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137)

12화.

이시르와 세 시간이나 입씨름을 하고 나서야 동행하게 된 르네는,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세계의 이동 수단은 역시나 말인 것 같았다. 왜 아니겠어. 르네는 한숨을 쉬었다.

현대 문명의 이기를 마음껏 누리다가 여기로 오니 아주 골이 아파 오네.

‘아니 근데.’

르네는 참다 참다 못해 성좌들에게 물었다.

‘내가 말을 잘 모르긴 하지만 얘는 너무 부실해 보이지 않아요?’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데.

르네는 눈앞의 말을 보며 혀를 찼다. 그러자 말이 시무룩, 하며 뒤로 물러섰다.

…아니다. 네가 무슨 죄니.

르네는 결국 고삐를 잡으며 말을 쓰다듬어 주었다.

인간이 죄지, 네가 죄겠니.

‘혹시 여기 말 다뤄 보신 분?’

[<악랄한 피의 교주>님이 신나서 손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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