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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귀환자 학교가다-149화 (150/211)

149화

최한과 강진철이 우거진 수풀을 지나 거대한 문 앞에 당도했다.

“이게….”

“성으로 가는 문이겠지.”

최한의 시야로 퀘스트창이 나타났다.

「퀘스트 NO. 005

세 갈래 길에서 왕의 성으로 향하는 진짜 입구를 찾아 내어라.

보상

레벨 + 1」

밝게 빛나는 퀘스트창.

그리고.

띠링!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보상을 진행합니다.]

최한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이게 진짜 입구인가 보군.’

[레벨이 올랐습니다.]

이름 : 최한

나이 : ∞

종족 : 신

칭호 : 인간의 왕 (EX)

레벨 : 6

능력치

근력 : (EX) B – 2,211

민첩 : (EX) B – 2,200

내구 : (EX) B – 2,200

체력 : (EX) B – 2,230

마기 : (EX) B – 2,400

특성 : 옥황상제

최종 등급 : (EX) B

< SKILL >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레벨업으로 인해 눈앞에 나타난 상태창을 유심히 보면 최한이 강진철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게 진짜 문의 입구야.”

강진철의 얼굴에 긴장감이 서렸다.

“그렇다는 건….”

최한이 다시 고개를 돌려 거대한 문을 바라보았다.

거인족의 문양이 새겨진 초록색의 거대한 문.

“우트가르트의 삼천왕인지 하는 문지기를 없애고 지하로 내려가 다른 입구의 문을 열어줘야지.”

강진철이 오대오로 갈라진 머리를 양쪽으로 쓸어내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문지기가 보이지 않는군. 거인족이라 바로 보일 줄 알았는데….”

최한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지금까지 지나온 밀림과는 다른, 나무가 거의 없고 평지에 가까운 넓은 들판이었다.

강진철도 최한의 말에 동의하며 주위를 살폈다.

“그러게. 그나마 시야가 확 트여서 바로 발견할 줄 알았는데…. 뭐지? 커다란 나무 하나밖에 안 보이는데.”

두리번거리던 최한이 강진철이 말하던 나무에 시선을 멈췄다.

그 순간.

찌릿하는 느낌과 함께 무언가 떠오른 최한이 강진철을 향해 소리쳤다.

“위다!”

최한과 강진철이 빠르게 고개를 젖혀 하늘로 시선을 옮겼다.

거대한 그림자가 떨어지고 있었다.

“젠장.”

짧은 욕설만을 남긴 채 최한과 강진철이 서 있던 곳에서 최대한 멀리 점프했다.

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땅이 울렸다.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평야를 뒤흔든 그 육중한 물체가 몸을 세웠다.

“왜 이리, 오래 걸린 거야? 아까부터 기다렸는데. 나무 위에서 얼마나 기다린 줄 알아?”

두껍지만, 앵앵 울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마치 남자가 여자 분장을 하고 내는 우스꽝스러운 소리와 비슷한, 비음 섞인 목소리.

겨우 몸을 피한 최한과 강진철의 시선이 거대한 물체를 향했다.

온몸이 갈색 털로 뒤덮인 거인이 서 있었다.

못해도 높이가 20m는 돼 보이는 거대한 몸집.

흡사 동물원에서 보던 고릴라와 비슷하게 생긴 거인이었다.

강진철이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하며 숨을 골랐다.

“나무 위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던 건가.”

“빙고! 마중하러 나갈 뻔했다니까? 진짜 얼마 만의 침입자인지. 설레서 바나나도 안 넘어가네.”

거인이 손에 들고 있던 거대한 바나나를 입에 욱여넣으며 미소 지었다.

거인의 거북한 목소리에 최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입에 처넣고 있으면서 이상한 소리 하네. 그것보다 진짜 목소리 못 들어 주겠다.”

띠링!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

거인이 가득 차 있는 최한의 시야에 퀘스창이 겹쳐졌다.

「퀘스트 NO. 006

왕의 성으로 향하는 입구를 지키고 있는 문지기 콩콩을 쓰러트려라.

