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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귀환자 학교가다-73화 (74/211)

73화

그저 주먹 한 방이었다.

뇌전이 떨어진 뒤

학교 전체가 번쩍하더니….

한재석과 강진철이 운동장 바닥에 처박혀 기절해 있었다.

폭발음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았고, 하늘을 검게 물들이던 검은 구름들도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미림고 전체에 함성이 울렸다.

우와아아아아!!!!!!!

창문에 매달린 학생들의 입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최한!!!!!”

“대박! S급 두 명을 쓰러트렸어!”

“진짜 주먹 한 방이야!”

“D반 학생이 미림고의 최강이야?”

“체육대회 때부터 네 팬이야!”

“꺄아악! 선배!!!”

학생들의 목소리가 운동장 전체를 울렸다.

“살살 때렸는데… 기절까지 하냐….”

최한이 기절해 있는 한재석과 강진철을 보며 이내 미안한 내색을 보였다.

조일환 선생과 다른 교사들이 최한에게 다가왔다.

“잘했다, 최한.”

“SSS급이 대단하긴 하구만.”

교장이 최한의 손을 덥석 잡고 감사를 표했다.

“고마워요, 최한 군. 하마터면 학교가 사라질 뻔했어요. 내가 부임할 때 그런 일이… 아니, 내가 무슨 소리를, 하하하….”

최한이 교장을 손을 뿌리치고는 어색하게 웃었다.

곁에 있던 김민섭이 바닥에 처박힌 한재석과 강진철을 보며 말했다.

“그것보다 기절한 거 같은데… 깨워야 하지 않아요? 상처들도 좀 보이는 거 같은데.”

최한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냐, 우선 이대로 둬. 힐 써서 상처 치료하면 보나마나 일어나서 다시 싸울 거야. 아니면 흥분해서 나한테 덤빌 수도 있고.”

조일환 선생이 동조했다.

“그래. 우선 이대로 두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심각한 상처는 없는 것 같으니… 내가 양호실로 옮기마.”

“도와드릴게요, 쌤.”

김민섭이 조일환 선생을 도와 한재석과 강진철을 업고 양호실로 향했다.

“그럼….”

최한이 몸을 돌려 D반 창가로 시선을 옮겼다.

창가에 보이는 익숙한 얼굴들 사이로 붉은 머리 색을 한 전학생의 모습이 보였다.

물어볼 것이 한가득이었다.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이 기억은 무엇인지.

대체 우리가 어디서 만난 것인지.

그것이….

이번 생이 맞는 것인지….

최한이 교실로 향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그때.

붕붕붕!

슈우우웅!!!!

교문으로 들어오는 스포츠카 한 대.

학교가 떠나갈 듯 강렬한 배기음이 울렸다.

최한이 스포츠카를 발견하고는 한쪽 귀를 막았다.

“시끄러워. 뭐야 저건…. 어… 어…!”

운동장을 가로질러 최한을 향해 돌진하는 스포츠카.

끼이이익!!!!

날카로운 쇳소리를 내며 스포츠카가 급정거했다.

최한의 바로 앞에서 멈춰선 스포츠카.

최한이 놀라 자신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었다.

“시X! 깜짝이야! 어떤 미친놈이 운전을 이따구로 해!”

툭-.

차문이 열리며 익숙한 얼굴이 등장했다.

스포츠카에서 내린 남성의 등장에 창문에 매달려 있던 학생들이 또 한 번 함성과 환호성을 질렀다.

우와아아아!

“브로스 길드장이야!”

“푸른 화염!”

“대박! 조금 전까지 기자 회견 했었는데!”

“살아 있어서 다행이에요!”

“꺄아악!”

아이들의 환호 소리에 최수혁이 트레이드마크인 푸른 머리칼을 쓸어 올리며 미소를 보였다.

“꺄아악!!!!”

학생들의 환호성이 더욱 짙어졌다.

“아직 인기는 죽지 않았군.”

최수혁이 아이들의 성원을 귀에 온전히 담으며 전율을 느끼고 있었다.

“짜릿해. 새로워. 인기 많은 게 최고야.”

최수혁이 학생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였다.

“길드장님! 사랑해요!”

“너무 멋있어요!”

