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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귀환자 학교가다-158화 (159/211)

158화

“자… 자식이라고?”

“너 애도 있었어?”

“아… 아빠입니까?”

한재석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에 최한뿐 아니라 강진철과 성녀까지 놀란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표정이 어두워진 앙그르보다를 대신해 한재석이 아이들에게 대답했다.

“그래. 나와 앙그르보다 사이에는 3명의 자식이 있어. 거대 이리 펜니르, 거대 뱀 요르문간드, 그리고 지옥의 왕 헬라.”

한재석의 목소리에 백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한재석이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말을 이어 갔다.

“베일리와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 내가 엄청 화냈었잖아.”

최한과 아이들이 요툰에 처음 도착했을 때를 떠올렸다.

“분명….”

“늑대로 변신한 베일리를 보며 엄청 화냈었지?”

한재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아. 그때 베일리가 변신한 늑대가 우리 아들 펜니르야.”

이제야 한재석이 왜 그리 분노했었는지 깨달은 아이들이었다.

한재석이 두 손을 꼭 모으고 있는 앙그르보다를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펜니르는 내가 봉인당하기 전에, 이미 오딘의 계략에 의해 봉인당했다는 건 알고 있었어. 그런데 니플헤임을 연결하는 다리…. 그러니까 내 딸… 요르문간드가 이곳에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어. 대체 내가 없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앙그르보다….”

불안감에 손만 매만지던 앙그르보다가 천천히 눈을 감고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펜니르와 로키가 봉인당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딘이 이곳에 방문했어. 그때는 우트가르트 로키도 나타나기 전이라, 요툰에 이렇다 할 만한 왕이 없을 때라, 내가 그를 맞이 했지.”

한재석도 처음 듣는 이야기에 숨을 죽이고 경청했다.

“뭐, 다들 알겠지만, 오딘이 있는 아스가르드 신족과 우리 요툰은 풀 수 없는 매듭 같은 관계라 영겁이 넘는 시간 동안 길게 전쟁을 해왔어. 그런데 오딘이 단 하나의 병력도, 무기도 없이 당당히 문으로 찾아왔지.”

“뭔가 꿍꿍이가 있었겠지.”

최한의 목소리에 앙그르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지. 뭐, 그쯤이야 우리도 다 알고 있었어. 하지만… 그럼에도 순순히 그에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어. 무기도 병력이 없어도… 그는 우리 모두를 죽일 수 있었으니까.”

꿀꺽.

모두 오딘을 눈앞에서 보았기에 앙그르보다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깊은 날숨을 내쉬며 앙그르보다가 말을 이어갔다.

“오딘은 니플헤임으로 가는 길을 알려달라고 온 거였어. 아무리 전 차원을 다스리는 신이어도, 지하에 있는 세 개의 나라는 거의 형식적으로만 지배하고 있는 게 현실이었으니까.”

그렇다.

태초의 얼음 세계, 니플헤임.

태초부터 이어진 불의 세계, 무스펠헤임.

죽은 자들의 세계, 헬헤임.

이 세 개의 차원은 아스가르드의 힘이 제대로 뻗어 있지 않은 세계였다.

“내가 봉인당해 없으니, 당당히 들어왔던 거로군, 그 요물 영감탱이.”

한재석의 목소리에 앙그르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네가 없는 동안 아마 니플헤임과 헬헤임까지 영역을 넓힐 생각이었겠지. 아니면 그곳에 있는 숨겨진 보물들을 차지할 생각이었든가….”

앙그르보다의 시선이 최한이 메고 있는 검으로 옮겨졌다.

최한이 검을 들어 보였다.

“이런 엄청난 무기가 또 있는 건가….”

“있을 수도 있지. 시대는 계속 변화하고, 새로운 무기는 언제나 모습을 드러내니까. 그리고… 헬헤임에는 어쩌면 나나 오딘보다 강한 존재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한재석의 목소리에 그곳에 있는 모든 이들의 입이 꾹 다물어졌다.

약간의 침묵이 흐른 뒤.

앙그르보다가 말을 이어갔다.

“아무튼, 우리는 오딘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어. 그를 니플헤임과 연결된 절벽으로 데려갔어. 말이 연결된 곳이지, 우리 요툰도 그곳을 통해 니플헤임으로 간 적은 없었기에, 눈으로 보고 포기하게 만들려 했지. 아무리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이 있어도, 차원 하나가 차이 나는 끝없는 무저갱을 통과할 수는 없으니까. 엄청난 바람과 마법 때문에 그곳을 통과할 수는 없다는 걸 깨닫길 바랐지. 그런데….”

말을 이어가던 앙그르보다의 얼굴이 크게 구겨졌다.

꽈악.

그녀의 꽉 쥔 주먹이 세차게 떨렸다.

최한과 아이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앙그르보다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조금 표정이 누그러진 앙그르보다가 마지막 말을 꺼냈다.

“마법으로도 건널 수 없던 그곳에 다리를 놓기 시작했어…. 그 다리가 바로… 거대한 뱀 요르문간드. 내 딸이야…. 다리만 놓고 오딘은 니플헤임을 향해 길을 건너갔지. 자신 외에… 그 누구에게도 길을 열어주지 말라는 명령과 함께….”

무언가 깨달은 한재석과 아이들이 앙그르보다를 향해 몸을 돌렸다.

“설마….”

