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나가 된 세계에서-154화 (154/163)

00154 [대전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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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엘에게 들은 위치를 제갈민에게 알려주자 불과 30분이 되지 않아 모두에게 답장이 돌아왔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지룡 제갈민입니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거두절미하고 용건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검제 신하연이 잡혀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대충 살펴봐도 엄청난 숫자의 급진파 인물들이 바글바글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어떤 수단을 써도 좋으니 새벽2시 40분까지 명시해놓은 OO장소로 와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이 메시지는 제가 믿을 만 하다 생각하신 분들께만 간 것이니 다른 분들께는 비밀로 해주시길...]

문자 속에서 기쁨과 동시에 긴장감이 팍팍 느껴졌다. 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일단 아이린, 미네르바, 예진이는 남도록 해.”

내 말에 아이린은 고개를 갸웃했고, 미네르바는 수긍을, 예진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소리쳤다.

“왜 저까지 빼세요. 주인님?!”

“넌 치유 능력자잖아. 괜히 갔다가 네가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야.”

“마리아도 함께 가잖아요! 제가 다치면 마리아가... 마리아가 다치면 제가...!”

“거기까지.”

나는 정말 미안하지만 예진의 말을 끊었다. 나 또한 예진을 데려가면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잘 알고 있었다. 제갈민의 문자로 얼마나 많은 능력자들이 모일지 모르나, 예진의 능력은 치유 능력만큼은 타에 불허를 추종할 정도로 뛰어났으니까.

그러나 역시 안 된다.

“...여기 남아주라. 예진아.”

“아, 아아...!”

내가 부탁까지 하자 예진이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소파에 몸을 눕혔다. 그리고는 아주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조심, 히... 다녀오셔야 돼요. 다치시면 바로 연락하시구요.”

“응.”

예진이를 설득한 뒤에 나는 마더에게 부탁해 능력 경험치 알약을 전부 꺼냈다. 이때까지 모아두었던 알약들을 전부 꺼내자 대충 15000EXP 정도가 되었는데, 그걸 확인한 나는 경험치 알약들을 전부 샤샤에게 몰아주었다.

“샤샤는 가기 전에 이것부터 다 먹고...”

내 명령에 잠시 의문을 표하던 샤샤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긍정...”

마음 같아서는 다른 여인들한테도 골고루 나눠주고 싶었는데, 15000정도의 경험치로 레벨 업을 할 수 있는 노예는 인형술사 샤샤 헤인즈 밖에 없었다.

샤샤가 능력 경험치 알약을 전부 먹자 내 눈앞에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레벨업 완료 1/3]

[보상 : ‘노예소환’ 스킬 획득]

이걸로 샤샤는 능력 레벨이 5가 된 게 확실했다.

나는 물었다.

“달라진 게 느껴져?”

샤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긍정... 더 이상 인형을 부리는데 실이 필요 없어짐. 또한 즉석해서 시체를 인형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음. 오빠... 감사...”

샤샤의 레벨 업까지 확인한 나는 마지막으로 고민했다. 그것은 이프리트한테 전화해서 헤스티아의 도움을 요청하느냐 안 하느냐. 나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은 헤스티아라면 내 부탁에 바로 달려올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역시 관두자.’

헤스티아는 엘릭서를 통해 과도하게 빠른 성장을 해서 그렇지, 실제로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였다. 예전에 아기일 때도 나를 구해줬던 그녀를 곤경에 처하게 할 수는 없었다.

스마트폰을 꺼냈던 나는 다시 주머니에 찔러 넣으며 모두에게 말했다.

“차타고 가자.”

지금부터 슬슬 출발하면 내 운전 실력으로는 아마 딱 맞게 지정 장소로 도착할 것 같았다.

부우웅!!-

끼익!-

새벽부터 기분 좋은 배기음을 들으며 제갈민이 지정한 장소로 도착하자 정확히 새벽 2시 34분이었다.

차를 적당히 주차한 내가 내릴까하는데...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내 여자들의 얼굴이 들어왔다.

그에 나도 모르게 물었다.

“다들 왜 그래?”

내 물음에 루룬이 조심스럽게 되물어왔다.

“...주인님은 역시 빠지는 게 좋지 않을까요?”

“뭐? 대체 왜?”

