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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귀환자 학교가다-148화 (149/211)

148화

요툰헤임 최초의 왕.

태초의 거인이자, 요툰헤임과 함께 태어난 첫 번째 거인.

오딘에게 죽임을 당했다 알려져 있다.

그런 위미르의 오른팔이 한재석의 마법진에서 나타났다.

“요툰헤임의 보물이자, 요툰헤임에서 가장 강하다 알려진 무기. 위미르의 팔이 선택한 건 이 몸이라 이거지.”

한재석의 얼굴에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 지어져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위미르의 팔은 한 번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차원을 하나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전해진다.

최강이라 일컬어지는 5개의 무기.

오딘의 궁니르.

토르의 묠니르.

수투르의 불의 검.

헬헤임에 봉인되어 있다는 거대한 봉.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누구에게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던 위미르의 오른팔.

마법진을 뚫고 나타난 위미르의 팔을 눈에 담고 있던 스림의 미간이 구겨졌다.

“요툰 전체를 다 뒤져도 찾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군. 역시 네놈은 하나부터 열까지 나를 방해하는군.”

조금 전까지 승기를 잡았다 생각했던 스림이 마른침을 삼켰다.

황금 망치로 로키와의 힘의 차이를 줄였다 생각했다.

하지만 위미르의 팔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이 짜증 나게 돌아가는군.’

스림이 입술을 깨뭄과 동시에 한재석의 공격이 시작됐다.

마법진에서 소환한 불의 창과 쌍두사가 스림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이 정도는 껌이라고!”

스림이 거대한 황금 망치를 휘둘러 불의 창과 쌍두사를 반으로 갈랐다.

화르륵-.

타오르는 비명을 지르며 창과 쌍두사가 연기가 되어 사라져 갔다.

스림이 다시 자세를 고쳐잡기도 전, 한재석의 입술이 떼어졌다.

“그런 건 나도 알고 있다고.”

한재석의 오른손이 스림을 향해 들렸다.

미소와 함께 한재석의 가운뎃손가락이 딱밤을 때리는 것처럼 튕겼다.

“젠장….”

스림의 눈앞으로 어느새 다가온 위미르의 팔이 보였다.

한재석의 손가락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 하듯 거대한 손가락이 강하게 다가왔다.

펑!!

엄청난 굉음이 울렸다.

동시에 스림이 피를 토하며 설원으로 날아갔다.

턱!

데구르르르.

위미르의 손가락에 맞은 스림이 한참을 눈밭을 구르다 멈췄다.

흰 눈 위로 스림의 녹색 피가 흩뿌려졌다.

스림이 떨리는 팔을 겨우 다시 들어 방어 자세를 취했다.

“오… 그 상황에서 망치로 막은 거야? 오우거가 너무 민첩한 거 아니냐?”

한재석이 조롱 섞인 비웃음을 내뱉었다.

이 공간이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 위미르의 팔 중 손가락만 움직여 공격을 펼치긴 했지만, 자신의 생각보다 스림이 가지고 있는 망치의 능력은 대단했다.

‘아무리 손가락만으로 공격하긴 했지만, 막아낼 줄이야…. 이거, 힘 조절이 쉽지 않을 것 같군. 주먹 전체를 휘두르면 공간 자체가 파괴되어, 갇힐 수도 있어….’

승기를 잡은 듯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한재석의 머릿속은 쉬지 않고 돌아갔다.

“보아하니 그 대단한 위미르의 팔을 가지고 있어도. 이 장소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나 보군.”

스림의 목소리가 한재석의 눈썹을 떨리게 했다.

짧은 반응을 보였지만, 스림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맞나보군. 팔을 휘두르면 이 공간이 무너질까 봐 그런 것 같군. 내 말이 맞지?”

“그렇게 눈치가 빠르면서 왜 그렇게 싫다고 내치는 프레이야에게는 매달렸을까?”

“진짜 한 번을 안 지는군. 뭐… 상관없다. 위미르의 팔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내게도 아직 기회가 있다는 것이지.”

스림이 어느 정도 팔이 회복되었는지 황금 망치를 두 손으로 움켜쥐며 천천히 발을 떼었다.

타닥.

타다다다다다!

