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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순수하고 상냥한 사람인지잘 알고 있습니다. 나만이 알고있습니다. 노아 레이칼튼 과 당신은 어울리지 않으니 헤어져 주세요. 이미 내 가슴은 불타고 찢기고 너덜너덜해졌습니다. 매일이 지옥 같고 영혼이 불타는......'
메이슨은 A4 열두 쪽은 족히 될 듯한 내용의 편지를 눈으로 훑어보다적당히 다시 봉투에 넣고 그대로 쓰레기통에 넣었다.
"편지 아닙니까?"
등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돌아보자 체이스가 힐끔, 쓰레기통 으로 사라진 종이 봉투를 쳐다보고 있었다. 메이슨은 "별거 아닙니다."하고 멀찍이 소란스러운 촬영장을 쳐다 보았다.
"근데, 아직도 저래요?"
"하하."
체이스가 그러게요, 하며 함께 촬영장 쪽을 쳐다 봤다.납치 사건이후, 16일 만에 촬영장에 합류한 메이슨은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취재진들의 표적이 되어 있었다. 병원에서는 레이칼튼 가의케어로 대체로 편하고 조용하게 지내다, 어제까지도 조용히 집에 갔던메이슨은 이 폭발적인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시끄러운 촬영장을 쳐다 봤다.
"이렇게 시끄럽게 굴면 잡음이 들어 간다고 몇번을 말합니까!?"
"조용히 해 주세요!"
글로리아와 스태프늘이 새까맣게 깔린 취재진들과 반쯤 싸우다 시피 하고 있었다.취재진들은 재도 찍는 데 나도 찍으면 안되냐고소리를 지르고 그 와중에서도 사진을 찍어대고 헤일리, 잘보이는 쪽으로 나와달라고 외쳐댔다.
"가서 인터뷰 좀 해주는 게 낮지 않아요? 이건 뭐.........."
한참 대기하고 있다가 도저히 촬영을 할 상태가 아니라서 빠진 애쉬튼은 짜증어린 목소리로 메이슨에게 말했다. 메이슨은 미안한 얼굴로웃어 보였고 언제 왔는지 토니도 몹시 미안하고 시무룩한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인터뷰도 잠깐 했는 데 한도 끝도 없이 길어 져서.........."
"헤일리 잘못이 아닙니다."
체이스는 단호하게 말하며 사과하는 토니를 만류했다.
"사람을 구했는 데, 이 정도 쯤이야 당연히 다 함께 감수해야 하는 일이죠. 게다가 헤일리 덕분에 투자금도 쏟아지고 있고 시끄러운 일 따위는잠깐 견디면 다 좋아질텐데요."
체이스의 말대로 헤일리가 노아 레이칼튼의 목숨을 구한 일로 지금영화 '리얼'은 투자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 넘쳐 났다. 물론 최대 투자자인레이칼튼의 NLC 역시 전폭적인 지원이 쏟아지고 있는 데 밀린 촬영에대한 비용은 물론 하다못해 아르바이트로 고용된 스태프들 까지 호화호텔에 묵을 정도로 제작비가 남아돌았다 체이스의 말이 다 맞는 말이었지만 애쉬튼은 얼굴을 찡그리며 체이스를 쳐다봤다.
"저번에도 그러던데, 체이스는 꼭 헤일리의 기사 같네요?"
정작 헤일리는 별 생각 없이 보이는데 헤일리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 만하면 체이스가 파르륵 뛰니 하는 말이었다. 체이스는 애쉬튼의 말에 약간상기된 얼굴로 "그렇게 보입니까?" 하고 물었다.
"아니 뭐....."
어떻게 들어도 비꼬는 말인데 기쁜 듯 보이는 체이스를 보며 메이슨은말끝을 흐렸고 지친 얼굴의 글로리아가 다가왔다.
"아, 정말........아픈 몸으로 여기까지 왔는 데 미안해요, 헤일리 도저히안 되겠네요. 오늘 촬영은 안 될것 같아요"
"아뇨 제가 죄송하죠"
메이슨은 어두운 얼굴의 글로리아를 향해 사과했다. 멀리서 빅이 싫고짜증 나고 분해 죽겠다는 얼굴로 취재진들을 보고 있었다. 헤일리를 무리시킨다는 것을 알면서도 발을 동동 구르다 이제겨우 몇컷 찍을수 있가고 기뻐했는데 저놈들 때문에 한컷도 담지 못했던 것이었다.
"헤일리도 안색이 안 좋은데, 오늘은 이만 들어가서 쉬고...... 한동안은 스튜디오 촬영만 진행해야 겠네요."
