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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자살헌터-273화 (273/400)

273화.  < 속문. (3) >

“저, 저를 경호하신다고요? ……어르신이요?”

"으음."

검성은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이 사람의 나이 때문에 사람을 경호하기 버거울 거라 생각하진 말게.”

“아뇨, 나이라뇨. 당치도 않으신……."

글쎄. 고개를 끄덕인 것만으로도 와이셔츠 목깃 너머로 슬쩍 드러난, 그야말로 아름답게 윤곽선이 도돌이치는 승모근을 보노라면, 이분에게 물리적인 연령 따위가 척도로 작용하고 있을지 의문이다.

“당황하지도 말게나. 자네가 직접 말하지 않았는가? 자네의 목숨이 살아있어야 흑룡주도 다른 이들도 예전의 개차반으로 회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개차반? 누굴까, 그 개차반은? 아아. 혹시 열흘에 한 번 꼴로 살인귀를 처단한다면서 칼로 쓱삭쓱삭 베고 다니신 어느 노친네를 말하는 거니? 김공자. 나는 흑룡의 장으로서 사람들 정보 모으는 게 특기란다. 어머나. 흥미롭게도 이 노친네가 쳐죽이고 다닌 인물들의 리스트와 사건 정황들이 오직 나만 들어갈 수 있는 비밀금고에 보관되어 있는데 나중에 같이 봐보지 않을래?”

“아직 금고에 들어갈 만큼 나의 리스트가 작아서 다행이군. 흑룡주. 네 리스트는 너무 길어서 건물 한 채를 통째로 빌려야 할 테니 말이다.”

“종이가 아니라 USB에 기록해둔 거야! 누가 늙은이 아니랄까봐!”

여러분들 사이 진짜 나쁘군요….

“오호!”

두 사람이 다투는 소리가 멀리까지 들린 걸까. 이단심문관이 언제 어느새 다가온 건지 내 등 뒤에서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었다. 뭐, 아마도 [신성술식 - 송신]을 써서 바로 전이한 거겠지.

“부동의 서열 1위 검성과 파죽지세의 서열 2위 사왕. 두 사람이 일견 평온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나, 과연 결말이 어떻게 날 지에 관해서 탑의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경호원이라! 이건 뉴스감이로군요.”

이단심문관이 싱글벙글 웃으며 고개를 끄덕, 끄덕, 움직였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천사 같은 얼굴이었지만 방금까지 이단심문관은 산와족 아이들한테 헹가래를 당하고 있었다. 촉수 헹가래를. 물리법칙의 인도에 따라 산와족의 점액질은 이단심문관에 옮겨 묻었고, 덕분에 지금 이단심문관은 고개를 끄덕일 때마다 얼굴에서 점액질이 흘러내렸다.

주르르륵, 주륵주륵.

“어. 밤볼리나, 죄송한데 조오금만 떨어져주면……."

“아하핫! 검성이 사왕의 경호원이 된다면 모두가 알게 될 겁니다! 둘 중에 누가 우위를 점하게 됐는가를 말입니다!”

철퍼덕!

이단심문관이 양팔을 벌리며 활짝 웃었다. 그가 품에 고이 간직하고 있던 아이들의 체액, 즉 산와족 특유의 알로에 비슷한 점액질이, 한꺼번에 총알처럼 발사되었다. 당연히 피탄자는 이단심문관 바로 앞에 있던 나였다.

"......."

피부가 좋아질 거 같은 공격이구나.

“슬슬 사왕의 세력이 전면에 등장할 타이밍이긴 했습니다. [서열 1위가 경호원으로 영입된다]를 상징적인 사건으로 삼아서, 이 참에 터트리지요!”

“네? 뭘 터트려요?”

나는 온몸에 오러를 둘러 천천히 점액질을 증발시키며 물었다.

“물론 사왕이 이 탑에서 유례없는 권력을 쥐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

“사왕은 이미 탑의 영웅입니다만, 아무래도 전사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흑룡주의 이미지 메이킹이 빛을 발한 부분이죠! 하지만 이제는 군주 내지는 리더의 이미지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하핫. 이를 테면 탑의 왕이라고 할까요.”

“아니, 전 딱히. 그래야 할 이유가……."

“왜냐하면 그게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주인이시여.”

이단심문관이 방긋 웃었다.

"......."

나는 묘한 감각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언제부터인지 흑룡주와 검성이 말싸움을 멈추고 이쪽을 보고 있었다.

조용히.

다시 한 번 시선을 돌려보면, 에스델을 비롯한 우리 가문의 가신들은 물론이고, 멀리서 요정들과 차를 마시고 있던 백작. 인어들과 헤엄을 치고 있던 성기사. 두 사람까지 나와 눈이 마주쳤다.

