디를 찰쌀찰싹인거죠? ㅋ
니르쪼 / 인프린팅이라... 좋은 단어. 기억하겠습니다.
보랏빛날개 / 파파플!
Gneji / 젤나가... 감탄...
orbantez / 크... 예상하셨네요 =ㅅ= 뿌뿌...
마공서중독자 / 작가의 개인 취향입니다. 흥흥...
북정동낭인 / 기분 좋아요! ♡♡♡♡♡♡♡♡♡♡♡♡♡♡♡♡
검치무광 / 항상 남겨주시는 댓글 뒤에 ㅎ 가 붙으셨군요. ㅎㅎ
Elde / 아이린은 딸 포지션입니다. 헤스티아도 딸이고... 지우의 딸도 딸이니... 세딸딸이.
NF루리 / 아아... 그걸 고민중이에요... 흐엉...
Bathin / 흐헤헤.. 작가의 멘탈은 이미 산산조각이죠.
리안논 / 여기도 기억하시는 분 한 분 추가요! 이럴수가... 무려 20편쯤 전인데...
내코돌려줘용 / 두근두근...=ㅅ=!
* 추천, 코멘트 , 쿠폰 항상 감사합니다.*
* 원래 페이스 되찾을 때까지 좀 시간이 걸릴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