취재진의 출입이 엄금된 곳이라면 그나마, 창밖에 지나다니는 헬기만막으면 되니 말이었다. 그녀의 한숨에 메이슨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쓴 웃음만 지었다.메이슨에게 헐리웃은 아직도 여전히 멀고 이해할수 없는 곳 있었다. 대체 왜 들 이렇게 난리 인지 도무지 알수 없었다. 20년 전 노아를 구하고 멀찍이 떨어져 있었던 메이슨은 헤일리가 연예인이라는 점까지 더해광신 도 처럼 구는 취재진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눈으로 쳐다 봤다.
"홧실히 안색이 안 좋긴 하네요. 내일 촬영 괜찮은 겁니까?"
"아아......뭐."
체이슨의 걱정어린 물음에 메이슨은 어색하게 웃으며 남몰레 허리를짚었다. 사실 서있는 것도 힘들 정도 로 몸이 안 좋긴했다. 타인에게 그런 고충을 말할수는 없지만 말이었다.어제, 노아와의 섹스로 잠인지 기절인지 모를 것에 빠졌던 메이슨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강제로 깨어나고 말았다.
'흐.......'
메이슨은 달뜬 신음을 뱉으며 눈을 떴다. 몸이 뜨거워 잠을 이룰수가없었다. 누군가 몸을 계속해 흔들고 있었다. 가늘게 뜬 시야로 흐릿한 천장에 누군가의 얼굴이 보였다
'하아, 깼어요?'
머리 위에서 들린 젖은 목소리에 메이슨은 눈을 번쩍 떴고 그때, 노아가 철퍽 안을 깊게 두드렸다.
'노,노아!'
'아, 확실히 깨니까 안이.......내벽이, 먹는 게 다르네요.'
노아는 낮게 웃으며 안을 쳐올렸다. 메이슨은 힉, 흣, 하고 신음하며 채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시트를 움켜쥐고 매달렸다.노아가 메이슨을 옆으로 뉘인채로한쪽다리만 들고 성기를 깊게 밀어넣고 있었다.
'으, 큿, 으-....'
메이슨은 히끅거리며 신음하고 떨었다.이미 몽정부터해서 고환이 아플정도로 사정한뒤라 물같은 정액도 더는 나오지 않았지만 뭄은 달아올라 사정하는 것처럼 계속해 전기가 올랐다.
'하지...흣.'
메이슨은 애워하듯 빌었다.그만하라는 말 한마디를 다 할수 없을 정도로 입에서는 신음이 줄줄흘렀다.노아는 '놔줘야 그만하죠'하고 메이슨의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쥐었다.아레는 완전히 엉망이었다.메이슨 본인이 흘린 정액이나 땀,체액도 장난이 아니었지만 노아가 쏟아 놓은것도 무서울정도로 넘쳐흘렀다.자신이 기절해있는동안 얼마나 해댔는지 묻기도 두려울 정도였다. 물고 빨고.보이는 몸 전부가 얼룩덜룩했다.거울을 차마 보기 두려울 정도라 메이슨은 따끔거리는 피부를 보며 노아를 밀어내기우ㅣ해 다리를 허부적거렸다.노아는 쥐고있던 메이슨의 엉덩이를 철썩 후려치며 휙, 허리를 끌어당겼다.
'힛, 그거......제발'
메이슨은 헐떡대며 애원했다.노아가 이렇게 깊게 삽입될때마다 메이슨은 정말로 죽을것 같았다.몸안이 쪼개질 것처럼 열리고 툭 떨어징 것처럼 심한 부유감이 무서워 견딜수가 없었다. 스스로가 제법 고문을 잘 견디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도저히 견딜수가 없었다.언제부터 울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달아오른 성검탓에 계속해 눈물이 떨어졌다
'아아.'
노아는 메이슨을 시트에 누이며 허리를 뻈다.성기가 빠져나가는 선뜩한 느낌에 메이슨은 몸을 바르르 떨었다.사정할수 있었다면 틀림없이 정액이 한가득 쏟아졌을 터였다.메이슨은 노아가 빠져나간뒤에 느껴지는 허한 느낌과 이물감에 후들거리며 떨었다.안에서 진득한 곳이 줄줄 흘러내리는 감각도 소름 끼쳤다.가장 소름끼치는건 그 모든 감각을 쾌감으로 받아들이는 자신의 몸이었지만,
'도대체, 계속해서 이렇게 졸라대니 그만 둘 수가 있어야죠.'
노아는 벌름거리는 메이슨의 애널에 손가락을 넣어 흥건한 정액을 걷어내며 말했다.
'손가락만 넣어도....이렇게 조여 대는데, 좆 달라고, 우물거리며 말이죠.'
짧게 웃은 노이는 잔뜩 흘러나온 정액을 메이슨의 뺨에 떨구며 안쓰럽다는듯이 말했다.
'곤란하겠네요. 이렇게 씹질을 좋아하는 몸이라.'
