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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자살헌터-24화 (24/400)

24화.  어서 오시오, 용사들이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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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런 말이 있다.

뛰는 놈 위에는 나는 놈이 있다.

이런 말도 있다.

칼 쓰는 헌터 옆엔 병사 쓰는 헌터 있다.

공자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야, 저거 뭐야!”

“어어? 옷차림 보면 우리랑 같은 헌터인데···?”

전쟁터. 헌터들이 열심히 칼을 휘두르다 말고 고개를 돌렸다. 몬스터들이 울부짖는 한복판에서 한눈을 팔다니, 위험한 짓거리였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헌터들에게는 잠깐 시선을 돌려도 될 여유가 있었다.

내가 몸소 여유를 만들어줬다.

“용사이시여!”

장군이 슬쩍 뒤를 돌아보며 외쳤다.

“이 방향이 확실합니까!”

장군의 몸이 흔들렸다. 내 몸도 흔들렸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두 사람은 똑같은 말에 타고 있거든. 장군이 고삐를 쥔 채 말을 몰았으며 나는 그 뒤편에 앉았다.

승차감이 최악이었어도 기분 하나는 째졌다.

“확실하죠. 이대로 쭉 직진하시다가 오른쪽으로 꺾으면 거기 마왕군 군단장이 있어요. 주변에 몬스터가 좀 있긴 한데요. 뭐, 괜찮습니다. 쓸어버리십쇼.”

“오오! 알겠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장군과 내 뒤로는 천 명의 병사들이 따르고 있었으니까.

“전군, 나를 따르라!”

장군이 지휘봉을 치켜들었다.

“여신의 용사께서 우리를 수호하시노라!”

“우오오오!”

병사들이 함성을 지르며 장군을 뒤따랐다. 일점 돌파! 여태까지 방어로 일관하던 병사들이 몬스터의 군세를 밀어젖혔다. 고블린과 오크가 가로막았으나 속수무책으로 쓰러졌다.

“흐흐.”

미니맵의 효과였다.

일부러 몬스터의 병력이 적은 지점만 노리도록, 장군한테 내가 조언한 것이다.

“아. 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트시죠.”

“알겠습니다! 여신의 용사이시여!”

물론 미니맵만 갖고 장군의 신뢰를 얻어낸 건 아니었다. 오늘 하루를 반복한 덕분이라고 할까? 여러 사전준비가 필요했다.

기술을 얻을 때 장군의 트라우마도 목격했는데··· 그건 나중에 얘기하자.

‘능력창.’

지금은 눈앞의 전투에 집중할 때니까.

우선은 스킬. 내가 획득한 기술은 이러했다.

+

이름: 김공자

랭크: E급

스킬(5/5)

1. 너처럼 되고 싶다(S+)

2. 회귀자의 태엽시계(EX)

3. 검의 성좌(A+)

4. 고블린 상류사회(F)

5. 전장의 안목(B)

+

‘새로 얻은 스킬은 전쟁 관련.’

[전장의 안목]은 이름 그대로 전장(戰場)을 파악하는 능력이었다. 아군이 유리한지 불리한지. 적군의 어디를 찌르면 돌파가 이뤄지는지. 그런 것이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한마디로 내가 그럭저럭 전문가로 행세할 수 있게 해줬다.

‘스킬이 전부는 아니지만.’

나는 씨익 웃으면서 검을 들어 올렸다.

평범한 검이 아니었다. 내가 자살할 때 썼던 단검도 아니었다. 성스러운 빛을 은은하게 발하는 검신(劍身). 칼자루에는 사자가 입을 벌린 형상이 조각되어 있었다. 은빛이 허공을 꿰뚫자 이곳저곳에서 병사들이 입을 벌렸다.

“여신께서 하사하신 빛이다!”

“시조의 성검··· 아아, 신께서는 제국을 버리지 않았어!”

“아이김 제국 만세!”

그렇다.

이 검이야말로 내가 군대를 지휘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

상신(商神)의 가호를 통해 선택한 아이템이었다.

+

[레판타 아이김의 수호성검]

희귀도: 전설

설명: ‘성검을 사로잡는 자, 대륙을 사로잡으리.’ 가로되 시조의 성검. 아이김 제국을 건설한 시조가 여신에게 하사받았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대륙을 사로잡은 자, 운명에 사로잡히리.’

시조는 후계자를 정하고 떠났습니다. 자살한 것인가. 반역에 당한 것인가. 전설과 역사가 아직 갈라서지 않은 때, 그의 행방은 불명이 되었고, 성검 또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한 줄의 예언만을 이정표로 남긴 채.