한재석이 앙그르보다를 보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너, 지난 시간 동안… 숨어 지냈다는 게…. 우트가르트 로키가 왕의 자리에 있어도… 몸을 숨기고 있었다는 게….”

앙그르보다가 더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맞아…. 매일… 매일… 그곳에 갔어…. 세상도… 나라도… 요툰도 중요하지만… 나에겐 내 목숨보다 소중한 딸이니까….”

앙그르보다의 목소리를 끝으로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띠링!

「퀘스트 NO. 009

니플헤임과 연결된 뱀의 다리에 가, 오딘에게 세뇌된 요르문간드를 구하라.

보상

레벨 + 10

토르의 약점.」

* * *

준비를 마친 최한과 일행들이 화이브 마을을 향해 출발했다.

초행이 아닌 앙그르보다가 앞장섰다.

최한과 성녀의 모습 뒤로 강진철과 백설이 보였다.

그 뒤로 한재석이 차례로 성문을 지났다.

바위 거인 베일리는 성을 지키기 위해 남기로 했다.

니플헤임으로 통하는 절벽이 있는 곳은 화이브 마을의 끝자락에 있기에 그곳으로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아무리 가족이더라도 전투는 피할 수 없었기에 요르문간드의 정보를 들으며 이동했다.

“그러니까, 그 크기가 한 차원을 다 감쌀 수 있을 만큼 길다고?”

최한의 목소리에 앞서 걷던 앙그르보다가 말했다.

“그래. 원래는 너희가 살던 미드가르드를 감싸고 있었어.”

“지구를 다 감싸고 있을 만큼 크다고?”

최한이 머릿속으로 요르문간드의 모습을 상상했다.

지구보다 큰 뱀.

지구를 감싸고 머리와 꼬리가 맞닿는 크기.

…….

최한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게… 싸움이 돼?”

그렇다.

비유하자면 개미와 코끼리의 싸움보다 더한 체급 차이가 나고 있었다.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인간과 비슷한 크기, 하다못해 거인 정도 되는 크기만 되어도 감당할 수 있겠지만….

한 차원을 감을 수 있을 정도의 몸길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원래 모습은 그렇지만, 평소에는 인간보다 조금 더 큰 모습으로 변할 수 있어. 지금 나나 로키처럼. 우리도 본 모습은 거인이거든.”

앙그르보다의 목소리에 최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진짜 엄청 강하네.”

최한의 시선으로 요르문간드의 정보창이 나타났다.

이름 : 요르문간드

나이 : ∞

성별 : 여

종족 : 이형거인족

칭호 : 요툰의 공주 (EX)

능력치

근력 : (EX) S – 3,200

민첩 : (EX) S – 3,200

내구 : (EX) S – 3,200

체력 : (EX) S – 3,200

마기 : (EX) S – 3,200

SKILL

[ 순혈의 피 ]

고대부터 존재해 온 거인족. 혈통의 힘을 가지고 있다.

혈계 특성

얼음 내성 100%

화염 내성 50%

전기 내성 50%

포이즌 내성 50%

물리 내성 50%

[ 거인족의 후예 ]

거인족은 둔기 아이템을 쓰면 근력이 200% 향상된다.

[ 로키의 피 ]

요툰의 왕이었던 로키의 피를 이어받은 자.

로키의 가호가 그녀를 보호한다.

[ 앙그르보다의 피 ]

요툰의 여왕인 앙그르보다의 피를 이어받은 자.

앙그르보다의 가호가 그녀를 보호한다.

특성 : 토르의 심판자.

최종 등급 : (EX) - S급

요르문간드의 정보를 확인하던 최한이 한재석을 바라보았다.

“야. 너보다 강한 거 같은데?”

한재석이 예전 일을 떠올리는 듯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톡톡 때렸다.

“그런가? 애기 때 데리고 놀다 죽을 뻔했긴 했는데….”

한재석이 자신의 정보창을 확인했다.

이름 : 한재석

나이 : ∞

종족 : 거인족, 신

칭호 : 장난의 신 (EX)

능력치

근력 : (EX) S – 3,211

민첩 : (EX) S – 3,222

내구 : (EX) S – 3,050

체력 : (EX) S – 3,130

마기 : (EX) S – 3,400

특성 : 로키

최종 등급 : (EX) S

SKILL

시전자의 의해 가리개 적용 중입니다.

자신의 능력치와 요르문간드의 능력치를 확인하던 한재석이 최한을 보며 말했다.

“지금 다 컸으니 제대로 싸우면 누가 이길지 모르겠는데? 얘가 독 공격이 엄청나거든. 애기 때 침 닦아주다가 몇 번이나 손 잘릴 뻔했던지….”

한재석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앞서 걷던 앙그르보다도 한재석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끼어들었다.

“너는 하나씩 놀아줘서 그 정도지. 나는 애들 셋 데리고 다니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그래도 요르문간드가 그나마 제일 얌전했어. 너무 크기가 커서 몸 돌리면 해일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앙그르보다와 한재석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번져 있었다.

여느 부모가 자식 자랑을 할 때 짓는 표정.

하지만.

한재석과 함께 학교생활을 보냈던 아이들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와… 표정 봐…. 저게 고딩이 지을 수 있는 표정이라고?”

“진짜 딸바보 아빠네.”

“안 어울려.”

아이들의 표정을 알아차린 한재석이 목기침을 하며 표정을 숨겼다.

그때.

앞서가던 앙그르보다의 걸음이 멈췄다.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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