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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귀환자 학교가다-153화 (154/211)

153화

띠링!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보상을 진행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이름 : 최한

나이 : ∞

종족 : 신

칭호 : 인간의 왕 (EX)

레벨 : 11

능력치

근력 : (EX) B – 2,311

민첩 : (EX) B – 2,300

내구 : (EX) B – 2,300

체력 : (EX) B – 2,330

마기 : (EX) B – 2,500

특성 : 옥황상제

최종 등급 : (EX) B

SKILL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레벨업을 확인하던 최한이 만족한 듯 감탄사를 내뱉었다.

“오… 한 번에 3단계 레벨업이라. 꽤 괜찮은데?”

아이스 울프를 해치우고 문의 관리실에 쳐들어간 뒤로는 그야말로 속전속결이었다.

강진철 혼자만으로도 거인들을 물리치고 다른 팀들이 기다리고 있는 문을 차례로 빠르게 열었다.

쿠쿠쿠쿵!

위층에서 엄청난 소리가 들렸다.

그것이 문이 열리는 소리라는 것을 알아챈 최한과 강진철이 빠르게 다시 성의 1층으로 향했다.

계단을 지나 처음 문을 지나왔던 1층에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다.

“여! 다 살아서 보네.”

미소 짓고 있는 최한의 시선으로 세 갈래 길에서 갈라졌던 동료들의 모습이 보였다.

백설과 성녀.

한재석과 바위 거인 베일리.

그리고.

처음 보는 초록 피부의 여인.

“누구…….”

그녀의 존재를 궁금해한 이는 최한만이 아니었다.

최한의 물음을 기폭제로 다른 이들의 입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거인족인가?”

“인간인가…? 초록색 피부는 처음 보는데.”

“한재석하고 친해 보입니다.”

백설과 강진철의 이어 성녀까지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다른 이들의 물음에 바위 거인 베일리가 앙그르보다를 소개했다.

“이분은 최강의 여왕이라 불리는 요툰, 앙그르보다 님이십니다. 긴 시간 마을에서 모습을 숨기며 살고 있다, 로키 님의 기운이 느껴져 저희를 뒤따라 오셨다 합니다. 문의 입구에서 적을 물리치는 데 도움을 주셨습니다.”

앙그르보다가 윤기 나는 붉은 머리칼을 한 번 손으로 흩날리듯 쓸어내리며 눈으로 인사했다.

최한을 포함한 아이들이 앙그르보다를 보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외형에서부터 느껴지는 기운에 꽤 강할 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오래 눈길을 두고 보니….

엄청난 마기가 느껴졌다.

꿀꺽.

최한이 눈앞에 있는 여성의 상태창을 확인했다.

이름 : 앙그르보다

나이 : ∞

성별 : 여

종족 : 거인족

칭호 : 최강의 여성 요툰 (EX)

능력치

근력 : (EX) S – 3,111

민첩 : (EX) S – 3,011

내구 : (EX) S – 3,030

체력 : (EX) S – 3,021

마기 : (EX) S – 3,099

SKILL

[ 순혈의 피 ]

고대부터 존재해온 거인족. 혈통의 힘을 가지고 있다.

혈계 특성

얼음 내성 100%

화염 내성 50%

전기 내성 50%

포이즌 내성 50%

물리 내성 50%

[ 거인족의 후예 ]

거인족은 둔기 아이템을 쓰면 근력이 200% 향상된다.

[ 여왕의 외침 ]

앙그르보다만이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을 구사할 수 있다.

특성 : 요툰의 여왕

최종 등급 : (EX) - S급

‘엄청나다. 웬만한 신… 아니, 오딘과 로키를 제외하고는 가장 강할 것 같은데….’

베일리의 태도로 보아 적은 아닌 것 같았지만, 무슨 이유로 함께하고 있는 것인지는 알아야 했다.

차분히 있던 강진철이 앙그르보다를 보며 물었다.

