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Kill the lights-24화 (24/29)

3.

메이슨은 가랑이 사이 차시트에 묻은 빨간 페인트 자국을 멀뚱히 쳐다봤다.

"죄송합니다. 제가 페인트를 묻힌 모양인데요."

메이슨은 손끝에 묻었던 페인트가 묻엇나 싶어 묻었나 싶어 말했다.팀은 힐끗, 메이슨의 가랑이 사이를 쳐다봤다.

"시트 갈아드릴께요. 나중에 토니에게 청구하세요."

"됐어. 아까 내가 흘린 걸 꺼야."

메이슨이'예?'하고 되물었고 팀은 신호를 살피며 자신도 좀 의아하다는 듯이 말했다.

"아까 콘돔 사러 나갔다 오는 사이에 네 차가 그렇게 되어 있기에 구경 좀 했더니 묻은거 같더라구."

"......."

"아, 미안. 바지에 묻었나?"

차를 돌리던 팀은 메이슨의 시선에 급하게 휴지를 뽑아 가랑이 사이로 손을 뻗었다.메이슨이 움찔 뒤로 물러났고 그가 무신경한 손길로 가랑이 사이를 슥슥. 닦아 휴지를 창밖으로 버렸다.메이슨은 신호를 기다리며 앞을 보고있는 팀을 멀끔히 쳐다봤다.이 남자가 차에 페인트를 부은 범인인가? 편지를 보낸 스토커일까? 잠시 생각했는데 아니였다. 팀에게서는 페인트 냄새가 나질 않았다. 정말로 지나가다 구경한 탁 그 정도의 냄새였다.아니,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긴 한데....메이슨이 쳐다보자 그가 의심을 느꼈는지'아, 뭐야. 내가 부은거 아냐!'하고 펄쩍 뛰듯 말했다.

"내가 미쳤냐. 그런 짓을 하게?"

미묘하게 어투가 바뀐 남자의 말에 메이슨은 그를 찬찬히 쳐다봤다.이 남자는 스토커가 확실히 아닌것같다. 페인트가 뿌려진 높이나 문장이 쓰인 높이가 그의 키와는 맞지않다.팀은 헤일리보다 조금 키가 컸다.6.2피트 정도는 될까?문장이 쓰여있는 높이는 헤일리보다 작은 사람일 확률이 높았다. 하는 짓에비해 치밀한 놈이 아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적당히 편한 높이에 글씨를 썼을 터이기 때문이었다.메이슨은 팀을 보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그렇다면 이 남자는....

"너. 번호 바꿨더라?"

팀은 본격적으로 빈정이 상한투로 물었다. 메이슨은'....음 그러게요'하고 눈을 굴렸다. 메이슨의 두루뭉실한 대답에 팀은 날카롭게 눈을 흘겼다.

"레이노아 물더니 이전 남자들은 모두 정리하는 모양이지?"

"........."

팀은 스토커가 아니었다.그는 그저 메이슨이 언제고 만나게되지 않을까 싶던 사람중 하나였을 뿐이었다.

"요즘 그 새끼랑 재미 좋냐?"

그는 헤일리의 옛 남자.-혹은 섹스 파트너중 하나였다.

"칼에 병균이나 독극물이 묻었는지 당장 검사해."

하얗게 질린 필은 노이의 손가락을 벤 면도칼들을 주워 급히 소피에게 감식을 보냈다.노아는 피가 길게 흐르는 손으로 사진들을 주워들었다.

"만지지 마십시요! 무슨짓을 해놓은 걸지 모릅니다."

필이 급히 노아의 손을 붙들고 노아는 '사진에는 별 이상이 없는것 같으니 과보호는 여기까지만 하죠'하고 그의 손을 쳐냈다.

"헤일리가 보내온 거라고 할때부터 이상하더라니..."

노아는 툭, 들고있던 장미 다발을 바닥에 내던지며 말했다.

"아무리 내가 꿈꾸듯 행복해 있다고해도 이건 아니죠."

메이슨의 어젯밤 섹스 상대에게 장미 꽃다발을 보낼 정도의 로맨틱하고 달콤한 남자였다면 물론 좋았겠지만. 그래도 아닌건 아니였다. 그럴 사람도 아니였거니와 오늘 오전에 그가 노랗게 떠서 기다시피 촹영을 나갔던 것을 생각하면 절대로 그럴리가 없었다.알고 있었는데 무심코 열었더니 나참. 노아는 다친손을 필에게 내어주며 한손으로 사진을 살폈다.대부분은 헤일리의 사진이었다.노아는 헤일리가 어떤 남자와 밀회를 가지는 사진을 한장한장 넘기며 바닥에 버렸다.헤일리.헤일리.헤일리. 온통 헤일리 사진이었다.헤일리의 몸속에 메이슨이 있다는 것을 알기 전부터도 구분할수 있었던 노아는 확실해진 지금에서는 두사람이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같은 몸일텐데. 정말로 이산하지...."

"...예?"

노아의 중얼거림에 그의 손을 눌러 지혈하고 치료하던 필이 고개를 들었다.노아는 그에게 대답해주는 대신 사진들을 쳐다보았다. 이십여장의 사진중 마지막 사진 한장만이 메이슨의 사진이었다.행색이나 치장하는 바가 다르다는 이야기가 아니었다.눈썹이나 눈가를 움직이는 습관, 얼굴 근육이 움직이는 방식, 말투, 걸음걸이, 손동작.....육체를 사용하는 모든 방법이 달랐다.그 자연스럽고 단호한 움직임이 그를 메이슨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헤일리의 사진이군요. 헤, 헤일리의 스토커가 보낸 걸까요?"

겨우 노아의 피가 멎었는지 패닉에서 벗어난 필이 식은땀을 닦으며 그가 버려놓은 사진들을 쳐다봤다.어떤 남자와 만나고, 키스하고, 으슥한 곳에 차를 대고 섹스를 하는 사진이었다.노골적이다 못해 포르노의 한장면처럼 보였다.필은 조금전 노아가 연애를 하고 있다며 빙글빙글 웃었던것을 떠올리먀 조심스럽게 물었다.

