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화. < 검은 결혼식.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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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스테이지 클리어.
그것은 이 세계, [소르므윈 아카데미 이야기]가 정식으로 우리 탑에 편입되었다는 걸 뜻한다.
이제 헌터들은 이곳 세상을 왕래할 수 있다.
그렇다고 물론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대 길드들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가령, 일반 헌터가 아이김 제국에 출입하려면 반드시 허가증이 필요하다.
무슨 말이냐면-.
파앗!
스테이지 클리어가 선언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얀빛이 번쩍였다. 팟! 파앗! 결혼식장 이곳저곳에서 빛이 터졌다. 헌터들이 전송될 때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사왕! 아니, 김공자! 당신!”
빛이 가라앉자,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어떻게 우리랑 한마디 상의도 않고 결혼할 수 있어?!”
허가증이 없이도 마음대로 층을 오갈 수 있는 사람들. 거대 길드의 수장. 그중 한 명, 랭킹 2위의 헌터 흑룡주(黑龍主)는 벌겋게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나는 이 결혼식 반대야!!”
"......."
“사왕은 우리 탑 대표 헌터! 당연히 결혼식은 여기가 아니라 우리 탑 1층, 바빌론 시(市)에서 열어야 해! 전 세계에 생중계로 방송되어야 한다고! 무효! 이번 결혼식은 완전 무효야!”
목소리를 낸 사람은 흑룡주만이 아니었다.
“크흠. 음. 사왕.”
랭크 1위의 헌터. 검성(劍星) 역시 목청을 쓸었다.
“우선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걸 축하하네. 진심으로… 굉장히 빠른 로맨스였네. 아니, 이런 말을 여기서 꺼내는 게 무례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노인으로서 한 마디 하자면-”
“하지 마세요.”
“음.”
검성이 입을 다물었다. 요즈음 꼰대 정신을 고쳐가고 있는 사람다웠다.
“그대가 탑을 공략하는 동안 난리가 났다. 도대체 두 사람이 왜 반한 거냐고 말이다. 사왕. 하지만 나는 꿋꿋하게 그대의 편을 들었지.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란 건 직접 겪어본 당사자들만 아는 법이니까. 걱정하지 마라. 나는 이해한다. 흑룡주는 내가 다독일 테니 맡겨라.”
그리고 어째서인지 성기사(聖驗士)는 무뚝뚝한 얼굴로 콧대를 높였다. 날 바라보는 눈빛이 꼭 ‘너의 사랑을 다 이해한다’라고 은근히 말해오는 것 같았다. 의미를 모르겠다.
나는 라비엘을 돌아보았다.
“흐음."
라비엘은 무표정했다. 얼핏 보기엔 말이다. 나는 라비엘을 사랑하므로 그녀의 무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라비엘은… 몹시 흥미롭게 흑룡주 패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붉은색 눈동자에 꿀이 넘쳐 흘렀다.
“공자여. 내 사랑이여.”
“말씀하시지요. 제 사랑….”
“아무래도 그대가 내게 소개해야 할 사람이 많아 보인다.”
예….
좀 늦었지만.
상견례, 시작합니다.
6.
나는 당연히 결혼을 하기 전에 상견례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서도 문화의 차이가 있었다. 제국에선 결혼을 올리고 난 다음에 상견례를 갖는 것이 보통이란다.
“당연하지 않은가?”
오히려 라비엘이 고개를 기울였다.
“가문에 속한 사람들 중에는 멀리 지방에 사는 자도 많다. 그런 이들까지 초대하여 불러모으는 자리가 바로 결혼식이다. 결혼식이 열린 날 밤에 신부와 신랑, 양측 가문의 구성원들은 비로소 인사하게 된다.”
“아…. 확실히 그렇네요.”
나는 바로 납득했다.
그래. 결혼은 가문과 가문의 결합이기도 했다. 우리처럼 바깥세상에서 도망쳐온 헌터들이야 가문을 따질래야 따질 수 없지만… 제국은 달랐다. 개인보다 가문을 훨씬 더 중시했다.
심지어 이번 결혼식은 가문 간의 결합에 그치지 않았다.
국혼. 아니, 세계혼(世界婚)이었다.
제국을 대표하는 라비엘. 탑을 대표하는 나. 우리 두 사람의 결혼이니까.
“허허….”
내 양아버지이기도 한 시종장은 시종일관 쓴웃음을 지었다.