메이슨은 흠칫흠칫 떨며 숨만 내쉰채 누워있었다.화를 내거나 그의 천박한 단어 선택을 욕할수도 없었다.정말 그의 말대로 자신의 몸이 노아의 성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메이슨은 탈진할 정도로 사정하고도 또 그의 것을 삼키고 더 많은 쾌감을 갈구하는 몸에 수치와짜증을 느끼며 입술을 깨물었다.노아는 그런 메이슨의 마음을 알고 있는지 낮게 웃으며 달래듯 키스했다. 한번 두번.입술을 쪼듯이 빨며 말했다.
'당신은 어때요.'
'.....예?'
메이슨 뜻으로 하는 질문인지 알수 없어 숨을 몰아쉬며 되묻자 노아가 다시 입술을 겹쳐 이번엔 좀 길게 빨며 말했다.
'이 몸은 좋아하는데.....당신은 어떠냐구요.'
나랑 이러는거. 싫습니까?-노아는 저가 물어놓고 약간 곤란한것처럼 웃었다. 메이슨은 노아를 올려다봤다.
'.......글쎄요.'
메이슨은 약간 잦아든 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노아와 패팅이나 섹스를 해본일은 소소한 것들을 포함해 이번이 세번째지만 그의 섹스취향은 약간.아니 상당히 꽤.제법 거칠달까.천박하달까.감당이 되질 않았다. 이 몸이 헤일리의 몸인것을 떠나 노아의 방식도 집요하고 변태적인 구석이 있었다.기절한 사람 몸을 붙들고 혼자 양껏 섹스를 즐긴것만 봐도 그랬다.메이슨이 글쎄요.하고 입을 다문채 쳐다보자노아는 아쉽다는듯이 웃었다.아쉽고 곤란하지만 어쩔수 없다는 듯이....땀에젖어 웃는 얼굴이 퍽 청순하고 순해 보여서 메이슨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사실은 좋아한다고 하기엔 '이렇게 까지는 좀. 너무 힘들고 괴로운데. 섹스가 무슨 고문도 아니도....'라고 생각했지만 메이슨은 립서비스를 건넸다.섹스는 취향이 아니었지만 노이는 좋아하기 때문이었다.노이는 메이슨을 빤히 쳐다보다가 이내 아주 천천히 눈을 휘며 웃었다.
'나를. 말이군요.'
그가 눈치 빠르게 말했고 메이슨은 노아가 웃는것이 참 달아 보인다고 생각했다.꿈에서의 섹스는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비슷하지만 달랐다.여전히 못된말을 하고 똑같이 잔인하게 허리를 움직였지만, 이렇게 젖은 살을 맞대고 웃는 노아를 보고 있노라니 자연스레 단 감각이 일었다. 좀 저 부풀어 오르는것 같은 감정이었다.성욕과 이어진 것이든 아니든 이 남자를 좋아하는구나.뜨거운 체온과 체액. 보드라운 살결. 유연히 움직이는 근육...... 이남자가 살아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는 자신을 실감할수 있었다.
'메이슨......'
메이슨 메이슨. 노아는 메이슨의 입술에 키스하고 눈가에 키스하고 뺨에 키스했다.입을 맞추던 노아가 다시 성기를 젖은 구멍안에 밀어 넣었고 메이슨은 흣, 숨을 삼키며 눈을 감았다.노아가 귀를 핥고 설탕보다 단 목소리로 내내 메이슨의 이름을 불러 속삭였다.몸이 천천히 그리고 곧 세차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메리슨은 다시 헐떡대며 그에게 매달렸다.다시 정신을 잃을 때까지 계속해서.
"괜찮습니까? 얼굴이 빨간데..."
"아. 좀 그런것도 같네요"
체이스의 걱정스런 물음에 상념에서 벗어난 메이슨이 얼버무렸다.목발을 짚은 메이슨 옆에 어정쩡하게 서있던 토니는 얼음캔 이라도 가져 오겠다며 사라졌다.
"진짜 어지간히도 챙기네요"
애쉬튼이 쌜쭉한 얼굴로 체이스를 흘겼다.그는 괸장히 마음에 안드는 얼굴로 메이슨을 돌아보며 물었다.
"오늘도 레이칼튼씨 댁에서 묵나보죠?"
아니꼬워 죽겠다는 목소리로 애쉬튼이 묻는말에 메이슨이'예. 뭐'하고 씁쓸히 대답했다.어젯밤 믿어지지 않을만큼 길어진 섹스로 완전히 탈진해 잠든 메이슨은 시끄러운 바람소리에 깨어났다.고개를 들자 헬리콥터 안이었고 노아의 무릎을베고 자고 있었다.메이슨은 얼떨떨한 얼굴로 몸을 일으켰고 노아가 그의 어깨를 눌렀다.그리곤 뺨에 입을 맞추고는'괜찮으니 더자요.'하고 속삭였다.정원.....메이슨이 쓰게 중얼거리자 노아는'확실히 이번엔 덜 흔들리던데요'하고 환하게 웃었다.
