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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귀환자 학교가다-157화 (158/211)

157화

「퀘스트 NO. 008

우트가르트의 지배자 우트가르트 로키를 물리쳐라.

보상

레벨 + 6

태초의 얼음 세상 니플헤임으로 가는 지도.」

띠링!

[퀘스트를 완료합니다.]

[보상을 진행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니플헤임으로 가는 지도 획득.]

이름 : 최한

나이 : ∞

종족 : 신

칭호 : 인간의 왕 (EX)

레벨 : 17

능력치

근력 : (EX) B - 2431

민첩 : (EX) B - 2420

내구 : (EX) B - 2420

체력 : (EX) B - 2450

마기 : (EX) B - 2620

특성 : 옥황상제

최종 등급 : (EX) B

SKILL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최한의 시선으로 퀘스트 완료창과 보상으로 레벨이 올라간 자신의 상태창이 보였다.

“퀘스트 하나만 더 깨면 (EX)A 급으로 등급이 오르겠네.”

툭.

멀뚱히 서 있는 최한의 어깨로 누군가의 손길이 느껴졌다.

최한이 고개를 돌려 손의 주인을 쳐다보았다.

“깨어났군요, 앙그르보다….”

히죽.

앙그르보다가 팔팔해진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그럼. 그깟 마기쯤이야 잠만 자면 금방 회복한다고.”

말은 이렇게 하고 있지만, 한재석에게 정말 위험했던 상황이라고 전해 들었다.

인간들은 마력을 다 쓰면, 스킬이나, 특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정도지만.

마기를 사용하는 신이나 거인족은, 체내에 축적된 마기를 모두 사용하면, 열에 아홉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최한이 우트가르트 로키와의 전투를 떠올렸다.

자신도 거의 마기를 전부 쏟아냈었다.

단지, 오딘의 눈인 귀걸이의 힘으로 검의 폭주를 막고, 죽지 않을 정도의 마기만을 남겨두었을 뿐.

오딘의 눈이 없었다면, 수투르의 검에 마기를 모두 빼앗겨 죽었을 수도 있다.

최한이 상기된 표정으로 수투르의 검을 바라보았다.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지만, 언제까지고 이렇게 검에 휘둘릴 순 없어. 빨리 검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해.’

최한이 굳은 표정을 짓자, 앙그르보다가 등짝을 강하게 쳤다.

짝!

“으윽! 왜 그러는 거예요, 앙그르보다….”

“음식 앞에 놓고 그런 표정 짓는 거 아니다.”

우트가르트 로키를 해치운 뒤.

꼬박 하루를 잠들어 있던 최한과 앙그르보다였다.

피해가 적은 성녀와 강진철 그리고 바위 거인 베일리가 뒷정리를 하고 성에서 일하고 있던 거인족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우트가르트의 시대는 끝이 났다고.

그렇게 해서 지금의 만찬 자리가 마련된 것이었다.

“고맙다, 인간의 왕. 요툰의 가장 암울했던 삼천 년의 역사를 끝내줘서.”

앙그르보다의 목소리에 진심이 담겨 있었다.

진짜 이곳에서의 길었던 싸움이 끝난 것이 실감 되었다.

“제가 뭘 했다고. 저도 퀘스트 때문에 함께하고 도와주긴 했지만, 역시… 누가 뭐래도 이번 일의 가장 큰 공헌자는….”

터벅.

터벅.

단단한 발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지옥 같던 우트가르트 치세의 끝을 알리는 소리였다.

“뭐야, 안 먹고 기다린 거야? 먼저 먹으라니까.”

가볍지만, 따사로운 새로운 시작의 소리.

새롭게 요툰헤임의 왕이 된 한재석이 수도에 인사를 마치고 만찬장으로 들어왔다.

최한과 앙그르보다가 손을 들어 한재석을 반겼다.

“인사는 잘하고 왔냐, 국왕님?”

“백성들이 환호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더군.”

한재석이 왕관과 망토를 바닥에 내팽개치며 말했다.

“아… 불편해 죽는 줄 알았다. 괜히 왕 한다 그랬네, 또….”

