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화
최한의 주먹 한 방에 머리가 사라진 콩콩의 몸이 힘을 잃고 쓰러졌다.
쿵!!
「퀘스트 NO. 006
왕의 성으로 향하는 입구를 지키고 있는 문지기 콩콩을 쓰러트려라.
보상
레벨 + 2」
띠링!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보상을 진행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이름 : 최한
나이 : ∞
종족 : 신
칭호 : 인간의 왕 (EX)
레벨 : 8
능력치
근력 : (EX) B – 2,251
민첩 : (EX) B – 2,240
내구 : (EX) B – 2,240
체력 : (EX) B – 2,270
마기 : (EX) B – 2,440
특성 : 옥황상제
최종 등급 : (EX) B
< SKILL >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상태창을 보던 최한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이렇게 두 단계 레벨업이면 진짜 거저네, 거저.”
웃고 있는 최한의 곁으로 강진철이 다가왔다.
“어떻게 한 방에 해치운 거지? 그 정도까지 차이 나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는데.”
확실히 힘은 비등비등했다.
최한이 아무리 신이 되었어도, 이곳에 있는 거인들도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거의 신에 해당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였다.
최한이 입을 열지 않자, 강진철이 다시 한번 물었다.
“주먹 한 방에 해치울 수 있는 그 정도 차이는 아닌 것 같았는데? 무슨 기술을 쓴 건가? 아니면 신체 능력이 아닌 새로운 힘이라도….”
고집스레 물어보는 강진철의 눈빛에 최한이 무거운 분위기를 지우려 미소를 보였다.
“그런 거 없어. 그냥 저 원숭이 녀석 목소리가 재수 없어서 한 방에 해치운 거야.”
최한이 몸을 돌려 콩콩의 사체를 넘어갔다.
최한이 문으로 다가가는 동안에도 강진철은 아직도 최한이 보여준 힘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강한 것은 알고 있다. 이제는 인간이 아닌 신이 되었으니, 인간의 이해를 아득히 뛰어넘은 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전 일을 떠올렸다.
아주 찰나이긴 했으나, 강진철은 똑똑히 보았다.
최한에게는 그저 주먹 한 방이었겠지만.
강진철은 최한이 주먹을 날리는 동안, 귀걸이가 계속해서 깜빡이던 것을 발견했었다.
최한이 의식적으로 귀걸이의 힘을 빌린 것인지, 아니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귀걸이의 힘이 발동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무언가를 숨기고 있군.’
문에 도착한 최한의 뒷모습을 보며 강진철이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때.
“야, 빨리 와. 시간 없다고.”
최한의 목소리가 들렸다.
강진철이 생각을 지우고 최한의 곁으로 다가갔다.
‘나중에 물어봐야겠군. 지금은 더 급한 일들이 있으니….’
터벅.
터벅.
걸음을 옮긴 강진철이 최한의 곁에 도착했다.
문을 올려다보던 강진철이 최한에게 물었다.
“그냥 열면 되는 건가? 함정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겠지?”
“그건 열어보면 알겠지.”
탁.
최한과 강진철의 손이 양 문에 얹어졌다.
최한과 강진철이 힘을 다해 강하게 문을 밀자.
끼이익-.
요란한 소리를 내며 거대한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쿵!
양쪽으로 젖혀진 문에,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였다.
마법으로 만들어진 내부답게 문을 열자 확연히 다른 공간으로 연결된 것이 보였다.
얼음과 벽돌로 만들어진 좁은 통로가 드러났다.
“성의 내부인가 보군.”
“그래. 함정은 없는 것 같지만, 아마 문이 열렸다는 것을 적들도 알아채겠지.”
끄덕.
최한과 강진철이 서로를 바라보고는 빠르게 걸음을 내디뎠다.
빠르게 문을 지나자, 후덥지근한 밀림은 사라지고 차가운 공기가 폐를 시리게 했다.
성의 내부에 침입한 최한과 강진철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기 시작했다.
최한이 소리쳤다.
“이제는 시간 싸움이야.”
“적들이 오기 전에 지하로 내려가 다른 애들이 있는 문을 열어줘야 해.”
성의 내부 위치까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있었다.
지하로 향하는 문의 색과 그 아래 있는 문의 관리실을 지키고 있는 거대한 얼음 요괴.
좁은 길을 달리던 최한과 강진철의 시선으로 거대한 광장이 나타났다.
호텔의 로비를 연상시키는 크고 아름다운 장소.
얼음과 돌로 만들어진 화려한 장식들과 위로 올라가는 거대한 계단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아마 저 계단이 우트가르트 로키가 있는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빠르게 몸을 돌린 최한이 거대한 광장에서 흰색의 문을 찾았다.
“저기 있다.”
강진철의 목소리에 최한의 시선이 빠르게 움직였다.
우측 가장 구석으로 하얀 문이 보였다.
지체할 것도 없이 최한과 강진철이 빠르게 문을 열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밟았다.
조금만 있으면 병사들이 올 것이다.
병사들이 오기 전에 문을 열어 다른 아이들과 합류하는 것이 성을 함락할 가장 큰 열쇠였다.
강진철이 소리쳤다.
“다른 팀들이 있는 문만 열면 반은 성공한 거야.”
“알고 있다고. 그런데 그 반이 그렇게 쉽지 않을 거 같긴 하네.”
계단의 끝을 밟자마자 최한과 강진철의 걸음이 멈췄다.
“저게… 그 바위 거인이 말하던….”
지하에 도착한 강진철이 마른침을 삼켰다.
지하에 내려오니 농구장만 한 넓은 공간이 있었다.
그리고 그 공간의 구석.
단 하나 있는 검은색 문을 지키고 있는 거대한 얼음 늑대가 보였다.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온몸이 얼음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늑대가 보였다.