보상

레벨 + 2」

최한의 눈이 두 배나 크게 번쩍 떠졌다.

“이야. 웬일로 한 번에 레벨을 두 단계나 올려주네?”

퀘스트창을 확인한 최한의 표정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어두워졌다.

‘이유가 있겠지. 한 번에 두 단계나 올려준다는 건… 바꿔 말하면….’

최한이 거인을 보며 작게 말했다.

“정보 열람.”

이름 : 콩콩

나이 : 30,000

성별 : 남

종족 : 거인족

칭호 : 우트가르트의 삼천왕

능력치

근력 : (EX) B – 2,391

민첩 : (EX) B – 2,411

내구 : (EX) B – 2,455

체력 : (EX) B – 2,422

마기 : (EX) B – 2,333

SKILL

[ 순혈의 피 ]

고대부터 존재해온 거인족. 혈통의 힘을 가지고 있다.

혈계 특성

얼음 내성 100%

화염 내성 50%

전기 내성 50%

포이즌 내성 50%

물리 내성 50%

[ 거인족의 후예 ]

거인족은 둔기 아이템을 쓰면 근력이 200% 향상된다.

[ 우트가르트 로키의 축복 ]

우트가르트의 왕 우트가르트 로키의 축복이 깃든 전사.

상급 얼음 마법으로 온몸을 강화한다.

마법 데미지 –50%

물리 데미지 30% 반사

[ 정글의 왕 ]

고온다습한 정글에서 살아가는 거인.

거인 중 가장 민첩하다.

특성 : 킹콩

최종 등급 : (EX) - B급

“난이도가 높다는 얘기겠지.”

콩콩의 능력치를 확인하던 최한이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마기 빼고는 전부 자신보다 높은 능력치를 가지고 있었다.

마기조차 얼마 차이 나지 않는 수치였다.

미드가르드라 불리는 지구에서는 최강의 자리에서 언제나 한 방에 적을 쓰러트리곤 했는데.

신으로 각성하고, 다른 차원으로 넘어오니, 한 방에 해치우지 못하는 정도가 아닌, 자신과 비슷하거나, 자신보다 강한 존재가 많은 것이 아직 잘 적응되지 않았다.

‘나보다 강한 존재와 싸워보는 게 얼마 만인지. 티르와의 전투는 민섭이의 도움으로 각성해서 이길 수 있었지만….’

“이제 그런 요행 같은 건 없겠지.”

최한이 콩콩을 바라보며 전투태세를 취했다.

“잠깐.”

강진철이 최한을 막아섰다.

“뭐야?”

“적이 어떤 식으로 싸우는지 정보가 없잖아. 한재석이 네 체력 최대한 아끼라고 했던 거 기억 안 나?”

“그거랑 네가 막아서는 거랑 뭔 상관이야?”

“어차피 내 힘으로 이기지 못할 상대란 것쯤은 알고 있다. 그러니 최대한 정보를 캐내 줄게. 너는 내 전투를 보고 약점을 파악하고 체력이나 마기를 최대한 아끼며 저 녀석을 쓰러트릴 궁리나 하고 있어라.”

“너…….”

“걱정 마라. 안 죽어. 이래 봬도… 네가 오기 전까지 미림고 최강이었다.”

터벅.

터벅.

말을 마친 강진철이 콩콩을 향해 나아갔다.

“어머. 네가 나올 거니? 뒤에 있는 놈이 조금 더 센 거 같은데. 뭐… 어차피 둘 다 죽이려고 했으니까.”

히죽.

콩콩의 입이 쭉 찢어졌다.

동시에.

팟!

엄청난 반동으로 하늘로 솟아오르는 콩콩이었다.

“빠르다!”

벌써 하늘 높이 이동한 콩콩을 보며 최한이 소리쳤다.

“잘 봐둬라, 최한. 이게… 너에게 도움 되기 위해 강해진 내 힘이다.”

강진철의 손이 하늘 높이 들렸다.

쿠쿠쿠쿵.

하늘의 요란한 진동이 느껴졌다.