바위 거인 베일리가 한재석이 바닥에 내던진 왕관과 망토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왕이시여. 대대로 내려오는 왕관과 망토를 바닥에 던지시면 어떡하십니까!”

한재석이 귀찮은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거 불편해. 어디 창고에 좀 넣어놔.”

“차… 창고라니요. 이건 언제나 몸에 두르고 계셔야….”

“괜찮아. 내가 왕이니 마음대로 해도 돼. 저기 지하에 짱 박아놔.”

“…….”

바위 거인 베일리가 어떤 말도 내뱉지 못하고 멍한 표정만 짓고 있었다.

“큭!”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앙그르보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역시 넌 변하지 않는구나.”

한재석의 얼굴에 큰 미소가 지어졌다.

“그럼. 쉽게 변하면 죽는다고. 그것보다 우선 먹자. 음식 식겠다.”

한재석의 목소리를 시작으로 최한과 일행들이 음식이 놓여 있는 긴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처음 보는 음식들과, 거대한 고기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쿠당탕탕!

격식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식사가 시작되었다.

한재석과 최한이 양손에 음식을 가득 들고 미친 듯이 입으로 욱여넣기 시작했다.

성녀와 강진철은 그런 둘의 모습을 신경도 쓰지 않고 천천히 스프를 떠먹었다.

앙그르보다도 자신의 팔뚝만 한 긴 과일을 들어 한입 베어 물었다.

바위 거인 베일리만이 최한과 한재석의 엄청난 식성을 보고 놀라 눈만 껌뻑이고 있었다.

왕이란 무엇인가.

격식.

품위.

평범한 백성과 다른 존재.

아니….

그런 것들은 다 필요 없다.

베일리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저게 진짜 왕의 모습이다.’

격식도 품위도 없지만….

그 어떤 존재보다 편안한 느낌을 주는 그런 왕.

함께 있으면 절로 미소가 번지는 그런 왕.

어쩌면.

그 누구보다 왕의 자리에 잘 어울리는 존재가 바로 로키 님일 것이다.

베일리의 시선이 한재석의 옆에 앉아 있는 최한에게로 옮겨졌다.

같은 느낌.

강하지만,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느낌.

로키 님과 같은 냄새가 나는 인간의 왕.

베일리는 또 한 번 생각했다.

진정한 왕이란 강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강함을 뿜어내기보다는, 유연한 미소와 밝은 에너지가 더욱 표출되는 그런 존재인 것이라고.

슥.

미소 짓고 있는 베일리의 눈앞으로 커다란 고기가 다가왔다.

“안 먹고 뭐 하냐? 먹어.”

고기를 건넨 손을 따라 시선이 움직였다.

부드러운 표정.

베일리의 시선으로 한재석의 얼굴이 보였다.

베일리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두 손으로 고기를 건네받은 베일 리가 작게 말했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폐하.”

“폐하는 무슨! 그냥 로키라고 불러. 우리 친구잖아.”

왕의 목소리에 베일리의 눈동자가 떨렸다.

삼천 년.

그 길고 길었던 지옥의 시간이 끝나는 한마디였다.

요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왕이….

진심으로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존재가 드디어 왕의 자리에 앉았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기쁨의 눈물과 함께 요툰헤임에 새 시대가 시작되었다.

* * *

만찬이 끝난 후.

차를 마시기 위해 정원으로 나온 최한과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최한. 퀘스트에서 받은 거 뭐 없냐?”

한재석의 물음에 최한이 들고 있던 찻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어디 보자….”

최한이 아이템 창을 열었다.

‘분명 지도를 받았었는데….’

< 인벤토리 >

착용 아이템.

[드워프의 원혼 투구]▽

내구 150%

화염, 번개, 얼음 내성 100%

-직업 효과

옥황상제의 가호

[수투르의 검]▼

[오딘의 눈]▼

[옥황의 용포]▼

보조 아이템.

[마왕의 헬룬 단검]▼

보관 중인 아이템.

이큘러스의 질긴 가죽+2

니플헤임으로 가는 지도.

…….

