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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귀환자 학교가다-156화 (157/211)

156화

무스펠 헤임의 불꽃이 우트가르트 로키의 검은 피부를 모두 사라지게 했다.

정확히 절반만 남아 있는 우트가르트 로키의 육체.

느껴지는 마기가 이제는 단 한 가지의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러나.

“내가 말했잖아. 헬헤임의 육체를 없애도 너희는 나를 이길 수 없다.”

남아 있던, 얼음으로 된 신체가 사라진 육체를 채워갔다.

본래의 모습으로 변한 우트가르트 로키.

힘은 줄었어도 여전히 최한이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신체 능력이었다.

이름 : 우트가르트 로키

나이 : 100,000

성별 : 남

종족 : 거인족

칭호 : 우트가르트의 왕 (EX)

능력치

근력 : (EX) S – 3,000

민첩 : (EX) S – 3,000

내구 : (EX) S – 3,000

체력 : (EX) S – 3,000

마기 : (EX) S – 3,000

SKILL

[ 순혈의 피 ]

고대부터 존재해 온 거인족. 혈통의 힘을 가지고 있다.

혈계 특성

얼음 내성 100%

화염 내성 50%

전기 내성 50%

포이즌 내성 50%

물리 내성 50%

[ 거인족의 후예 ]

거인족은 둔기 아이템을 쓰면 근력이 200% 향상된다.

[ 스크리미르의 피 ]

단 일 분 동안이었지만 요툰의 왕이었던 스크리미르의 피를 이어받은 자.

스크리미르의 가호가 그를 보호한다.

특성 : 없음.

최종 등급 : (EX) - S급

최한의 눈으로 똑똑히 보였다.

상처 하나 없는 우트가르트 로키의 모습이.

최한의 초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힘으로 수투르의 검을 진정 시킵니다.]

귀걸이에서 목소리가 들리고.

폭주할 줄 알았던 수투르의 검이 그대로 검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툭….

최한이 모든 힘을 소진한 채 그대로 쓰러졌다.

“하하하하하!”

눈앞에서 최한이 쓰러지자, 더는 자신을 공격할 상대가 없다는 걸 느낀 우트가르트 로키가 승리를 만끽했다.

“헬헤임의 육체를 분리해낸 것까지는 칭찬해주마. 하지만 난 이 거인족의 힘만으로도 최강이다. 그런 강한 검을 왜 너 같은 놈이 들고 있는 줄은 모르겠지만, 이제 다 끝인 것 같구나.”

새로 생겨난 팔을 움직여보던 우트가르트 로키가 손바닥을 크게 펴 마법을 발현해 보았다.

“위 크리드.”

파팟!

얼음 손 위로 작게 불꽃이 튀기 시작하더니 이내.

화르륵.

우트가르트 로키의 손 위로 푸른색 불꽃이 거대하게 솟아나기 시작했다.

우트가르트 로키가 히죽대는 얼굴로 쓰러진 최한에게 말했다.

“이 불꽃은 니플헤임에 전해지는 얼음으로 된 불이다. 뭐, 아직 시늉 정도만 낼 수 있지만, 이 정도로도 다 죽어가는 놈은 쓰러트릴 수 있겠지.”

힘을 모두 소진한 최한이 천천히 고개만 들어 올려 우트가르트 로키와 눈을 마주쳤다.

오만한 눈빛.

그러나 그 안에 자비는 없었다.

철저하게 죽일 생각이다.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최한은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똑똑히 말했다.

“넌 계속 네 힘이 아닌 남의 힘만 빌려 오는구나. 그러니… 약하지.”

빠직.

최한의 목소리에 우트가르트 로키의 미간이 구겨졌다.

“다 죽어가는 주제에 말만 잘하는구나. 내가 약하다고? 일곱 명이 쳐들어와 놓고 제대로 서 있는 놈 하나 없는데… 내가 약하다고!”

얼굴 전체가 구겨진 우트가르트 로키의 모습을 보자 최한의 얼굴에 알 수 없는 미소가 지어졌다.