"........"
메이슨은 대체 내 정원에 무슨 짓을 하는거냐고 할 기운도 없어 그의 말대로 그대로 잠들고 말았다.헤일리의 몸이 섹스에 익숙한 몸이어서 다행이었지 아니었다면 오늘 오후. 기어서도 촬영장에 나오지 못할뻔 했다.그나마도 하늘이 노랗고 허리가 나른하고 허벅지가 지끈거리고 안이 뻐근해 죽을 지경이었다.
"안 사귄다더니.....이젠 잘 되어가는 모양이죠?"
애쉬튼이 떠보듯 물었고 메이슨은 대답대신 난처하게 웃었다.사귀거나 사귀지 않거나, 노아와 그런 이야기를 한적이 없는것은 둘째치고 뭔가 잔뜩꼬인 애쉬튼에게는 어떤말을 해도 재수없게 들릴게 뻔했기 때문이었다.메이슨의 미소를 뭐라고 생각했는지 그는 비꼬인 얼굴로 웃었다.
"햐....거 완전 부럽네요."
그 표정이 꼭 문란하고 더럽게 놀다가 잠시 마음 고친척 하고 남자하나 제대로 꿰차서 팔자폈네.라고 말하는것 같았다. 헐리웃에서 따라갈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망나니로 살다, 갑자기 운 좋게 남자 하나 잘물어 대박 예정인 영화에 꽂히고 국민적 영웅 취급까지 받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남들 보기엔 그게 꼭 틀린 말도 아니라 메이슨은 '음. 그러게요'하고 동조했다.
"운이 좋았죠."
"그."
메이슨의 겸손한 대답에 살짝 기분이 풀린 애쉬튼이 그렇죠?하고 물르려눈 것을 체이스가 가로 막았다.
"그렇지 않습니다.운이 좋았던 것은 당신이 구해준 레이칼튼 씨겠죠. 목숨을 구했으니까요. 안그렇습니까?"
메이슨은 체이스의 열정적인 변호에 '하하.'하고 적당히 웃어 주었다.원래도 체이스는 메이슨에게 과도한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납치사건 이후로 그 호감이 극도에 달해 있었다.사랑이나 성적인 느낌은 아니고. 뭐랄까. 주인을 앞에둔 충실한 대형견같달까.보스의 오른팔이 되고 싶어하는 말단 같기도 했다.예전부터 줏대없는 사내 놈들이 따른ㄴ 것은 이숙한 일어었지만 지금 이 상황은 상당히 곤란하기는 했다.애쉬튼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짜증과 신경질로 물들었기 때문이었다.
"아. 정말....못 말리겠네요. 체이스의 헤일리 사랑."
애쉬튼이 빈정대듯 말하며 한발 물러섰다.
"전 이만, 다시 또 길~~게 대기하러 가봐야겠네요. 몸도 안 좋은데 이렇게 있다가 기절이라도 하면 체이스 심장 떨어질테니, 일찍일찍 들어가세요. 헤일리."
그가 농담인척 가볍게 진심을 말하며 돌아섰고 메이슨은 '예에"하고 웃으며 손을 저었다.저런 어린애를 꼬이게 만들어봐야 좋을게 없는데.-앞으로 귀찮은 일이 생기지나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메이슨은 체이스를 돌아보았다.
"정말로 가봐야겠네요. 글로리아가 혈압으로 쓰러지기라도 하면 큰일 이니까요."
"빠져나갈수 있겠습니까?근처는 새까맣게 깔려있는데요."
정말 트렁크에라도 타야 하는것 아닙니까?체이스가 염려하며 물었고 메이슨은 어깨를 으쓱했다.
"토니의 솜씨를 믿어보죠.뭐.달리 할일도 없는데 차에서 오래 있어도 괜찮구요."
메이슨은 헐레벌떡 뛰어오는 토니를 보며'마침 콜라도 패트병으로 들고 오네요.'하고 말했다.어딘가에 오래 갇혀있게되면 아주 소중하게 사용할수 있는 물건이었다.
"리스!리스!"
뛰어온 토니가 다급히. 그리고 작게'이리 좀 와봐'하고 그의 팔목을 잡고 끌었다.
"?"
취재진들의 눈을 피해 메이슨을 벽 안쪽으로 데려간 토니는 약간 창백해진 얼굴로 주변을 돌아봤다. 데굴데굴 이쪽저쪽으로 구르는 그 당황한 눈에 메이슨은 의아하게 보았다
"왜 그래요?"
