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자살헌터-173화 (173/400)

173화.  < 성지쟁탈전. (3) >

‘이렇게 억울할 수가 있나….’

어쩌면 이것이 부모로서 짊어져야 하는 업보 아닐까? 자식이 잘 되면 자식이 잘난 것, 자식이 못 되면 부모가 못난 것이다.

아아, 라비엘. 우리 역시 자식은 안 가지는 편이 좋겠습니다. 전 견딜 자신이 없어요. 라비엘을 닮은 아이가 ‘아빠, 씨발!’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십시오….

어라?

‘그건 그거 나름대로 귀여울지도?’

-미친 새끼…. 각막에 깍지 낀 게 아니라 뇌막에 깍지가 껴버린 새끼….

‘종족 스테이터스 오픈.’

나는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며, 새로이 진화한 지정족의 상태를 살폈다.

+

[지정족]

멸종등급: C (위험도 안전)

잠언: ‘우리는 불이다.’

정치체제: 공화정

설명: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일까요? 지정족에게 놀라운 진화가 일어났습니다. 지정족은 매우 특수한 문명을 이루었습니다. 바로 [오러 문명]입니다!

지정족에게 성인이란 다름 아니라 [오러를 쓸 줄 아는 자]. 정치인도 오러, 예술가도 오러, 전사도 오러. 모든 직종이 오러를 쓸 수 있느냐 없느냐로 출세가 갈립니다.

지정족이 오러를 터득하면 곧바로 다음 보름날부터 의회에 소속됩니다. 화하평의회(火河評議會)는 모든 지정족 성인이 참여하는 기구로써, 종족의 대소사가 모두 이곳에서 결정됩니다. 오러를 사용하는 지정족은 [성인]이자 [시민]이며 [의원]입니다.

의회 내 서열은 얼마나 오러에 능숙한지에 따라 정해집니다. 서열 1위, 즉 지정족 중에서 가장 오러를 능수능란하게 쓰는 자가 의장을 맡습니다.

‘씨발고르.’

한마디로 말해서 제일 쎈 사람이 종족의 두목입니다!

보름달이 깊어서 사위가 적요한 밤, 지정족들은 모여듭니다. 추악한 외모와 사악한 뻐드렁니가 어둠에 파묻힌 때가 바로 지정족의 회의날. 서늘한 밤공기에 취한 채, 지정족들은 종족의 운명을 엄숙히 논합니다.

‘의장. 아무리 생각해도 그 해결책은 아닌 거 같다.’

‘꼽냐?

‘꼽다.’

‘꼬우면 덤벼라.’

‘그러겠다.’

모든 시민이 모여서 의제를 결정하는데도 불구하고, 화하평의회는 놀라운 효율과 속도를 자랑합니다. 의장이 종족 최강의 전사여서 가능한 묘기입니다.

이렇게 무식한 전투 종족이 있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만일 이런 종족을 탄생시킨 누군가가 있다면 다소 반성의 시간이 필요할 것도 같습니다!

특성: [공화(共和) 전통], [악우 교리], [시발오러전수법], [혈화], [기록의 유산], [승부욕]

진화체: 불명. 총 1번의 진화가 남았습니다.

이명: 홉고블린 등.

+

음.

으음.

그래.

나는 마음속으로 활짝 웃었다.

‘야아, 고블린이 홉고블린으로 진화했네요! 잘 됐다! 멋있다!’

-좀비야. 감상은 그게 전부냐?

‘제길, 어쩌다 이렇게 됐지…?!’

나는 머리를 감쌌다.

‘정말로 난 얘들이 [혈화]를 잃어버리지 않게, 겸사겸사 [탐욕갑]이 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게 도왔을 뿐인데!’

-긍정적인 방향이 한 바퀴 돌아서 쳐돌이가 됐나 보지.

‘아, 아니에요. 제 교육 방법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아무리 적어도 수백 명은 오러를 쓸 줄 알게 되었다는 거 아닙니까? 어쩌면 수천 명에 이를지 모릅니다. 쩔잖아? 쩔어. 예상 밖의 착오라지만 이건 기쁜 오산이에요. 역시 접니다.’

-육아에 실패한 부모가 이젠 자기정당화를 시전하는 단계까지 이르렀군… 이 새끼….

나는 지정족의 특성들을 보았다. 600년은 긴 세월이었다. 옛날에는 없었던 특성들도 추가로 획득되어 있었다.

가령 [공화 전통]이 그랬다.

+

[공화 전통]

분류: 정치

기원: [혈화]

설명: 지정족은 공화제를 이룩하고 있습니다. 이 공화제는 지정족 특유의 [장례식]에서 비롯했습니다!