“푸른 화염! 사랑해요!”

“죽어. 파랭이.”

아이들의 환호성 사이로 잡음이 끼어들었다.

“잘못 들은 건가? 누가 파랭이라고….”

최수혁의 시선으로 최한의 얼굴이 솟아오르듯 나타났다.

“으아악! 깜짝이야!”

“뭘 깜짝이야! 내가 더 놀랐다! 차를 이따구로 운전하는 놈이 어디 있어! 차에 치여 죽을 뻔했잖아!”

“말도 안 되는 소리. 너랑 차랑 부딪치면 네가 죽겠냐? 차가 죽겠지.”

“…….”

최한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툭.

반대쪽 차 문이 열리며 오지훈 박사와 마수아가 비틀거리며 내렸다.

“으… 죽을 거 같아.”

“길드장님… 운전을 왜 이렇게….”

이번엔 오지훈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그런데 학교에는 왜 온 거야?”

최한의 물음에 최수혁의 표정이 진지하게 변했다.

“너와 얘기할 게 있어서, 기자 회견이 끝나자마자 찾아왔다.”

“나랑? 뭔 일인데, 이렇게 서둘러서….”

“오늘 너희 반에 새로 온 전학생에 대한 이야기다.”

* * *

미림 고등학교 교장실.

이야기를 위해 이동한 최한과 최수혁의 모습이 보였다.

최수혁의 뒤쪽에 서 있는 오지훈 박사와 마수아.

“너희도 앉지 그래? 이야기가 길어질 거 같은데.”

최수혁이 뒤쪽에 서 있는 마수아와 오지훈을 향해 말했다.

“저는 이게 편해서….”

“저도… 괜찮습니다.”

최수혁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렸다.

“네가 어떻게 전학생을 알고 있는 거야? 병원에 누워 있는 거 아니었어? 잠깐… 그러고 보니….”

이제야 최수혁의 상처가 모두 사라진 것을 깨달은 최한이었다.

“원래는 죽었어야 했다. 어제가 고비였거든.”

“…….”

“천사라 불리는 드래곤들의 마법에 걸려 회복 불능 판정을 받았었다. 성녀조차 고치지 못했으니, 사망 선고를 받은 거나 다름없었지.”

분명 최수혁의 말 대로였다.

최한도 자신의 눈으로 확인했으니까.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화상과 내장부터 어디 하나 성한 곳 없던 몸 상태.

성녀의 힐도 통하지 않고, 현대의 의학 수준으로도 절대 살릴 수 없다고 들었었다.

“어떻게 다 나은 거지?”

최수혁이 날숨을 길게 내쉬고는 대답했다.

“너희 반에 온 전학생. 그 학생이 내 몸에 걸린 회복 불능 마법을 지웠다.”

“뭐라고? 성녀도, 대마법사라 불리는 이정은도 하지 못한 것을 전학생이 했다고?”

“그래. 여기서부터는 마수아에게 들었던 내용을 토대로 말해주마.”

최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새벽. 자정이 막 넘은 시간에 내가 있는 병실에 침입자가 들어왔다. 당연히 나는 혼수상태였고, 내 곁을 지키던 마수아가 침입자를 발견하고 전투태세를 취했지.”

최한이 뒤쪽에 있던 마수아를 한 번 올려다보고는 다시 최수혁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런데 그 침입자는 유유히 마수아를 지나쳐 혼수상태인 나를 공격했다고 한다. 피가 솟구치고, 침대며 이불이며 모두 붉게 물들어서, 마수아는 내가 죽은 줄 알았다고 하더군. 뭐, 곧바로 내가 벌떡 일어나서 더 놀랐다고 했지만.”

“침입자가 전학생이었다? 널 공격하려는 게 아니라 고쳐주러 온 거고?”

“맞아.”

“음… 대체 왜? 원래 아는 사이야?”

“아니. 처음 본다.”

“그런데 어째서 네가 회복 불능 마법에 걸린 것을 알고, 고쳐주러 간 거지? 아무리 방송을 봤더라도 네가 그런 마법이 걸린 것은 알지 못했을 텐데….”

최한의 눈매가 일그러졌다.