"괜찮으십니까?..모두 과거니까 신경 쓰지 마시고..."

헤일리가 음란하고 문란하게 놀아났다는것은 세상 모두가 아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막상 연인 사이가 되고서 이런 사진을 보면 기분이 좋을리가 없었다.처음에 필은'하필 헤일리 러스크라니, 왜 그런 남자와....'하고 생각했지만 노아의 상태가 확실히 좋아진것은 사실이었다.필은 노아가 메이슨의 죽음이나 납치에 대한 공포를 견디기위해 무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그런게 아니면.-그런게 아니라 정말로 상태가 좋아진 것이라면 목순을 구해준데다, 메이슨의 빈자리까지 채워주는 사람이니 헤일리 러스크가 아니라 강아지라도 충심을 다해 모셔야했다.

게다가 사실, 실제로 만난 헤일리 러스크는 제법 마음에 드는 사람이었다.치덕대지도 않고 성격도 남자답고 깔끔한 구석이 있었다. 노아에게 지저분하게 몸을 비벼왔던 천박한 사람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대화 할때마다 묘한 청량감이 드는것을 부정할수는 없었다.죽다 살아났다더니 많이 변했구나, 하기는 했는데....그래도 역시 이런 사진들을 보면 그 남자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말았다. 필이 노아의 기분을 신경쓰며 바갇에 떨어진 사진을 어떻게 주워 가려야하나 고민하는데 노아가 말했다.

"아. 그쪽은 신경 안써요. 내가 만나는 쪽은 이쪽이라."

노아가 사진 한장을 손끝으로 쥐고 팔랑였다. 필은 의아한 얼굴로 사진을 쳐다봤다. 그 사진 속에도 헤일리가 있었다. 목발을 짚고선 그는 좀 피곤한 얼굴로, 앞 사진속 몰래 만나 섹스하던 남자의 차에 타려고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건, 좀 신경 써야 되나 싶네요"

노아는 사진을 뒤집어 보았다.

'그는 바람 피우고 있어. 그와 헤어져. 너는 감당할수 없을 테니까.'

빨간 페인트로 써진 글자와 앞장 사진속 헤일리의 차에 끼얹어져 있는 빨간 페인트가 같은 색으로 보였다.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노이를 두고? 필은 사진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이다 노아를 쳐다봤다.정작 그는 재미있는 농담을 들었다는 표정으로 웃고있었다.노아는 헤일리가 차로 올라타는 사진을 뒤집어보며'조심성 없긴'하고 중얼거렸다. 하긴. 어제 자신이 좀 피곤하게 만들긴했다.얼굴도 모르는 옛애인이 아니라 총을겨눈 스토커의 차에라도 타고싶은 기분일 터였다.그래도 스토커의 차에 모르고 탄게 아니니 크게 위험한 일은 아니라 다행이었는데....

"그 남자가 바람이라...."

중얼거리며 툭, 사진을 바닥에 던지듯 버린 노아는 '잠시 웃으며 쉬었으니. 어사 일이나 하죠.' 하고 가볍게 말했다. 쿨하다 못해 미쳤나 싶은 그의 반응에 필은 '어, 예? 예.' 하고 어눌하게 말하며 바닥에 떨어진 사진들과 피를 정리했다.노아는 자리에 앉으며 사진뒤의 문구를 떠올리며 다시금 피식 웃었다. 메이슨이 바람이라니, 그것도 남자와, 아랫도리가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느껴서 줄줄 싸면서도 그 쾌감을 받아들이는데에는 생리적인 거부감이 있는 스트레이트한 남자였다.그래도 '싫고 끔찍하다.' 고 말하지 않고 '좋아 한다.' 고 말하며 덤덤히 넘기는 점이 또 메이슨 다워서, 노아는 더 그에게 애가 탔다.안그래도 그가 살아있기만 하다면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매달릴 정도로 맹목적이었는데 더 감정이 커져서 어쩌자는 건지, 거기서 감정이 깊어질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라고 생각하며, 노아는 서류를 들고 나른하게 의자 등받이에 기대었다.

"저, 꽃다발 안에 뭐가 들어 있는데...."

그떄 바닥을 정리하던 필이 장미 사이에서 손바닥만한 검을색 기계를 꺼내어 보이며 말했다.

".....수신기 같아 보이는데요."

어디에 설치된 것인지 알수없는 도청기에 딸린 수신기.-노아는 나른한 눈으로 그것을 쳐다보다 눈을 휘어 웃었다.

"이왕 받은 거니 들어볼까요?"

이번에는 무슨 재미있는 말이 들릴지 퍽 기대 된다며 그가 양손으로 깍지끼고 턱을 괴었다....요즘 그 새끼랑 재미 좋냐? 팀의 질문에 메이슨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응, 좋지."

메이슨의 대답에 팀은 인상을 구기고'하.' 기가 막힌다는듯 웃었다.그는 끽, 길 한쪽에 차를 세우며 메이슨을 돌아봤다. 메이슨은 덤덤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

"돈이 그렇게 좋냐? 하긴 너 요즘 아주 잘나가더라?"

그 새끼가 스폰 빵빵하게 해주지? 팀은 살짝 흥분한 채로 물었고 메이슨은 '응 그점도 좋아'하고 대답했다. 헤일리가 순순하게 인정할 줄은 몰랐는지 팀은 약간 질렸다는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왜? 차 한 대 달라고 하지 그러냐며"

메이슨은 최대한 뻔뻔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팀은 메이슨을 위아래로 훝어보더니 말했다.

"많이 변했다더니 하나도 안 변했네 이거"

그는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더니 깊게 빨고는 창을 열고 연기를 뱉었다. 메이슨은 헤일리의 건강을 위해 끊었던 담배 생각에 입맛을 다셨다.팀은 시선을 느꼈는지 한대 피우라는듯 담배를 내밀었고, 메이슨은 '됐어, 끊었거든' 하고 아쉽게 거절했다.메이슨의 거절에 팀이 어처구니 없다는듯 쳐다보다 '헤일리 러스크가 담배를 끊어? 약도 끊었더고 해보시지?'하고 코웃음 쳤다.