‘운명이 도래하는 날, 성검을 사로잡은 자 역시 도래하리라.’

수호성검을 소유한 자는 아이김 제국 출신들에게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습니다.

+

전설급 아이템의 약빨은 끝내줬다.

“제국 만세! 용사 만세!”

“여신이시여, 우리를 수호해주소서!”

“공격하라! 저 더러운 마물들을 쓸어버려라!”

병사들이 용기백배하여 돌격했다.

“캬아.”

병사들이 볼 때 스킬과 나는 그야말로 전설 속의 용사. 진짜로 지휘하는 사람은 NPC 장군이었으며, 나야 조언자에 불과했지만··· 마치 내가 직접 군사들 위에 군림하는 느낌이었다.

나는 날아오르는 기분을 느꼈다.

‘좋네요. 아, 좋아요. 이런 광경을 본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히든 스테이지를 공략한 보람이 느껴진다고 할까?’

-개쓰레기 아이템이라고!

내가 날아오를 적에 배후령은 날뛰었다.

-그냥 좀 튼튼하고 반짝거리는 칼이잖아!

‘쯧쯧. 귀신이라서 그런가 감성이 삭막하시네. 좀 튼튼하고 반짝거리면서, 11층에서 20층까지 NPC들을 뻑가게 해주는 칼이죠. 알겠어요? NPC는 퀘스트를 주기만 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단순한 발상의 전환이었다.

‘퀘스트를 깨는 데 쓰는 존재들이죠!’

그리고 이 발상은 실제로 먹혔다.

다른 헌터들이 땅개처럼 뻘뻘 땀 흘리며 싸울 동안, 나는 장군과 더불어서 전쟁터를 시원하게 질주했으니 말이다.

“저, 저건 뭐야···?”

헌터들 근처를 지나칠 때마다 누군가가 황당해했다. 경악하는 이마저 있었다.

“왜 쟤만 장군이랑 같이 다녀?”

“NPC 아냐?”

“와. 잠깐. 아예 장군한테 명령을 내리는 거 같은데···.”

“아니, 옷차림을 보라고. 헌터잖아!”

“저 사람은 누구야···?”

놀라는 목소리. 의심하는 목소리. 시기하고 질투하는 목소리.

인간이 다른 인간을 올려다볼 때 흔히 취하는 반응들.

‘아.’

나는 취했다.

‘이겁니다. 이거요. 크흐, 끝내준다.’

-···이 또라이가 오러를 가르쳐놨더니 수련하라는 검은 안 수련하고, 청력이나 강화해서 잡담을 엿듣고 있네. 좀비야. 대단하다. 넌 진짜 좀비 같은 놈이야···.

‘솔직하게 좋은 걸 어떡합니까!’

돌격은 성공하고 있었다. 몬스터의 군세가 속속 쓰러졌다.

허겁지겁 이쪽을 막으려는 기미도 보였으나···.

“흡!”

좌익에선 검성을 필두로 한 실력파 헌터들이 오크를 학살했으며.

“아하핫! 아, 감동스러운 날입니다! 새로운 전투! 새로운 시대! 이 얼마나-.”

“닥쳐! 입 놀릴 시간 있으면 고블린이나 한 마리 더 잡아!”

우익에선 이단심문관과 독사를 비롯한 거대 길드의 일원들이 활약하였다.

적군의 양 날개가 허물어졌다. 우리가 돌파하는 걸 막아설 여유 병력은 어디에도 없었다. 다그닥! 다그닥! 기병들의 말발굽 아래 고블린들은 머리통이 깨졌으며, 병사들이 찌른 창에 오크들은 허파가 꿰뚫렸다.

“이길 수 있다!”

“장군을 따르라! 용사님을 따르라!”

돌격. 그리고 또 돌격!

어느덧 적군의 진영에 구멍이 났다. 마왕군의 군단장이 있는 곳 코앞까지 당도한 것이다. 미니맵에는 군단장이 유독 빨간 점으로 표시되었다.

-고, 고르르.

장군의 어깨 너머로 정면을 쳐다보자, 저 멀리서 대왕 고블린이 갈팡질팡거리고 있었다.

‘허.’

내심 비웃음이 나왔다.

‘적장이 어떤 몬스터인가 싶었는데 대왕 고블린이었어?’

물론 내가 5층에서 잡은 대왕 고블린보다는 강할 거다. 수천 마리가 넘는 몬스터 군단을 거느리고 있으니. 그러나 고블린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기껏해야 고블린 아닌가. 기마병들이 돌격하여 일제히 쓸어버린다면 당해낼 리 없었다.