“약해. 넌… 숫자도 못 세는 왕 따위 진짜 왕이 될 수 없어. 우리한테는 아직 한 명 남았다고….”

최한의 말에 위화감을 느낀 우트가르트 로키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쓰러진 로키의 모습이 보였고, 채찍의 고통을 그렇게 버티던, 마기도 느껴지지 않는 두 명의 널브러진 인간의 모습도 보였다.

그 뒤로 분신을 날려 버렸던 앙그르보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히죽.

무언가를 발견한 우트가르트 로키의 얼굴에 허탈한 웃음이 지어졌다.

“겨우 저딴 놈에게 기대를 품고 있는 것이냐?”

우트가르트 로키의 시선에 들어온 이는 쓰러진 앙그르보다를 지키고 있던 바위 거인이었다.

“저 녀석은… 누구지?”

바위 거인 베일리의 눈동자가 떨렸다.

부하도 알아보지 못하자 최한이 말했다.

“저 녀석은 베일리…. 요툰의 성벽을 지키는 7번 문지기였다.”

최한이 그의 정체를 밝혔지만, 우트가르트 로키는 아직 제대로 그를 알아챈 것 같지 않았다.

“저놈 7번 문지기였던 놈인가? 부하 놈들을 일일이 기억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내 부하 중 쓸 만한 놈들은 우트가르트 삼천왕 놈들이 전부였다.”

바위 거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바위 거인이 어떤 말도 내뱉지 못하고 그저 시선을 땅에 떨궜다.

“그러니까… 네가 약한 거야. 자신의 부하 하나 챙기지도 못하고… 제대로 얼굴 하나 알아보지 못하는 녀석은 왕이 될 자격이 없어.”

최한의 목소리에 더는 인내심을 지킬 수 없었던 우트가르트 로키가 소환해 낸 니플헤임의 얼음 불꽃을 최한에게 발사했다.

“닥쳐라! 우트가르트의 왕은 나다! 저딴 쓰레기들 없어도! 나만 건재하다면 왕국은 유지된다!”

화르르륵!

우트가르트 로키의 손을 떠나간 얼음 불꽃이 엄청난 기세로 최한을 잡아먹기 위해 날아갔다.

마기를 전부 사용한 최한은 지금의 공격을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었다.

“하하하! 끝이다. 개소리나 지껄이는 너를 죽이고 저 뒤에 있는 바위 거인만 죽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가….”

승리에 취해 있던 우트가르트 로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어째서… 웃고 있는 것이냐…? 죽음을 코앞에 둔 인간이 어떻게 저런 표정을…?’

분명 그것은 죽음을 눈앞에 둔 표정이 아니었다.

승리의 표정.

다 죽어가고 있는 사람이 짓는 표정이 아니었다.

특히 눈빛.

우투가르트 로키의 시선에 들어온 최한의 눈빛은 분명….

타오르고 있었다.

전투의 눈빛.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슈우웅!!

콰과과광!!

엄청난 바람이 불어와 최한을 덮치려던 니플헤임의 불꽃을 전부 날려 버렸다.

“뭐…냐…. 이게 대체….”

“뭐긴 뭐야. 이제 클라이맥스 시작이지.”

등 뒤로 꽂히는, 들릴 리 없는 목소리에 우트가르트 로키가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우트가르트 로키와 눈을 마주치고 있던 최한이 마지막 힘을 짜내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넌 왕이 될 자격이 없어. 자신의 부하 하나 제대로 알지 못하는 너는… 진짜 왕에게 이기지 못해.”

툭.

최한이 마지막 말을 남기고 기절했다.

우트가르트 로키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앙그르보다를 지키는 바위 거인의 주먹이 내질러져 있었다.

“어째서 네놈이 이런 강한 공격을….”

“말했잖아. 클라이맥스라고. 그리고 너한테는 진짜 요툰 못 맡기겠다. 자신의 부하가 소중했다면 바로 알아차렸을 텐데….”