거인의 발소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빠른 소리가 설원에 울렸다.

팟!

눈밭을 도약해 날아오른 스림이 황금 망치를 높게 들어 올렸다.

“일격참!”

스림의 마기가 황금 망치로 모여들었다.

슈우우우웅!

공기를 찢는 소리를 내며 망치가 한재석을 향해 내리쳐졌다.

‘역시… 저 망치가 성가시군.’

“방어하라!”

한재석의 외침과 동시에 위미르의 거대한 팔이 망치의 공격을 방어했다.

쾅!!

마치 천둥이 내려친 것과 같은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스르르르-.

망치가 내리쳐진 위미르의 팔 부분에 연기가 피어올랐다.

최강의 무기라 일컬어지는 위미르의 팔이 부서지거나 사라지는 일은 없었지만, 마기를 이용해 팔을 소환하고 있는 한재석에게는 피해가 있었다.

마기의 커다란 소모.

한재석의 시야가 살짝 흔들렸다.

‘이거… 괜히 꺼냈나. 마기를 너무 잡아먹는데. 그것보다….’

한재석이 자신의 능력치를 확인했다.

이름 : 한재석

나이 : ∞

종족 : 거인족, 신

칭호 : 장난의 신 (EX)

능력치

근력 : (EX) S – 3,211

민첩 : (EX) S – 3,222

내구 : (EX) S – 3,050

체력 : (EX) S – 3,130

마기 : (EX) S – 3,400

특성 : 로키

최종 등급 : (EX) S

SKILL

시전자의 의해 가리개 적용 중입니다.

.

.

나란히 보이는 또 다른 능력치.

이름 : 스림

나이 : ∞

성별 : 남

종족 : 거인족

칭호 : 동족 학살자 (EX)

능력치

근력 : (EX) A – 2,991

민첩 : (EX) A – 2,801

내구 : (EX) A – 2,985

체력 : (EX) A – 2,822

마기 : (EX) A – 2,833

SKILL

[ 순혈의 피 ]

고대부터 존재해온 오우거. 혈통의 힘을 가지고 있다.

혈계 특성

얼음 내성 100%

화염 내성 50%

전기 내성 50%

포이즌 내성 50%

물리 내성 50%

[ 거인족의 후예 ]

거인족은 둔기 아이템을 쓰면 근력이 200% 향상된다.

[ 이형 오우거 ]

오우거만이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을 구사할 수 있다.

특성 : 오우거의 왕

최종 등급 : (EX) - A급

자신과 스림의 능력치를 비교하던 한재석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역시 기본적인 능력은 여전히 차이가 난다. 그런데도 이렇게 전황이 기울어지지 않는 것은….’

한재석의 시선이 스림이 들고 있는 망치로 향했다.

이름 : 저주의 골드해머

등급 : 신화

공격력 : 근력 200%

살아 있는 거인을 녹여 헬헤임의 낙오자들이 만들어낸 무기.

영혼이 성불하지 못하고 매장되어 있다.

- 패시브 효과 -

낙오자들의 저주

주인이 죽으면 자폭한다.

거인족의 저주

거인족에게 회복 불가 스킬 적용.

- 직업 효과 -

[오우거의 혼] ▼

오우거의 왕 스림만이 조종할 수 있다.

오우거에게 부족한 마기의 흐름과 지능을 올려준다.

눈앞에 있던 상태창을 지운 한재석이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엄청난 무기로군…. 그런데 이거….”

한재석이 다시 스림의 능력창을 확인했다.

‘아이템 능력이 추가되지 않는군. 근력 200%면 두 배로 올라갔어야 하는데…. 순수한 기본 능력치만 보여주는 건가 보군.’

“나중에 최한한테도 알려줘야지. 그것보다… 정말 큰일이네. 이러다 정말 우트가르트 로키랑 싸울 힘 안 남을 것 같은데….”

“아직도 이 문을 지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넌 우트가르트 로키를 만나지 못할 것이다. 여기서 죽을 거거든.”

스림의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지어졌다.