어이없다는 듯이 반문하자 뭐라 말하려던 루룬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이제 주인님께서는 옛날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강해졌지만...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래, 너무 걱정하지 마. 이제 나도 내 한 몸 정도는 챙길 수 있다고.”

얼마 전 자기 암시를 통해 한계돌파를 해봄으로서 확실히 깨달았다. 나는 강해졌다고... 이제는 최면술만으로 뒤에서 지켜보는 것이 아닌 앞에서도 싸울 수 있는 것이다.

주먹을 꽉 쥔 내가 입을 열었다.

“내리자.”

“네. 주인님.”

내 말에 모두가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자 우리 말고도 수 백 명의 인원들이 몰려왔음을 깨달았다. 마리아가 말하기로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 인물들은 전부 제외했다고 봐야하니, 여기 있는 인물들 전부가 평균 레벨 4를 뛰어 넘는다 보면 나름 대단한 전력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상대도 급진파 전원이 있는 것은 아닐 테니 말이다.

“흐음...”

인물들을 하나씩 살펴보던 나는 옅은 신음을 흘렸다. 어떻게 된 게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보다는 외국인들이 훨씬 많았다. 우리나라에 고위능력자가 적은 것일 수도 있는 일이지만, 뭔가 좀 아쉽다.

시계를 보니 2시 37분이었다.

약속 시간까지 앞으로 3분남은 상황.

그리고 그 때 내 오른쪽에서 아까 전화할 때 들었던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강지우 씨 맞으신가요?”

시선을 돌리자 중국인인지 한국인이지 조금 애매한 남자가 부채를 든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강지우 맞습니다... 혹시 제갈민 씨?”

“아...! 이거 정말 반갑습니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감사인사도 못 해서 찜찜했었는데 당신도 여기 오셨을 줄이야. 사쿠라가 옆에 있는 걸 보고 알았습니다.”

“아아, 쑥스럽네요. 저도 아는 지인이 가르쳐줬을 뿐인걸요.”

“하하, 이런 상황만 아니었다면 술이라도 한 잔 했을 텐데... 아쉽네요.”

정말로 안타깝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제갈민을 보며 나는 궁금한 것을 물었다.

“2시 40분이 되면 땡!- 하고 적진으로 쳐들어가는 건가요? 그냥 막무가내 식으로?”

여기까지 오면서 제일 궁금했던 것이었다. 따로 부대를 나누거나, 대열을 정하는 것도 아니고... 일단 중구난방 식으로 모이라 했는데 그러면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내 물음에 답한 것은 제갈민이 아니라, 다른 존재였다.

“그럴 리가 없지 않느냐. 이 멍청한 것 같으니라고!”

“응?”

들려온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목소리의 주인을 찾으려 했으나, 도저히 보이지가 않았다.

그러자 화난 것 같은 목소리가 돌아왔다.

“이익! 네놈의 눈알은 눈깔사탕이라도 되는 게냐! 왜 눈앞에 있는 나를 못 보는 게야!”

나 또한 어이가 없어 대답했다.

“아니, 보여야지 보인다 말하죠. 그리고 대체 누구신가요? 다짜고짜 멍청이라니. 말이 심하네요.”

“으으, 다른 인간들도 너처럼 멍청한 건 아닐지... 걱정이로구나.”

그리 말하며 내 눈앞까지 무언가 살랑살랑 날아온다 싶더니, 아주 자그마한 요정 한 명이 내 눈에 들어왔다.

얼마나 작았냐하면 내 손바닥보다 작았다. 솔직히 안 보일 정도는 아니었는데, 막상 이 사실을 모르고 주위를 둘러볼 때는 도저히 발견할 수가 없었다.

요정은 나름 귀엽게 생긴 미녀였는데, 아쉽게도 납작 가슴이었고... 사이즈가 사이즈다 보니 섹스를 하더라도, 내 새끼손가락만 겨우 들어갈.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요즘 들어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분하에 매일 미친 듯이 섹스를 해댔더니, 나도 모르게 이상한 생각을 한 것 같다.

어쨌든 요정의 머리위에는 자그마한 왕관도 씌여져 있었는데, 그걸로 보아 평범한 존재는 아닌 듯 했다.

============================ 작품 후기 ============================

모바일로 술 마시는중어 올리는거라 리리플 죄송합니다...

그라고 수정  잋 퇴고는 나중에 ㅜㅜ 죄송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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