"......."

어.

뭐지. 이 분위기?

“김공자. 이 불한당 노인이 아까 너한테 말했지.”

내 주변이 낯선 침묵에 잠긴 와중에 아나스타샤가 입술을 열었다.

“너를 시험하고 있었다고.”

"......."

“이렇게 말하면 섭섭하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당신을 시험한 사람은 노친네만이 아니야. 나. 그리고 우리 전원. 당신을 계속 관찰하고 있었단다.”

언젠가 비슷한 얘기를 들은 적 있다.

내가 자신들의 [동료]가 될 자격이 있는지 계속 지켜봤다고.

하지만 그 시험은 이미 통과했을 것이다. 왜…….

“우리의 [리더]가 될 자격이 과연 있는지.”

"......."

“당신이란 친구가 생겨서. 당신이 동료가 되어주어서 나는 기뻐. 행운이지. 그렇지만 우리는 불행을 단순한 사고로 받아들이거나, 행운을 단순한 기쁨으로만 받아들일 수만은 없단다.”

“우리는 사람들을 이끌고 있으니 말이다.”

자박.

물기 젖은 발소리가 울렸다.

“흑룡. 만신전. 상련. 천무문. 자경단.”

성기사였다.

성기사는 너른 바위에 올라서고 있었다. 새기족과 함께 수영을 즐긴 탓인지 전신이 흠뻑 젖어 있었다. 성기사는 머리카락에 머금어진 물기를 한 차례 꾸욱, 잡아서 뺐다. 우리가 모여 있는 바위 위로 물방울이 후두두 떨어졌다.

“그 휘하에 연금성을 비롯한 중견 길드가 13군데. 공식으로는 안 밝혔으나 사실은 직속 부하나 다름없는 길드가 4군데. 우리의 하청을 받아 일하는 길드는 수백에 이르고, 다시 하청의 하청을 더듬으면 능히 바빌론 시내 전역을 아우른다.”

"......."

“우리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는 건 쉽다. 우리의 동료가 되는 것은, 어렵지. 우리의 친구가 되는 것은 더욱더 어렵다. 어려운 일을 해냈군.”

“그래서.”

흑룡주가 말을 이어 받았다.

그에 따라, 나의 시선도 움직여서 그녀로 향했다.

“어쩌면 [조금 더 어려운 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어.”

“기대했지.”

다시 성기사가 말을 받았다.

“우리가 굳이 대숙청을 벌인 뒤에 5대 길드 체제를 유지한 이유는 딴 게 아니다. 서로 견제하기 위해서다. 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어느 길드의 소속, 즉 [조합원]이 된다.”

“각자 비등한 전력과 전문성을 갖춘 5대 길드가 서로 협력하면서 동시에 경쟁하자. 더하여, 길드에 속한 이들의 신변과 재산권, 안전을 보호해주자.”

“어느 길드에 가입할 것인지, 탈퇴할 것인지, 재가입할 것인지, 모두 주민들 자유에 달려 있다. 돈을 벌지 못하는 길드는 자연히 쇠퇴할 것이고, 돈을 나누지 않는 길드는 자연히 사라질 것이다.”

“그런 생각 아래 우리는 탑의 체제를 만들었어.”

“달리 말하자면.”

“혼자서는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성기사가 나직하게 말했다.

“부패하지 않을 자신이."

"......."

“만일 내게 흑룡을 토벌할 정도의 권력이 주어졌다면, 기꺼이 감옥에 넣었을 것이다. 그들이 합법과 탈법의 경계선에서 운영하는 상점, 가게, 정보상, 전부를 탑의 암덩어리로 규정하여 처벌했겠지. 그 집행 과정에서, 과연 내가 나 자신을 유지할 것인가 확신할 수 없었다.”

“나는 서열 1위부터 서열 10위까지 모든 헌터를 암살하는 시나리오들을 각각 상비해두고 있단다.”

흑룡주가 말했다.

“대숙청 이후로는 아직 시행해본 적이 없지만.”

"......."

“만약 흑룡이 5대 길드가 아니라 유일무이한 1대 길드였다면, 정말로 실행에 옮기지 않았을까 나 자신도 의문이구나. 아무리 자기 자신을 자제력 강한 인간이라 생각해도 그 자제력은 타인의 존재에서 오니까.”

냐옹.

발 빌에서 고양이 울음이 들려왔다.

고양이의 몸, 고양이의 눈을 가졌으되, 눈빛은 짐승이 아닌 삼색 고양이가 입을 열었다.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는 서로를 그리 믿지 않았다네. 그런데도 우리가 내전을 벌일 정도로 막장까지 떨어지지 않은 이유는, 자기 자신도 별로 믿지 않아서일세.”