묻자 토니는 꿀꺽, 마른침을 삼키고 헐떡대다 겨우 말했다.
"누. 누가 우리 차에 피를 뿌려놨어!"
미,미,미친놈인가 봐! 토니가 후들후들 떨리는 목소리오 말했고 살짝 멀찍한 곳에서 눈치껏 망을 봐주던 체이스가 돌아보았다.
"차에 피를요?"
어떤 미친놈이 차에 피를 뿌렸다고, 놀라서 달려온 토니의 말과는 달리 차에 뿌려진것은 빨간 페인트였다. 붉은것이 검은 차에 묻자 언뜻 피구나 싶었던 모양이었다. 확실히 진짜 피를 뿌리는 것보다는 이쪽이 임팩트는 있었다. 메이슨은 페인트를 손으로 문질러 아직 덜 마른것을 확인하고 주변에 굴러다니는 페인트 통을 보았다.실수로 엎은 것이 아닌것이, 빨간 페인트 한쪽으로'내 마음이 불타고 있습니다.'글씨가 쓰여져 있었다. 아까 편지를 대본 사이에 넣어 놓았던 놈과 동일범인듯 했다.
"예상가는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심각한 얼굴을 한 체이스가 물었고 메이슨은 '글쎄요'하고 차 내부를 둘러 보았다. 안을 손댄것 같지는 않은데 꺼림직하기는 했다.차 보닛을 열러 토니에게'이거 마지막으로 연게 언제에요?'하고 묻자 토니가 한참을 고민했다.
"고민하는 것을 보니 최근 몇주는 아니군요. 그럼 이차는 타지 않는게 좋겠는데요"
보닛을 열자 몇군데에 손이 스친 흔적이 있었다.어디를 건드렸는지는 자세히 봐야 알겠지만 언뜻 브레이크 쪽에 흔적이 가득했다. 페인트 통이나 보닛안의 흔적이나, 꼼꼼한 놈은 분명 아니었다.
"그, 그래? 그럼 어쩌지?"
"음"
메이슨은 주머니에 든 휴대폰을 꺼낼까 말까 고민하며 미간을 찌뿌렸다.근처엔 쓸만한 헬리콤터 착륙장이 없어서 아침에도 취재진들이 방심한 틈을 타 토니의 차로 촬영장까지 왔었다.취재진들이 차를 부술기세오 달려들텐데 렌트카를 빌리는것도 내키지 않았고,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혼자 유유히 빠져나가기도 걸음이 쉽지 않았다.짚고있는 목발부터 눈에 띄일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자신이 몇대의 차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를 노아에게 한대만 빌렸으면 좋겠다 싶었지만, 전화를 걸면 왠지 직접 오겠다고 할것같아 선뜻 내키질 않았다.이 상황에서 그가 오면 오늘 안으로집으로 돌아가기는 틀렸다고 봐야한다.
"제 차를 타고 가시는 건 어떻습니까?제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체이스의 차를 타고 가면 스캔들이 나지 않을까요?"
체이스가 늘 이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권했고, 어디선가 끼어드는 못소리가 있었다.
"그게 아니라도 틀림없이 눈에 뛸 텐데요."
남자는 좀 흥미롭다는듯 붉은 페인트가 부어진 토니의 차에 가가가 기웃기웃 쳐다봤다.얼굴을 본 기억이 있는 남자였다.영화에서 단역으로 충연한 사람이었는데 이름이....-남자는 사람들의 시선에 돌아보며 말했다.
"팀 다니엘입니다.헤일리.좋은 찬데 유감이네요."
그가 토니와 체이스에게도 인사했고 토니는'괘,괜찮습니다.이참에 빨간색으로 도색을 해도...'하고 씁쓸하게 말했다.
"레이칼튼씨에게 한대 달라고 해도 되지않을까요?그분 차가 수십대라던데.-페라리 250 GTO도 가지고 계시다던데 진짭니까?"
"글쎄요. 그렀답니까?"
메이슨이 되묻자 팀은 방긋웃으며'저도 소문만 들었습니다.워낙 베일에 싸이신 분이니.'하고 말했다.
"제가 태워 드리는게 나을것 같은데요.제 차에서 살짝만 몸을 숙이고 있어도 금방 빠져나갈수 있을겁니다. 취재진들은 제겐 관심이 없거든요. 앞에 나가서 춤을 춰도 제 사진은 안 찍어줄테니까,시선을 모을 걱정은 안 해도 될겁니다."
옷을 벗는다면 또 모를까.-팀은 차 트렁크 쪽에 쓰인'내 마음이 불타고 있습니다.'라는문구를 힐끗보며 말했다.
"아니. 제 차도 괜찮은데...."