하늘로 날아올랐던 콩콩의 시선이 위로 향했다.

“뭐야… 저건….”

콩콩이 있는 하늘 위쪽만 검은 구름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떨어져라….”

강진철의 목소리가 울리자, 검은 구름을 뚫고 운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엄청난 불길을 내뿜으며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운석.

그 모습에 콩콩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저 인간인 줄로만 알았는데….”

“인간이야. 단지… 거인도 죽일 수 있을 만큼 강한 인간일 뿐이지.”

미소 짓던 강진철의 표정이 일순간에 진지하게 변했다.

“메테오.”

슈우우우웅!

거대한 운석이 그대로 콩콩에게 직격했다.

“으윽!!”

쿵!

쿵!

쿵!

가속에 가속을 더하며 콩콩을 덮친 운석이 땅으로 떨어졌다.

콰과과광!!

엄청난 폭발음을 내며 운석이 폭발했다.

솨아악-.

모래바람과 부서진 운석 파편들이 회오리를 만들어냈다.

최한이 몸을 웅크린 채 손을 들어 바람을 막고 있었다.

바람이 잦아들었다.

천천히 눈을 뜬 최한이 운석이 떨어진 곳을 확인하며 입을 뗐다.

“통한 건가?”

운석이 떨어진 대지에 싱크홀이 만들어져 있었다.

S급일 때도 특출한 스킬이었으니, 그때보다 더욱 강해진 지금의 강진철의 메테오라면 콩콩에게 통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툭!

운석이 만들어 낸 싱크홀에서 거대한 손이 비집고 나왔다.

동시에 강진철의 얼굴이 구겨졌다.

“역시… 이 정도로는 안 되는 건가….”

툭.

툭.

두 개의 손이 번갈아 가며 싱크홀을 비집고 나오더니 이내.

“이야… 이 공격은 꽤 괜찮았어. 이 정도 마법 공격은 상상도 못 했는데 말이야.”

작은 상처도 없이 싱크홀에서 나오고 있는 콩콩이었다.

무엇이 그리 기쁜 것인지,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이 공격만 보면 웬만한 신들보다도 강할 것 같은데?”

강진철의 주먹이 떨려 왔다.

“그딴 말 필요….”

퍽!

찰진 타격음과 함께 강진철의 몸이 커다란 나무를 향해 날아갔다.

콩콩이 다가오는 것조차 보지 못했다.

그 육중한 몸이 자신의 앞까지 다가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빠르다.

아니, 눈으로 좇지 못할 정도의 차이.

‘이렇게 강해져도 차이가 나는 건가….’

슈우웅!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그저 나무로 처박힐 때까지 멍하니 자신의 약함만 자책할 뿐.

턱.

빠르게 날아가던 강진철의 몸이 멈췄다.

“뭐지…? 나무에 처박힐 줄 알았는데….”

강진철의 고개가 천천히 뒤를 향했다.

“나이스 파이팅.”

미소 짓고 있는 최한의 얼굴이 보였다.

“최한….”

“잘했어. 여기는 내가 맡을게. 좀 쉬고 있어.”

최한이 강진철을 나무에 기대 눕혔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콩콩이 웃음을 지었다.

“드디어 나오는 건가? 네 녀석이 더 재미있어 보였어. 인간 주제에 그런 엄청난 마기를 가지고 있다니. 그리고 무엇보다… 등 뒤의 그 검.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군. 강한 것이 아닌, 불길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군.”

최한이 콩콩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최한이 지구에서 수투르의 검을 사용할 때를 떠올렸다.

‘그때처럼… 불을 지배하지 못할지도 몰라….’

“걱정 마. 이 검 뽑지 않을 테니까. 이 검 안 뽑아도 네까짓 원숭이쯤은 이길 수 있거든.”

“그래? 한번 해보시지. 우트가르트를 지키는 삼천왕 이 밀림의 왕 콩콩….”

펑!!

최한의 주먹 한 방에 콩콩의 머리가 폭발했다.

“역시… 한 방에 해치우는 게 내 스타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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