"음. 약도 안해"

메이슨이 무심히 말하자 그가 못 믿겠다는듯이 쳐다봤다. 메이슨은 창을 내려 담배연기를 빼며 심드렁히 시선을 돌렸다.

"하, 이거 진짜....너 잔망 떠는거 아주 소름 끼칠 정도라는 건 아냐? 아까 나 모르는 척 하는데. 눈빛 하나 안 떨리더라, 너?"

그야 모르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렇지. 메이슨은 한숨을 숨기며 약간 짜증을 섞어 말했다.

"뭐 그리 잘 아는 사이라고."

헤일리의 성격을 생각하면 이런 남자와의 관계는 뻔했다. 헤일리가 매달려 의존했거나 단순한 섹스 파트너. 팀의 행동으로 보면 두 사람은 그 어디 중간쯤이었던 것 같았다.

"헤일리. 야."

그가 적당히 하라는 듯 불렀다.

"어차피 내 차에 탄 건 다 그렇고 그런거 아냐? 왜 이렇게 튕기는데?네가 진짜 기자 놈들 카메라가 귀찮아서 내 차에 탔다고?"

메이슨은 대답대신 무신경한 얼굴은 해보였다. 팀은 메이슨의 표정이 하는 말을 믿지 않고 '지랄하네.' 하고 말했다.

"레이칼튼이 돈 많고 잘해주는데, 섹스가 존나 좆같았겠지. 네 아랫도리 사정 내가몰라? 평소처럼 솔직하게 말하고 내 집에 가서 구르고 나면 둘 다 좋은데 왜 이래? 누가 너한테 레이칼튼이랑 헤어지래?"

팀은 메이슨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다시 물었다.

"그 새끼 좆이 작아서 나 따라 왔잖아. 안 그래?"

응? 내 큰게 그리웠던 거 아냐? 팀이 제 것의 위를 쓸어 내리며 말했고 메이슨은 힐끗. 그의 바지위로 드러난 성기를 쳐다봤다.

"납치나 당하는 샌님같은 새끼. 네 그 욕심 많은 후장이 더 달라고 벌름대는데 나가 떨어졌겠지. 아니 하긴했냐?"

고자 아냐. 그거? 팀은 의기 양양한 얼굴로 웃었다. 섹스에 퍽 자신감이 넘치는 듯 그는 이어 말했다.

"서로 서로 좋게 가자고. 나도 너렁 사귀자는 거 아닌거 알잖아? 쭉 그랬던 것처럼 아랫도리 사정만 좀 해결하자고. 너도 요즘 허전해 죽을텐데. 안그래?"

메이슨은 이를 드러내고 웃고 있는 팀의 얼굴을 보고 다시 그의 도드라진 성기를 쳐다보며 가늠했다. 메이슨은 남자로서, 상대가 어떤 말을 했을때 남자가 가장 상처받고 떨어져 나가기 쉬운 상태가 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오해가 있었네."

메이슨은 팀의 성기를 구태여 바라보며'난 정말로 차를 빌리고 싶었을 뿐인데...미안한데 좆은 노아쪽이 더 괜찮거든."하고 말했다.

"...뭐?"

"더 길고, 더 두껍고, 진짜 단단한데....아, 솔직히 진짜 장난 아니야."

메이슨은 팀의 것을 보며, 노아의 크고 무섭게 생긴 성기를 떠올려 말했다.한, 이 정도 되나? 메이슨이 크기를 적당히 손으로 더듬듯 그리자 팀이 얼굴을 와작 구겼다.

"거짓말 하지마. 그 새끼가 그 정도라고?"

"음."

메이슨은 맞다고 우기는 대신 입맛을 다셨다. 그 표정에 팀이 입을 벌렸다.

"넣으면 안이 막 빠듯하거든. 찢어질것처럼. 그게 크니까 안 움직여도 막, 완전 미치겠는데. 아휴."

메이슨은 말을 하다말고 입에 침이 고인것처럼 말을 끊었다.사실에 헤일리가 할법한 생각들을 추가해, 메이슨은 몸이 단것처럼 어깨를 떨며 말했다.

"하다하다. 내가 도저히 더는 정액도 안 나와서 그만하라고 울면서 매달렸다니까?-아니 솔직히 너는 그정돈 아니잖아?"

메이슨은 백치처럼 말했다. 팀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메이슨은 이어 미안한 얼굴을 해보이며 한숨 끝에 말했다.

"미안, 나, 노아의 돈이나 능력보다 그 좆이 좋아서 만나는 거거든. 알잖아. 나 어떤앤지"

내가 노아에게 좆 한번만 빌려달라고 매달렸다는 기사 못봤어? 메이슨은 일부러 '좆'이라는 단어에 힘을 주어 발음했다.

"근데 지금 너랑하면, 밑이 진짜 허전할것 같거든."

"이 씨발. 야_!"

"아, 왜 소리는 지르고 그래?"

메이슨은 되레 짜증을 부리며 주변을 돌아봤다.주변에 다행히 쫒아온 파파라치는 없는듯 싶었고 팀과의 사이도 이제 정리된 듯 했으니 말이었다. 앞으로는 절대로 말을 걸지 않겠지. 사내놈들이란 원래 그랬다. 메이슨은 마지막으로, 남은 정이 있으면 다 떨어지라고 말했다.

"정말 안 태워 줄 꺼야? 택시 잡기도 힘들게. 이런데서...."

이게 진짜...팀이 메이슨을 한대 칠것처럼 손을 들어 올렸고 그때 드르륵, 주며니의 핸드폰이 울렸다.

-노아 레이칼튼

노아가 왜 이타이밍에...메이슨은 잠깐 고민하다 팀의 눈을 의식하며 전화를 받았다.

"아. 노아?"

지금 들어가고 있는데 어쩐일이에요. 메이슨이 말하려는데 노아가 먼저 말했다.

[택시 타지말고 차 보내 줄테니까. 그거 타고 돌아오도록 해요.-위치가 정확히 어디죠?]

"....예? 여기. 웨스트 헐리우드 쪽으로 빠지는 사거리..."