트렁크라던가....체이스가아쉬운듯 중얼거렸다가'아니.트렁크는 다친 다리가 불편하겠군요....'하고 다시 시무룩하게 말했다.메이슨은 그의 어깨를 툭툭 두르려 주고 팀에게 말했다.
"그럼 신세 좀 져도 되겠습니까?"
팀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고, 바로옆에 주차되어 있는 자신의 차를 자동키로 열었다.그리곤 조수석쪽 문을 매너 좋게 열어주었다. 부디 어서 타라는듯이.
"조, 조심히 들어가고 내일 스케줄이 잡히는 대로 연락할께."
토니가 여전히 불안한 얼굴로 말했고 체이스도 인사앴다.
"내일 뵙겠습니다."
메이슨이 웃어보이며 목발을 뒷자석에 놓고 조수석에 올라탔고, 팀은'이거. 잠시 뒤집어 쓰고 계세요'하고 어깨에 옷을 덮어주었다.
"아. 근데 경찰에 신고는 안...안해도 되,될까?"
토니가 다급히 물었고 체이스는'그러게요.이거.상당히 위험해 보이는데요.'하고 동조했다.
"글쎄요. 지금 신고했다간, 저기 없는 극소수의 취채진까지 헤일리에게 붙을텐데요."
그땐 정말로 촬영은 물건너가지 않을까요.팀은 이남자들 왜 이렇게 순진하고 생각이 짧냐는 듯이 말했다.
"그래도 좋다면 신고해도 상관없지만....인기 스타에게 스토커 한둘쯤은 액세서리 같은거니까요.체이스도 있지않아요?"
나체 사진을 보낸다던가 그런거. 팀의 물음에 체이스의 표정이 몹시 어두워졌다.안 좋은 기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 나는 모양이었다.
"그럼...아직 위해를 가한건 아니니 지켜보도록 하죠."
메이슨은 힐끗, 토니의 처참한 차를 보고 말했다. 안락한 차 시트에 기대자 다리가 저리고 피곤해 어서 집으로 돌아가 씻고 침대에 눞고 싶었다. 헤일리의 비루한 육체에, 다리부상에, 장시간 이어진 하드 섹스에... 솔직히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다.
그의 피곤한 얼굴에 토니와 체이스는 어서 들어가보라고 손을 저어보였다.
팀이 운전석에 올라탔고 체이스와 토니가 차 앞에서 비켜주었다.차는 별로 지체하지 않고 바로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요즘 이런 일이 잦네...."
토니가 생소해 죽겠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아쉬운 얼굴로 차가 빠져 나가는 것을 보던 체이스는 의아하게 물었다.
"최근 다른 일도 있었어요?"
"아니. 심한 일은 아니고 그냥 소소한 장난질 같은건데....아무래도 리스, 헤일리가 팬이 많은 스타가 아니었으니까. 좀 낯서네요."
알아보기야, 전 국민이 알아봤지만 대부분이 안티거나, 헤일리의 사고를 가쉽으로 즐기는 사람이 대부분 이었다.오래된 팬도 몇 없는 아역 출신이라 사실 토니는 이 모든것들이 아주 생소하기만 했다. 헤일리에게 집착어린 팬레터가 계속해서 오고 있다던가, 물건이 사라지거나, 차안에 그의 누드 합성사진이 들어있거나 하는 모든 일이 말이다. 데뷔 직후에 인기가 폭팔적일때에는 변태같은 인간들도 제법 팬이랍시고 있긴했지만...
"헤일리의 인기 때문에 고민하는 순간이 오다니."
토니는 문득 좀 감격스럽게 말했다.처음 헤일리를 만났을 때부터 꿈꾸었던 그런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당장의 화제로 시선을 끈ㄴ 그런것이 아니라 정말로 사람들의 감정을 끌러내고 고종시키는 그런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것이다.카메라 앞에 섰을때 잠깐잠깐 보여주는 묘한 광체가 빅의 눈에는 물론 뒤에서 지켜보는 토니의 눈에도 분명히 빛나 보이고 있었다. 체이스처럼 이미 완성되어 매 순간 눈에 띄고 빛나는 스타의 광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토니는'어쩌면...'하고 생각했다.자신의 눈이 틀리지 않았다면 어쩌면 어쩌면 헤일리는 이남자 보다더 대단한 스타가 될지도 몰랐다.매니저인 자신조차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그런 세상에 존재한적도 없는 엄청난 스타...지금은 그 빛을 꽁꽁 감싸고 있었지만 카메라 앞에선 이미 조금씩 흘러 나오고 있었다. 안에 담고있는 빛이 너무 커서 주체할수 없다는 것처럼.
"...토니?무슨 생각을 그렇게 합니까?"
체이스는 왠지 두근 된다는 듯, 상기된 얼굴로 헤일리가 떠난곳을 쳐다보고 있는 토니를 불렀다.