“그렇다.”

검성이 말했다.

"결국 우리도 한꺼풀 가면을 써서 인간적으로 보일 뿐이니 말이다."

"......."

“사왕. 과연 자네는 어떨지 시험했네.”

시험.

무슨 시험을 말하는 것인가?

언제부터?

“당신이 없는 사이에 우리끼리 모여서, 당신에 관해 말을 나눈 적이 제법 많아.”

“대체 언제……."

“만상의 대도서관이 클리어되고, 30층에 돌입하기 전. 당신에 대해 이런저런 뒷조사도 감행했고, 평소에 돈을 쓰는 습관, 만나고 다니는 사람, 낯선 인물을 만났을 때 당신이 보이는 태도. 거의 모든 것을 조사하고 공유했어.”

정보 조사는 내 특기 분야니까.

라고, 흑룡주는 담담하게 말하였다.

“그거… 사생활 침해 아닙니까?”

“응. 미안. 침해해서 정말 미안해. 아아, 동료의 뒤를 캐고 다니다니 나 정말 인간으로서 최악이네. 자경단 부단장님? 제가 사람 뒷조사를 하는 범행을 저질렀는데 체포해주시겠나요?”

“음. 무죄를 선언한다.”

“어라, 어쩌니? 김공자. 무죄래. 그냥 미안한 걸로 넘어갈게.”

"......."

과아아연.

확실히, 내 동료이자 친구들은 탑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부리는 길드장들이었다….

“걱정하지 마. 당신 사생활이 더럽게 깨끗하다는 것만 새삼 확인했으니까.”

“방금 서로 모순되는 단어가 나열된 느낌이 드는데요…?”

“당신이 매일밤 이반시아 공작한테 보여줄 일기를 쓰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어. 일기 내용이 내 손에 들어오지 않은 걸 천만다행으로 여기렴. 나도 부하들한테 내용도 알아내라고 명령할까 말까 진짜 고민했거든….”

“여보세요? 아나스타샤? 미쳤어요? 돌았습니까?”

“아, 그래도 맨 첫 번째 문장은 맨날 똑같아서 알게 되더라. 사랑하는….”

“우리 절교합시다!! 우정 각서 다시 가져오세요! 당장!”

“……아무튼 결론은 그대가 표리일체한 인물이란 것이다.”

성기사가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표리가 똑같은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만일 우리가 그대를 리더로 삼는다면,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이란 것이 있다. 우리를 인간적으로 감복시키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하지.”

“정치력을 따지려는 것도 아닐세.”

삼색 고양이가 익숙한 듯 성기사의 종아리에 매달렸다.

그러자 성기사가 고양이를 양팔로 받아주었고, 성기사의 품안에서 백작 고양이는 말하였다.

“자고로 정치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제일. 치안은 성기사, 내정은 흑룡주, 경제는 본인, 이따금 어깨가 필요해진다면 독사한테 의지하면 그만이라네. 바깥세상과 교섭하는 외교는 검성을 불러들여서 일 시키면 충분하고. 지지리도 말을 들어먹지 않는 노인이네만 사왕 자네의 부탁이라면 좀 귀를 기울이지 않겠는가?”

"......."

“그러니 우리가 마지막으로 시험해야 할 부분은 단 하나.”

고양이는 가늘게 눈을 떴다. 백작이 눈웃음을 지은 것이었다.

“만일 자네가 지도자의 위치에 오른다면 과연 사람들을 어찌 통치할까, 하는 실례를 살펴보는 것이었다네.

실례(實例).

“처음 [신기루를 거니는 공녀]한테 퀘스트를 받았을 때 본인은 생각했지. 아하.”

31층부터 약 40층.

“이거 써먹을 수 있겠구만?”

신이 되어 하나의 종족을 인도하는 스테이지들.

"당장 시험 문제를 작성한 건 아니라네. 만신전주. 저 아이가 200년 넘도록 활개치고 다닌 건 순전히 자기 마음이었지."

"아하핫.”

이단심문관이 해맑게 웃었다.

“맞습니다! 저는 지금 얘기를 처음 들어보는군요!”

“뭐, 자네 말고도 천무문주도 내 이야기에 어울려주지 않았네만.”

백작이 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만신전주의 돌발 행동은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네. 모든 종족이 노예로 빠진 절체절명의 시대 상황에서, 자네가 우리 모두를 규합하여 함께 반역을 일으키는 모습을 코앞에서 지켜볼 수 있었으니.”

