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화
[13회차] 선지자
“억울한 면이 있지만, 어쩔 수 없지. 학생회장께서 열심히 활약하시는 모양이니 나는 이만 빠질게.”
내가 돌아왔을 때를 대비한 브리핑도 있었다.
▶요약: 당장은 상황을 부드럽게 이끌어야 해서 짧게 설명해드릴게요. 강한수 생도님은 3개 대륙을 이롭게 한 전설적인 선지자(先知者)로 기록될 예정이에요. 용사 대신에.
용사가 아니라 선지자란 거군!
수세식 변기로 비위생적인 판타지 세상을 널리 이롭게 했으니 틀린 직업은 아닌 것 같다.
▶조심: 화나셨나요?
...음? 아니. 전혀. 괜찮아, 교생 아가씨.
나는 용사란 직업에 미련이나 집착 같은 건 없다.
지난 68년- 아니, 85년 동안 목표로 했던 ‘정의로운 용사’는 내가 지구로 귀환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중등교육과정 졸업장도 필요 없다.
내 아들만 지구로 데려갈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리고 이미 준비는 끝났다.
쏘시아가 시스템 통제권 일부를 가져오면서 내가 판타지아 대륙을 빠져나가기 수월해졌다.
이젠 그 파렴치한 교직원 일동의 눈치를 볼 필요 없다.
힘으로 나를 제압하기도 쉽지 않을걸?
“이봐, 남편. 할 말이 있어.”
“잠시만요! 남편?! 제 남자친구가 언제 결혼한 거죠?! 저는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요! 당신은…. 종족이 세컨드 데몬?! 악마가 용사의 아내를 자처한다는 건가요? 양심이 너무 없네요!”
“...나중에 이야기하자.”
내게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던 쏘시아는 조잘조잘 떠드는 학생회장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두 여자가 무슨 대화를 나눌지 별로 알고 싶지 않았던 나는, 예쁘고 착한 교생 아가씨의 말을 경청하기로 했다.
교생 아가씨? 계속 설명해줘.
▶난감: 교직원 회의에선, 강한수 생도님이 용사 대신 선지자가 되어 용사의 동료로 활동해주시길 바라고 있어요. 약속했던 보상은 취소되지 않고, 중등교육과정 학생회장인 아름다운 용사를 도와서 마왕을 쓰러트리시면 바로 지급할 예정이에요.
용사가 아닌 용사의 동료라!
교직원의 머리에서 나온 것치곤 나쁘지 않은 제안이지만, 이미 시간을 너무 허비하고 말았다.
판타지아 대륙에서 85년이면?
지구에선 8년 6개월이다.
지구 기준으로 내 나이가 벌써 20대 중반에 접어들었고, 이 나이 때면 학업을 마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 시기다.
이미 계획도 다 짜놨다.
지금까지 모아둔 보물을 팔아서 노른자 땅에 카페를 차리고, 객관적으로 예쁜 성녀H와 쏘시아를 종업원으로 쓸 예정이다.
커피 맛이 개떡이더라도 절대 망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나는?
카페에서 행패 부리는 양아치들만 쫓아내면서 그간 밀린 만화와 게임, 소설, 드라마 등에 집중할 생각이다.
▶당혹: 굉장히 구체적이시네요.
언제든 놀러 와. 교생 아가씨에게는 커피값 안 받을게!
예쁘고 착한 교생 아가씨가 카페에 눌러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매상이 2배는 오를 거다.
▶웃음: 나중에 지구에 갈 일이 있으면 꼭 방문할게요. 아차! 그리고 강한수 생도님이 소속되어 있던 F학급 생도들이 무사히 마왕 앞에서 전멸하고 B학급으로 진급했어요.
...전멸했는데 진급했다고?
▶설명: 중등교육과정 마왕은 강하니까요. 쓰러트리면 바로 졸업이지만, 실패하면 그간의 성적에 따라서 학급이 배정돼요. 높은 학급일수록 우수한 생도들이랑 함께하기에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답니다.
장인어른을 당연히 쓰러트릴 예정이었던 나는 몰랐던 정보.
하지만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다.
“당장 지구로….”
“이봐, 성급한 남편. 나랑 이야기 좀 해.”
학생회장을 쫓아낸 쏘시아가 다가왔다. 그리고 내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 대고는 작게 속삭였다.
“전에 한 말 잊었어?”
...기억한다.
시스템 통제권을 빼앗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금 쏘시아의 힘을 빌려서 지구로 귀환해버리면 ‘최초의 천사’가 눈치챌 것이다.