“설마 이런 자리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만…. 오늘 하루만 제가 황제 폐하께 몇 번이나 전서구를 보내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이제는 무슨 말씀을 아뢰야 할지 아득합니다.”
“예. 저희로서도 의도하지 않은 일입니다.”
흑룡주가 말문을 열었다. 언제 나한테 흥분했냐는 듯 흑룡주는 지극히 침착했다. 제국의 권력자들과 탑의 권력자들은 나란히 테이블에 앉아, 서로 경계했으며, 함께 당황하였다.
“하지만 의도치 않은 불행이 아니라 의도치 않은 행운일 것이에요. 시종장 각하. 저희는 귀국과 처음으로 만나게 된 자리가 결혼식이라는 경사임을 행운으로 여깁니다.”
그리고 경계심과 당혹감을 뛰어넘어 대화했다.
“귀하들께선 이세계에서 건너오셨다는 말 아닙니까? 폐하께 설명 드리기 어려운 기사(奇事)일뿐더러, 신민들에게 쉽사리 공표할수도 없는 일입니다.”
“예. 지당한 말씀이에요. 귀국의 사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흑룡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외교적 자리에 흑룡주는 익숙해 보였다. 그녀는 공손함과 유능함의 경계선을 밟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계의 존재들이 침범한 것을 시종장 각하께서도 목격하셨을 것입니다. 사람이 실존하는 것을 부정하면, 언젠가 실존이 사람을 부정하게 됩니다. 저는 그런 미래를 염려합니다.”
“음. 올바른 말씀이군요.”
“감사합니다. 시종장 각하. 우리가 앞으로 실천해야 할 것은 공동의 이해입니다. 5년. 10년. 20년. 어쩌면 그 이상이 걸리더라도……"
양측은 차분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라비엘이 제국측 인사들을 휘어잡고 있었고, 나는 탑측 인사들에게 전적인 신뢰를 받고 있었다. 우리 두 사람의 결혼은 양측에 있어서도 커다란 행운이었다.
양측의 권력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 자체가 원래는 어려운 일. 하지만 라비엘과 나의 결혼식은 그 난이도 높은 일을 처음부터 성사시켰다. 이보다 더 출발이 좋을 수 없었다.
"......."
나는 라비엘과 함께 상석에 앉아 있었다. 테이블 아래로 손을 뻗어, 라비엘의 손을 쥐었다. 꾸욱. 라비엘은 당연하다는 듯 손가락을 얽혔다.
"......."
단 한 번의 손짓으로 안심이 되었다. 밤이 깊었다. 별이 밝았다. 테이블 위에서 촛불이 흔들렸고, 촛불을 사이에 두고 사람들이 말소리를 나누었다.
문득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라비엘.”
“말해라.”
작은 속삭임.
“조금, 라비엘에게 소개해드리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요.”
“여기 있는 자들 이외에 말인가?”
“예."
“그럼 봐야겠군.”
라비엘이 상석에서 일어섰다.
제국측 인사가 일제히 입을 닫았다.
“오늘은 밤이 길다. 서로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누도록. 나는 잠시 부인의 사람들을 만나고 오겠다."
"......."
아무도 라비엘이 나서는 걸 막지 못했다. 역시 이반시아의 공작. 나가고 싶을 때 나가는 것이 권력의 증거라면, 내 아내는 이곳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다.
내가 라비엘을 데려간 곳엔 교인들이 무리 지어 앉아 있었다.
“오. 소교주! 이제부터 신혼이구먼요!”
검마가 술잔을 들어 올린 채 카하하 웃었다. 결혼식장에서 제공한 술에 교인들은 모두 취해 있었다. 날 보고 일어서서 인사하려 했지만, 나는 손을 저었다. 그러자 교인들은 앉은 자세로 포권을 취해버렸다.
“축하드립니다!”
“경하드리옵니다, 소교주님!”
“여기 술맛이 특이하고 참 좋아!”
“마도천하 만세!”
“휘유! 두 분이서 참으로 잘 어울리십니다!”
단번에 결혼식장이 소란스러워졌다. 그야 일천 명에 이르는 교인들이 난리를 치니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쓴웃음을 흘렸다.
“검마. 이리 와보십시오.”
“예이?”
검마가 술잔을 든 채로 눈을 깜빡거렸다. 나한테 지목당할 줄은 몰랐다는 듯 얼빵한 표정을 지었다. 주변에서 만취한 동료들이 낄낄 웃었다.