근데 제가 택시 탈 생각인건 어떻게 아셨나요? 메이슨은 눈을 끔뻑끔뻑하다가 수화기 너머에서 한텀 늦게 들린'....예? 여기, 웨스트 헐리우드...'하는 자신의 목소리에 입을 벌렸다.

[미안해요. 엿들으려던 건 아니었는데, 누가 선물해 줬거든요.]

선물에 대한 성의를 생각해 들어 본건데...노아의 목소리에 묘한 웃음기가 섞여 있었다.

"어, 그....설마...."

메이슨은 당황한 얼굴로 눈을 굴렸고 팀이 담배를 뻑뻑 피우다 힐끗 쳐다봤다.

"왜?"

'어. 그. 설마'하는 자신의 목소리와 '왜?' 하는 팀의 짜증섞인 목소리까지, 휴대폰 너머로 적나라하게 들려왔다. 메이슨은 덜컥, 힉, 숨을 삼키며 팀의 차를 뒤졌다. 오래 뒤질것도 없었다. 에어컨 통풍구를 힘주어 열자 툭, 검은 도청기가 떨어졌다.

"뭐야, 그거?"

팀이 놀라서 담배를 떨어뜨리며 물었고.'뭐야 그거?' 한 박자 늦게 좀 더 선명해진 목소리가 휴대폰을 타고 흘러왔다.메이슨이 도청기를 찾았다는것을 알았는지 노아가 웃는 소리가 들렸다.

[내 좆에 대한 이야기는, 내 앞에서 좀 더 자세히 해줬으면 좋겠는데요....가능할까요?]

노아가 나른한 투로 말했고 메이슨은 입술을 달짝이다 시선을 떨어뜨렸다. 빨간 페인트 자국...어쩌다 조수석 시트에 스토커의 흔적이 있는지. 이제 알 것 같았다.메이슨은 토니가 쓰레기통에서 주워 가져온 편지와 CCTV영상. 노아에게 온 사진. 면도칼. 수신기. 그리고 팀의 차에서 발견했던 도청기를 앞에두고 죄인처럼 앉아 있었다.필은 무표정하게 그러나' 그래? 그렇단 말이야...?'하는 눈으로 힐끗 힐끗 메이슨을 살폈고 노아는 의미를 알수없는 얼굴로 CCTV가 재생되는것을 보다가 말했다.

"이렇게 봐서는 누군지 알아보기가 쉽지 않겠네요. 사각이라 잘 보이지도 않는데다가 저렇게 꽁꽁 싸맸으니"

CCTV영상을 확대해 반복해서 보았지만 차에 페인트를 끼얹는 사람의 얼굴은 확인할수가 없었다.

"의심 가는 사람 있어요, 토니?-기자들이 드나드는 곳이 아니니 어쩌면 내부 사람일 수도 있겠는데요. 대본에 편지를 끼어 넣은것도 그렇고."

노아의 물음에 토니는 잠시, 황송하다는 듯이 떨다가'그, 글쎄요.'하고 말했다.

"키는...5.4피트 정도 되려나. 남자치곤 왜소한 편이네요. 여자일 수도 있겠어요. 기계를 잘 만지지만 꼼꼼한 편은 아닐거고...."

노아는 CCTV와 그가 남긴 흔적을 보며 말했고 토니는 우물 거렸다.그의 말에 뭐라고 ㄷ바하고는 싶은데 생각나는게 없는 모양이다.

"헤일리를 오랫동안 지켜본것 같네요. 이 사진들도 그렇고, 당신이 팀 다니엘과 카섹스라도 할 거라고 생각한걸 보면."

그러니까 내게. 당신이 바람 피우고 있다면 수신기를 보낸 거겠죠?-노아는 메이슨을 보며 말했다.

"....음"

메이슨이 묵묵히 대답을 회피하며 고개 돌리자 노아는 작게 웃었다.

"아무튼...그래요. 요즘의 헤일리 행보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것 같기도 하네요. 나와의 스캔들이라던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다 함께 좋아하고, 그런거요. 자신만의 스타가 만인의 스타가 되다니, 음. 참기 힘든 일이겠죠."

노아는 퍽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 천천히 찾아보도록하죠. 당장 하는 짓으로 봐서는 그렇게 까지 위험하지는 않으니까요."

감식을 보낸 면도칼에서는 특별한 병균이나 독성분은 나오지 않았다. 대담한 스토커라면 에이즈균 정돈 구해 발랐거나, 토니의 차에 페인트칠을 하는 대신 불을 질렀을테니 말이다.상대는 이 산황을 참을수 없지만 시선이 모여 수사대상에 서는것도 바라지 않는 인물이었다.

"어쩌면 연애인일 수도 있으니, 모든 가능성을 빠뜨리지 말고 주시하도록 해주세요. 헤일리에게는....안그래도 슬슬 보디가드를 붙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었으니 바로 내일부터는 보디가드와 함께 다니도록해요."

"저, 정말 세심하고 친절하시네요."

토니는 노아의 말이 감격스럽고 감사하다는 듯 말했다.눈앞에 진짜 노아 레이칼튼이 앉아서 자신에게 사근사근하게 이야기를 하고있다는 이 현실이 아예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이었다.처음 만난것도 아니고 벌써 몇번이나 만나고 대화했는데, 불때마다 저랬다. 노아는 토니를 향해 예쁘게 웃어주었다. 토니가 넋이 나가서 저것 좀 보라며, 노아가 나에게 웃어 주었다며 메이슨을 툭툭 쳤다.

"..........."

메이슨은 토니 좀 그만 놀리라고 시선을 들었고, 노아는 그 시선에 기다렸다는 듯이 메이슨에게 말했다.

"그리고 당신은, 나와 할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

"..........."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것 같네요."

노아는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떡이더니 필과 토니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와 할 이야기가 있으니 자리 좀 비켜줄래요?"

필은'음...'하고 살짝 찝찝한 얼굴로 일어났고, 토니는 아쉬운 얼굴로'그. 그러시군요'하고 일어났다

"아니...딱히 둘이서 이야기 하고 싶은건."

이런 상황에 노아와 둘이 남는다니ㅡ 그런 낯뜨거운 순간을 어떻게 견디나 싶어 메이슨이 벌떠 일어났고, 노아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다 함께 이야기 할까요?"