“여기 있다.”

최한이 지도를 선택하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최한의 손 위로 지도가 소환되었다.

낡은 피지로 만든 두루마리.

아이들의 모든 시선이 그 두루마리로 향했다.

“이게 뭐야?”

최한이 두루마리를 펼치며 말했다.

“우트가르트 로키를 해치우고 받은 보상. 니플헤임으로 가는 지도라고 했나?”

니플헤임이란 단어에 앙그르보다의 얼굴에 어두운 표정이 지어졌다.

“너희, 니플헤임으로 가야 하는 건가?”

지도에 시선을 고정한 채 최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그렇겠지? 난 퀘스트를 깨야 강해지니까.”

앙그르보다의 표정을 확인한 한재석이 물었다.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거야? 니플헤임에 무슨 일 있어? 원래 니플헤임이랑 요툰헤임은 비슷한 점도 많고, 그리 적대시하는 곳도 아니잖아?”

“그… 그게….”

앙그르보다가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무언가 일이 있다는 것을 감지한 한재석과 아이들이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때, 최한이 소리쳤다.

“이게 뭐야!”

최한의 큰 목소리에 아이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구겨졌다.

“무슨 일이야, 최한.”

“이상한 마법이라도 걸려 있어?”

긴장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최한의 얼굴에 아이들이 마른침을 삼키며 최한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이거….”

드디어 최한의 입에서 나온 말에 아이들이 초조하게 다음 말을 기다렸다.

최한이 지도를 들어 보였다.

“못 읽겠어.”

“…….”

껌뻑껌뻑.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아이들이었다.

빠직.

한재석의 입이 떼어졌다.

“밟아.”

쿵!

콱!!

“으악! 왜! 내가 뭘 잘못했다고!”

콰직!

발길질을 하던 한재석이 소리쳤다.

“별것도 아닌 거에 왜 그렇게 뜸을 들여! 긴장했잖아!”

한재석이 최한이 들고 있던 지도를 뺏어 들었다.

아이들이 발길질을 멈추고 한재석의 옆으로 다가왔다.

“니플헤임으로 가는 지도. 요툰의 서쪽 끝에 있는 화이브 마을을 지나 니플헤임으로 통하는 뱀의 다리를 건너시오….”

한재석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순식간에 어두워진 표정.

한재석의 고개가 천천히 앙그르보다를 향했다.

“설마….”

한재석과 앙그르보다의 어두운 표정에 아이들이 섣불리 말을 내뱉지 못했다.

멍투성이가 된 최한이 일어나 다가왔다.

“뭔데? 왜 그런 표정을 지어. 너희, 뭔가 알고 있는 거야?”

최한의 목소리에 앙그르보다가 깊은 날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니플헤임으로 이어지는 뱀의 다리는 오딘이 만든 다리야.”

앙그르보다의 목소리에 최한과 아이들의 미간이 구겨졌다.

“오딘이 만들었다고? 그럼 함정 아니야?”

최한의 물음에 앙그르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함정까지는 아니지만, 지금껏 뱀의 다리를 건넌 존재는 아무도 없어.”

“뭐?”

“그러니까 니플헤임과 요툰헤임은 거대한 구덩이를 가운데 두고 마주하고 있는 나라야. 원래는 너무도 깊은 구덩이 때문에 다른 곳으로 돌아가야 했는데, 오딘이 빠르게 그곳을 지나다니기 위해, 예전에 그곳에 거대한 뱀을 두고 자신이 그 위로 오갈 수 있게 했지.”

앙그르보다의 목소리에 한재석의 얼굴에 분노가 가득 찼다.

“이 개자식!”

한재석의 몸 주위로 마기가 타올랐다.

분노와 함께 터져 버릴 듯 피어나오고 있는 마기에 최한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눈치만 살폈다.

최한이 앙그르보다를 보며 물었다.

“뭔가 있는 거지? 그 다리… 아니, 그 뱀…. 너희와 관련이 있는 건가?”

최한의 목소리에 한재석과 앙그르보다의 고개가 떨어졌다.

“그… 뱀은….”

“우리의 자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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