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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된 세계에서-157화 (157/163)

00157 [대전투] =========================

[갑자기 왜지?]

얼마나 놀랐는지... 이제는 말도 느릿느릿하지 않는 해골이 툭툭 베로니카의 어깨를 건드리며 묻자, 베로니카가 다시 메모장을 적어 보여줬다. 지난 번 때도 그랬지만 베로니카는 보이지 않더라도 대충 몸으로 의사를 읽는 것 같았다.

[죄송해요. 리치몬드 씨. 하지만 굳이 제가 이유를 말해줄 필요는 없다 생각되네요. 불만 있으시면 이번 일이 끝난 뒤 찾아오세요. 언제든지 상대해드리겠습니다.]

베로니카의 대답에 리치몬드라는 해골은 턱을 달그락, 달그락 거리며 말했다.

[목 없는 기사가 거기까지 말한다면 별 수 없지.]

리치몬드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애나 또한 손을 들고 소리쳤다.

“미안하지만 저도 빠질게요.”

[마음대로 해라.]

베로니카 때와는 달리 별 관심 없다는 듯이 바로 허락하는 리치몬드. 그에 볼을 부풀린 애나가 내 쪽을 향해 총총 걸음으로 다가왔다. 급진파의 간부로 보였던 그녀가 갑작스럽게 다가오자 몇 몇 긴장하는 모습도 보이기는 했으나, 이내 적의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대응하지는 않았다.

애나는 내 볼을 쿡쿡 찌르며 말했다.

“그래도 조심해야할 거예요. 베로니카와 제가 빠졌다고는 하나, 저들 전부가 무시할 수 없는 실력자들이라고요. 지우 씨.”

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동시에, 나를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빨리 해명해야했다.

“아는 사람이에요. 아는 사람.”

“흐음... 지우 씨 주변에는 정말 아리따운 여성분들이 많은 것 같군요. 그러고 보니 검제도 여자인데, 혹시 그것 때문에 오신 건 아니겠죠?”

“절대! 절대 아닙니다. 그런 여자는 딱 질색이라고요.”

어쨌든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다 보니 날카로웠던 분위기 또한 살짝 둥그러진 느낌이 들었다. 문제는 이 때도 밖에서는 피 튀기는 싸움을 하고 있다는 걸까.

제갈민도 그것을 떠올렸는지 입가에 짓고 있던 미소를 지우며 부채를 촤악!- 펼쳤다. 그뿐만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 전부가 전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뭘 하기도 전에 싸움이 시작되고 말았다.

거기다 나한테는 일언반구도 없이 서로의 상대를 정해버렸으니... 나로서는 기가차고 코가 찰 일이다.

가장 먼저 몸매가 잘 빠진 여인은 슈르카와 비슷한 인종이었는지, 금세 풍만한 몸매의 웨어 울프로 변신했는데 그녀는 루룬과 슈르카, 그리고 제갈민이 맡기로 마음먹었는지 셋이 붙어 있었다.

다음으로 거대한 슬라임은 아까 내 부탁을 들어주었던 스톤킹, 데렌과 존재감이 없어서 몰랐던 절대자들 중 한 명인 폭왕, 이크스가 달라붙었다.

그리고 꽤나 인상 깊었던 해골, 리치몬드 쪽에는 올마스터, 제이스와 은미, 샤샤가 달라붙었고 말이다.

그렇게 되다보니 남은 사람은 이제 나랑 버프계인 마리아와 사쿠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문제는 적들 중에 가장 위험해 보이는 검은색 괴물이 남아 있었다는 것이다.

“크으... 네놈이 내 상대인가?”

이미 다른 쪽에서는 알아서 싸우고 있다 보니 검은색 괴물도 자연스럽게 나를 향해 시선을 돌렸고, 그에 나는 오금이 저리는 것만 같은 공포를 느껴야만 했다.

위압감도 위압감이지만... 검은색 괴물은 너무나도 무섭게 생겼다. 특히 입을 열었을 때만 보이는 하얀색 이빨들은 마치 공포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괴물들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면서 눈은 없다니. 대체 이 자식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아니, 것보다 절대자들이라는 새끼들이 나만 남겨두고 죄다 몰리면 어떻게 하자는 거야.’

속으로 나는 절대자가 아니란 말이다... 라고 소리친 나는 재빨리 자기 암시를 사용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아니, 열려고 했다. 매너도 없이 말을 하는 도중에 달려든 괴물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파팟!-

“...죽으라고. 친구.”

괴물은 마치 고무마냥 몸이 주욱 늘어난다 싶더니, 어느새 내 앞까지 도달해있었다. 순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 뒤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버프를 걸어주던 사쿠라가 재빨리 부적을 던졌다.