당장 지구로 귀환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
하지만 복리로 계산 중인 원한은?
터무니없는 능력치를 가진 시스템이랑 싸우는 건 무리다. 아군으로 끌어들이거나 최소한 중립을 유지하게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교직원 일동에게 한 방 먹여주기란 요원하다.
시스템을 조용히 시키려면?
쏘시아가 지금보다 시스템 통제권을 더 확보해야 한다.
효도 vs 복수
고민은 짧고 결단은 빨랐다.
“용사의 동료로 활동해주지.”
어머니의 테니스라켓에 내 머리통이 깨질 각오하고 내린 힘든 결정이다!
▶다행: 정말 감사합니다, 강한수 생도님! 이미 승낙해주셔서 말씀드리는데요. 거절하시면 설득 못 한 저에게 매우 큰 불이익이 생길 예정이었거든요.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교생 아가씨! 힘들 때는 언제든 말해!
어머니의 테니스라켓이 아무리 무섭더라도, 비밀 친구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구?
그러니 부담 가질 필요 없다.
흠. 그나저나 교직원 일동은 정말 악질인 것 같다.
아무런 권한 없는 교생에게 중요한 업무를 떠넘기고 실패하면 불이익을 준다고 협박하다니?
이런 선생들이 ‘정의로운 용사’를 키워낼 수 있을 리 없다.
선배가 흑화된 것도 깊이 파고들면 교직원이 원인 아니었을까?
아무튼,
“굴러가는 상황부터 봐야겠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듯이, 학생회장이 잘하고 있다면 멀리서 거들기만 할 생각이다.
상황이 안 좋다면 얘기가 다르지만.
“용사님! 정말 너무하세요! 손이 없는 저를 혼자 12년이나 방치하시다니!”
나를 발견한 설녀가 깃털 날리며 달려오더니 눈물을 글썽거리며 하소연했다.
이건 나도 변명할 말이 없었기에 잠자코 들어줬다.
“양념치킨이 안 돼서 정말 다행이야. 불만이 많은 건 알겠지만, 현재 이곳 상황을 이야기해주지 않을래?”
“네!”
설녀는 멍청한 새대가리답지 않게 제법 상세하게 알고 있었다.
현재, 용사는 나까지 포함해서 총 4명이라고 한다.
1세대 용사였던 선배.
2세대 용사였던 나.
3세대 용사가 둘.
이대로 공기처럼 은퇴할 순 없다고 끈질기게 매달리는 선배는 ‘판타지아 여신’의 지원이 없음에도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때, 선배를 밀어낸 2세대 용사인 나는 북대륙, 서대륙, 남대륙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숭배되고 있었다.
내가 실종되고 3년 뒤에 투입된 3세대 용사는 둘. 한 명은 내가 아는 학생회장이었고, 다른 한 명은 ‘판타지아 여신’에게 노골적인 지원을 받으며 승승장구 중인 인간 수컷이었다.
이 정보들의 출처는?
“제법이네.”
“헤헤.”
내 칭찬에 기분 좋아진 설녀는 금세 표정이 풀렸다.
“그래서, 은퇴한 용사님은 누구에게 붙을 생각이야?”
쏘시아가 툭 던지듯 질문했다.
나는 별 고민 없이 시원하게 대답했다.
“학생회장.”
“여자친구라서?”
“아니. 하지만 전혀 아니라고는 할 수 없겠네. 학생회장이 먼저 나를 찾아와서 친한 척했으니까. 아직 코빼기도 안 보이는 녀석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사람은 오라는 곳에 가야 대접받는다.
굳이 환영해주지 않는 무리에 들어가서 푸대접과 스트레스받을 필요는 없잖은가?
“의외네. 스스로 잡것이 되다니. 나는 네가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직접 다시 뛰겠다고 할 줄 알았거든.”
쏘시아가 예리하게 지적했다.
나는 웃으며 짧게 답했다.
“여유.”
“강해졌기 때문이구나?”
“예전의 나는 처음부터 주도하지 않으면 내 의도대로 상황을 이끌지 못했어. 그만큼 약했다는 뜻이지.”
1회차 때, 제멋대로 행동하는 동료들이 계획을 전부 망쳐놓으리란 걸 알면서도 막지 못했다.
예를 들자면?
적진 한복판에 잠입하는 임무 도중, 학대당하는 소녀를 보자마자 돌격한 동료들 때문에 포위되어 죽을 뻔한 적도 있었다.