“나 같은 인간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온몸에서 피어나는 엄청난 마기…. 당신이 강하다는 것은 잘 알겠어. 아군으로 함께한다면 큰 힘이 되겠지. 그런데 당신이 우리 편이란 것을 어떻게 믿지? 그런 강한 힘을 가지고 지금까지 우트가르트 로키와 싸우지 않고 몸을 숨기며 살았다는 것부터가 믿기지 않는데?”

날카로울 정도로 거세게 몰아친 강진철의 목소리에 앙그르보다의 미간이 구겨졌다.

그녀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알아챈 베일리가 빠르게 말을 가로챘다.

“이분은 절대 적이 아니십니다. 우트가르트 로키 님과 싸우지 않은 데는 뭔가 이유가….”

“됐다. 내가 설명하지.”

청초하지만, 무거운 분위기를 내는 목소리가 베일리의 말을 잘랐다.

앙그르보다의 입이 열렸다.

“이런 강한 힘이라…. 그래. 분명 나는 일반 요툰보다 강하긴 하다. 하지만 우트가르트 로키보다는 강하지 않지.”

앙그르보다의 목소리에 가장 놀란 이는 한재석이었다.

앙그르보다가 다시 말을 이어 갔다.

“3천 년 전, 그 자리에 나도 있었다. 스림과 함께 갑자기 나타난 우트가르트 로키가 강한 요툰들을 죽이고 왕의 자리를 강탈하려 했을 때… 그때… 나도 있었다.”

그녀를 변호하던 바위 거인 베일리의 고개가 떨어졌다.

한재석의 떨리는 목소리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설마… 진 거냐…? 네가…?”

앙그르보다의 고개가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래. 졌다. 최강. 요툰의 미래. 어릴 적부터 난 그렇게 불렸다. 그렇기에 방심했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진 건 사실이니까. 우트가르트 로키는 비상식적인 마법을 사용하더군.”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앙그르보다를 이해하게 된 아이들이 서로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기를 시작했던 강진철이 앙그르보다에게 말했다.

“그렇게 된 거로군…. 그런데 왜 긴 시간 동안 마을에 숨어 있던 거지?”

앙그르보다가 한재석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기다렸다. 내가 이기지 못한다면… 우트가르트 로키를 이길 수 있는 요툰은 단 한 명뿐이니까. 끈기없고, 유치한 장난이나 치는 멍청이에, 부인을 남겨두고 말도 없이 떠난 나쁜 놈이지만… 거인족을 구할 수 있는 이는 그놈밖에 없으니까. 처음에는 그를 찾기 위해 돌아다녔지만, 봉인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무작정 기다렸다. 만약 봉인이 풀리게 된다면 그는 분명 가장 먼저 이곳으로 올 테니까….”

한재석의 눈에 붉게 충혈되어 갔다.

처음 만났을 때 보이던 그 강한 느낌은 많이 사라져 있었다.

지금은 그저 속마음을 얘기하는 한 명의 여자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분명 진지한 이야기였다.

앙그르보다가 적이 아니라는 것과 아군으로 함께하는 것에 타당성을 부여해 줄 이야기.

하나….

“잠깐. 단어 하나가 걸리는데…?”

“그러게… 부인이라니…? 그….”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당황한 최한과 아이들의 목소리에 바위 거인 베일리가 아이들을 보며 이야기했다.

“말씀 안 드렸었나요? 앙그르보다 님은 로키 님의 부인이십니다.”

껌뻑껌뻑.

최한과 아이들의 표정이 사라졌다.

“뭐!!”

“부인!!”

최한과 아이들의 시선이 모두 한재석에게 향했다.

자신에게 향한 시선을 발견한 한재석이 목덜미를 긁적였다.

“그… 그렇게 됐다.”

한재석의 반응에 더욱 아이들의 성화가 심해졌다.

“뭐가 그렇게 돼!”

“설명을 해줘야지!”

“말도 없이 결혼합니까!”

깊은 한숨을 내쉰 한재석이 아이들에게 설명했다.

“아니! 지금이 아니라! 옛날에 봉인당하기 전에 결혼했었다고.”

한재석의 목소리에도 아이들은 충격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했다.