노아는 난 사실 상관없긴 한데, 하며'그래서, 내 좆이 생김이 어떻다고...'하며 입을 열었고 메이슨은 화들짝, 필과 토니의 어깨를 밀어 방 밖으로 내보냈다.

"............."

쿵. 문을 닫고 그들이 듣지 못하게 기대어서서 메이슨은 살짝 붉어진 얼굴로 노아를 쳐다봤다. 노아는 그럴 줄 알았다는듯이 웃었다.

"앉아요. 다리 불편할 텐데."

그가 소파 앞 테이블에 걸터 앉으며 배려하듯 말했다. 메이슨은 작게 한숨을 쉬며 다시 다리를 끌며 걸어 소파에 앉았다. 피곤이 물밀듯 밀려왔다. 지금 당장 쓰러지면 이 상황을 안 버텨도 될텐데. 그건 또 쉽지가 않았다.

"그렇게 심각한 얼굴 하지마요. 그냥, 재미있어서...무슨 뜻으로 팀 다니엘에게 그런 말을 했는지 아니까요. 사내놈들 떼어내기에 그런 말만 한게 없죠."

"....알아주시니 감사하네요."

메이슨은 약간 달아올랐던 이마를 문지르며 말했다. 메이슨의 감사인사에 노아는'아주 곤란하겠어요'하고 물었다.

"헤일리의 옛 파트너를 만난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메이슨은 고개를 끄덕였다. 모르는 사이 누군가와 스쳐지나갔은 수도 있지만 이렇게 앞으로 나서서 아는 척 한사람은 처음이었다.

"앞으로도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그렇게 떼어낼 예정입니까? 내 좆이 커서 좋다고?"

"....글쎄요. 그건 그때 생각할 일인데..."

노아는 넌지시 물었고 메이슨은 말끝을 흐렸다. 사실 누구라도 저 멀끔해 보이는 남자와 좆에대해 떠들어대고 싶지는 않을터였다. 여길 어떻게 빠져나가야 자연스럽고 좋을까. 도르륵 눈을 굴리던 메이슨은 문득 노아의 손가락에 줄줄이 감긴 밴드를 눈치채고 물었다.

"....그 손가락은...."

메이슨의 시선에 노아는 제 손을 쳐다보더니'아. 종이와 면돝칼에-내내 딴생각 중이었군요?아까도 이야기했는데.'하며 웃었다.

"칼날에 병균도 없었고 그저 깔끔하게 베인거니까요.걱정해 주는건 좋지만 솔직히 심한 상처는 아니죠."

"....그렇군요."

밴드위로 피가베어있어 제법 아팠겠다 싶었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는것은 너무 과보호 같았다.

"흠"

노아는 눈을 가늘게 뜬체로 메이슨을 쳐다봤다.메이슨이 의아함을 느낄때까지.

"....왜 그렇게 보세요."

메이슨이 묻자 노아는 나른히 고개를 기울이며 말했다.

"대체 어떤 표정으로....내 좆이 좋다고 했으려나 싶어서."

메이슨은 더럭 표정을 굳혔고 노아는 '아. 물론 그 남자를 떼어내려고 한 말이란건 나도 아는데요.' 하며 메이슨을 빤히 쳐다봤다.

"대체 어떤 얼굴로, 내걸 넣으면 어떤기분이 드는지 말했을까. 얼마나 야한 눈으로 정액싸는 이야기를 했는지...계속해서 상상하게 된단 말이죠."

노아는 냉랭한 눈으로 메이슨의 얼굴을 샅샅이 훑었고 메이슨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노아가 그의 팔을 잡아당겨 소파에 다시 앉혔고 옆으로 눕게 만들었다.소파에 등이 닿은 메이슨은 미간을 구겼다.

"이 상황이 불쾌합니까?"

노아는 메이슨의 구겨진 미간을 펴주며 말했다.

"노아, 저는..."

"솔직히 내 기분은 지금 반반이에요. 이 상황이 재미있고 즐거운 생각반, 당신이 다른 새끼 앞에서 그런 야한 얼굴을 했을 거라는데에 화가 나는 생각반.-당신이 오똔 표정을 했을까 상상하면서 좆이 서는 만큼, 그 새끼도 그랬겠구나 싶어서 화가나거든요."

뇌깔이듯 말하며 웃은 노아는 소파에 흐트러진 메이슨의 검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매만졌다.그가 머리카락을 쥐어 살짝 입맞췄다.

"물론, 내가 질투할 위치가 아니라는 건 아는데..."

말끝을 ㅎ린 노아는 살짝 웃더니 메이슨의 가슴에 이마를 대며 낮게 한숨을 쉬었다. 메이슨은 자신의 심장소리가 노아에게 들릴까, 살짝 몸을 뺴려했지만 노아가 매달리는 것처럼 옷자락을 잡았다.

"지금 아주 행복한데, 이렇게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당장 죽어도 좋을 만큼 좋거든요."

심지어 만질 수도 있고, 나를 좋아한다고도 해주고, 노아는 달큼해서 죽을 것 같은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왜 자꾸 욕심이 나는지, 나도 잘 모르겠는데..."

메이슨은 심장을 간질이는 노아의 목소리에 작게 한숨을 쉬었다.야한 말로 희롱하다가 금세 제가 언제 그랬냐는듯 애달프게 구는 이중적인 노아의 행동에 메이슨은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었다.둘 중 하나라도 강하게 내칠수 있다면 모르겠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았다. 야한 노아에게는 헤일리의 육체가 휘둘렸고 애틋한 노아에게는 메이슨 자신의 감정이 휘둘렸다. 메이슨의 어쩔수 없다는 듯한 숨에 노아는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자꾸 이렇게 자리를 주니까 다리를 뻗는 거라구요."

그는 달게 말하며 메이슨의 가슴, 젖꺽지 부분을 옷 위로 깨물었다.메이슨이 흠칫하며 몸을 움츠렸고 고개를 든 노아가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키스는 질척거렸다. 입술을 발고 혀를 내밀도록 해 타액이 길게 흘러드는 것이 느껴질 만큼 야했고 집요했다.

"아니, 내일 촬영이...."