바위 거인의 모습이 일렁이더니 한재석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름 : 한재석

나이 : ∞

종족 : 거인족, 신

칭호 : 장난의 신 (EX)

능력치

근력 : (EX) S – 3,211

민첩 : (EX) S – 3,222

내구 : (EX) S – 3,050

체력 : (EX) S – 3,130

마기 : (EX) S – 3,400

특성 : 로키

최종 등급 : (EX) S

SKILL

시전자의 의해 가리개 적용 중입니다.

“너… 너는…. 어째서. 넌 내가 쓰러트렸는….”

우트가르트 로키가 빠르게 원래 한재석이 쓰러져 있던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바닥에 쓰러진 한재석의 모습이 일렁이더니 본래의 모습인 바위 거인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로키의 마법이었다.

바위 거인의 모습과 자신의 모습을 뒤바꾼 마법.

분신술 같은 상위 마법이 아닌, 겉모습만 교묘하게 바꾸는 마법이었다.

단지.

부하의 말투도 버릇도, 힘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우트가르트 로키에게는 분신술보다 더 크게 뒤통수를 칠 수 있는 무기였을 뿐이다.

우트가르트 로키가 모든 것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돌렸다.

“재미있는 짓을 하는군. 저딴 쓰레기를 이용해 날 농락하다니. 아무리 네놈이 장난의 신이라 해도 쪽팔리지도 않….”

“닥쳐.”

우트가르트 로키의 눈빛이 화살촉처럼 변했다.

“뭐?”

“닥치라고. 저놈은 쓰레기가 아니야. 자신의 목숨을 바쳐 요툰을 지키고 있는 문지기이다. 네놈 같은 놈이 함부로 입에 담을 수 있는 녀석이 아니야.”

“하하하하! 요툰을 지켜? 무슨 개소리를 하는 것이냐! 문지기는 나를 지키는 것이다. 우트가르트의 왕인 나을 지키는 것이 문지기들이다.”

한재석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넌 안 되겠다.”

지이익!

한재석의 앞으로 거대한 마법진이 나타났다.

불길이 솟아오르는 마법진.

마법진을 보는 순간 우트가르트 로키의 몸이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잘 들어. 오래전에 네 아빠한테도 얘기 했지만… 넌 왕이 되면 안 될 것 같아. 요툰은 자유롭게 살아갈 때 더욱 빛이 나는 생물들이거든. 그리고 요툰들은 왕을 지킬 필요 없어. 문지기를 포함한 요툰헤임에 살고 있는 요툰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것은 자신의 가족들과 이 나라뿐이야. 왜냐하면….”

우트가르트 로키가 겁에 질려 차원이동 마법을 연산했다.

발밑으로 빠르게 마법진이 나타났다.

마법진이 나타나자 안도한 표정을 보이던 우트가르트 로키의 얼굴이 순식간에 파리해졌다.

지지직-.

‘이동되지 않아.’

두려움에 잡아먹힌 우트가르트 로키의 시선으로 살짝 미소 짓고 있는 한재석의 얼굴이 들어왔다.

그 미소는….

진짜 왕의 미소였다.

“요툰의 왕은 자신의 목숨이 아닌, 백성을 지키기 위해 선택된 자리. 보호 따윈 받지 않아. 그렇기에… 최강만이 앉아야 해.”

마법진에서 태초의 거인왕.

위미르의 팔이 나타났다.

겁에 질린 우트가르트 로키가 몸을 돌려 도망가기 시작했다.

볼품 없는 모양새.

한 차원의 왕도….

목숨은 아까웠나 보다.

한재석이 고개를 저었다.

“자신의 목숨이 아까워 도망치는 자는… 절대 왕이 될 수 없어. 그러니까… 왕의 자리는 다시 가져가마. 이제 내가 요툰의 왕이다.”

한재석의 목소리가 울리고.

위미르의 주먹이 도망치고 있는 우트가르트 로키를 덮쳤다.

콰과과광!!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우트가르트 로키의 몸이 재가 되어 사라져 갔다.

3,000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고통의 시간.

거인족의 최악의 왕이라 불리던 우트가르트 로키의 시대는 그렇게 끝이 났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새로운 왕의 이름은 한재석… 아니.

세상에서 가장 요툰을 사랑하는… 거인 로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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