일족의 누군가가 죽었을 때, 지정족들은 지하동굴에 모여서 집회를 가졌습니다. 지하동굴은 무척 어두워서 지정족 개개인의 외모를 가렸습니다. 비록 지정족들은 산와족의 억압과 감시를 피해 장례를 치렀을 뿐입니다만- 의도치 않게, 그들은 [무지의 장막]을 경험했습니다.

어둠 속.

지정족들이 자유로이 논의했습니다.

‘이 사람은 어쩌다 죽었는가?’

역사.

‘이 사람의 일생은 올바랐는가?’

재판.

‘이 죽음에 대해, 우리는 어찌 반응해야 하는가.’

윤리.

‘케케륵케르는 과연 사자새끼인가 개새끼인가?’

철학.

시간이 지날수록, 지정족들은 죽어버린 것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것에 관해서 논하기 시작했습니다. 지하동굴에서 탈출한 이후에는 그믐달이 질 때마다 집회가 열렸습니다. 자연스럽게 여기서 합의된 사안은 지정족의 총의로 여겨졌으며, 집회는 의회가 되었습니다.

여느 의회와 달리 이곳에선 말빨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고르. 안타깝다. 우리 둘의 의견 간에 상당한 시각차가 존재하는 것 같다.’

‘한 사람의 눈을 으깨버리면 시각차가 사라지겠군.’

‘매우 훌륭한 해결책이다.’

강자존(强者存)!

어떤 의미로 지정족 의회는 여전히 장례식장입니다!

※단, 역사의 전개에 따라 이 특성은 변화할 수 있습니다.

+

"......."

섞였다.

뭔가, 굉장히 이질적인 것들이… 뒤섞였다.

‘강자존인데 독재가 아니고, 의회를 가졌는데 말빨이 아니라 무력순으로 서열이 정해진다니. 뭐죠? 뭔가, 뭔가가 이상한데….’

-이게 다 네 교육의 결과 아니겠냐?

배후령이 혀를 쯧쯧 찼다.

-네 대외정책은 한마디로 [일단 대화한 다음에 주먹을 쓴다]잖아. 아니면 [대화는 하지만 아무튼 주먹은 쓴다]고. 딱이네. 완전 김좀비 판박이야.

‘이게… 저의 진정한 모습…?’

-오냐. 원래 부모는 자식을 키우면서 자기 자신을 알게 되는 법이지.

충격.

난 내가 생각한 것보다 막가파인 모양이다.

“흠. 사왕의 종족답게 싸움도 무척 잘하는군.”

검성이 평원을 바라보았다.

“벌써 일기토가 3번째이지만, 투사를 교체하는 일도 없이 지정족이 전부 승리했다. 무술의 격차가 커 보이진 않다만. 오러의 능숙도가 달라 보인다네.”

검성의 말대로 결투는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연합군과 지정족, 양측 모두 차례대로 투사를 출전시켰다. 그러나 일기토가 벌어지는 족족 지정족의 전사가 승리를 거두었다.

흑룡주가 중얼거렸다.

“그러게. 고블린이라고 우습게 봤는데. 생긴 거랑 다르게 오러의 활용이 우아한걸.”

“어험.”

“…사왕, 왜 갑자기 어깨춤을 추고 있니? 꼴보기 싫으니까 관둬주렴. 네 패션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써 좀 절망스럽구나.”

“아이들이 잘 나가니까 저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네요. 그보다 흑룡주. 패션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왜 하필 저는 이렇게 검은색 가죽을 칭칭 징여맨 옷을 입어야 하나요? 뭐랄까. 약간 중2병 같잖아요. 인터넷 서칭해보니까 제 패션에 대한 호불호가 너무 심하던데….”

“괜찮아. 당신은 가죽이 어울려.”

“혹시 이거 흑룡주 취향인 건 아니죠?”

“설마.”

흑룡주는 모르는 척 담담하게 말했다.

“난 객관적으로 당신한테 어울리는 옷을 코디했을 뿐이야. 사심 따윈 없단다.”

의혹이 깊어지고 날도 따라 깊어졌다.

-빌어먹을 곰팡이 새끼들!

연합군 수뇌부가 이를 까득까득 갈았다. 그들은 치욕에 몸서리쳤다. 하룻밤이 지나도록 끊임없이 투사를 보냈는데 전적비가 영 형편 없었기 때문이다.

-아군이 4명 죽을 때 지정족은 1명 밖에 안 죽는군.

흡혈귀가 한탄했다.

-선봉대라서 정예병만 골라 뽑았을 터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비율은 심각하네.

다종족 연합군의 수뇌부는 이글거렸다.

-산와족도 사정이 비슷하다. 제기랄. 전쟁터 한복판에 알을 박아버렸으니….