“술 먹었냐? 죽긴 누가 죽어. 아무리 강한 무기를 들고 있다 한들 네놈이 이 몸에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흣. 이제 그딴 싸구려 도발에 넘어가지 않아. 그것보다 아마 성으로 향하는 다른 길에도 너의 동료들이 있겠지. 세 개의 문 중 하나만 열린다는 것쯤 너는 벌써 알고 있을 테니까.”

한재석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박수를 쳤다.

“진짜 오우거 주제에 머리 좋네. 맞아. 내 동료들이 다른 문으로 향하고 있을 거야. 아니, 그 녀석들이라면 벌써 삼천왕인가 하는 놈들 다 해치우고 문으로 들어갔을걸?”

“어지간히도 동료들을 믿나 보군. 하지만 그럴 일 없을 것이다. 네놈이라면 모르겠지만 다른 놈들에게 당할 만큼 삼천왕들이 약하지 않아서 말이야.”

한재석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스림의 눈매가 사선을 그렸다.

“그 표정은 뭐지? 정말 네까짓 동료가 우트가르트의 삼천왕을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삼천왕 중 너에게 길을 터준 배신자 예티티가 가장 약했다. 다른 두 명은 나만큼은 아니지만, 웬만한 신들보다도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

“다 소용없어. 그 녀석들은 무조건 문을 열고 나아갈 거야. 오랫동안 지켜봐 온 그 녀석들 모두… 나보다 강하거든.”

스림이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봉인당한 동안 정신이 어떻게 됐나 보군. 네 동료들 모두 벌써 죽었을 거다. 그러니… 너도 뒤따라가게 해주마!”

스림이 온몸의 마기를 한곳으로 모았다.

일격필살.

한 방에 모든 것을 끝내려는 듯했다.

한재석이 남아 있는 마기를 확인했다.

반.

아니, 그것보다도 더 아래.

저 공격을 위미르의 팔을 이용해 막는다 해도 마기를 모두 사용하게 될 것이다.

소환은 풀리게 되고, 어떤 마법도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한재석이 웃음 섞인 한숨을 내뱉었다.

‘저딴 못생긴 놈한테 지기는 싫은데….’

검은색 마기가 황금 망치를 휘감았다.

“마지막이다. 죽어라!”

스림이 다시 한번 도약해 점프했다.

황금 망치를 뒤덮은 검은 마기가 요동쳤다.

‘막을까? 공격할까?’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한재석은 마지막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신중해야 한다.

패배는 용납되지 않는다.

최한을 강해지게 할 의무가 있다.

지하에서 기다리는 드워프들에게 하늘을 보여줘야 한다.

한재석의 눈빛이 달라졌다.

무언가 결심한 눈빛.

스림의 황금 망치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이것밖에 없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 몸이 너 같은 더러운 놈에게 지게 된다면 거인족의 수치로 남을 것이다!”

한재석이 모든 마기를 쏟아부어 위미르의 팔을 휘둘렀다.

거대한 주먹이 스림을 향해 나아갔다.

“팔째로 부숴주마! 네놈의 마기가 이제 얼마 안 남은 것은 알고 있다. 이 공격이 마지막이겠지. 이 공격을 파하고 네놈의 대가리를 쳐 부숴주마!”

스림이 온 힘을 다해 망치를 내려쳤다.

콰과과광!!

공기 찢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스림의 황금 망치와 한재석의 위미르의 주먹이 맞닿으려 했다.

그때.

구석에 숨어 덜덜 떨고 있는 바위 거인 베일리의 옆으로 누군가 나타났다.

“저기 미안한데 말이야. 위험하니까 내 뒤로 물러나 있어.”

“다… 당신은… 앙그….”

턱턱.

베일리의 앞을 막아선 누군가가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고는….

“로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한재석의 시선이 움직였다.

베일리에 앞에 서 있는 여성을 발견한 한재석의 동공이 세차게 흔들렸다.

그리고 그의 머릿속을 단 한 가지의 생각만이 채웠다.

“난 뒈졌다….”

눈이 마주친 여성이 갖은 인상을 쓰며 소리쳤다.

“야이 남정네야! 어디 갔다가 이제야 나타난 거야!!”

엄청난 목소리가 울리고.

그 목소리에서 태어난 엄청난 충격파가 스림의 망치와 전설의 무기 위미르의 팔을 세상에서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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