발톱과 이빨.
눈마저도 얼음으로 된 신기한 몬스터였다.
“그르르렁.”
으르렁거릴 때마다 이빨 사이로 하얀 냉기가 서려 나왔다.
“이야. 여기는 집 지키는 멍멍이도 어마어마하네.”
최한의 시선으로 상태창이 나타났다.
이름 : 우트가르트 아이스 울프
나이 : 10,000
성별 : 남
종족 : 거인족, 늑대족
칭호 : 우트가르트의 수호신
능력치
근력 : (EX) A – 2,500
민첩 : (EX) A – 2,500
내구 : (EX) A – 2,500
체력 : (EX) A – 2,500
마기 : (EX) A – 2,500
SKILL
[ 순혈의 피 ]
고대부터 존재해온 혈통의 힘을 가지고 있다.
혈계 특성
얼음 내성 100%
화염 내성 50%
전기 내성 50%
포이즌 내성 50%
물리 내성 50%
[ 거인족의 후예 ]
거인족은 둔기 아이템을 쓰면 근력이 200% 향상된다.
[ 우트가르트 로키의 축복 ]
우트가르트의 왕 우트가르트 로키의 축복이 깃든 전사.
상급 얼음 마법으로 온몸을 강화한다.
마법 데미지 –50%
물리 데미지 30% 반사
[ 반신, 반거인족 ]
거인족과 요툰헤임의 수호신인 늑대의 자식.
특성 : 웨어울프
최종 등급 : (EX) - A급
“이야. 최하급이긴 해도 (EX) A급이네?”
최한의 목소리에 강진철의 미간이 구겨졌다.
“(EX) A급이라…. 수치상으로는 너보다 강한 거로군.”
“그런 것 같아. 그러니… 또 보상이 어마어마하지.”
우트가르트 아이스 울프를 눈에 담고 있는 최한의 시선으로 새로운 퀘스트창이 나타났다.
「퀘스트 NO. 007
문의 관리실을 지키고 있는 우트가르트의 수호신, 우트가르트 아이스 울프를 물리쳐라.
보상
레벨 + 3」
“한 번에 3단계나 레벨업이라….”
최한이 기가 찬다는 듯이 짧은 웃음을 내뱉었다.
아이스 울프의 거대한 이빨 사이로 엄청난 마기가 흘러나왔다.
“참나, 신 놈들…. 한 번에 레벨을 3씩이나 올려주는 건 게임 속에서도 거의 없다고. 이런 게 난이도 미스라는 거야.”
“온다.”
최한과 강진철의 얼굴이 순식간에 구겨졌다.
팟!
자신들을 향해 덮쳐 올 것을 예상한 최한이 옆으로 몸을 날렸고, 강진철이 그 반대 방향으로 점프했다.
그러나.
최한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순식간이었다.
공격을 대비해 점프했다.
분명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덮쳐 올 것이라 생각했다.
늑대라서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지능이 높은 인간들과 신조차 당연히 적이 서 있던 곳을 공격할 테니까.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그곳에….”
최한의 시선으로 강진철이 떨어질 장소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아이스 울프의 모습이 보였다.
“너희 같은 애송이들과 같다고 생각하지 마라. 이 몸은 우트가르트를 지키는 수호신… 최강의 마지막 문지기이다.”
아이스 울프의 목소리가 공간을 일그러트렸다.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공격을 피해 점프할 장소를 예상하고 덫을 놓고 있던 것이다.
이미 점프한 반동으로 인해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관성으로 인해 강진철이 그대로 늑대의 입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콰직!
아이스 울프의 입 주위로 붉은 피가 크게 솟구쳤다.
* * *
스림과의 전투가 끝난 설원.
하얀 눈이 가득한 설경 아래로 한재석의 모습이 보였다.
두 무릎을 가지런히 모은 채, 양팔을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
그러니까.
천 차원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가장 강한 신 로키가 벌을 서고 있었다.
“제대로 들어!”
여성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한재석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팔을 귀에 가져다 댔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바위 거인이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니, 혼이 빠진 표정.
어쩔 수 없었다. 역대 최강의 왕이라 불리는 거인족의 왕 로키가 저렇게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하고 벌을 서고 있다니….
‘역시…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도 부인을 이기지는 못하는 건가….’
한재석의 옆으로 초록색의 피부를 가진 아름다운 여성이 서 있었다.
붉은 머리칼이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가진 여성.
거인족이지만, 인간과 같은 크기로 몸을 줄이는 상급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여성이었다.
“저… 그러니까… 도망간 게 아니라 봉인당했었다니까….”
찌릿.
눈치를 보며 겨우 내뱉은 말이었지만, 여성은 더욱더 날카로운 눈빛으로 한재석을 노려보았다.
“아니야…. 조용히 있을게…. 앙그르보다….”
이름 : 앙그르보다
나이 : ∞
성별 : 여
종족 : 거인족
칭호 : 최강의 여성 요툰 (EX)
능력치
근력 : (EX) S – 3,111
민첩 : (EX) S – 3,011
내구 : (EX) S – 3,030
체력 : (EX) S – 3,021
마기 : (EX) S – 3,099
SKILL
[ 순혈의 피 ]
고대부터 존재해 온 거인족. 혈통의 힘을 가지고 있다.
혈계 특성
얼음 내성 100%
화염 내성 50%
전기 내성 50%
포이즌 내성 50%
물리 내성 50%
[ 거인족의 후예 ]
거인족은 둔기 아이템을 쓰면 근력이 200% 향상된다.
[ 여왕의 외침 ]
앙그르보다만이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을 구사할 수 있다.
특성 : 요툰의 여왕
최종 등급 : (EX) - S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