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7화 (47/137)

47화.

“여러분은 여기 왜 오셨다고요?”

르네의 질문에 두 남자는 동시에 입을 열었다.

“소공작이 감히 그대에게-”

“르네께서 혹여나 심란하실까-”

파지직.

두 남자는 서로를 노려보았다. 빠져. 내가 먼저다. 너나 빠져, 이 머저리.

“그보다.”

이시르가 선수를 쳤다.

“아까 그 광경은 무엇이었나. 그런 건 난생처음 보는 것이었다. 공녀가 아무리 마검사라지만, 그 경지는….”

“그거 별거 아닌데.”

르네는 어깨를 으쓱이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별거… 아니라고?”

“다친 사람 없는 거 보면 몰라요? 살상력은 없는 눈속임이에요.”

물론 아니었다. 혈화난만- 화간접무의 초식 연계는 굉장히 위험할 수 있는 초식이었다.

나비 한 마리당 사람 하나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살상력이 있었다.

아마 르네가 마음만 먹었다면 그 자리에 살아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그뿐만일까, 일대가 쑥대밭이 되었겠지.

하지만 그걸 굳이 밝힐 필요는 없잖아? 르네는 시침을 뚝 뗐다. 원래 힘은 적당히 드러내고 적당히 숨기는 거랬어.

[<유혹의 군주>가 대체 그런 말도 안 되는 논리는 누가 가르쳤냐고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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