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울 게 없는 인생이었다. 부모님은 건강하셨고, 내가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할 만큼 박복한 가정형편도 아니었다. 나는 판타지, 무협, 게임, 소설 영화, 만화... 나는 이런걸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10년 전까지는 분명 그랬다. 이곳은 지구가 아니다. 힘 있는 자들이 지배하는 판타지 세계. 야만인들의 유토피아. 물리적인 힘만 있으면 그 무엇이든 마음대로 가지고 빼앗을 수 있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