“유부남이었다니….”

“유부초밥이었다니….”

“나한테 도전하던 애송이가 으른이었다니….”

빠득.

한재석이 이를 갈며 이야기했다.

“그만해라, 이제….”

한재석의 모습에 아이들의 반응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최한이 앙그르보다에게 손을 건넸다.

“그럼 함께하는 이유도 알게 되었으니… 환영해요. 저는 한재석의 친… 아니, 한재석이 모시고 있는 인간의 왕. 최한이라고 해요.”

미소.

말투.

건네진 손에 담긴 친절함.

‘신기한 놈을 만났어. 미드가르드의 왕인데, 나와 오딘과는 다른 강함을 가지고 있었어.’

앙그르보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이건가. 전 우주의 신조차 가지지 못한 것들을… 모두 가진… 작은 별의 왕이라….’

착.

앙그르보다가 최한의 손을 맞잡았다.

“반갑다. 내 남편을 부하로 두고 있다니, 꽤 하는 놈인가 보군.”

찌릿!

“내가 왜 네 부하야!”

한재석이 최한의 멱살을 잡으며 소리쳤다.

“맞잖아! 나를 지키는 기사라며! 그럼 부하지!”

“내가 너보다 강한데. 내가 왜 부하야! 네가 부하지!”

쿵!

쾅!

쾅!!

최한과 한재석이 투덕거리며 바닥을 굴렀다.

“후후훗!”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앙그르보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한 남자와 이야기로만 들었던 새로운 친구의 모습에 지난 시간과 아픔들이 모두 씻겨져 나가는 기분이었다.

강진철과 아이들이 앙그르보다에게 다가왔다.

“아까는 죄송합니다. 강한 힘을 가지고 계셔서 더 경계를 했었습니다.”

“반가워요.”

“반갑습니다. 저 둘은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지구에서부터 맨날 저랬어요.”

다가와 준 인간들의 모습을 한 명씩 눈에 담는 앙그르보다였다.

좋은 눈이었다.

강한 것이 아닌.

예전 요툰에서도 본 적 있던 눈.

왕과 신하가 아닌….

정말 서로를 믿는, 서로를 위해 죽어줄 수 있는, 신뢰 가득한 눈이었다.

“저도 함께하게 돼서 좋네요.”

앙그르보다의 시선이 바닥을 나뒹굴고 있는 한재석에게로 움직였다.

‘여전히 시끄럽고 장난만 치는 바보지만. 역시 당신의 주위에는 항상… 좋은 사람들이 넘쳐나는군요.’

첫 만남에 대한 좋은 추억들이 쌓여갈 때쯤.

쿵!!

엄청난 소리가 들렸다.

최한과 한재석의 움직임이 멈추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인원들의 얼굴에 웃음이 사라졌다.

진지한 표정.

아니, 어두워진 얼굴.

“엄청난 마기다.”

앙그르보다의 목소리에 최한과 한재석이 싸움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다리고 있나 보군.”

“어. 이제 쉬는 시간은 끝인가 본데? 왕 잡으러 가야지.”

띠링!

최한의 눈앞으로 퀘스트창이 나타났다.

「퀘스트 NO. 008

우트가르트의 지배자 우트가르트 로키를 물리쳐라.

보상

레벨 + 6

태초의 얼음 세상 니플헤임으로 가는 지도.」

“우트가르트 로키라는 놈이 강하긴 강하나 보네. 6단계나 레벨업이라….”

“쫄았냐?”

빠직!

한재석의 목소리에 최한이 소리쳤다.

“쫄긴 누가 쫄아! 네 이름이나 따라 하는 짝퉁 놈이 강할 리가 없잖아!”

최한의 목소리에 다른 이들의 얼굴에서 긴장이 사라지고 웃음이 피어났다.

턱!

최한의 어깨에 한재석의 손이 얹어졌다.

“그래. 내 이름이나 따라 하는 놈이 강할 리 없어. 그러니까….”

한재석이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 가장 먼저 발을 올렸다.

“이기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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