"아........아뇨, 그냥 헤일리가 인기가 많아져서,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하고 좀 싱숭 생숭 해서요."
체이스의 부름에 토니는 별것 아니라며 고개를 저어보였다. 물론 그 빛이 영영 안 나오는 수도 있었다. 지금의 해일리만 해도,처음 만났을 때는 그렇게 반짝거렸지만 16년이나 기다려서 겨우 이렇게 되지 않았던가 그래, 어쩌면 이렇게 터질 것처럼 굴다가 말지도 몰랐다. 너무 기대하지는 말자. 아무리 기억상실이라는 기적이 일어났다해도,그만한 축복은 또 일어나지는 않는 법이니까. 너무 과하게 바라다 헤일리가 기억이라도되찾으면 그거야말로 큰일이었다.토니는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부르르 떨며 체이스를 돌아보았다
"근데 체이스 씨는 왜 그런 표정이에요?"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체이스는 마음에 걸리지만 괜한 생각이
겠지. 하는 투로 말했다.
"아니, 아까 팀의 차에서 뭔가......"
"예?"
체이스가 말끝을 흐렸고 토니는 눈을 꿈뻑거렸다.
"빨간 자국을 본것 같은데......"
체이스는 '착각인가?' 하는 투로 그러나 약간 찝찝하다는 듯이 말했다.빨간자국? 토니가 그게 무슨뜻인가 싶어 멀뚱히 그를 쳐다봤고 그때였다. 글로리아가 손을 크게 저으며 다가왔다.
"토니! 헤일리 벌써 돌아갔어요?"
스케줄 표를 들고 다가온 그녀는 토니의 차에 끼얹어진 빨간 페인트를 보고 "어머!" 하고 손으로 입을 가렸다.
"어머, 대체 어떤 미친놈이 이런짓을....블랙박스 있죠? 저 위쪽에 CCTV도 있긴한데.."
"블랙박스는 없는데......."
그녀가 차를 살피며 말했고 토니는 어물거렸다. 기억상실증 전에 헤일리는 언제 어디서 누구와 섹스 할 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블랙박스 같은 걸 달 상황이 아니었다.블랙박스가 없다는 말에 잠깐 눈을 동그랗게 뜬 글로리아는 곧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래요. CCTV부터 일단 확인해 보죠. 근데 헤일리는 돌아갔어요? 내일 스케줄 나왔는데....."
대체 이아수라장에서 무슨수로 돌아갔냐는 그녀의 물음에 체이스가 대답했다.
"헤일리는 조금전에 팀의 차를타고 가셨습니다."
스케줄은 전화로 전해도 되지 않을 까요? 체이스의 말에 글로리아가 의아한 표정으로'팀?팀 다니엘이요?'하고 되물었다.
"팀은 오늘 촬영씬 없는데?"
팀, 오늘 촬영장에 나왔어요?-그녀가 '왜 나왔데요?'하고 물었고 체이스와 토니는 멀뚱하게 그녀를 마주보았다.
후두둑, 새빨간 피가 테이블 위로 떨어졌다.툭툭.제법 많은 양의 피가서류를 적셨고 노아는'아. 이런' 하고 살짝 미간을 구겼다.
"괜찮으십니까?"
필이 급하게 티슈를 뽑아 건넸고 노아는 상처를 눌렀다
"미안해요. 젖은 부분, 서류 좀 다시 갖다 줄레요?"
필은 전화를 들어 밖에서 대기중인 비서 소피에게 "스튜어트 좀 보내주세요."고 말했다.
"뭘 종이에 좀 베인걸로 의사를 불러요. .....아,하긴."
노아는 필에게서 전화를 빼앗아 소피에게 "스튜어트는 됐고, 반창고나 가져다 주세요.
예. 그거면 됩니다." 하고 부탁했다.달칵,전화를 끊고 보자니 필이 곤란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왜요?"
서류, 안 가지러갑니까? 노아의 의아한 얼굴로 묻자 필은 내내 하고싶은 말이 었다는 듯이 말했다.
"요즘 건강에 너무 소홀하신것같습니다"
"...종이에 배인 상처를 의사에게 보이지 않았다고 제가 그런 소리까지 들어야하나요?"
굉장이 생각 외인데요. ...노아가 고개를 갸웃하며 묻자 필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말이 아니라.....그 팔에 상처만 해도 2개월은 족히 쉬어야 할텐데 이렇게 금세 퇴원해 버리시니 하는 말입니다. 오늘 내내 팔이 저린 것처럼 어깨를 주무른 것을 아십니까? 혹시, 혹시 메이슨이 죽은 일이나 납치당한 것에대한 공포를 잊으시려고 무리하시는 것이라면 로버트에게 열락해 놓을 테니......"