고개를 이리저리 피하다 겨우 입술을 뗀 메이슨이 몸을 물리며 말하자 노아는 언제 섰는지도 모르게 이미 단단해진 제 물건을 꾹, 메이슨의 것에 누르며 말했다.

"그래서....이게 어떻다고요? 넣기만 해도 싸겠던다요?"

확실히 어제 그러긴 했죠. 당신이. 노아는 간밤을 회상하며 피식 웃었다. 메이슨은 이마에 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그게...'하고 시선을 회피했다.

"제법 사실에 기초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던데요. 100% 거짓말은 원래 남을 속이기 힘든 법이니까요. 사실을 섞어 말했겠죠. 얼마나 섞었습니까? 50? 80? 100?"

노아가 야하게 아래에 제 성기를 문질렀다. 그는 당장에라도 그의 바지를 벗겨내고 안으로 성기를 욱여넣을 기세였고 메이슨은 지금 당장 쓰러져도 좋을만큼 하늘이 노랬다. 오늘도 어제처럼 섹스한다면 내일 스케줄은 정말로 기어서도 못 갈 것 같았다.

"......"

노아를 밀쳐내고 오늘은 정말 안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나 메이슨 역시 아랫배가 점점 뜨끈해지는것을  느끼며 숨을 몰아쉬었다.노아의 성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떤 쾌감을 주는지알아버린 몸이. 그의 성기가 아래를 문지르자 쾌감을 기대하며 달아오르고 있었다.벌써부터 입안에 가득 침이 고이고 있었다. 아니, 진짜 안 되는데....당황한 메이슨의 입술에 노아의 손가락이 들어왔다.

"빨아 봐요."

노아는 젖은 목소리로 속삭였고 메이슨은 망설이다 입술을 오므렸다. 아니, 마음은 망설였지만 입술은 급하게 그의 손가락을 햝았다.

"이런 얼굴로 말했을까요."

내 좆이 좋다고.-노아는 작게 말하며 메이슨이 자신의 손가락을 햝는 얼굴을 쳐다봤다. 노아는 잠시 더 그 얼굴을 보다가 물었다.

"내일 촬영이 걱정되나요?"

송가락이 입안에서 스르륵, 빠져나갔고 메이슨은 입가에 떨어지는 타액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노아는 살짝 고민하는 듯이 메이슨의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렸다.벌써 진땀으로 살짝 젖은 머리카락을 기분 좋다는 듯이 만진 노아는'그래요, 이 몸이 좀 약한것 같기는 했죠.'하고 중얼거렸다.

"그럼 입으로 해볼래요?"

노아는 메이슨의 입가에 입술을 맞대고 말했다.그가 혀로 뺨을 길게 햝았다.

"좀 보고싶단 말이죠. 얼마나 맞있게 먹을지."

손가락 따위도 이렇게 맛있게 빠는데, 노아는 메이슨에게 기대어 있던 몸을 일으키며 버지 버클을 푸르고 이미 성성하게 서있는 성기를 꺼냈다.

"......."

메이슨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이미 가득 고여있던 침을 삼켰다. 어제와 똑같이 좀 징그럽고 흉측하게 큰 물건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제보다 더 그 물건이 야하게 느껴졌다. 그 차이를 깨달은 메이슨이 저도 모르게 눈을 감으며 신음했다.그 표정에 노아가 더는 못참겠다는 듯 욕설을 뱉으며 메이슨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제 가랑이 사이로 끌어당겼다.야한 냄새가 확 다가왔다.

"훗."

같은 남자의 물건을 입으로 빤다는 거부감을 상기시키기도전에 노아의 커다란 물건이 입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이, 세우지 말고...."

노아의 목소리가 잠겨있었다. 머리가 뜨거워지고 눈앞이 흐려졌다.입인을 가득 채운 살덩이가 단 것처럼 느껴졌다. 선단을 입술로 문지르고 고개를 들어 빨았다.입안에 다 넣을 수 없다는걸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혀가 단 것을 찾아 그의 것을 햝고 입술이 그의 것을 삼켰다.

"엉망이네요."

노아가 작게 중얼거렸고, 그의 말이 맞았다. 빨고 자시고 할것도 없이 엉망이었다.물건이 커 입에 반쯤 담은 것 만으로도 턱이 빠질것 같았고 타액은 줄줄 흘렀다. 남자의 성기를 빠는건 해본 적도 없었고, 할생각도 없는데 입안에 들어온 샽을 입 밖으로 밀어낼수가 없었다. 뱉지도, 그렇다고 제대로 빨 수도 없는 상황에서 노아가 쥐고있던 메이슨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입안에서 성기가 빠져나갔고 타액이 후둑 떨어졌다.

"빠는것 만으로 이렇게 젖다니."

노아가 좀 보라는 듯이 말했다.그의 음성에 열이 올라있었고 메이슨은 귀가 후끈거려 입술을 깨물었다.

"구음으로 만족하려고 해도, 이게 이러면, 모른 척 할수가 없잖아요."

그가 메이슨을 소파에 눕히고 바지를 찢듯이 벗겨냈다.흠뻑젖은 속옷이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메이슨은 입술을 손등으로 닦으며 후들후들 떨었다. 하늘이 노랗고, 졸려서 눈이 감기는데도 곧 노아의 성기가 들어올것을 생각하니 허리가 떨리고 몸에 솜털이 곤두서는 것이 느껴졌다.

"미치겠네, 진짜...."

제가 할말입니다.그건.-메이슨은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다. 아무리 사내란 놈들은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선다지만, 그래도 이건....

"흐읏....!"

당혹스러움에대해 오래 생각할 틈도 없었다. 타액으로 흠뻑 젖어있던 노아의 성기가 단번에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오늘 새벽까지만 해도 그의 것을 담고있던 안이 빠듯하게 늘어나며 성기를 받아들였고 메이슨은 헐떡대며 신음했다. 노아가 메이슨의 젖꼭지를 빨며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메이슨은절정으로 곤두박질치는 감각에 눈을 감았다. 내일 촬영은 어쩌지, 그런 생각은 조금도 할수 없게 되었다.

"......괜찮아? 괜찮아?"