무엇보다.

[스킬을 발동합니다.]

나에겐 고블린들한테 특화된 스킬이 있거든.

-고르륵! 고르!

대왕 고블린이 지팡이를 치켜세우며 주변의 몬스터들을 독려했다. 아마 인간의 말로 번역하면 ‘저놈들을 막아라! 멍청이들아!’ 같은 뜻 아니려나.

그런 대왕 고블린을 향해 내가 일갈하였다.

“고르르륵!”

완벽하기 그지없는 고블린어(語)로!

-고, 고륵?

“고르르르!”

-고르륵?

대왕 고블린이 눈에 띄게 당황했다. 우두머리가 당황하자 근처의 몬스터들도 혼란에 빠졌다. 당연히 그러는 동안에도 아군은 돌격하고 있었다. 어쩌면 우리의 돌격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마지막 희망이 날아간 것이다.

-고르르륵!?

대왕 고블린이 허둥지둥거렸다. 자기가 속았다는 걸 깨달은 것 같았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단다.

수호성검에 오러를 실어 힘차게 휘둘렀다.

“좋은 고르륵이었다!”

두부를 자르듯 성검이 고블린을 베었다. 뎅겅! 칼날이 지나가면서 잠깐 뭉툭하게 걸린 부분이 아마 몬스터의 목뼈였을 거다. 고블린은 비명다운 비명조차 질러보지 못하고 머리가 날아갔다.

“오오!”

장군이 말의 속도를 늦추며 외쳤다.

“용사님께서 마물을 처치하셨다!”

나한테 하는 말이 아니었다. 병사들이 들으라고 한 소리였다. 장군은 자신의 목청에 오러를 실어 시끄러운 전쟁통에도 목소리가 울리도록 애썼다.

근처에서 함께 질주하던 부관들이 곧바로 장군의 뜻을 알아차렸다.

“마물을 처치했다!”

“여신의 용사가 적장을 물리쳤다!”

장군에서 부관들로. 부관들에서 연대장으로. 연대장에서 휘하 병사들로. 목소리는 울리고 또 울려서 메아리쳤으며, 메아리가 된 목소리는 전장을 천둥처럼 울렸다.

“우오오오!”

연대들이 깃발을 펄럭여서 화답했다. 함성. 환호성. 동료가 쓰러져 죽고 몬스터들이 달려드는 전쟁터에서, 비로소 병사들이 환호하였다.

“······.”

나는 말에서 내려 문득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 명의 기수(旗手)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싸움통에 왼팔을 잃어버린 모양이었다. 남은 오른팔 하나로 기수는 깃발을 흔들고 있었다.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외팔의 기수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더욱더 높이 깃발을 치켜들었다.

때가 탄 깃발 위로 태양빛이 쏟아졌다.

“아이김 제국 만세!”

우리는 승리한 것이다.

“잔당을 소탕하라!”

“공격! 공격! 단 한 마리도 살려 보내지 마라!”

전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케륵, 케르르···.

-그르르!

들짐승같이 사나웠던 몬스터들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어?”

“이놈들 봐라.”

그러자 헌터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군대와 군대끼리 맞붙는 싸움이라면 또 모를까. 낱낱으로 흩어진 몬스터를 추격하는 것은 헌터의 전문 분야. 헌터들이 송곳니를 드러내며 고블린과 오크한테 달라붙었다.

“다 죽여버려!”

사냥의 시간이 도래했다.

학살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얼마 뒤, 전쟁터의 메아리만큼이나 거대하고 뚜렷한 목소리가 우리의 머릿속에 울렸다.

[스테이지 클리어!]

[금일, 11층 스테이지가 클리어되었습니다.]

승리의 목소리였다.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알립니다.]

[금일, 11층 스테이지가 클리어되었습니다.]

함성이 터졌다.

“우와아아! 실화냐, 이거!”

“우리 진짜 너무 강한 거 아니야?”

“흑룡 길드 만세!”

이번엔 병사들이 아니라 헌터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조금 전 광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모자를 집어 던지는 헌터도 있었고, 서로 얼싸안는 헌터도 있었다.

단 하루도 안 되어서 11층 클리어!

어마어마한 쾌거였고 노도와 같은 진격이었다.

[공략 인원 측정 중··· 측정 종료.]

[인원이 초과하였습니다.]

[상위 공략자 10명을 선발합니다.]

헌터들이 위를 올려보았다.

하늘에 빛으로 명단이 거대하게 새겨지고 있었다.