고양이는 손등으로 나긋나긋하게 성기사의 뺨을 쓰다듬었다.

“요컨대 자네에겐 혁명가의 기질이 있었다네. 혁명가! 나쁘지 않지. 싫어하지도 않고. 하지만 본인에게 필요한 리더는 혁명가가 아니라 탑의 통치자일세. 수많은 나라에서 도망쳐온 수없이 많은 실향민들. 저 서로 증오하고 경멸하며 깔보고 비웃기 바쁜 탑의 주민들을 안정적으로 다독여줄 지도자 말이네. 내겐 조금 더 많은 정보가 필요했지. 가령……."

백작이 말했다.

“자신의 통치 아래 들어온 [이종족]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이종족이라면.”

지정족을 말하는 것인가, 라고 일순 떠올렸지만 백작의 눈웃음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설마 요정족……?”

“정답일세. 사왕. 그대는 눈치가 빨라서 좋아."

"......."

나는 눈을 크게 떴다.

백작은 그런 나를 보며 그르릉, 고양이 울음 소리를 냈다.

“이단심문관이 제일 먼저 탈락. 그다음에 본인이 탈락했지. [신기루를 거니는 공녀]가 내 탈락을 발표했을 때 어이없어 하던 자네의 표정이 떠오르는구먼.”

"......."

그때는.

『자, 잠깐만! 말도 안 되네! 왜 내가 탈락한다는 말인가!?』

『으응, 요정족이 패권을 포기했어.』

분명히.

공녀가 보여준 영상에서 요정족 장로들이 속삭인 내용은,

『항복하자. 싸워서 이길 수 없고, 이겨서 받을 게 없다. 돈을 부어서 얻을 것도 없고, 얻어서 좋을 것도 없어. 뭘 어떻게 해도 밑지는 장사다.』

『지정족한테 나라를 바쳐 속국이 된다. 대신 보호를 요청하지.』

『그래. 항복하지.』

『까짓거 속국이 되는 것뿐이네.』

『감사합니다. 위대한 고양이여.』

그랬을 텐데.

단지 백작이 웃어넘길 헤프닝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을 터다.

"......."

나는 입을 열었다.

“……일부러 탈락하신 거였습니까?”

“정확히는 탈락을 유도했다고 봐야겠군.”

“요정족 아이들이 알아서 지정족한테 항복한 게,”

“맞지만, 그 아이들을 키우고 기른 것이 누구였는가? 그 아이들에게 신으로 받들여지던 사람이 누구였는가."

"......."

“꿈을 통해서 약간만 예언하고, 약간만 암시를 주고, 약간만 지시하여도 아이들은 간단히 따르는 법일세. 사왕. 자네가 스테이지를 공략하던 방법과 크게 다를 것도 없어.”

생각해보면.

다종족 연합군에 군자금을 지원한 배후에는 요정족이 있었다.

내가 그때 우부르카를 만나기 전에 함께 논의한 사람도 백작이었다. 백작은 [모든 종족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협상해보라]고 권했으며, 나는 백작의 권고에 따라 우부르카의 꿈속에 들어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요정족이 지정족한테 아무런 전투도 전쟁도 없이, 무혈로 항복한 게 백작의 큰그림이었다면.

“왜 그런 일을……."

“말하지 않았는가. 자네를 시험하기 위해서라고.”

백작은 말했다.

“다른 나라 출신이라는 것만으로도 쉽게 핍박할수 있는 게 통치일세. 하물며 다른 종족이 자네의 휘하에 들어갔지. 어허. 생김새가 다르고, 습성이 다르며, 심지어 모시는 신도 다르네. 지정족이 요정족을 차별하지 않을 리 있겠는가?”

"......."

“본인은 궁금했다네. 그대가 지정족을 잘 이끄는 거야 뭐 알아서 할 일이고. 그 외에, 우리처럼 고향을 버리고 떠나온 종족들 또한 별 문제 없이 다스릴 것인지.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이니 말일세.”

나는 침묵했다.

시선을 아주 조금 들어서, 성기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삼색 고양이를 안고 있는 성기사의 표정은 담담했다.

“파트리시아.”

백작 다음으로 탈락한 사람.

[자발적]으로 스테이지에서 [기권]한 동료.

요정족이 자본을 손에 쥐었다면, 새기족은 물류를 손에 쥐고 있어, 백작이 다스리는 종족과 함께 그녀 자신의 종족도 지정족 산하에 자연스럽게 편입된 인물.

"음."

성기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김공자. 일부러 기권했다.”

"......."

“너라는 인간을 알기 위해서.”

나는 깨달았다.

어째서 지정족이 그리도 피를 적게 흘리면서 대륙을 재패할 수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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