“폭뢰부(暴雷符).”

쿠르릉!-

부적에서 빛이 난다 싶더니 푸른 번개들이 튀어나오며 괴물을 향해 달려들었고, 괴물은 피식 웃으며 살짝 물러나 그것들을 피해냈다.

“히익, 무섭구만... 무서워.”

물러선 괴물은 다시 바닥을 박차 달려들었다.

그 속도가 너무 빨라, 사쿠라가 미처 대처할 수가 없었다.

덥석!-

“...!”

가볍게 팔을 붙잡힌 괴물의 입이 기괴하게 벌어졌다.

나는 내 앞을 막은 인물을 보며 눈을 가느다랗게 떴다.

“루엘.”

내 부름에 예의 미남미소를 지으며 대답하는 루엘이다.

“이런 위험하실 뻔했군요. 지우 씨.”

“...음, 고마워요.”

솔직히 말하자면 조용히 있다 이제야 왜 이러는지 루엘의 의도를 잘 모르겠지만, 감사할 건 감사해야했다. 루엘이 아니었다면 나는 저 괴물의 손에 심장이 찢겼을지도 모른다. 그리 생각하면 소름이 우수수 돋지만, 뭐랄까... 하도 이런 상황이 자주 일어나니까. 난 의외로 운이 정말 좋아서 죽지 않는 주인공 같은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 안전 불감증에 걸린 것만 같다.

괴물이 물었다.

“왜 막는 거냐. 인큐버스.”

“이런... 저는 인큐버스라 불리는 것보다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만?”

“이유나 말해.”

아까보다 확실히 신경질 난 괴물의 목소리와 함께 그런 괴물의 팔을 잡고 있는 루엘의 몸이 조금씩 밀려나는 게 보였다.

역시 만능캐릭터 루엘이라도 전투방면에는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 하는 걸까.

“음, 굳이 말하자면 ‘친구’이기 때문이죠.”

“크핫! 친구라고? 저 인간과 말이냐?”

“네, 그것도 저한테 있어서는 매우 소중한 절친 이랍니다.”

“....”

잠자코 루엘의 얘기를 듣고 있던 나는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솔직히 말해서 으리으리한 저택도 넘겨받았지, 고급 외제차도 넘겨받았지... 이 때까지 도움을 받기만 하고 준 건 아무것도 없는데 저렇게까지 말해줄 줄이야.

솔직히 감동받았다.

그 때 루엘이 한 쪽 구석에 있는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우 씨는 여기서 싸우는 것보다 차라리 감옥에 있는 검제를 데리러 가는 게 나을 것 같군요.”

“하지만...”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어설프게 돕는 것보다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말이죠. 애초에 여기 있는 사람들이 급진파의 수뇌부들을 제압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안 하는 게 좋을 겁니다. 제약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조차 막상막하인 상황이니까요.”

나는 움찔했다.

루엘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바로 깨달은 것이다.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 마치 빈약한 주인공 마냥 혼자 빠지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고집을 부릴 상황도 아니었다.

이내 결심한 나는 약하게 자기 암시를 걸었다. 한계 돌파는 정말 중요한 순간에 사용해야만 했다.

“나는 더 빨라지고, 더욱 강해진다.”

굳이 길게 말할 필요도 없었다. 이제는 나름 익숙해진 이미지가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그려졌으니 말이다.

[자기 암시가 성공했습니다.]

[힘이 소량 상승합니다.]

[민첩이 소량 상승합니다.]

[체력이 소량 상승합니다.]

[자기 암시의 유지 시간은 상승된 육체능력을 보았을 때, 총 22분 09초입니다.]

이 정도는 별 패널티도 없는 것 같았다.

가벼워진 몸을 느끼며 나는 싸우고 있는 존재들을 뒤로 한 채, 루엘이 가리켰던 문을 벌컥 열어젖히고 안으로 들어갔다.

문 안에는 누군가 미리 촛불을 켜놓은 듯 밝은 빛으로 가득 차있었다.

그리고 일자로 연결된 돌길은 마치 감옥으로 가는 던전 같은 느낌을 자아냈다.

나는 한시라도 이 빌어먹을 싸움을 끝내기 위해 있는 힘껏 달렸다.

끼이익!-

쿵!-

이제 곧 검제를 만난다는 생각에 오만가지 감정이 한 번에 밀려왔다.

그렇기에 나는 나 말고 다른 존재도 함께 문 안으로 들어왔음을 전혀 눈치 채지 못 했다.

*

*

*

한편 능력자들과 이종족들의 싸움을 여유롭게 지켜보고 있는 두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급진파의 대표인 실버 드래곤, 가이엔 드 카시아스와 마왕, 사트리 드 엘리고스였다.