“거 봐! 저놈 언젠가 소교주님한테 한번 혼날 거 같더라!”
“맨날 소교주님 부를 때도 님 자 붙이는 거 까먹잖냐. 얼간이 같으니.”
“궁뎅이를 화끈하게 쳐버리십쇼, 소교주님!”
“어… 어어어….”
검마가 술잔을 내려놓고 머뭇머뭇 다가왔다. 유령 군단의 장군을 참수했을 때의 호방함은 싹 사라졌다. 꼭 잘못을 저지른 아이같이 움츠러 들었다.
“죄, 죄송하우. 소교주. 내가 원체 못 배워먹은 놈이라 이게 존댓말이 잘 안 됩디다. 그래도 마음속으로는 우리 소교주를 참 좋게 보고 있으니까….”
주절주절 변명을 늘어놓는 검마.
나는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라비엘.”
그리고 나의 신부에게 말했다.
“이 사람은 검마입니다.”
"......."
“제가 스승님으로 모신 분의 부하예요. 제 스승님께선 마교(魔敎)라는 곳의 지도자셨어요. 스승님께서는 교인들 중에서 유독 뛰어난 사람 네 명을 뽑았고, 이 사람들을 사마군(四魔君)이라 부르셨습니다. 검마도 그중 한 사람입니다.”
“호오.”
라비엘은 검마를 찬찬히 바라보았다. 검마가 움찔거렸다.
“순박한 남자군. 말투는 험하고 태도가 척박하다. 그대의 스승이 말투의 험함과 태도의 척박함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험하고 척박한 곳에서 사람을 찾았으니, 필시 귀하고 드높은 분이겠다.”
"......."
“나는 라비엘 이 반시아다. 제국의 공작이며, 그대들이 모시는 소교주의 아내다. 잘 부탁하마."
“예, 예에. 잘 부탁… 드리우.”
나는 고개를 돌렸다.
“월영마군.”
"......."
“이리로 와보세요.”
교인들 가운데 한 사람이 일어섰다. 그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예. 소교주님.”
기이한 침묵이 밤하늘에 내려앉았다. 술을 마시며 잡담을 떠들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나는 사마군을 한 사람 한 사람씩 불렀고, 그때마다 사마군은 극히 예의를 차렸다.
그리고 나는 다음으로 소개해야 할 사람을 불렀다.
“아귀.”
“……네, 주군.”
“이리로 와라.”
“예."
교인들과 섞여 있던 아귀가 일어났다. 그녀는 내 부름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이미 옷매무새를 단정히 가다듬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아귀입니다.”
나는 말했다.
“아귀는 원래 이름 없는 마물로 태어났어요. 도플갱어. 자기가 잡아먹은 것을 흉내 낼 수 있었지요. 처음에는 개구리와 뱀 같은 짐승을 집어삼킨 아귀는, 어쩌다 우연히 인간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귀는 얌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따금 그녀의 어깨가 작게 진동했다. 장내에는 기이한 침묵이 이어졌다.
나는 이들의 삶을 소개했고, 그럼으로써 나의 삶을 소개했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자신의 인생을 말했다. 조곤조곤하게. 밤하늘 아래에서. 그것은, 그것만으로도 이토록 신성했다.
“또…… 아. 참."
나는 허리춤에서 성검을 풀었다.
“이 아이는 반짝이입니다.”
“반짝이?”
“네. 본래는 조금 더 그럴싸한 이름인데요. 나쁜 남자한테 속아서 검에 봉인당했습니다. [수호의 여신]이라는 본명이 아까워서 그냥 반짝이라고 별명을 붙였어요. 그게, 반짝이거든요… 무척….”
“과연.”
라비엘이 작게 웃었다.
“부인의 작명은 좀 심한 구석이 있군. 야박하다. 나라면 적어도 휘(獨)라고 이름을 주었을 것이다.”
[ 반짝이는 용사님의 배우자께 충성을 맹세합니다! ]
빠르게도 충성의 대상을 갈아탄 반짝이였다.
“음.”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 볼 순 없지만… 저의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배후령.
“아마도 라비엘은 절대로 보지 못할 거예요. 만날 수도 없고…. 이 친구가 사정이 좀 특이하거든요.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설 수가 없어요."
나의 파트너.