토니는 조마조마하고 걱정스러운 투로 물었다. 눈을 감고 그위로 찬 수건을 올려놓고있던 메이슨은 끙. 앓으며 '모르겠네요.' 하고 무성의하게 대답했다.

"으, 허리가 울려......"

메이슨은 울것처럼 혼잣말을 중얼거렸다.허리가 울리고 안은 뻐근하고, 몸에 힘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채 지끈거렸다. 하도 울어서 목은 쉬고 눈가는 부어있었다. 특히 다친 다리는 상처가 벌어지기라도 한건지 처음 총상을 입었을 때만큼 아팠다.저녁촬영이라 그나마 기어 나올수 있었지만 상태가 정말 말이 아니었다. 눈가에는 찬 수건을 얹고 허리는 파스를 붙이고 뜨거운 수건을 대고 있었다. 얼굴은 그럭저럭 돌아왔는데 몸은 여전히 지끈거렸다. 사실 섹스 후유증이라는 것을 겪어본게 어제와 오늘이 처음이라 대체 이걸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했다.

"............"

어제는......자신이 왜 그랬는지 정말 알수가 없었다. 메이슨은 생활에는 좀 느슨한 면이 있었지만 일에는 대체로 프로페셔널한 편이었다.죽지 않으려면 어쩔수 없는 일이었지만, 여하간. 남자 성기를 빨며 내일 일을 잊는 그런 사람은 분명 아니란 말이었다. 여기가 전쟁터 였다면 자신은 이미 죽고, 차갑게 식어서 바람결에 눈알이 데굴데굴 굴어다니고 있을 터였다. 물론 여기는 전쟁터가 아니였지만,백십만 달러나 받아 챙기면서 제 몸 관리도 못하는건 이만저만한 폐가 아니었다. 심지어, 이 모양이 된게 섹스 때문이라니, 메이슨은 간밤 욕망에 졌던 스스로가 한심하고 불쌍해 견딜수가 없었다. 드르르륵, 주머니에서 휴대폰이 진동했고 메이슨은 더듬더듬 손을 넣어  휴대폰을 꺼냈다. 누군지 확인하지도 않고 '네.'하고 대답하자 건너에서[음.]하는 나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많이 힘들어요?]

간밤 자신을 뒤흔들었던 원흉, 노아가 달달한 목소리오 물었고 메이슨은 끙, 앓으며 대꾸했다.

"아......좀, 적당히 할걸 그랬다 싶기는 하죠."

자제하지 못한것은 노아만이 아니니 그를 원망할 일은 아니었지만 여하간, 원망스러기는 했다. 약간의 우울한을 담아 대답하자 노아가 작게 웃는 소리가 귀를 간질였다.

[그러게요. 사실 당신이 정말로 촬영에 나갈줄은 몰랐거든요.]

"? 촬영이 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요."

[그렇기는 하지만....아직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니까요.]

노아는 걱정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사실 언론에서는 채 20일도 쉬지 않고 현장에 복귀한 헤일리에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았다. 영화도 좋고 직업의식도 좋지만 다리에 후유증이라도 암으면 큰일이지 않냐는 것이었다.

[몸이 근질거리는 건 이해하지만 예전처럼 칼이든 총이든 맞고, 한 두주 쉬고 다시 뛰어 다니다간 남아나질 않을껄요. 그몸.]

섹스할때 외에는 참 부실한것 같던데요. 그몸. -속삭이듯 말하는 노아의 목소리는 그 일이 약간 마음에 드는 듯했다.

"음....쉽게 생각한것 같기는 한데."

메이슨은 눈에 올려놓은 수건위를 손으로 꾹꾹 누르며 말했다. 헤일리의 몸이 부실한 것에대해 늘 투덜대면서도 예전 습관처럼 움직인 것은 분명 실수이기는 했다.

"그래도 하기로 한 거니까요."

이왕 하기로 한거니까 잘하는 수밖에 없었다. 정히 못하게 되는 순간이 오면 그때는 또 어쩔수 없었지만 말이었다.

"그보다, 바쁘지 않으면 좀더 말 좀 해줄래요? 전화 목소리가 되게....나른해지고 좋은것 같은데."

달아서 그런가. 묘하게 노아의 목소리를 들으니 살짝 굳어있던 어깨가 좀 풀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귀찮지 않다면 말이죠."

일이 바쁘시면 그만 두셔도 괜찮다고, 메이슨이'내가 너무 귀찮게 했나?'하고 생각하며 말하자 노아가 조금 늦게 웃음을 터트렸다.

[아니, 바쁘지도, 귀찮지도 않아요. -그래,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 내게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몸은 좀 어떠세요."

메이슨은 조용히 눈을 감고 물었다. 지금 노아가 자신의 건강 걱정을 하고 있긴하지만 노아 역시 총을 맞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메이슨은 그래도 2주 정도는 병원에 있었지만 노아는 그렇지 않았다. 상처를 치료하고 이삼일에 한번씩 병원에 들르긴 했지만 거의 쉬지 않았다. 섹스의 후유증이야 메이슨 쪽이 더 크지만 노아의 상처도 걱정이 되기는 했다.메이슨의 물음에 노아는 낮게 웃었다.

[난 당신만 있으면 괜찮아요.]

"....그런 이야기가 아닌데요."

메이슨은 수건아래 뺨이 살짝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말했다.

[의외겠지만 사실은 그런 이야기에요. 내가 가진 가장 오래되고 질긴 질병은 이 머리에서 비롯된 거니까요.불면증, 기면증, 발작, 스트레스....내 건강을 위협하는건 그런거죠.]

".........."

[다른 상처라면 잘 낫고 있어요. 엔돌핀이 마구 도는지 말이죠. 내 회복력에 의사가 놀라던데요. 나흘뒤, 토요일에 가서 붕대를 풀거고 이미 생활하는데에는 아무 지장도 없어요.]

물론 섹스하는데도. -노아는 약간 젖은 목소리로 나른히 말했다.

".....그런것 같네요."

확실히 어제, 그제, 아픈 사람의 동작은 아니었지. 약간 한숨을 쉬며 대답한 메이슨은 입술을 달싹이다 물었다.