“그것 때문에 너를 만나러 온 것이다. 전학생은 계획적으로 움직였어.”

“계획적으로 움직였다는 게 무슨 말이지?”

“내 목숨을 구해줬으니, 당연히 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었어.”

“설마….”

“그래. 그녀의 부탁은 한 가지. 미림 고등학교 2학년 D반에 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하더군.”

“이거 위험한데.”

“목숨을 구해준 은인의 부탁이니, 어쩔 수 없이 들어줬긴 하다만… 내 예상대로라면….”

“적인가….”

최한의 목소리에 최수혁이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떠한 인간도 지우지 못했던 천사의 마법을 파하고, 예언의 반역자라 불리는 민섭이와 내가 있는 우리 반으로 전학을 보내 달라고 했다라…. 너무도 수상해. 하지만 적이 이렇게 뻔히 보이는 수법으로 잠복할까?”

“적인지 아군인지… 아니면… 인간이긴 한 건지 아무것도 알 수 없으니…. 우선 조심하라고 충고해주러 왔다. 그녀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는 지금. 무작정 적으로 간주하고 싸우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

최한이 아침에 있던 일을 떠올렸다.

전학생을 처음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두통과… 떠오르는 기억들….

“우선… 천천히 지켜봐야 하는 건가.”

최수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맞는 거겠지. 너무도 의심되는 부분이 많긴 하지만, 나를 살린 것도 그렇고, 허술한 방법도 그렇고… 아직 적이라 단정하긴 이르니까.”

“그렇군….”

최한과 최수혁이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

그때.

마수아의 입이 떨어졌다.

“몇 가지만 더 이야기해도 될까요?”

최한과 최수혁의 시선이 마수아에게 닿았다.

최수혁이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마수아의 입술이 떨어졌다.

“병실에 들어온 붉은 머리의 여자… 엄청난 살기를 품고 있었어. 그런데 그 살기는 나와 길드장님을 향한다기보다는… 마치 인간 자체를 증오하는 느낌이었어….”

최한과 최수혁이 눈을 마주치고 똑같이 턱을 매만졌다.

“증오라….”

“그리고 그 붉은 머리 여자. 강해. 등급을 매길 수 없을 만큼. 내 몸이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빠른 움직임을 보였어. 마치… SSS급 너처럼.”

마수아의 마지막 목소리에 최수혁과 최한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 * *

최한이 최수혁과의 대화를 마치고 교실로 돌아왔다.

이미 수업이 시작된 후였지만, 조일환 선생이 말을 해 두었던 건지.

담당 교사는 어떠한 말도 없이, 그저 자리에 앉으라고만 했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던 최한의 시선으로 백설이 보였다.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고 있는 그녀.

붉은 머리칼을 매만지며 수업을 듣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영락없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하나.

‘마수아 말대로 엄청난 살기로군.’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강력한 살기가 느껴졌다.

그 살기가 특정한 누구를 향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마수아의 말대로….

‘인간을 증오하는 건가. 대체 왜….’

그녀에게 물어볼 것이 한가득이었다.

머릿속에 떠오른 기억들이 무엇인지.

성녀도 하지 못했던 천사의 기술을 어떻게 파한 것인지.

무슨 계략을 가지고 이곳에 오게 된 것인지….

‘설마 이 퀘스트도 알고 있는 건가….’

「튜토리얼 퀘스트 NO. 666

Last

미림고에서 삶과 죽음을 동시에 선물해 줄 검집을 찾아내어 죽여라.

(time out - 71일)

보상

경험치 + 1,187,263,337

검집의 심장 (EX)

획득 칭호

### # (EX)」

[실패 시 페널티 부과]

- 이세계 강제 전송.

- 멸망.

“흠….”

많은 감정을 눌러 담은 한숨이 내쉬어 졌다.

‘최수혁의 말대로 조금은 지켜봐야겠군.’

최한이 백설을 지나쳐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갔다.

딩동댕동….

그렇게 모든 수업이 끝이 났다.

종례 시간이 찾아오고….

문을 열고 들어온 조일환 선생이 말했다.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 특별한 전달 사항은 없고. 다음 주에 2학년 수학여행이 예정되어 있다.”

“에???”

아이들의 얼굴에 황당함이 묻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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