“말투도 엄청 천박한데, 음. 검마보다 30배쯤 입이 더러워요. 그런데 엄청 강해요. 어마어마하게… 제가 이 친구한테 처음 검술을 배웠고요, 오러도 배웠어요.”
“오호. 귀인이구나."
-.......
배후령은 침묵하고 있었다.
허름한 도복을 입은 채. 팔짱을 끼고.
여느 때처럼 입을 놀리는 대신, 배후령은 다만 묵묵히 나와 라비엘을 바라보았다.
“……이 친구가 없었으면 아마도 저는, 저의 시간을 혼자서 버티지 못했을 거예요.”
“그런가.”
“예."
“그렇다면 나는 마땅히 그 친구에게 감사를 표해야겠다.”
라비엘이 머리를 숙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허공을 향하여 .
“나는 공자를 만나서 행복해졌다. 그 친구가 공자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나의 행복도 이루어질 수 없었겠지. 지금 이 순간에 공자가 있도록 해준 모든 것에 나는 감사를 전한다.”
배후령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얘, 또라이 새끼니까 잘 부탁하우.
나는 대신해서 말했다.
“그 친구가 라비엘의 감사를 들었으면, 아마도 제가 또라이니까 잘 부탁한다고 말했을 거예요.”
"멋진 친구를 두었군."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라비엘.”
이것이.
“이게 저의 전부예요.”
내가 아끼는 모든 것.
내 마음에 문을 열고 들어와준 모든 이.
나의 가문家門.
"......."
라비엘이 내 손을 강하게 쥐었다.
“그대여.”
“예."
“춤을 추지.”
라비엘의 눈동자에는 강렬한 요구가 실려 있었다. 나는 망설였다. 라비엘이 이런 시선을 보낼 때, 나와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고 강하게 바래올 때, 나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저, 제대로 춤을 춰본 적이 없어요.”
“아직 집사의 기억이 조금은 남았을 것이다. 참고해라.”
“자칫 잘못해서 라비엘의 발을 밟아버리면 어떡하고요? 제가 자살해버립니다.”
라비엘은 대답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몸을 굽혀서 검은색 구두를 벗은 것이다. 잠시 뒤, 그녀는 맨발로 잔디밭의 풀과 흙에 걸음을 내디뎠다.
하얀 발.
단지 구두를 벗었을 뿐인데도 그녀는 바람같이 가벼워진 것 같았다.
“어서.”
"......."
나는 머뭇거리면서 흰색 구두와 양말을 벗었다. 그러자 라비엘은 바로 내 손을 잡아 이끌었다.
한 걸음. 두 걸음.
라비엘이 발끝으로 잔디밭에 떨어진 꽃잎을 밟았다. 목련, 벚꽃, 하얀 꽃잎은 밟히면서 더 하얘졌다.
"......."
아무도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음악도 들려오지 않았다. 무도회장을 장식한 상들리에도 없었고, 오직 달빛만이 화원(花圍)에 서리처럼 내려앉았다.
우리 두 사람만의 무도회.
“……봐요.”
나는 스텝을 밟아가며 미소를 지었다.
“엉망이잖아요. 벌써 세 번은 라비엘의 발을 밟았어요. 춤은 진짜 특기가 아니라니까요. 저를 부끄러움에 빠트려서 죽일 셈이에요?”
“괜찮다. 나도 그만큼 그대의 발을 밟으면 된다.”
꾸욱, 말이 떨어지자마자 라비엘이 내 발등을 밟았다. 그녀의 체중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라비엘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봐라. 공평하군.”
이 세상에서 오직 내게만 보여주는 미소가 그곳에 있었다. 나의 붉은 보석. 나의 심장. 나의 음악.
달빛 상들리에가 우리의 그림자를 비추었다.
우리 두 사람의 무도란, 서로 발을 밟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설혹 발을 밟더라도 끝까지 손을 놓지 않는 것. 어떤 불행에든 작게 웃으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나는 오직 라비엘의 것으로.
라비엘은 다만 나의 것으로.
그렇다. 우리는 춤을 추었다. 달빛이 드리운 모든 곳이 나와 라비엘의 무도회장이었다. 두 사람만 있으면, 그 어떤 세상이든 무대(stage)로 만들 수 있었다.
이날에, 우리는 결혼했고.
우리의 다음 이야기는, 지금까지보다, 좀 더 위의 스테이지에서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