필이 오랫동안 고민 했다는 듯 어렵고 힘들게 말을 이었고 노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가 "아, 로버트." 하고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그는 이제 해고해도 될것 같네요"
내도록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 정신과 주치의에게 병원이나 하나 해주라며 노아가 눈을 휘어 웃었고 필은 "........예?" 하고 되물었다
"주치의를 바꾼다는 겁니까? 익숙한 쪽이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 까요?"
"아뇨 더는 약이 필요 없으니까요.-아, 물론 상담두요. 사실 원래도 상담은 별로긴 했어요."
노아는 대수롭지않게 말했다.소피가 약과 밴드를 가져왔고, 그녀의 도움으로 손가락 끝에 밴드를 감은 노아는 살짝 베어나오는 피를 보았다.
"자살하려는 건 아니니 염려마요."
"그럼 왜 그러시는 겁니까?"
필이 무섭다는듯 물었고 노아는 다시 의자에 앉았다.
"그야 연애하는 중이니까요."
알잖아요? 노아는 해사하게 웃었다. 필은 되묻지도 못하고 그를 쳐다봤고 노아는 흠, 하고 반창고가 감긴 상처를 쳐다봤다. 메이슨도 걱정을 해주려나 대단한 상처라고 여기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눈길을 주질 않을까 노아는 어젯밤 자신의 팔에 감긴 붕대에 멈칫하던 메이슨을 떠올리며 혀끝이 단것을 느꼈다.
"그리고 팔이저런건 어제 약간.......음. 내가 집요하게 군 탓이니 별로 신경 쓰지 마요."
상처가 다 낮지 않은 것 은 사실이었지만 후유증이나 회복을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
잠든 메이슨을 내내 지탱하고 안에 박아 넣느라 약간, 아주 조금 상처가 벌어진것 뿐이었다. 노아의 상처는 의사가 놀랄 정도로 잘 낫고 있었다.
필은 노아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얼굴을 찡그렸다.
"아직까지 좀 나른하긴 하네요."
진한 커피를 마셔볼까. 잠깐 고민한 노아는 바짝 정신 차리고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조금 더 여운을 느끼고 싶다는 귀여운 생각을 하며 다시 서류를 들어 확인하기 시작했다
"뭐해요? 새 서류, 내가 뽑아 올까요?"
노아는 힐끗, 눈을 들며 물었고 필이 "아니." 하고 좀 더 말하려는 데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와요."
노아의 허락에 나갔던 소피가 들어왔다.
"헤일리 러스크 씨께서 꽃을 보내신 것 같은데요"
그녀가 카트를 확인하며 새빨간 장미다발을 들어보였다.
"그가요?"
메이슨이? 노아는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소피에게 다가가 꽃을 받았다. 지독할 정도로 진한 장미향이 일었다.
"그리고 이건 함꼐 온건데......"
그녀가 작은 서류 봉투같은 것을 내밀었고 노아는 "음." 하고 골란한 얼굴로 그것을 받아드었다. 뭔가 다른데 하고 생각하며 무심히 서류 봉투를 열자 날카로운 통증이 지나갔다
"어머!"
소피가 놀라 비명을 질렀다. 후두둑 종이에 벤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피가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고 손에 들고 있던 서류봉투가 바닦에 거꾸로 떨어지며 내용물을 쏟았다. 작은 면도칼 네 개와 헤일리의 사진들이 봉투 안에서 흘러 나왔다.살짝 미간을 구긴 노아는 몸을 숙여 사진을 들었다.헤일릭 누군가와 웃고 있는 사진이 피로 젖어들고 있었다.차에 타자마자 병에라도 걸린 것처럼 꾸벅 졸았던 메이슨은 끽 차가 멈추는 것에 깨서 멍한 얼굴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여기가 어딘가 싶더니 잠시 보니 어딘지 알것 같았다
베벌리힐스 아래쪽 메이슨이 좋아하는 카페가 있는 거리였다.문제는 이 길은 노아의 저택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저 길을 잘못 든것 같은데요."
여긴 반대쪽 길이라 이 방향으로 가면 베벌리힐스를 벗어나 웨스트 헐리우드까지 내려가게 되었다. 메이슨이 짧게 하품이 나는 것을 꾹 누르며 말하자 팀은 힐끗 무슨소리를 하는 거냐는 듯이 쳐다 봤다.
"아니...... 12번가에있는 레이칼튼 저택으로 가는 건데 제가 이야기를 안했나요?"
출발할때 이야기를 한것 같은데...... 메이슨이 혹시 자신이 졸다가 길을 잘못말했나 싶어 물으려는데 그때, 메이슨의 시선 끝에 자신의 가랑이가이, 조수석 시트에 무언가가 묻어 있는 것이 걸렸다.빨간 페인트 자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