그들을 제재할 힘이 없었던 내 잘못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해했어.”
“수틀리면 다 엎으면 돼. 일단은 편하게 가자고.”
용사 지크는 상당히 실망스러웠지만, 10회차 때 만난 초등교육과정 졸업생 출신인 용사 루크의 진행은 꽤 만족스러웠다.
지구에서 절찬리에 판매되는 공략집을 보유한 그는 원활하게 판타지 모험을 이끌어갔다.
나는 그냥 쫓아가기만 하면 됐다.
자동차 운전석에서 보조석으로 갈아탄 기분이랄까?
“내 남편의 유일한 장점이 부지런한 성격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뼛속까지 게으른 기둥서방이었네. 나를 카페 종업원으로 쓰고 본인은 뒤에서 논다는 장래계획을 이야기할 때부터 예상하긴 했지만.”
“부수고 죽이는 일보다는 백수가 낫잖아? 하하하!”
“......”
“응? 왜? 안 웃겼냐?”
“...전혀. 시스템을 빨리 개선할 필요성을 느꼈어. 너처럼 뒤틀린 피해자가 더 생기기 전에.”
쏘시아가 나를 연민 가득한 시선으로 불우이웃처럼 쳐다봤다.
굉장히 건방진걸!
“그 피해자의 아내가 된 네 미래나 걱정하는 게 어때?”
“아아, 생각해보니 그렇네! 내가 가장 불행하구나? 상기시켜줘서 정말 고마워. 눈물이 날 것 같아.”
제삼자가 보면 내가 나쁜 놈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상호동의 없이 혼인계약서를 작성하고 유력한 가족들로 공증까지 세운 건 쏘시아다.
나는 강제로 유부남이 된 피해자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 전투광인 줄 알았던 남편이 사실은 천재였고, 방심한 나는 결혼으로 유도된 게 아닐까, 하고.”
“아주 소설을 써라.”
역사는 정말로 반복됐다.
내가 실종되고 2년쯤 지났을 때, 난쟁이 왕자가 죽었다.
사인은 불명.
▶우울: 최초의 용사가 난쟁이 왕자를 부추겼어요. 마왕을 쓰러트릴 수 있는 혼신의 역작을 만들어달라고. 그렇게 탄생한 역작이 최초의 성검이 돼요. 하지만 기력이 다한 난쟁이 왕자는 과로사했고, 이에 격분한 용은 연인이 만든 검에 죽음을 맞이해요. 그 실제 역사가 그대로 반복되는 중이에요.
현재, 난쟁이 왕자의 죽음으로 분노한 지모왕 말파리가 선배랑 대치 중이라고 한다.
그 상태로 어느새 10년이나 흘렀다.
원래 역사에서는 수많은 동료와 응원단을 이끄는 선배가 수월하게 저주왕 말파르트를 토벌하지만, 자연재해로 배가 난파되면서 역사가 틀어진 현재는 동료가 거의 남지 않았다.
“그나마 있던 동료도 빼앗은 것 같네.”
집주인이 떠난 빈집은 용사의 아지트로 활용되고 있었다.
학생회장은 ‘여성 용사’답게 동료의 대다수가 미남과 미소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물론, 그 대다수는 겉만 번지르르한 응원단.
진짜배기는 몇 명 되지 않았다.
“검왕, 용병왕, 현자. 너의 자칭 여자친구도 제법인걸? 동료 중에서 가장 강한 남자 셋을 전부 모았어. 하지만 요정왕이 빠진 건 어쩔 수 없는 거려나?”
“히히히! 내가 요정의 편을 안 들어줬으니까. 정령 없는 요정은 동료로서 가치가 없지.”
“이모님. 역사 왜곡을 너무 하셨어요.”
“어쩔 수 없어. 나는 마약 용사에게 커플링을 받은 가련한 정령인걸. 히히히!”
“그 웃음소리는 좀…. 음? 커플링? 이모님. 그게 무슨 소리죠?”
최초의 정령과 두 번째 악마가 주절주절 쓸모없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 나는 쏘시아가 말한 세 남자를 차례대로 관찰했다.
바다에 빠져 죽은 줄 알았던 검왕 알렉스가 살아있어서 대단히 유감스러웠다.
이 야만인이 그래도 의리를 꽤 중시하는 줄 알았는데, 선배를 버리고 학생회장을 선택한 게 의외였다.