-이대로 곰팡이들의 수작에 어울려줄 작정인가! 우린 성전에 임하고 있다! 신들의 뜻을 받들고 있단 말이다! 곰팡이들을 무시하고 전군을 휘몰아 총공격해야 한다!

-그래서 지정족과 선전포고를 하자는 말인가? 어리석군.

-뭐? 어리석어?

-감정에 몸을 실어 돌진해봤자, 이득을 보는 건 산와족일세. 곰팡이들이 말하지 않았는가? 자신들은 선봉에 불과하다고. 지정족의 대왕, 의장이 본대를 끌고 오고 있네. 전승에 따르면 지정족의 대왕은 홀로 물길을 틀어막고 불길을 휘어잡는 괴물이라지. 그들에게 공격을 받으면 답이 없다.

흡혈귀는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전방에 산와족, 후방엔 지정족…. 전멸이로군. 그나마 다행인 점은 산와족도 똑같은 계산을 하고 있으리란 거겠지. 교착 상황이다.

-허. 그럼 어쩌자는 얘기냐!

귀인족 지휘관이 잇, 소리를 냈다. 귀인족은 산와족 아래서 제일 오래동안 탄압받은 종족이었다. 그만큼 증오심이 컸다.

-슬라임폴리스를 함락하기 직전까지 몰아세웠는데, 이대로 포기하자고? 원정군에 들어간 비용은?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며 고국으로 돌아가라? 웃기는군. 죽어서 충성한 병사들과 살아서 봉공한 백성들에게 뭐라 말할 거냐. 너희들이 그러고도 장군이냐!

-.......

지휘관들이 입을 다물었다.

다음날도. 그다음날도 일기토가 벌어졌다. 때때로 지정족 전사가 목을 잃었지만 그보다 세 배는 많은 연합군과 산와족의 몸통이 잘렸다.

[연합군과 산와족의 전투를 봉쇄한다]는 목표를, 지정족은 이룬 것이다.

마침내 나흘째.

-우고르.

수백 명의 지정족이 코를 킁킁거렸다.

-바람에서 진흙 냄새가 풍긴다.

나흘 동안 백 명의 지정족이 죽었다. 며칠 전보다 조금 줄어든 전사들이 차례차례 머리를 치켜들어, 평야 저 너머를 쳐다봤다.

-그리운 흙내음이다.

-몸으로 뒹굴고 입으로 받아마신 냄새지.

-구루의 향기다.

그들의 후각이 맞았다.

잠시 뒤, 지평선 저편에서 천천히 군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약 삼천 명에 이르는 전사들은 전원이 사자에 올라탔다. 전사 본인은 물론이고 사자의 몸통에도 기묘한 문신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 때문일까? 멀리서 보면,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촉수들이 드글드글거리며 다가오는 것 같았다.

-부우우우.

선두에 선 전사가 나팔을 불었다. 그제야 다종족 연합군의 병사들도, 슬라임폴리스에서 농성하는 산와족 군사들도, 지평선을 바라봤다.

태양을 등지고 진군해오는 군세.

-부우우우우.

나팔 소리가 기묘하게 이어졌다. 그중엔 산와족 등껍질로 만들어진 나팔이 있었다. 귀인족의 외뿔로 만들어진 나팔이 있었다. 순인종의 두개골로 장식된 나팔, 흡혈종의 이빨이 박힌 나팔마저 있었다.

저들이 재패해온 전투의 흔적이었다.

군세의 선두, 특히나 거대한 백사자에 올라탄 지정족이 있었다.

“와오.”

독사가 말했다.

“대왕이 아니라 그냥 마왕 포스인데? 어이, 사왕. 네가 마교를 뛰어넘어서 기어이 마왕을 길러냈구먼. 축하한다.”

모든 지정족의 우두머리.

화하평의회 의장(議長)이 전사들을 몰고 참전했다.

3.

-안녕들 하신가!

쿠우웅!

전쟁터 한복판에 건물 기둥만 한 도끼가 박혔다. 지정족 의장은 턱, 도끼날에 발을 올렸다. 오러로 강화된 의장의 목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

-이 세상에 빛나는 별들처럼 반짝거리는 생명들이여! 나는 화하평의회 212대 의장, 우부르카다!

위엄에 넘치는 얼굴. 온몸에 흘러남치는 근육. 사람 좀 학살해봤다는 걸 티내는지, 얼굴 한쪽에 큼직한 상처가 나 있었다. 의장은 양팔을 활짝 벌리며 자신의 가슴근육이 지닌 존재의의를 마음껏 자랑했다.

-오늘도 시발한 인생을 사느라 고생이 많다!

말 내용엔 별로 위엄이 넘치지 못했다.