+

[공략 기여도 순위]

1위. 김공자

2위. 검성(劍星)

3위. 이단심문관(異端審問官)

4위. 독사(毒蛇)

5위. 성기사(聖騎士)

6위. 마녀(魔女)

7위. 백작(伯爵)

+

낯익은 이름이 쫘르륵 등장했다.

하지만 명단이 완성에 가까워질수록 헌터들은 심하게 수군거렸다.

“어? 1위가 이명이 없어?”

“검성이 2위야?”

“김공자라면···.”

아직 내 이름이 언론에 풀린 지 얼마 안 지났다. 사람들이 어리둥절하게 여길 만했다. 하지만 혼란도 잠시. 군중 속에서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다.

“아, 10층 공략자다!”

“맞아! 10층 공략자 이름이 공자랬어!”

“탑한테 이명도 안 받은 헌터가 또 1위라고?”

“설마 은둔고수라거나 뭐 그런 건가.”

사람들이 소곤거리는 걸 듣고 배후령이 뚱한 표정을 지었다.

-얼씨구. 은둔고수는 무슨 은둔고수. 그냥 잔머리 잘 굴리는 뺀질이지···.

‘이제 실력갓흥겜 인정하시죠?’

-난 인정 못 해! 안 해!

배후령이 휙 돌아섰다. 계속 내가 검을 수련하지 않으니까 삐진 것 같았다. 이 귀신은 뭐라고 할까···. 스킬보다 기본 실력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강했다.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20층 끝내기 전에 검술도 수련할 테니까 화 좀 풀어요.’

-어? 진짜로?

배후령이 귀를 쫑긋거렸다.

‘예에. 당연하죠. 아무렴 제가 검제랑 같이 다니는데 아무것도 안 배우고 끝내겠어요? 99층까지 돌파하신 분인데요. 오히려 제가 검을 가르쳐달라고 빌어야죠.’

-그러치!

언제 풀 죽었냐는 듯 배후령이 허공을 빙빙 돌았다.

-캬아, 이제야 내 진가를 좀비 네가 알아보는구나. 내가 말이야. 너희가 지금 오르는 탑이랑은 스테이지가 살짝살짝 다르긴 해도, 우리 세계에선 진짜 파죽지세로 탑을 올랐거든. 11층 정도는 그냥 뭐 가볍게 준비운동으로···!

아아. 쉽다.

이 귀신은 기분 맞춰주기 진짜 쉬워.

어쩜 이렇게도 쉬울까.

“여신의 용사이시여.”

배후령의 공중부양을 구경하고 있자니 장군이 다가왔다. 장군은 온몸이 몬스터의 피로 더럽혀져 있었다. 그러나 얼굴만은 닦고 왔는지 말끔한 웃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뭘요. 다 함께 분발해서 이긴 건데요.”

“아하하.”

장군은 뭔가 멋쩍은 듯 뺨을 긁었다.

“제가 괜히 걱정했군요.”

“네?”

“오래전 신전에서 신탁이 내려왔습니다. 마왕군이 도래할 것이나 언젠가 이세계의 용사들도 함께 소환될 것이니 걱정하지 마라···. 그렇지만 저는 회의적이었습니다. 자기 세계도 아닌데 과연 용사라는 자들이 우릴 위해 열심히 싸워주겠냐고.”

장군이 미소 지었다.

“하지만 노파심에 지나지 않았군요. 재차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장군은 손을 내밀었다.

악수. 세계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서로 손을 맞잡는다는 행위의 의미는 비슷했다. 이 세계든 우리 세계든 인간이 두 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앞으로도 멋진 활약을 부탁드립니다.”

“노력해보죠.”

우리는 악수했다.

[클리어 보상 측정 중··· 측정 완료.]

[상위 공략자들에게 보상을 부여합니다.]

그 때, 목소리와 함께 빛이 나를 감쌌다.

나뿐만이 아니었다. 전장의 여기저기서 빛이 치솟았다. 하나, 둘, 셋, 넷. 모두 열 개에 이르는 빛줄기가 하늘로 솟구쳤다.

[상위 공략자들이 먼저 12층에 입장합니다.]

[상위 공략자들이 보상을 받기 전까지 남은 공략자들은 12층에 입장할 수 없습니다.]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알립니다. 상위 공략자들이···.]

과연.

공략에 제일 많이 기여한 10명이 먼저 보상을 받는 것이군. 아슬아슬하게 11위나 12위를 먹은 헌터에게는 미안했지만 제법 합리적인 시스템이다.

빛에 완전히 감싸이기 직전에 장군이 말했다.

“부디, 저희 제국을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우리는 12층에 소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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