현자의 배신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딱히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어공주 아쿠아를 좋아한다고 선언했던 애늙은이가 학생회장을 보면서 표정이 헤벌쭉 풀려 있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거려나?
시골의 촌스러운 미녀보다는 도시의 세련된 미녀가 훨씬 매력적으로 보이는 게 당연하니까.
마지막으로 용병왕.
동대륙에서 구할 수 있는 최강의 동료다.
그 이름처럼 돈을 받고 일하는 용병업계의 최강자이며, 대검을 식칼처럼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미남, 미소년이랑 거리가 먼 40대 중년의 얼굴. 하지만 실제 나이는 그 2배가 넘는 흑발 노인이다.
몸은 그야말로 내 이상형.
역삼각형 상체와 우람한 신장과 근육이 인상적이다.
“말이 제법 통하는 노인네였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유치해지는 용(龍)이랑 달리, 용병왕은 그 나이에 어울리는 식견과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
자기 목숨을 가장 중요시하고 돈으로만 움직이는 탓에 오랫동안 고용하진 못했지만.
학생회장은 돈이 많은 모양이다.
“오빠. 나 좀 도와줘.”
돈은 많지만, 양심은 없는 것 같다.
“나보다 나이도 많으면서 무슨 오빠 타령이야.”
“어머! 여자 나이는 19살에서 멈추는 거 몰라? 수염 난 남자는 전부 오빠야.”
“흠….”
아버지는 어머니가 ‘오빠야~’라고 할 때마다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처럼 바짝 긴장하시던데.
거의 9년이 지난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당신이 그 소문의 주인공인 2대 용사로군요. ”
그때, 상당히 거슬리는 남성의 목소리가 내 고막을 자극했다.
시커먼 남자이기 때문이 아니다.
나를 ‘오빠’라고 부르는 가증스러운 학생회장도 거슬리긴 마찬가지였지만, 이쪽은 말투부터 시비조였던 탓이다.
머리카락, 눈동자, 갑옷, 무기, 망토, 애완동물….
모든 게 황금색으로 통일된 남자였다.
▶종족: 그랜드 휴먼 아포칼립스
▷레벨: 999+
▷직업: 용사(경험치 500%)
▷스킬: 검술G 회피ZZZ 불멸ZZ 소멸ZZ 통치ZZ 검기ZZ 내공ZZ 기력ZZ 학살Z 소환Z 금강Z 예측Z 심판Z 긍지Z 근성Z 강화Z 감정Z 불굴Z 돌파Z 체력Z 협상Z 탐색Z 색적Z 재생Z 면역Z 내성Z 신성Z 축복Z 영광Z 감지Z 가호Z 행운SSS…
상태: 성룡, 성검, 성녀, 성좌, 성물…
반짝반짝한 외견만큼 호화로운 능력치!
그의 뒤편에는, 학생회장이 고용하지 못한 여성 동료 대부분이 후광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나를 알아?”
“물론이죠. 소문이 자자한 그 불량학생이지 않습니까? 고등교육장까지 퍼졌을 정도입니다. 보아하니 동료도 별로 없는 듯한데, 제 밑으로 들어오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러면 선배로서 중간중간 가르침을 줄 수…. 줄 수….”
우쭐대는 용사의 목소리가 급격히 작아졌다.
그의 시선은 내 옆의 쏘시아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그녀의 비겁한 가슴을 구경하는 줄 알았는데, 눈동자의 초점이 안 맞는 거로 봐서는 능력치인 것 같았다.
“왜? GG등급 악마는 처음 보니?”
“이건 말도 안…. 헉?!”
내게 대꾸하던 G급 용사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내 머리 위에서 변태처럼 킁킁거리는 정령을 이제야 발견한 모양이다.
“왜? 마약에 찌든 정령도 처음 봐?”
잘난 선배께서 갑자기 두 손을 무릎 위에 모으며 정중히 허리 숙여 인사했다.
“...요란한 자기소개로 후배 님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아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힘든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 불러주세요.”
언제든 불러달라던 그는 바람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이때,
“내 남자친구는 멋쟁이! 고등학생도 상대가 안 되네!”
음흉한 고양이 같은 표정의 학생회장이 불쑥 접근해왔다.
이건 기습-!
“꺅?! 오빠! 숨 막혀!”
“숨 막히라고 하는 거다만?”
뻔뻔한 용사와 위대한 동료들의 모험이 막 시작됐다!
나중에 교생 아가씨가 말하길, 또 한 명의 용사는 자진해서 은퇴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