-인생의 축복은 누구나 누릴 수 없으나, 인생의 시발함은 누구나 누리지 않는가? 우리 일곱 종족은 비록 생김새는 다르나 같은 시발을 누리는 동포일 것이다!

동료 헌터들이 중얼거렸다.

“지정족에게 시발이란 뭐길래 말끝마다 시발이 붙는 거니?”

“모르겠다. 추측하자면 ‘거시기’와 비슷한 거 아닐까 싶다. 무슨 의미든지 될 수 있고, 어떤 의미도 안 될 수 있지.”

“사왕… 자네 참, 교육이….”

라비엘을 닮은 아이가 보고 싶다.

아니, 그냥 라비엘이 보고 싶어. 아이는 됐어. 없어도 돼….

열심히 현실도피를 하고 있자니 지정족 의장의 일장연설이 기세를 더했다.

-그렇다! 우리는 동포다! 내 왼쪽 흉근에 지정족의 영혼이, 오른쪽 흉근에 동포의 사랑이 깃들어 있다! 보아라! 내 가슴근육은 영혼과 사랑으로 울끈불끈이다!

비유가 개구렸다.

좀 심했다.

실제로도 울끈불끈거리는 초록색 근육을 보니까 살짝 속이 울렁거리기도 했다. 대체 뭐냐. 저 몸은 물론이고 머릿속까지 근육으로 되어 있는 근육 돼지는. 지나가는 오크가 보면 무심코 ‘형님!’이라고 소리칠 것만 같은 저 근돼는 뭐난 말이다.

“되도 않는 플러팅을 남발하는 것도 어째….”

“보면 볼수록 사왕 판박이로군….”

“전 진짜 저 정돈 아닙니다!”

다종족 연합군과 산와족은 조용히, 전장의 양편에서 의장을 봤다. 서로 적군임에도 불구하고 두 군대의 병사들은 표정이 비슷했다. 다 미친놈 쳐다보는 눈빛이었다.

-그러나! 본인은! 몹시 슬프다!

미친놈이 고뇌에 찬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육백 년 전에 산와족이 씻지 못할 죄악을 저질렀다 해도, 어찌 한 종족을 몰살하는 것이 사죄의 방식이 될 수 있겠는가! 옳지 못하다! 바르지 못하다! 아름답지도 못하다! 심지어 그대들이 성지라고 부르는 이곳 슬라임폴리스에서 전쟁을 벌이다니. 성스럽지도 못 한 것이다! 우리는 이를 참으로 시발한 사태로 규정하고, 이에 참전을 천명한다!

의장의 선포에 뒤따라 지정족 전사들이 무기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시발! 시발! 시발!

-일곱 종족은 들으라!

미친놈들의 두목이 말했다.

-산와족 아래서 노예가 되어 신음한 너희는 나쁘지 않다! 선조의 원한을 풀겠다는데 어쩌겠는가. 산와족도 나쁘지 않다! 멸망당하기 싫어서 반항하겠다는데 뭘 어쩌겠는가.

다종족 연합군과 산와족이 술렁거렸다. ‘저 미친놈이 뭐라는 거냐?’라거나. ‘곰팡이 곰팡이 거리니까 정말로 뇌에 곰팡이가 슬었냐, 라임?’이라거나. 모두 한 마음 한 목소리가 되어 어이없음을 드러냈다.

-그렇다! 너희는 나쁘지 않다!

다음에 이어진 말이 일곱 종족을 닥치게 했다.

-나쁜 건 성지 (聖地)다!

모든 병사들이 ‘뭐?’라는 얼굴로 의장의 입을 쳐다봤다.

-세상에 신 따윈 없다. 마땅히 성지도 없다. 그런데도 성지니 뭐니 만들어서 다들 미련을 걸고 신념을 태운다. 밑도 없는 땅구멍에 너희의 반짝거리는 생명을 쏟아붓는 것이다! 전부 성지가 잘못된 거다! 고로 본인은, 화하평의회는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

-무슨 소릴….

연합군 수뇌부들이 당황했다. 그러건 말건. 지정족 의장은 팔짱을 끼고 선언했다.

-우리는 성지를 파괴한다!

수뇌부들이 침묵했다.

-성지를 나눠서 가를 순 없다! 나눠져서 싸울 뿐이다! 그러니 모두가 참여해서 성지를 파괴하자!

-.......

-남이 가지는 걸 용서할 수 없다면 모두가 갖지 않으면 된다. 이것은 당연한 이치다! 아무도 점령하지 못하고 아무도 살지 못하도록, 철저히 슬라임폴리스를 없앤다! 자아! 일곱 동포들이여! 다 함께 성지를 파괴하여 우리 모두 행복한 세상을 이룩하자!

호부 밑에 견자 없다던가.

내가 키운 종족이 제대로 또라이들이 되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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