둘은 밑에서 벌어지고 있는 싸움을 보며 느긋하게 대화를 나눴다.

“가이엔, 넌 굳이 도울 생각은 없는 건가?”

마왕, 사트리의 물음에 가이엔이 깔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푸하핫, 귀찮아. 무엇보다 여기 사는 오크 새끼가 더럽게 마음에 안 든다고... 큭큭, 혹시나 감옥에 있는 여자를 빼앗겨서 다시 평화가 찾아오면 그 핑계로 죽여 버릴까 생각중인데.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더라.”

가이엔의 말에 사트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 오크는 마음에 들지 않더군.”

“그치, 그치? 뭔가 느낌이 더럽다고. 속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그딴 음흉한 새끼랑은 싸우면 기분만 더러워진다니까.”

그렇게 쓸데없는 이야기들을 주고받던 사트리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물었다.

“만약 무법지대를 선포하면 어떻게 할 생각이지. 가이엔?”

그녀의 물음에 이빨이 보일 정도로 환하게 웃은 가이엔이 답을 내놨다.

“당연히 버러지 같은 새끼들을 몰살시켜야지. 큭큭.”

“그리되면 당분간은 심심하지 않겠군.”

무료함 가득 찬 드래곤과 마왕은 다시 느긋하게 싸움을 관망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저... 이번 챕터 쓰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저는 야설 쓰는 건 즐거운데,

전투씬이나 이런 거 쓰는 건 별로 안 즐겁다는 거에요...

후, 빨리 연참으로 이번 챕터 밀고... 다시 야한 거 많이 적고 싶어요.

< 리리플 >

휘텐가르트 / 정말 소름 돋았어요 ㅠ_ㅠ 표절작가가 노블 상위권에 떡하니 있다니...

데빌캇슈  / 갓 자본주의~

Ulpius  / 후, 진짜 어이가 없습니다... 차라리 당당하게 있다가 신고나 먹지 쯧...

검치무광  / 표절을 너무 당당하게 해서 몰랐었어요... ㅋㅋ

잉여보노  / 후후훗,,,

레이져천공기  / 뒤통수는 이렇게 먹이는 거죠.

니르쪼  / 맞아요... 코멘트 막을 때부터 좀 의심되기는 했는데, 알고 보니 전부 표절작이었나 봐요.

도광  / 과연 어떻게 될 런지... =ㅅ=

Lizad  / 크툴루라니요!! 크루틀이에요!!... 물론 모티브는 와X 였습니다만...

키바Emperor  / 과연 어떻게 될까요... ㅇㅂㅇ 작가도 지금 머리가 아파와서 ㅋㅋ

니르쪼 / 무인도는 번식기인가... 그거 인기 많길래 봤는데, 진짜 완전 슈퍼 야설이더라고요. 근데 배울 것도 있는 것 같아 조금씩 보고 있었는데... 중간중간 <> 이런거 막 들어가있어서 이상하긴 했어요.

알테니아 / 근데 순위권에 들지 않았다면 표절 안 들킬지도 몰랐는데, ㅋㅋ 표절작으로 당당히 상위권 ㅋㅋㅋ 어이가없어요.

로리콤MK / 애초에 하루에 5작품씩 4편씩 올리는 게 좀 수상해보이기는 했죠.

알테니아 / 섬에서 살아남기는 표절작이 아니에요 ㅋㅋ 제가 얘기했던 건 요즘 투베에 자주 들었던 무인도는 번식기라는 작품이었어요.

운명이란... / 맞아요. [임신] [근친] 등등 적혀있었는데... 코멘트란이 닫혀있길래 ... 조금 뒤적이다 보니 표절작이라는 의심이 나오더니, 바로 삭제하더라고요 ㅋㅋㅋ

Gomdoly  / 요즘 투베 상위권에 들던 [무인도는 번식기] [에델바이스 어쩌고 저쩌고] 등등 표절 작품들이 올라왔었나 봐요... 근데 표절로 인기 얻는 거 보니까... 뭔가 한숨만 나오더라고요..

보라색맛이났어 / 후, 수상한 느낌은 있었는데... 솔직히 보지도 않았던 작품 표절인지 어떻게 알까요 ㅠ_ㅠ... 아, 정말 표절이란 거 알았을 때 소름이...

뉴렌 / 떡정...? 이 뭔가요 ㅎ

삼국지좋아연 / 저도 나름 나쁘지 않다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와, 표절... 소름.

보랏빛날개  / 애나는 뭐... 언제든지 ㅋ_ㅋ

orbantez  / 응원 감사합니다^^. 힘낼게요.

* 추천, 코멘트, 쿠폰 항상 감사합니다.*

* 힘낼게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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