"이제.....잠은 잘 잡니까?"

노아의 그 오래된 병이 정말 자신이 있다고 그렇게 금세 낫고 그런것일까. 열일곱살 때에도 자신은 그의 옆에 있었지만 그때의 노아는 굉장히 안 좋았었다.

[음.]

노아가 생각하는듯 길게 말을 끌었다.

[글쎄요. 완전히 나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괜찮아지고 있어요.....당신이 내옆에서 자 준다면 더 좋겠죠.]

노아는 살짝 웃으며 농담인 양 말을 건넸다. 메이슨은 얼굴에 대고있던 수건을 걷어내고 눈을 떴다.

".....그건."

메이슨이 입을 열어 말하려는데 등뒤에서 글로리아가'조금뒤 촬영 들어갑니다! 헤일리, 준비해 주세요!' 하고 소리쳤다. 앞 촬영이 일찍 끝난 듯했다.

"어......"

메이슨이 멈칫하자 휴대폰 너머에서 노아가 낮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바쁜건 내가 아니라 당신이라는 걸 깜빡했네요. 가 봐요. 밤에 집에 들어오면 더 이야기하도록 하죠.]

"아니, 잠, -예."

잠깐, 하고 노아를 붙잡으려던 메이슨은 주변을 돌아보고 곧 고개를 끄덕였다. 메이슨의 얼굴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느라 미뤄졌던 메이컵을 하기위해 소피도 스태프들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 이따가...."

메이슨이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하자 노아가'너무 무리하지 말고, 대충 찍도록 해요.'하고 투자자답지 못한 말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

"메이크업, 시작해도 될까요?"

소피가 웃으며 말했고 메이슨은 꺼진 전화기를 들고 머뭇거리다.'죄송합니다.'하고 말했다.

"아예요. 어차피 한컷찍고 그 이후는 수중 촬영이라 메이크업은 대충 할테니까요. 어차피 피부도 좋으시고."

소피는 메이컵도구를 옆에 늘어놓고 바로 메이크업을 시작했다. 그녀가 붉은 기가 남은 눈가를 정리하는 동안 메이슨은 검은색 렌즈를 꼈다.

"열이 꽤 있으신것 같은데....괜찮으세요?"

소피는 스펀지 위로 열기가 느껴진다며 말했다.

"아, 괜찮아요."

노아 때문에 뺨이 달아올라 생긴 열인지 몸이 안좋아서 생긴 열인지 알 수 없었지만 여하간 메이슨은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따가 빗속을 뛰어다니셔야 될텐데, 다리도 안 좋으시고, 열까지, 아휴....감독님이 워낙 조급해 하셔서 헤일리도 참 곤란하겠어요."

어차피 미뤄진거 넉넉히 찍어도 될텐데, 소피가 말했고 메이슨은 난처하게 웃었다.

"당신 없는 동안 감독님이 어찌나, 헤일리, 헤일리 하셨는지... 아주 시름시름 앓으시더라니까요. 꼭 자기가 총맞은 사람인양."

소피는 하도 징징거려 쏴버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랬습니까?"

"말도 마요. 오늘은 아주 표정이, 당장에라도 날아갈것 같으시네요."

어젠 하늘이 무너진 사람처럼 굴더니, 소피는 토닥토닥, 메이슨의 얼굴을 두드리며 말했다.

"물론 저도 헤일리 메이크업 해주는걸 좋아하지만요."

소피는 피부도 좋고, 얼굴도 작고, 너무 금방 끝나서 아쉬워요.하며 웃었다.

"다정한 립 서비스를 들으니 확실히, 촬영장에 돌아왔구나 싶네요."

"어머, 립 서비스가 아닌데?"

소피가 꺄르르르 웃었고 도구들을 내려 놓았다.메이슨은 힐끗, 거울을 봤다.눈가가 붉었던 것이 확실히 가려져 있었다.

"고마워요. 덕분에 화면에 붕어처럼 나오진 않겠네요."

"그 고운 얼굴이 어떻게 붕어처럼 나오겠어요?"

그 얼굴이 붕어처럼 나오면, 감독님 장사 접어야죠. 그녀는 상냥하게 말하며 도구들을 정리했다. 그때 글로리아가 다가왔다.

"다 됐어요?-음, 좋아요. 괜찮네요. 붓기가 금방 빠지나 봐요?성형하기 좋겠는데."

부러운 투로 잠깐 말한 글로리아는'하긴, 고칠 데가 어디있다고.'하고 무심히 돌아섰다

"........."

얼결에 거울을 돌아본 메이슨은 '벌써 익숙해졌네. 완전히 내 얼굴 같은데. 눈이랑 머리색 때문인가.'하고 생각하며 돌아봤다.

"좋아요. 저쪽도 준비 끝났으니 바로 들어가죠."

글로리아가 메이슨의 옷매무새와 머리, 메이크업 상태를 꼼꼼히 챙긴 뒤에 말했다

"............"

메이슨은 자신을 기대감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고있는 빅을 보며 약간 굽히고 있던 허리를 폈다.짧게 심호흡하자 대본을 체크한 글로리아가 그를 돌아봤다.

"오랜만이라 긴장돼요?"

16일 만이던가요? 그녀의 물음에 메이슨은 대답대신 살짝 웃었다.실제로 약간 그랬다.오랜만이라서가 아니라 늘, 카메라 앞에 설 때마다 조금씩 긴장이 됐다. 다른 사람이 되는 듯한 묘한 생소함, 뭔가에 씌인 것처럼 움직이는 스스로에 대한 낯섦. 그런것들이 메이슨을 긴장하게 만들었다.메이슨의 미소를 뭐라고 생각했는지 글로리아는 그의 어깨에 먼지를 툭, 털어주며 말했다.

"하긴, 제가 괜한 소리를 했네요. 평생을 카메라 앞에서 산 사람인데."

지금도 이렇게 여유롭게 웃고있는 사람에게. -그녀가 활짝웃었고 어서 카메라 앞으로 가라며 가볍게 밀었다.메이슨은 카메라 앞으로 걸어갔고, 자신을 비추고있는 카메라를 쳐다봤다. 곧 촬영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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